Lancaster University Korean Association (LUKA)
랑카스터 소개
안녕하세요 랑카스터 대학교에서 Management & Organisation (HRM)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이임근이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신입생 분들 혹은 다른 기회로 인해 랑카스터 대학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랑카스터를 소개하는 글을 써 볼 작정입니다. 물론 랑카스터에서 생활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아는 것도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써 볼 작정이니 재학생 분들께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피드백 부탁 드립니다. 신입생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ancaster University Korean Association (LUKA) 랑카스터 소개
세 번째 주제는 ‘캠퍼스 내 먹거리’ 입니다.
한국 고등학교만 해도 교내 매점이 있고, 대학교는 구내 매점을 비롯하여 학생식당, 심지어는 교내에 맥도날드와 같은 fast food식당이 입점한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생의 30%도 채 수용하지 못하는 기숙사 시설을 가진 대부분의 한국 대학도 이럴진대 전체 학생의 과반을 훨씬 넘는 기숙사 정원을 가진 랑카스터 대학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셨을 줄로 압니다. (만약 아 나는 그런 생각 한 적 없는데?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걸로 좋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되실 테니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네, 그렇습니다. 랑카스터 대학 안에는 식당, 식료품점, 카페, 교내 펍을 모두 포함하면 열 손가락으로도 다 세기가 불가능할 만큼 많은 가게가 있습니다. 대학교 하면 학생식당! 학생의 로망은 학생식당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 네 지금 모니터 보고 계시는 당신! 죄송합니다만 이번 글에서 학생식당에 대한 정보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학생식당 말고도 소개해야 할 곳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학생식당에 대한 정보는 두 가지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맛은 보장하지 못하지만 먹고 죽을 정도는 아니다, 싸지만 미묘하게 싸다. 나머지는 직접 오셔서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학생식당을 소개에서 제외하게 되면 무엇이 남느냐! 그래도 너무나 많이 남아서 모두 소개한다면 아마 이번 글은 열 페이지가 아니라 스무 페이지가 넘어갈 것 같기에, 딱 네 그룹으로 나누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식당, 두 번째, 식료품점, 세 번째 기타. 이번 글은 특별히 장소마다 장소마다 5개 만점인 별 점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말씀 드리지만 이 글은 공신력이라는 단어와 상당히 먼 제 개인적인 의견을 기준으로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별 점 역시 제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매깁니다. 나중에 오셔서 자시고(네 자시고 맞습니다. 욕 아닙니다 저 경상도 출신입니다. 경상도에서는 ‘드시다’ 라고 하시 않고 ‘자시다’ 라고 합니다.) 별 점 다섯 개에 네 개 반이라더니 이건 반 개라도 아깝다! 내 돈 내어 놓아라 이 거짓부렁을 일삼는 사기꾼! 라고 항의하더라도 저나 루카에서는 배상의 책임이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참고로 제 별 점은 상당히 짠 편으로 별 점 다섯 개에 다섯 개 모두를 받는 식당 따위 없습니다. 세 개 반 정도면 준수한 식당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저한테 별 점 다섯 개 받으려면 미슐랭 별 정도는 달고 와야 합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백 년 이내에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갈 가능성이 0에 수렴해도 맛집인 식당이 넘쳐나고, 입맛에 반하는 곳이라면 미슐랭 별 3개짜리 식당도 맛없는 겁니다.) 별 3개 반 정도면 아주 준수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Nando’s라는 식당을 아주 좋아하는데, 난도스를 별 3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교내 식당’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내부 식당의 이름들은 정말 Straightforward그 자체입니다. Sultan, Pizzata Republic, Wong’s, Atkinsons' Fish and Chip Shop, W2B2 burger bar. 딱 봐도 술탄은 케밥과 커리를, 피자타 리퍼블릭은 피자를, 왕스는 아시아 음식을, 피쉬앤칩스 샵은 피시앤칩스를, W2B2버거바는 버거를 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개 끝! 간단합니다.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더 자세한 설명 나갑니다.
