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센트의 작은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
201311697 이슬기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블랙골드는 생계를 유지하게 하는 수단이자 그들 삶의 일부이다. 블랙골드,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언제 어디서 손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는 커피이다. 과거에는 귀한 사치품이기도 했던 커피는 이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흔한 상품이 되었다. 커피의 가격은 얼마일까? 미국에서 커피 1kg를 수입해서 230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고 80잔의 커피를 만들어 팔 수 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현실은 1kg 22센트가 고작이다. 에티오피아 한 재배농은 이렇게 말한다. “57센트라도 받으면 만족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동의 가치로 수확된 커피가 얼마로 팔리는 지 몇 잔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잘 모른다. 자신들이 받는 임금이 한 없이 낮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꼬박 원두를 골라내는 일로 8시간의 노동을 하고서도 50센트를 받는다. 힘들고 고된 재배와 수확과정에서의 노동력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나라는 에티오피아이자만 그들의 노동력의 값어치를 매기는 곳은 뉴욕의 어느 한 상품거래소이다. 커피무역에는 가격에 영향이 큰데 무역을 할 때 상품의 가격을 매기는 곳이 뉴욕과 런던과 같은 선진국가에서 정하게 되어 많은 에티오피아 커피 재배농들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되는 것이다.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무역 시스템 역시 에티오피아인들을 가난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지금도 700만명의 에티오피아들은 긴급구호품으로 그들의 하루하루를 의지하며 버티고 있다. 전 세계 커피 시장과 소비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어째서 커피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이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일까? 이 아이러니는 어쩌면 중간 단계에서 많은 상인들과 거대 기업의 횡포가 이들을 더 힘겹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불공정한 세계무역으로 선진국은 이윤과 이익이 넘쳐나고 빈민국과 개발도상국에게는 불평등하며 불공정한 상황의 연속에서 오는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다 보니 최근 공정무역이라고 해서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좀 더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윤리적인 무역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의 무역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생산자들을 지원하여 약자인 이들에게 지속적인 생산을 보장해주는 최저 가격을 지원하는 것이다. 커피나 초콜릿, 축구공이 가장 주된 무역상품이고 점차 여러 방면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커피의 경우 수익의 0.5%만 농민들의 것이었다면 공정무역을 통한 커피의 수익은 전체의 6%가 농민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 농민들이 자신의 노동력의 가치를 인정받고 제대로 그 값을 받았을 때 공정한 무역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계속된 불공정한 무역 시스템은 빈민국 들의 빈곤을 더 야기 시키고 원조에만 의지하게 만들게 된다. 실제로 빈민국인 아프리카의 경우 점점 원조에만 의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세계 아프리카 무역의 점유율이 1%가 넘는다면 원조로 받는 돈의 5배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공정무역시스템은 크게 국가로 보면 빈민국의 경우 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게나마 주위에서 공정무역 관련된 상품 등이 있다면 하나의 상품을 만들기까지의 무수한 이들의 땀과 노력을 생각하면서 구입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크게는 세계화에 가려진 그늘 속에서 그들을 생각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