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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
히말라야(Himalaya, 萬年雪의 집)는 1억 2천만 년 전 인도 판이 북으로 이동하여 유라시아판과 부딪치며 바다가 융기하면서 지구상 가장 높은 지대를 형성하였고 이 가운데 북에 티벳의 중국과 동서남에 인도와 연접한 네팔이 그 중심부를 이루어 8천m이상고봉14개중 파키스탄 카라코람산맥의 K2(8611m)등 5개와 중국 티벳고원 시샤팡마(8012m)를 제하면 모두 이 나라에 집중되어 있어 세계의 지붕(Crown of the world)이라고 부른다. |
우리는 동쪽에 마르샹디강을 끼고 마나슬루(Manaslu, 8156m)와 서쪽에 칼리간다크강을 낀 다울라기리(Dhaulagiri, 8172m)사이 네팔의 중앙에 있고 온화한 날씨와 경관이 수려하며 고산증이 상대적으로 적어 영국 귀족들이 로얄코스라고 부른다는 안나푸르나산맥(Annapurna Himal Range)중앙을 흐르는 모디강(Modi Khola)을 따라 발원지까지 올라갔다.
이 산맥의 중심으로 아무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네팔인의 영산으로 아래서 역광으로 별명처럼 '물고기 꼬리'를 닮은 마차푸차레(Machapuchare)봉을 남쪽에서 시작 서쪽으로 접근하여 마터호른처럼 보이는 북쪽 베이스캠프(MBC, 3700m)를 거쳐 정상등반가들의 안나푸르나(豊饒의 女神)베이스캠프(ABC, 4130m)까지 대협곡을 우리 팀의 능력에 맞게 오전 일찍 출발하여 맑은 날씨에 이동하고 오후 늦게 흐리고 비가 내리는 시간에는 쉬어가는 일정으로 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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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킹 ***
첫째 날 4월 3일(금) = 나야풀(Nayapul, 1070m) - 간드룩(Ghandruk, 1990m)
<트레킹출발, 전반의 완만한 길과 가파른 길 ; 고도차900m/7시간>
입산신고소 |
일찍 아침을 들고 카트만두(Kathmandu, 1300m) 트리뷰반공항에서 7시 50분 발 첫 국내선 항공기로 떠나 8시 반 포카라(Pokhara, 850m)에 도착 승용차를 타고 길을 떠나니 벌써 이국적 정경이 인다. 귀로에 지날 페디(Phedi, 1030m)를 거치고 교복차림 등교 길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나우단다(Naudanda, 1430m)를 휘도는 산길을 넘어서니 트레킹 깃 점 버스정류장 나야풀 상점과 길에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
2시 반 떠나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식 논밭을 관통하는 가파른 돌계단길 마을이나 외딴집을 보며 힘겨운 삶속에도 행복지수가 상위라니 대단한 국민이다. 마을 끝 가건물에 많이 모인 사람은 이웃이 돌아 간 분의 복을 비는 불교의식이란다. 아래서 제 가게물건을 사서 머리에 메고 동행하던 남매 중 누이에게 쉴 때 목걸이 볼펜을 건넸더니 단단히 챙긴다. 우리나라는 천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
김치 휴게소 |
3시 반 클류(Kliu, 1350m)와 김치(Kimche, 1763)를 거쳐 5시 간드룩어구에서 비를 만나 잠시 피하려 했으나 멈출 기색이 없어 그냥 올라가 첫 밤(Trekkers inn hotel)의 짐을 풀었다.
둘째 날 4월 4일(토) = 간드룩 - 촘롱(Chomrong, 2170m ; 고도차200m/6시간)
<네팔기 닮은 내리막(2회 200m, 350m) 오르막(2회 300m, 350m)고된 길>
새벽 연암대장이 깨워 나오니 마차푸차레(Machapuchare, 6993m), 남 안나푸르나(Annapurna South, 7219m)와 히운출리(Hiun Chiuli, 6441m)가 숙소 앞을 가로막아서 있다. 방 앞서 사진 몇 장을 찍다가 3층 베란다에 올라가 해돋이부터 밝아 올 때까지 셧터를 누르며 변하는 광경을 즐겼다.
