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는 아마도 국내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 보다 가난한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이라는 점과 그들의 대다수가 한국사람들이 일하기 꺼려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사회에 외국인 노동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법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때임이 분명한데요.
이에 얼마 전 성동구에 위치한 외국인근로자센터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편하게 찾아와 차 한잔을 나누고, 한국 생활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다문화카페’가 오픈 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는 2001년 12월 설립되었다고 하는데요. 당시로서는 국내 유일한 공공 다문화 시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8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에 외국인 이주자의 유입이 시작되었음을 감안할 때, 외국인을 위한 공공시설로써는 그나마도 뒤늦게 마련된 것이라고 하네요.
외국인센터를 찾는 이들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결혼이민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 청소년 등 다문화가정의 방문자들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평일 낮에 센터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서울의 전 지역은 물론 경기도에서 까지 외국인들이 찾아와, 특히 일요일에는 약 200-300명의 사람들이 센터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멀리서부터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준식 관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외국인들 사이에 ‘한국어를 배우려면 성동센터로 가라’는 말이 돌고, 그룹별 소모임도 다른 곳에 비해 잘 운영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청소년들을 위한 애프터스쿨인 ‘지구촌 학교’까지 운영이 되고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특히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는 성동구에 속한 기관이지만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으며, ‘사단법인 세계 선린회’에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말에는 한국어 교실은 물론 상담과 의료지원까지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외국인들이 쉽게 제공받을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 오픈한 다문화카페에는 각 나라의 언어로 만들어진 한국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정보책자와 함께 컴퓨터 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어 센터를 찾은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카페 한 켠에는 다양한 나라의 차(茶)와 간식거리도 준비되어 있고, 카페 공간이 각 나라별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져 있어 외국인들이 고향의 향수를 달래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준식 관장은 “3년 단위로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아시아 국가 출신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30만에 이른다”며 “우리나라 수출 국가의 60%가 이들이 살고 있는 아시아 국가임을 감안할 때 한국을 경험하고 돌아가는 이들은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알리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해주셨는데요.
특히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의 다수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로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한국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김관장의 말씀을 통해 개인적으로 우리와 얼굴색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외국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즉, 외국인 노동자들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는 모든 외국인들이 그들이 직접 겪고 느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메신저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외국인들을 대할 때 가져야 할 마음과 행동 자세가 분명 필요하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는데요. 우리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그들이 생각하는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