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이땅에서 떠났습니다
이별을 해보지 않은 이는 모른다
그리움은 날마다 계절마다 자란다는 것을
심장을 들어내고
차라리,
그 자리에 가시를 키워 고통 받고 싶다
그림자 하나 지울 수 있다면
땅거미를 베고
하루가 쓰러져 누운지 오래다
창문을 꼭꼭 닫고
칠흑의 휘장을 드리웠지만
자욱한 정적을 흩는 바람세
붉은 피를 덜어내
낙엽보다 더 아픈 시를 쓴다 널 그리며
이별을 해보지 않은 이는 모른다
어둠이 응크린 가을밤엔
형벌 같은 그리움이 풀풀 자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