킴롱마을 밀타작 |
언덕을 오르면 타다파니요 아래 강 건너 란드룩으로 가는 갈림길목을 7시 반에 떠나 물소몰이 남매와 동행 고도200m 반시간 내려가다 1시간 300m을 오르니 콤롱(Komrong, 2260m)이다. 2년전 30여 인명을 앗아갔다는 산사태(년 10여회 발생) 너머로 아침의 세봉이 마중한다. 잠시 쉬고 떠난 숲속 내리막길 450m직벽을 거슬러 오르는 말 탄 두 젊은이와 두 번의 나귀 떼를 지나기 1시간만에 킴롱강(Kyumrong Khola, 1810m)에 도착했다. |
뙤약볕 속에 새로 뚫어 더 가파른 길 돌아 오르기 한 시간 고라파니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발아래 외딴 집이 전 쿠무(Khumu)휴게소라고 하며 위 우회도로 새집에서 짜이 한잔으로 허기와 타는 목을 축였다. 돌계단 고도350m을 오르기 4시간을 강바닥까지 가파른 'V'자 길을 두 차례오르내리는 고된 걸음 끝에 지누단다서 오는 길과 합쳐 외길이 되며 이 지역 최대경관지 촘롱의 엘리지움롯지(Elysium guest house)에 도착하였다. |
급경사 계단길 |
식구들 소식 걱정을 덜려고 인터넷이 있다는 곳을 찾아 내려온 길을 되올라갔으나 고장으로 언제 개통될지 모른다하여 헛 거름을 했다.
셋째 날 4월 5일(일) = 촘롱 - 뱀부(Bamboo, 2310m 고도차150m/6시간)
<또 하나 고달픈 돌계단 내리막 2회(300m, 140m) 오르막(610m) 길>
숙소 뜰 앞에 촘롱강 협곡위로 뜬 흰빛세봉이 어제의 비로 눈부시다. 7시 반 떠나 반시간만에 촘롱강(Chomrong Khola, 1860m)까지 300m내리막을 끝으로, 강을 건너서니 가파른 돌계단 오름길 한시간만에 바누와(Banuwa, lower Sinuwa), 다시 한시간반 500m를 오르니 만년설봉이 보이는 시누와(Sinuwa, 2340m)다. 더운 기운에 손발 씻고 머리를 감다 만난 우리 닮은 롯지 식구들에게 우리조상이 한 형제였으리라 하니 공감하며 딸 하나가 영화 배우라는 자매를 포함 모녀들은 흔쾌히 기념촬영에 응한다. |
시누와롯지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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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와 부터는 농토, 목장, 농가도 없으며 나귀가 다닐 길이 없다. 모디강상류에 접어들어 깊은 계곡물이 폭포처럼 떨어지고 눈사태나 늦봄서 초가을까지 거머리가 출현하는 지역이다. 돌길, 대나무, 철쭉, 떡갈나무 등 고산식물과 덩굴로 내려올 때는 원숭이도 만났다. 줄기는 감나무, 꽃은 장미를 닮은 이 나라 국화는 높고 깊은 숲속에 홀로 또는 무더기로 보이며 이 계절이 고산 꽃을 즐기는 때라고 한다. |
뱀브롯지 |
맑은 날 밤에도 북두칠성 일곱 중 세별정도만 보이는 이 대 협곡은 해발3/4천미터 나무 한계선 데우랄리까지 원시림지대로 계속 이어진다.
넷째 날 4월 6일(월) 뱀부 - 히말라야(Himalaya, 2840m 고도차530m/5시간)
<가파른 대협곡 실개천과 폭포를 만나는 원시림지대 오르막길>
여덟시에 떠나 한 시간 230m 오르막에는 수많은 작은 지류들을 건너고 폭포를 보며 도반(Dovan, 2540m)에서 쉬고 300m 오르막 한 시간 반 만에 히말라야에 도착했다. 해만 뜨면 전날 내린 비와 눈 녹은 물로 길은 질척이고 천여미터 절벽에는 자매폭포, 실 폭포, 여러 턱 물결폭포들이 다양한 자태를 뽐낸다. 늦은 팀을 예비하느라 방을 3인실을 권하여 둘은 2인실에 쉬고 연암대장은 공동실을 선택하였다. 여기부터는 해발 3 천m 가까워오니 긴장이 되어 내려오는 이를 만나면 묻는다.'고산증 없었읍니까(Mountain sick또는 Head ache)?' 대부분 괜찮다는데 한 유럽 젊은이가 'Had ache, unrest chest'라며 ABC를 포기하고 하산한단다.될 수 있으면 천천히 놀면서 사진 찍고 오가는 이를 만나면 말을 걸면서 걷는다. |
폭포 |
사람 간에 보편적 인사 '나마스테(Namaste, Hello, 안녕)'를 나누며 선두 경쟁을 하던 50여명 밀라노팀 등 대부분 서양사람(70%), 동양인은 일본, 중국, 태국가족과 포터도 없던 용감한 화곡동 두 젊은 여인, 대구 경제학도와 함께 9월 발령대기중인 여교사 후보 한 쌍과 뉴브릿지 건너다 만난 10여명 부산 팀 등을 만났다.