첫 번째 Sultan of Lancaster. ★★☆ 별 점 2개 반. 총평: 한끼 때우기로 나쁘지 않은 식당. 그러나 강한 향신료의 향을 싫어한다면 커리는 피할 것. Fried chicken은 먹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별점 두개 반이면 평범한 식당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술탄이라는 이름에 맞게 터키음식에 가까운 메뉴를 취급합니다만 한국 김밥천국이 김밥 말고도 다른 음식을 파는 것과 같이 버거나 치킨도 드실 수 있는 전천후 식당입니다. 한끼 부담 없이 드시기에 알맞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메뉴로는 커리, 케밥, 피자, 버거, 치킨 정도가 있겠습니다. 이 외에 따로 카페를 운용하지만 커피를 마셔본 기억은 없고, 향신료 때문에 커피의 향이 묻히는지라 커피를 마시기 적합한 환경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향신료 향이 강한 커리를 좋아해서 자주 가는 편입니다만 향신료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들, 커리는 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강황이 많이 들어간 노란색 한국식 커리를 생각하고 시키시면 큰일납니다.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치킨 잘프리지, 브리야니 추천합니다. 한국 커리와 비슷한 느낌이라면 버터치킨 정도가 있겠습니다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채식주의자 용 커리도 따로 파는데 은근히 별미입니다. 비프 버거와 치즈버거는 준수하지만 칩스를 약간 오래 튀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고기 케밥의 경우 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지만 특별하지도 않은 보통의 맛이라 하겠습니다. 피자도 역시 괜찮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시키면 후회는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맛있다고 할 수도 없는 정도라고 하면 알맞겠습니다. 이것저것 잡탕으로 만들어진 한국 피자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보지만 그것 역시 취향의 문제라 뭐라 딱 잘라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프라이드 치킨의 경우 술탄뿐만 아니라 모든 영국의 그것이 적응하기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름에 튀기는 것이 아니라 기름에 찐 듯한 질감의 눅눅한 튀김 옷, 그리고 닭 염장 기법 자체가 한국과는 차이가 있어 한국식 치킨을 생각하고 주문하신다면 십중팔구 후회하실 겁니다. 그러나 또 적응하면 먹을 만 하니 치킨을 사랑하시는 분들 너무 실망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술탄을 포함한 거의 모든 영국의 프라이드 치킨의 공통적인 문제는 주문을 받고 나서 튀기는 것이 아니라 미리 대량을 튀긴 후에 그걸 온장고에 보관, 주문을 받으면 꺼내주는 방식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방식이 빠르긴 합니다만 빠른 것 만이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또 다른 장점이라고 보면 장점이라 볼 수 있는 면은, 큽니다. 치킨 한 조각이 성인 남성 주먹 정도의 크기라고 보시면 적당할 겁니다.
깨끗하다고 볼 수 있는 외관은 아니지만 위생관리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영국식당의 위생표준은 가장 낮은 1단계부터 가장 높은 5단계까지 있는데, 얼마 전까지 4단계였다 지금은 5단계로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격의 경우 보통 meal deal(버거나 치킨과 같은 main에 칩스와 음료수를 제공하는 세트메뉴를 meal deal이라고 합니다.)의 경우 4~6파운드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랑카스터 내부의 식당 중 가장 싼 편입니다. 영업시간은 보통 열한 시부터 보통 새벽 두 시정도 까지 입니다만 그 전에 음식이 떨어지면 빨리 문을 닫기도 합니다.
두 번째, Pizzata Republic. 별 점 ★★☆+a 별 점 2개 반 플러스 알파. 총평: 총점으로 술탄보다 조금 나은 정도 그런데 사실 오십 보 백 보. 대신 커리메뉴가 없고 붙어있는 카페가 나쁘지 않다. 역시나 프라이드 치킨은 피할 것 그러나 굳이 치킨을 먹고싶다면 이곳을 택할 것.
이름에 걸맞게 피자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고 주말의 경우 피자 무제한 뷔페를 제공하기도 하는 바람직한 곳입니다. 같이 붙어있는 카페가 나쁘지 않고 (카페에 대해서는 이후에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강한 향신료 냄새도 없어 은근히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술탄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술탄보다 선호하는 학생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메뉴는 술탄에서 커리만 빼면 동일합니다.
