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한국교회에 영향력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킬 것”
교회 창립 55주년 맞아 교인, 이웃, 사회 위한 10가지 기념사역 진행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하는 걷기 대회 등 다채롭게 펼쳐
NGO월드휴먼브리지 설립, 대형교회 이름 내려놓고 한국사회 곳곳 섬겨
지성업 목사는
연세대학교 신학과 졸업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목회상담학전공)
대전산성교회 담임목사
KOSTA강사
NGO 월드휴먼브리지 상임이사
대전시 정림동에 위치한 산성교회(담임 지성업 목사)가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 교회 담임 지성업 목사는 한의택 원로 목사와 공동 목회 3년을 함께 하며 한국교회에 가장 이상적인 목회 승계를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한 원로 목사는 현재의 교회인 제4성전을 건축하고 잠시 침체기에 놓여 있었다.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던 시대적 흐름에 지 목사의 청빙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교회의 부흥은 물론, 대형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역할이 시작된 것.
지성업 목사는 55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그동안 함께하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받은 은혜를 세상에 나누기 위해 10가지 기념사역을 마련했다.
이 사역은 산성교회 교인들을 위한 5가지 사역과 이웃과 사회를 위한 5가지 사역으로 나눠진다. 먼저 교인들을 위한 사역으로 △산성교회 출신 목회자 초청 홈커밍데이 △초대 담임자인 조남일 전도사의 첫째 아들 조상연 목사 초청예배 △새로운 교회 심벌(CI) 결정 △출판사 ‘지혜의 샘’ 창립 및 첫 도서 출간 △유명 복음가수 초청과 전교인수양회이다.
또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역으로 △미혼모 55가정 돕기 △정림동과 복수동에 위치한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지원하는 해피스쿨 운영 △아프리카 어린이 장학금 지원 △다문화 가정과 외국 유학생이 함께하는 걷기 대회 △헌혈과 장기기증 등을 선포했다.
이 가운데 이미 진행된 사역도 있다. 산성교회 출신 목회자 초청 홈커밍데이는 5명의 목회자들을 초청해 매주 금요일 마다 말씀을 나눴다. 상당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초청된 산성교회 출신 목회자들은 특징적인 목회를 펼친 가운데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고 있는 모델이었다.
한국교회가 정체 되었을 때 교회를 개척해 현재는 교회가 자립되어 또 다른 교회를 개척중인 목회자, 기존교회 담임 목회자로 청빙되어 그 교회를 건강하게 변화시킨 목회자, 가장 크게 교회를 성장시킨 목회자 등이 나서 메시지를 전했다. 교인들은 산성교회 출신 목회자들이 각 자의 사역지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공적인 목회를 이룬 것에 감동했고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지 목사는 전했다.
또한 초대 담임자 조남일 전도사의 첫째 아들 조상연 목사 초청예배는 55주년을 맞은 산성교회의 신앙의 뿌리가 어떻게 계승되었지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가 전해져 큰 감동으로 전해졌다. 교회의 심벌(CI)은 최종 두 개가 후보 모델로 선정되어 곧 교인들의 선택을 받을 예정이다.
5월달에 설립된 출판사 ‘지혜의 샘’에서는 5월말에 두 권의 책을 출시한다. 하나는 새신자들을 위한 기도집이다. 처음 교회에 나와 ‘기도를 어떻게 할 지’ 모르는 새신자들에게 교회의 중진 역할을 감당해 온 장로들의 기도문을 수집해서 재편집했다. 영어로도 번역되어 다문화가정과 유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권은 ‘예수님의 성품 25가지’로 사순절기간에 지 목사가 설교한 내용을 편집해 출시된다. 교인들을 위한 사역 중 마지막 사역인 ‘유명 복음가수 초청과 전교인수양회’는 오는 5월 9일(월) 저녁 7시 30분, 가수이자 컴패션 홍보대사 ‘션’과 바이올니스트 박지혜 자매가 초청되어 찬양과 간증의 밤으로 진행된다. 다음날 10일(화)에는 한밭대학교 운동장에서 전교인 운동회로 화합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특별히, 이웃과 사회를 향한 5가지 사역들은 이미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 곧 실천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그 가운데 ‘다문화 가정과 외국 유학생이 함께하는 걷기 대회’에 대해 지 목사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대전지역에 소외된 이웃들이 또 누가 있을까 고민해 봤을 때 ‘다문화가정’과 ‘외국 유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타적인 한국 사람들의 특징 때문에 다문화가정이나 외국 유학생들은 큰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걷기대회를 기획했습니다. 시청과 협력하여 가을쯤에 ‘우리 함께 걸어요’란 캐츠프레이즈로 진행됩니다. 미국의 보스톤 마라톤 대회처럼 대전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유명한 대회로 자리 잡길 소망합니다.”