절 |
이날저녁 연암대장의 '라면파티'제의로 준비해 간 비상용 라면, 햇반, 누룽지, 젓갈 등에 주문한 뜨거운 물로 즉석만찬을 마련하여 가이드(Padam LINMBU)와 포터(Raju & Indra LIMBU, Arjun MAGAR)에게 대접하려니 처음 옆 자리 서양친구들은 의아한 표정에 무슨 냄새가 난다는 등 수군거리더니 깔끔하게 준비하여 정성으로 대접한 후 정리하는 우리의 인격적 응대정경에 감격하는 분위기다. |
다섯째 날 4월 7일(화) = 히말라야 - MBC(Machhapuchre Base Camp, 3700m)
<고산증과 눈사태로 안전이 우려되는 오르막길 860m/7시간>
동굴에서 내려오든 젊은이가 같이 쉬게 되어 양해를 구하고 '도꼬(Doko)'멘 모습을 찍었다. 이는 대나무로 만든 큰 바구니로 끈을 이마에 메고 짐을 나르는 우리의 '지게'에 해당하는 급경사길 수송수단이다. 바구니 입이 타원형인 것이 전문 짐꾼용이고 둥근 것은 들에서 쓰는 것이라고 하며 전에 들은 말로는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다가 넘어지면 짐과 사람을 쉽게 분리시켜 인명을 보호할 수 있다니 지혜가 엿보인다. |
도꼬 |
한 시간 서너 개 눈사태(Snow sliding)를 넘어 데우랄리(Deulali, 3140m)에 도착하여 점심을 들고 정오에 떠나 언덕을 넘어 10여분 오르니 얼마 전 일본인이 조난당하였다는 눈사태로 길이 끊겨 임시쇠다리로 강을 건너고 너덜지대를 넘어 마지막 동백꽃 닮은 나무 등 나무한계선을 벗어나니 자갈밭 개활지다. 강을 되 건너 제 길을 찾아 작고 큰 10여개 눈사태를 넘어 한 시간 반 500m을 올라가니 MBC다.
눈사태는 쌓였던 눈 밑으로 위에서 녹은 물이 흘러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구멍을 내 허청이 만들어지면 정오 전후에 눈이 무게를 못 이겨 무너지면서 일시에 바위 등 다른 물질과 함께 쏟아지는데 우리가 오를 때도 계곡 건너에서 갑자기 요란한 바위 구르는 소리로 놀라 바라보니 작은 규모의 사태였다. 가이드들은 서로 부단히 정보를 교환하면서 사고를 예방한다고 한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던 날도 가이드는 3천미터부터 50cm이상 눈이 쌓여 길이 끊길 우려가 있다고 했다. |
눈사태 |
여섯째 날 4월 8일(수) = MBC - ABC(Annapurna Base Camp, 4130m, 430m오르막)
<萬年雪山의 日出 大파노라마와 뿌듯한 하산 길,1600m내리막/8시간>
4시에 얼음 깬 물로 세수하고 아내가 준비한 선식요기 후 5시에 떠났다. 가이드를 앞세워 랜턴을 밝히며 돌길 오르기 반시간 여명과 설상으로 편해지나 빤히 보이는 언덕이 쉽게 다가서지 않는다. 한 시간 오르 니 ABC가 보이고 뒤로 당당한 마차푸차레봉이 위압한다. 위치마다 새롭고 시시각각 황금, 은, 백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마구 담았다. |
안나프르나 앞의 연암 대장 |
쉽게 오를 것으로 보이는 저 직선거리4km 정상을 오르는 등반팀은 ABC를 막아선 모디강 둑을 따라 내려가다 강을 건너가 텐트피크 다르푸 출리(Tharpu Chuli, 5663m)로 오른단다.