우선 버거중에는 치킨버거가 가장 준수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더블 치킨 버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자타의 치킨버거는 닭 가슴살을 튀겨 올리는데, 그게 두 장이 되면 상당히 느끼합니다. 칩스의 경우 술탄보다 확실히 낫다고 보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피자는 아무래도 피자 전문점이기 때문에 술탄보다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사천 식 피자는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베지테리안 피자와 페퍼로니, 하와이안(햄&파인애플), 햄&머쉬룸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마르게리타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치즈와 토마토 소스의 맛이 특출 나지는 않기에 먹을 만 한 수준이라 평하겠습니다. 역시나 치킨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합니다만 비교하자면 그나마 피자타가 술탄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그러나 역시나 그 차이는 근소하므로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크기가 약 술탄의 두 배 정도로 크지만 위생관리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오래된 식당이라 그런지 겨울에는 외풍이 약간 들이칩니다.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명을 받고 있어 고쳐질 것으로 보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가격은 술탄보다 약간 비싼 정도로 meal-deal 기준 약 5-7파운드 정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영업시간은 보통 열한 시 반부터 버거 주문을 받고 피자의 경우는 좀 더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료는 학기중의 경우 새벽 네 시입니다.
세 번째 Wong’s 별 점 ★★★ 세 개, 총평: 중국식당 전체로 보면 하위권에 있지만 캠퍼스 내부 유일의 아시아 식당이기에 상당한 가산 점. 찰진 쌀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자. 대체로 먹을만하고 가끔 상당한 맛인 경우도 있으나 음식 맛에 기복이 있는 편. 가격이 높아 가성 비는 떨어짐. 음료 중에는 빙홍차 추천.
보통 제 기준으로 별 점이 3개라면 음식의 질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중상 급 음식 체인 정도의 퀄리티라고 보시면 됩니다만 (앞서 말씀 드린 난도스, 각종 패밀리 레스토랑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왕스의 경우 냉정하게 말해 그 정도의 퀄리티는 아닙니다. 캠퍼스 내의 유일한 중식당이라는 점에서 일단 상당한 가산 점을 부여했으니 미리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메뉴는 중국 식당답게 상당히 많아 모두 소개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새우가 들어간 음식은 피하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비린내를 못 참으시는 분들은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아시는 분들께서도 계시겠지만 한국의 중국집은 세계 어느 나라의 중국집과도 상당히 다릅니다. 당연하게도 영국의 보통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왕스도 마찬가지로 자장과 비슷한 메뉴는 존재하는 것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시켜보지도, 먹어보지도 않아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왕스는 메뉴와 사람에 따라 호 불호가 상당히 갈리는데, 일 예로 한 선배님께서는 국수 위에 오리고기가 올라간 탕면을 상당히 즐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의 경우 한번 주문했다 반 이상 남긴 경험이 있습니다. 보통 자기에게 맞는 메뉴를 찾아 그 메뉴를 중심으로 주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탕수육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새콤달콤한 광동식 소스를 올린 음식들이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으며, 볶음밥 종류도 나쁘지 않습니다. 류산슬과 같이 녹말을 잡아 걸죽하게 만든 요리가 생각보다 인기인데, 아무래도 주방장이 시간마다 바뀌는지 맛이 자주 변하므로 이 점 역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청결 상태는 중국식당 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랑카스터 대학의 아시아인 비율이 다른 대학들 보다는 적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그 수를 무시할 수 없어 거의 항상 붐비는 편입니다. 가격은 음료를 같이 주문하는 경우 7-9파운드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음식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라 정보가 적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께서 덧글로 추가정보를 주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영업시간의 경우 점심시간 영업 후 휴식, 저녁 시간 영업을 하는데 보통은 오후 아홉 시까지 마지막 주문을 받고 열 시 정도에 문을 닫는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네 번째 Atkinsons' Fish and Chip Shop 잠정 별 점(가본 적 없음) ★☆ 한 개 반, 총평: 한 번도 가본적이 없기에 감히 별 점을 매기기도 미안하지만 질이 안 좋은 생선을 쓰는 듯 하고 칩스의 경우는 상당하다고 들었지만 역시나 들어보기만 했고 실제로 누가 사서 먹는 경우는 상당히 드묾.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저렇게 낮은 평점을 매긴 이유는 Fish and chips라는 음식 자체가 그다지 맛이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 첫 번째, (영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식당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먹을 만 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질 안 좋은 생선을 쓴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질이 좋지 않은 생선이라는 것을 어찌 아느냐 물으신다면 냄새 때문입니다. 비 오는 날에는 냄새로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신선도가 낮은 생선을 사용합니다. 선 처리된 냉동 생선을 사용할 확률이 높은 피시앤칩스 식당에서 그 정도의 냄새라면 기대를 접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물론 제가 틀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감히 시도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이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하신 유 경험자가 있으시다면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영업시간은 확인하지 못 했습니다.
