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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 정맥 3차 구간 종주
1.일시 : 2015.11.04 ~ 06 (2박2일)
2.구간 : 양산시 천성산(원효봉) ~ 울주군 운문령
3.산행 거리 : 총 50.1km
4.소요시간 : 총 25시간
1) 1일째 : 양산시 상북면 대성 마을 ~ 천성산(3시간 20분, 약 8km)
2) 2일째 : 천성산 ~ 간월재(13시간 20분, 25.7km)
3) 3일째 : 간월재 ~ 운문령(8시간 20분, 16.4km)
5.인원 : 단독 산행
6.경비 : 약 90,000원
7.준비물 :
1) 장비 - 베낭(75L)및커버,등산화,바지,상의2벌,양말2족,헬사팬티2장,헤드랜턴,
모자,걸이등,텐트,메트리스,그라운드시트,코펠,버너,바람막이,가스(2),
다용도칼,휴대폰,시계,휴지,필기구,지도및안내서,쟈켓,수저세트,밧데리,
물통(3L),치솔,수건,비닐봉투2,고글,식탁보,베게
2) 부식 – 에너지바 20개,사탕,참치캔2,오리훈제2,쌀,라면2,김치,고추,마늘,술
8.안내서 :
1일째 – 이번 산행은 중간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고 장비를 챙겼다.
간만에 풀셋으로 장비를 꾸리니 무게가 많이 나간다. ㅎㅎ.
순천에서 09시 고속 버스를 타고 부산 노포동에 도착하여 팔송 삼거리에서
12번 양산시내 버스를 이용하여 대성리 입구 대성 정류장에 도착하니 12시 30분.
등산화 끈을 조이고 홍룡사로 출발한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어가 홍룡사에 도착하였다. 잠시 베낭을 내리고
홍룡 폭포를 구경하니 관음전과 대웅전등을 둘러본 후 식수를 준비한다.
내일 지경 고개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으므로 3리터를 정도를 준비한
후 해우소 뒷편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화엄늪으로 올라간다.
화엄늪은 원효 대사가 대중들을 모아 놓고 화엄경을 설법하였다고 하는
곳으로 현재는 습지 보존 구역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화엄늪으로 오르는 길에 따뜻한 햇살을 쬐고 있는 뱀들도 보고 도토리를
줍느라 정신없는 다람쥐도 보고 수십마리의 까마귀떼도 보면서 느릿느릿
걸었다. 오늘 천성산(원효봉)에서 야영할 예정이라 급한 것 없이 최대한
이 순간을 즐겼다.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15시 10분 화엄늪 도착. 넓게 펼쳐진 억새밭을 보니 영화속에 있는 듯하다.
바람에 자기들끼리 부비대며 사삭거리는 소리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6시 10분 천성산(원효봉)을 지나 전망대로 이동하였다.
전망대에 텐트를 설치하고 장비들을 펼쳐놓고 나니 해가 어느덧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일몰 풍경을 한 컷 남기고 오늘의 만찬 준비에 들었다.
도시의 불빛들이 빛을 더해갈 때 내 몸은 깊은 수면 속으로 빠졌다.
2일째 – 오늘 산행 거리가 꽤 길어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06시25분 천성산을 출발하였다.
능선에서 은수 고개로 내려갈 쯤 어둠을 물리며 세상을 밝힐찬란한 빛덩이가
떠오르고 있었다.
06시 50분 은수 고개를 지나 15분 정도 가서 임도와 만나고 다시 15분정도 거리에
제2천성산이 있다.
제2천성산에서 부터는 영산대 방향으로 마루금이 이어져 주남 고개까지 진행된다.
08시 10분 영산대 갈림길인 안적 고개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부터는 임도를 따라
주남 고개까지 진행하면 된다. 중간 중간에 좌측 숲으로 등산로가 나타나지만 의미는 없다.
주남 고개에는 팔각정이 있어 쉬거나 야영도 할 수 있다.
