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ment of Everything
어쩌면 “서점은
로맨틱한 생명체다”라는 이 한 문장이 책의 주제를 얘기해주고 있는 듯 하다.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 되었다.
그것도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말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실리콘벨리와 헌책방이라니. 그것마저도 낭만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헌책방이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늘 새로운 지금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들이다.
자본에 의해 사람들의 의지가 무참히 짓밟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 헌책방이라니.
다양한 책들을 매개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디지와 매기의 진한 우정도 아름다우며, 휴고와 제이슨의 책방에 대한
애정도 보기 좋다.
무엇보다도 필담을 나눈 헨리와 캐서린의 정체가 궁금하게
잘 표현 되어 진 것 같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헌책방에서 눈에 띄지 않는 책들에게 공기정화 의식을 치르는 장면에서는 어쩐지 웃음이 나면서도 그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져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매기와 제이슨을 ‘아무도
원치 않는 책을 누군가가 찾는 책으로 바꾸는 위대한 모험을 함께 떠나는 동료’라고 표현된 부분에서도
왠지 수긍이 간다.
필담의 주인공 헨리와 캐서린,
라지트에게 캐서린은 매기였으며, 캘런 부인에게 헨리는 휴고라고 설정한 점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놀라운 점은 휴고가 매기와 제이슨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다. 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동료에게 유산을 남긴다는 점은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책방주인이었기에, 드래건플라이가 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거라고
추측해본다.
로맨틱한 생명체인 서점에서 로맨스가 사라지고 더
이상 로맨틱하지 않게 된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다.
그래도, 매기와
제이슨이 드래건플라이를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운영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헌책방 하나쯤은 꼭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매기와 제이슨에게 고마우면서도 드래건플라이가 살아남아서 흐뭇한 마음이 든다.
점차 종이책보다는 e-book이 넘쳐나고 있는 시대가 되어가지만, 그래도
서점이 다시 로맨틱한 생명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첫댓글 모임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즐거운 토론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깔끔한 정리와 서평, 또 새로운 시선으로 현실과 결부시켜 책을 접근하는 언니의 글에 많이 공감하고 마무리가 지어지는 것 같아 좋네요^^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 기대할께요~~
ㅎㅎ느므 잘 읽고 갑니다..
형례언니 말처럼 정리를 한 눈에..참.잘하시네요
같이 못해 저도 아쉬웠어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 ~~ 멋지십니다
언니와 함께 이야기 나눈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가 미국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냥 사람냄새나는 삶인가봐요.
어디서나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은 늘 있다는 게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담주에 봬요^^
대단하단 말밖엔. . .^^ 능력자심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