다섯 번째 W2B2 burger bar. 별 점 ★★★☆ 세 개 반. 총평: 상당함. 버거만 놓고 본다면 랑카스터 내부 식당 중 최고, 타 식당의 버거보다 월등히 비싸지만 먹을 만 한 가치가 있음.
W2B2는 버거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입니다. 버거 외에 취급하는 것은 음료와 칩스 정도. 일단 냉장 육을 사용하는 듯 하고 치킨버거의 경우에도 튀기는 것이 아니라 가슴살을 직접 굽기 때문에 더블 혹은 트리플을 시켜도 느끼함 없이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소스, 특히 갈릭 마요의 맛이 합격 점. 다만 샐러드를 미리 잘라서 보관한다는 점이 단점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마저 다른 식당의 질 보다는 월등하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메뉴 자체가 버거에 한정되어 있어 따로 설명 드릴 것이 없습니다.
위생상태는 따로 말씀 드릴 것 없이 깨끗하고, 식당의 크기 자체도 그다지 크지 않아 코지 한 느낌입니다. 가격대는 다른 식당보다 높아 meal-deal이 최저 6파운드 이상이고, 패티를 더 올리거나 버섯, 구운 양파를 추가하는 경우 가격대가 상승합니다 보통 7.5파운드 이상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열 한시까지 라고 알 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찍 재료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식료품점입니다. 한국 식으로 치자면 교내 매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매점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크고 SSM이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크기입니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많은 관계로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하며, 가격은 이윤에 눈이 멀었는지는 몰라도 캠퍼스 외부의 SSM (TESCO, Sainsbury’s, ASDA)들 보다 비쌉니다. 그러나 차비와 시간을 계산한다면 대량 구매가 아닌 이상 학교 내부에서 사는 게 이득입니다. 학교 내부의 식료품점은 두 곳으로 스파(SPAR)와 센트럴(Central)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필기구와 간단한 음식을 살 수 있는 LUSU shop도 있습니다만, 식료품점이 아니기에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스파, SPAR. 별 점 ★★☆ 두 개 반. 총평: 그냥 동네 조금 큰 마트와 다를 바 없음, 약간 정리가 안 된 듯 한 느낌이지만 동서양을 막론한 많은 종류의 식료품을 취급, 간단한 Takeout 식사 류 역시 판매. 그런데 학교 밖과 비교해 약 5-10% 가량 더 비쌈. 입지조건 좋음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그 스파 아닙니다. 여기서 휴식과 여유를 즐긴다던가, 저렴한 하이스트릿 브랜드 옷을 구입한다던가 하는 상상을 하시면 안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학교에는 스파도 있어? 대단한 학교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것은 함정! 왜 이름을 저 따위로 지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매년 랑카스터에 오는 한국인 중 절반 이상은 이 이름에 속아 학교에 스파가 실제로 있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혹시 실망할지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 드리면 학교 내부에 스파는 없지만 사우나는 있습니다. 그것도 습식과 건식 둘 다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더 자세한 부분은 추후에 Sports Centre를 소개할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내부에 식료품점이라고는 2개 밖에 없습니다만 나름 학교 내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서, 취급하는 물품 역시 다양합니다. 심지어는 한국의 라면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한국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스파에만 의존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먼저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김치나 고추장, 참기름, 국 간장, 고춧가루 등 한국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식 재료는 취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의 물품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타운에 나가셔야 합니다. 