08시 40분 주남 고개. 여기서 ‘대성암 1분기점’까지 임도를 따라 진행해도 되고, 우측 숲으로
진행해도 된다.
주남 고개에서 15분 정도 임도를 따라 대성암 방향으로 올라가면 ‘대성암 3분기점’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우측 숲으로 등산로가 있다.
09시 40분 대성암 1분기점. 작은 정자도 있고 차량도 여러대 주차할 수 있는 공터도 있는 곳이다.
야영은 소나무 숲에서 가능하고 식수는 0.9km 거리에 있는 대성암에서 구할 수 있다.
대성암 1분기점을 지나 10분 정도 가면 오프 로드 차량들이 들쑤셔 놓은 길을 만나는데
이 길을 따라 정족산 초입까지 진행한다.
10시 15분 정족산. 여기서 지나 온 천성산과 지나 갈 영축산을 모두 둘러 보고 내려간다.
정족산을 내려와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좌측 숲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봉우리를 넘게 된다. 봉우리를 내려오면 삼덕 공원 묘지로 들어서고 좌측 ‘천주교인의 묘지’를
지나 간이 화장실 앞 봉우리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다시 이 봉우리를 내려서면 솥발산 공원 묘지로
들어서는데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 삼덕 공원 묘지 가는 길을 건너서 좌측 능선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이정표가 있으므로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11시 10분 통도사 골프장. 여기서 정맥 길은 답곡리 방향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현재 골프장으로
인해 길이 없어 정면의 노상산으로 길이 이어져 지경 고개로 내려간다.
여기서 길을 못찾아서 결국 골프장을 가로질러 현대 자동차 양산 출고 센터 옆으로 숲을 헤쳐 겨우
빠져 나왔다.
13시 40분 지경 고개. 이정표가 노상산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노상산을 오르지 않고
중턱을 가로질러 등산로가 이어지는 것 같다.
경부 고속 국도 위를 지나는 육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횡단 보도를 지나 우측으로 진행하다 주유소
직전에 좌측 소로를 따라 가면 ‘OK목장’식당이 나온다. 입구에 영남 알프스 등산 안내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식당에 들러 식수를 보충한다.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가 정수기에서 생수를 가득
채워주신다. 인사를 드리고 ‘영남 알프 길’ 이정표를 따라 채소 밭을 지나 지내 고개에 다다른다.
14시 10분 지내 고개. 지내 마을 입구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50미터 올라가니 좌측에 무수한 리본들과
이정표가 있다. 지내 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데 우측의 골프장을 지나고 나면 그 때부터
영축산까지 계속 직진하여 올라간다. 중간 중간에 임도와 계속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데 임도는
취서 산장까지 이어지는데 마루금은 임도를 쫓지 않고 직진하여 취서 산장까지 간다.
16시 30분 취서 산장. 막 하산하려는 주인장을 붙잡아 캔맥주 2개를 구입하여 벤치에 앉아서 마셨다.
저 멀리 천성산이 까마득히 보인다. 취서 산장에서 영축산을 오르는 길은 2개인데 정맥 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17시 10분 영축산. 해는 서산 마루 끝에 걸려서 데롱데롱 거린다.
영축산에서 신불재까지는 억새 군락지이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등지고 억새밭을 느릿느릿
지나본다. 풍치 좋은 소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이 부러워진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근데 뭐가 질까? 억새의 사삭거림이 잦아질 즈음 신불재에 도착한다.
18시 20분 신불재. 넓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딱 좋다.
야영객 한 분이 텐트를 치고 저녁 식사중이다. 간월재 식수 사정을 몰라서 신불재 샘터에서 식수를
채운 후 간월재로 가려니 ‘간월재 샘터가 좋다’ 며 식수를 가져가지 말라고 하신다.
신불재 샘터는 신불산 진행 방향에서 우측 삼남면 방향으로 데크 길을 따라 내려가면 나온다.