이 사역은 교회의 이름을 걸지 않고 추진된다. 그래서 설립된 것이 국제구호개발 ‘NGO월드휴먼브리지’다. 지성업 목사가 대전지부 상임이사로 있는 이 월드휴먼브리지는 올해로 2년째를 맞아 기존의 크리스천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크리스천들에게도 그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에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이는 곧 한국사회에 소망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1970년-80년대에는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아이들은 교회에 보냈고 언제가 종교를 갖게 된다면 1순위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0명중 8명이 넌 크리스천이고 이들은 ‘죽어도 교회는 안간다’는 분류와 ‘안티 크리스천들’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이는 곧, 한국사회에 소망이 없다는 결론을 나옵니다. 기독교는 그동안 병원, 교육, 문화, 남녀평등, 소외된 자의 관심, 스포츠 등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특별히, 통일을 맞이할 시대에 참된 소망이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자기 이익과 유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통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교회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바꾸고 제고하는 일은 개교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지 목사의 주장이다.
지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부분은 생존에 급급하고 자신의 교회를 뛰어 넘어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는 10%가 안된다”면서 “상위 1%의 교회들은 이제 자기교회의 이름을 내려놓고 한국사회를 섬기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그 가운데 산성교회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 예로 다양한 구제사역 중 작년 추수감사절과 성탄절때 교회 음식을 하지 않고 헌금을 모았다. 거기에 구제헌금을 보태어 대량으로 쌀을 구입해 미자립교회에 나눠줬다.
쌀 포대기 겉표면에는 이름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미자립교회들이 자신의 교회 이름을 명시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렇게 시작된 사역은 이제 그 범위가 확대되어 다양한 곳에서 월드휴먼브리지의 이름으로 사회 곳곳에 구제의 손길을 뻗고 있다.
“유익이 있습니다. 교인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 교인들도 참여합니다. 넌 크리스천 중에서도 선한 양심의 흔적이 있는 사람들이 이 일에 참여해 함께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바꿔지면 그 지역의 교회 이미지는 바꿔집니다. 금년부터는 둔산성광교회(담임 이웅천 목사)도 이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교단을 뛰어 넘어 많은 교회들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NGO월드휴먼브리지는 이 교회의 다문화사역에도 큰 힘을 실고 있다. ‘설, 기, 채’(설렘, 기쁨, 채움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산성교회 다문화사역의 성공적 큰 요소는 두 가지다. 첫째는 처음 시작을 기존의 다문화 사역팀들과 연계해 출발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산성교회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도입시켜 발전시켰다. 둘째는 다문화 가정사역의 대표자로 여자 목회자를 세웠다. 대외적으로 여자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보니 다문화가정의 남편들도 마음을 놓고 상담을 받으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더 나아가 교회의 한가정과 지매결연을 맺게 해 지속적인 돌봄을 유지하게 했다는 점도 큰 요인이다.
“다문화사역은 제 개인경험에서도 출발합니다. 외국유학생으로 이민자로 살아보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었고 도움을 받았던 손길도 있었습니다. 그 때 도움 받은 곳이 현지 교회였습니다. 그 도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 목사는 교인들에게 다문화 가정사역은 ‘애국’이라고 말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사회가 너무 배타적이어서 외국 노동자들이 한국을 떠날 때 안 좋은 이미지와 감정을 안고 떠나는 경우를 종종 좁니다. 다문화사역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만큼 좋은 애국은 없다고 봅니다.”
더불어 지 목사는 “선교”라고 강조하며 “선교사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 있는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어리석고 게으른 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은혜를 갚은 일”이 다문화 가정사역이라는 지 목사는 “우리가 6.25때 헐벗고 굶주리며 살 때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의 도움으로 살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나눠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다문화사역 대표직을 맡고 산성교회 임향수 목사는 “성도들은 담임 목사님의 애국, 선교, 은혜 갚는 일이 다문화사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종종 성도들 사이에 다문화 사역을 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실제 다문화 사역팀들이 다문화 사역을 통해서 많은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말미에 지 목사에게 목회철학을 물었더니 “회복”이라며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가자’입니다. 그래서 교회모토로 ‘생명이 회복된 공동체’를 내걸었습니다. 이 땅이 회복을 위해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회복방향으로 지 목사는 하나님과의 관계회복과 서로 다른 사람을 향해서 서로에게 열려 있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세상이 우리 때문에 또 다른 행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은혜로 달려온 55년, 새 꿈과 함께 한 10년이 된 산성교회가 향후 한국 대형교회들의 롤 모델이 되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잡아주는 푯대가 되길 기대한다.
/글=문인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