가격 역시 학교 밖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약 5-10%정도 더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스파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일단 학교 중심부에서 가깝다는 유리한 입지조건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가깝지 않으면 비싼 돈 주고 갈 필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스파의 또 하나의 특이점이라 한다면 Takeout음식을 제공한다는 정도겠습니다. 가격은 교내 다른 식당보다 약간이나마 쌉니다만 그 때문인지 점심시간엔 항상 너무 붐비고 맛도 그냥 편의점 음식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센트럴, 별 점 ★★☆ 두 개 반. 총평: 스파보다는 정리된 인테리어에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지만 취급하는 물품은 크게 다르지 않고 그 종류는 스파보다 적음. 역시 비쌈. 비교적 남부에 위치해 있어 남부 칼리지, 그리고 유배지와 가까움. (남부 칼리지는 펜들과 그라즈데일, 유배지는 카트멜과 론즈데일을 의미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랑카스터 소개 두번째, 주거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말해서 센트럴은 쓸 말이 없습니다. 스파보다 조금 더 깔끔한 편이고 가격은 비슷합니다. 아시아 음식을 취급하지는 않으며, 학교 남부에 위치해 있어 캠퍼스 남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 입니다. Takeout 음식을 취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 고 있고, 역시나 학교 외부 식료품점 보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학교 내부 식료품점에 대한 소개가 간단한 이유는 학생들이 이곳에 목매지 않기 때문입니다. 추후 학교 외부 식료품점에 대한 글에서 설명 드리겠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ASDA나 Sainsbury’s에서 식료품 배달을 주문하거나 타운에 직접 나가 식료품을 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학교 내부 식료품점의 경우는 급할 때, 혹은 귀찮을 때 사용하는 곳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타’ 입니다. 여기에는 카페, 빵집 아이스크림가게, 정도가 포함 되겠습니다. 빵집인 Greggs 는 한국에도 있는 체인으로 알고 있으니 따로 설명 드릴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젤라또를 판다 정도만 알고 계시면 적당하겠습니다. (사실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풍문으로 듣자 하니 여름에는 가게 앞에 큐가 아주 길게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오시면 한번쯤 드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겨울에는 열지 않으므로 신입생 분들은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는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카페만으로 영업하는 곳은 학교 안에 거의 없습니다. 대신 커피를 파는 곳은 몇몇 장소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Greggs, 술탄, cafe republic, Venue, lusu shop, Costa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카페의 별 점은 그 장소가 앞서 별 점을 매긴 곳과 동일하더라도 카페 자체로의 점수만을 평가 기준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Greggs, ★★별 점 두 개, 빵집에서 파는 커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 낮은 가격이 장점. (보통 사이즈 라떼 1.5 파운드) 라떼는 나쁘지 않음. 되도록이면 우유가 들어간 종류를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함. 블랙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시켰다가는 그대로 다 버리게 될 지 모르니 되도록이면 주문을 지양 할 것. 핫초코는 평이한 맛. 원두와 블랜딩 등은 따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함.
두 번째, LUSU shop, 별 점 ☆ 반 개, 장점 정말 쌈, 단점 최악. 카페인이 정말로 필요하다면 바로 옆 스파에서 레드불을 사서 마시는 것을 추천. 여기서 파는 정체불명의 음료는 커피라고 할 수 없음. 차라리 인스턴트 커피가 나음. 쓰고 신 검은색 물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세 번째, Sultan, ★☆ 잠정 별 점 한 개 반(마셔본 적 없음), 장점, 모르겠음, 단점, 커리를 파는 곳에서 커피를 판다는 것을 고려하시길, 앞서 언급했듯 향신료 향과 식용유 냄새 때문에 커피 향을 느끼는 것이 거의 불가능. 대신 과일음료와 쉐이크를 취급하고 평판이 나쁘지 않음. 가격은 위 두 곳보다 비쌈.