신불재에서 계단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니 신불산이다. 정상에는 역시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다. 여기도 한 분이 야영중이다. 신불산을 지나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데 중간 중간에 전망대가 있다.
능선이 끝나고 급경사의 잡목지대를 내려서면 간월재가 나온다.
19시 45분 간월재. 오늘 야영할 곳이다. 먼저 온 몇 팀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계신다.
돌탑 직전의 데크 우측 아래로 내려가니 임도 옆에 샘터가 있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야영 준비를
한다. 텐트를 치고 쌀을 올려놓고 집으로 전화해 오늘 안전 산행을 보고한다.
보고를 마치고 나니 밥이 다 되었다. 이젠 이 밤을 즐겨야지……...
3일째 – 심하게 텐트를 후려치는 바람 소리에 눈을 떠보니 03시 20분이다. 침낭도 덮지 않고 자연에 취해서
그대로 잠들었나 보다. 텐트 불은 켜져 있고 침낭은 한 쪽에 얌전히 있는 것이………
불을 끄고 침낭을 덮고 다시 잠을 청해본다.
짙은 안개에 쌓인 간월재를 뒤로 하고 간월산을 향해 출발한다. 안개 낀 간월재를 사진 속에 담아
보면서 언제 또 와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07시 30분 간월재 출발. 안개가 머금은 물기가 사물들과 나를 축축하게 만든다.
바람도 심하게 부는데도 안개는 쉬이 걷힐 생각을 않는다.
08시 간월산. 나는 아직 안개와 바람 속에 있다. 간월산을 내려와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내 몸의
내적 찌꺼기들을 외적인 형산물 정형화 시키고 흐뭇해 한다.
09시 25분 배내봉. 간간히 등산객이 올라 오고 있다.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다.
09시 50분 배내 고개. 휴게소 주차장에는 등산하려는 사람들과 MTB 동호회원들이 출발을
준비중이다. 좋은 때다 이사람들아!
나무 계단을 따라 바닥만 보면서 30분 정도 올라 능동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휴~~~ 정말 힘들다.
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정맥 길은 이어진다. 직진 길은 능동산으로 해서 사자평으로 가는 영남
알프스의 길이다.
11시 30분 석남 터널. 오늘의 크럭스 구간 가지산이 정면에 턱하니 버티고 섰다. 아~~~~ 어렵네.
자신과의 싸움. 베낭을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부실한 육체에 대한 원망등 이 모든 것들이 버무려진
그 무언가를 밀어내고 가지산에 올라서니 내 몸에서 뭐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13시 10분 가지산. 잠시 널부러져 휴식을 취한다. 먹어도 먹는 것이 아니요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닌지라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워본다. 가지산에서 좌측은 운문산으로 이어지고 정맥 길은 우측으로
진행한다. 전망대와 간이 휴게소가 있는 쌀바위를 지나 임도를 따라 상운산으로 향한다.
전망대가 있는 상운산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 봉우리로 올라간다.
14시 10분 상운산. 날씨가 갑자기 나빠진다. 구름이 짙어지는 것이 아마 비가 오려나 보다.
상운산을 내려오니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해서 계속 내려오면 정면에 작은 봉우리가
있고 우측은 석남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은 임도이다. 여기서 좌측 임도를 따라 가거나 정면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내려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길을 찾기 힘들면 상운산에서 내려와 만나는 임도를 따라 끝까지 가면 운문령이 나온다.
여기서 난 석남사 방향으로 가다 되돌아 오는 바람에 알바 좀 했다.
15시 40분 운문령. 제법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다. 언양읍 택시를 불러 시외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 후
부산을 거쳐 순천으로의 귀로에 올랐다.
첫댓글 멋지네...
최곱니다 형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산행기를 써본지가 먼옛날이구나...걸음의 또다른 깨달음...수고했다.
대단하십니다. 멋진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우와.단독산행..꿈꾸지도 못할산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