네 번째, Cafe Republic, 별 점 ★★☆ 두 개 반, 장점 pizzata와 붙어 있는 카페로 교내 카페 중에는 그나마 제일 나은 편. 하지만 역시나 원두와 블랜딩은 따지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고 커피 맛이 복 불복. 우유와 함께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편이 마음 편하지만 매니지먼트 스쿨의 코스타와 함께 그나마 에스프레소를 참고 마셔줄 만한 곳. (원두가 산화된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래도 저는 이게 어디냐 하는 생각으로 마시고 있습니다.) 카페라는 이름답게 메뉴는 다양함. 개인적으로는 비싸지만 Flat white 가 가장 마실만한 음료라고 생각하고 있음. 핫코초가 생각보다 인기. 단, white hot chocolate는 마시지 말 것 자판기 우유 맛과 싱크로율 95% 가격은 한국 돈으로 약 5천원. Soy mint latte라는 기상천외한 음료도 취급. 마셔보지는 못 함. 각종 차 취급. 다행히도 스콘을 팔지만 clotted cream만 먹을 만 함. 각종 샌드위치를 취급하지만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은 맛. 가격은 술탄과 비슷한 수준, 혹은 조금 더 비쌈.
다섯 번째, Venue, 잠정 별 점 ★★두 개(마셔본 적 없음), 경험이 없어서 평가하기 불가능. 들은 풍문으로는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리퍼블릭보다 맛없는 커피를 취급한다고 함, 고로 가본 적 없음. 하지만 카페이기에 생각보다 많은 메뉴를 취급. 보통 커피보다는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은 곳.
여섯 번째, Costa, 별점 ★★★ 세 개, 영국의 프랜차이즈 카페, 프랜차이즈 답게 커피맛은 어느정도의 수준을 유지함.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평범한 프랜차이즈 커피숍. 그러나 학교 내부의 카페들의 수준을 고려한다면 이게 어디냐! 매니지먼트 스쿨 내부에 존재하기에 접근성이 떨어짐. 코스타의 커피는 영국의 가장 많은 4개의 프랜차이즈 카페 (스벅, 니로, 망제, 코스타) 중 가장 하위로 여겨지나 개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 특유의 대접 아메리카노로 유명함.(아메리카노 잔이 정말로 대접만큼 큼)
정말 슬프게도 교내에서 구입하는 커피는 대부분 참고 마시는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높게 평해서 코스타나 카페 리퍼블릭 정도나 한국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수준과 비등하다 하겠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시골 아무 카페나 들어가도 엄청난 커피를 맛보는 것이 가능하다지만 그 외 국가와 비교하면 사실 한국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수준은 아주 높은 편 입니다.) 심각한 내상을 입고싶지 않다면 원두의 향 자체를 즐기는 커피 (에스프레소, 블랙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조언합니다. 커피다운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 들은 타운에 나가시길 추천하지만 타운의 커피숍도 수준이 그렇게까지는 높지는 않습니다. (랑카스터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로스팅, 블랜딩 한 원두를 사용해서 제대로 손으로 내린 커피를 마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트레이트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차라리 식료품점에서 원두를 구입, 커피머신이나 커피 프레스를 사용하는 편이 마음 편하실 겁니다.)
* 랑카스터 역 근처에 상당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커피도 맛있고 원두도 판매한다고 하니 한번쯤 들려보는 것 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학교 내부 먹을 거리에 대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 들을 위하여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번 글에 레퍼런스가 없는 이유는 모든 정보가 제 머리 속에서 나왔기 때문이며, 그 덕에 이 글 자체가 상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혹여나 저와 입맛이 완전히 다른 경우는 이 글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는 것 역시 가능하니 이 점 유의하시고, 재학생 분 들께서는 덧글을 통해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미각에 그다지 자신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 글이 랑카스터의 음식에 적응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글의 주제는 학교 외부의 식료품점 혹은 체육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늘 그렇듯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까지 모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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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펍에서 파는 음식들!! ㅋㅋㅋ
펍은 나중에 다른 글에서 쓸거야 펍이 9개나 되는데 그걸 여기에서 쓰다가는 읽는데만 1박 2일이 걸릴거다 ㅋㅋㅋ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엄청난 정보다 ㅎㅎㅎㅎ 쓰느라 정말 고생많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