지나는 흰 구름과 휘날리는 눈보라가 감아 도는 제1봉과 남 봉 및 히운출리 세봉만 고개를 젖히고 치켜 볼 수 있을 뿐이다.
왼편 남서부터 히운출리, 남 안나푸르나(안나), 바라하 시카르(Baraha Shikhar, 7647m), 최고봉 제1봉(8091m)을 정점으로 동에 강사르강(Khangsar kang, 7485m), 타르케강(Tarke Kang, 7202m), 강가푸르나(Gangapurna, 7454m), 남동으로 제3봉(7555m), 제4봉(7525m), 제2봉(7937m)이 외곽이고 그 안 중심은 제3봉에서 남으로 간다르바출리(Gandharba Chuli, 6248m), 마차푸차레, 마르디히말(Mardi Himal, 5587m) 들이 안나푸르나 히말 산맥(Annapurna Himal Range)을 이룬다.
최고봉과 모디강 시원지 |
9시 반 늦은 아침을 들고 하산준비로 11시에 떠나 발걸음 가볍게 한 시간에 데우랄리, 20분만에 힝코, 1시 히말라야서 짜이 들고 다시 한 시간 도반 가까워지자 천둥 치며 우박이 내리자 곧 비로 바뀌어 2시 반 도반에 도착 류사장댁에 같이 왔던 상행 길 팀과는 만나자 헤어졌다. 비로 적체하는 식구들로 연암은 또 불편한 잠을 잤다. |
일곱째 날 4월 9일(목) = 도반 - 지누단다(Jhinudanda, 1620m, 고도차900m/9시간)
<비 오는 날 돌길 내리막 3회(200m,600m,500m), 오르막 2회(100m,300m)>
7시 반 출발 한 시간에 뱀부, 반시간 쿨디까지 맑더니 한 시간 길 시누와 앞서 비를 만나 롯지서 짜이 들며 비를 피해도 그칠 기색이 없어 다시 떠나 내리막 한 시간에 촘롱강, 오르막 한 시간 엘리지움 롯지서 점심 뒤 3시에 출발 '하늘 길(Heavenly pass)'를 내려서 4시 반에 지누롯지(Jhinu guest house)에 짐을 풀었다.
촘롱초등학교(9학년)는 20명 미만의 작은 교실, 외벽의 국기(國旗), 국화(國花,Lali Gunras), 국조(國鳥,Danfe)와 교훈(Education is the unity of society 와 Education makes man patience, calmness and curiousness)들이 눈에 띈다. 오르는 길가상점에서 한 주일만에 전화안부를 전하니 아내는 놀라고 감격한다.
숙소아래 모디강가 허술하나 이곳 유일한 노천온천(기부금 100루피/3인)에서 각국 남녀 트레커들과 오랜만의 노독을 풀고 저녁엔 닭백숙에 들고 간 소주로 순 우리 맛의 음식을 들고나니 대미의 트레킹을 마쳤다는 기분으로 깊은 잠에 떨어졌다. 이 식당(Roof top restaurant) 주인은 영국 용병출신 자제라는 긍지가 크고 자주 한국인을 만나 우리의 맛을 내는데 익숙하나 값은 비싸다. 삼성냉장고를 짐꾼이 5일 걸려서 날러왔다는 자랑도 한다.
안나프르나산맥 |
그동안 이 곳 날씨는 한밤부터 맑아져서 오전은 쾌청하여 뜨거웠고 오후는 차차 흐려지면서 먼저 천둥을 치며 우박이 내리다 비와 소나기가 교대로 와서 일교차가 크다. 저녁에는 돈 받는 가스난방식당에서 몸을 덥힐 수 있고 잠 잘 때는 질 좋은 침낭에 핫 팩을 쓰면 견딜 수 있다. 한국인은 춥지만 10월 이후 맑은 겨울에 많이 오는데 여름은 비와 거머리가 있으나 녹음, 이번처럼 봄은 고산 꽃의 계절이란다. |
여덟째 날 4월 10일(금) = 지누단다 - 포타나(Photana, 1990m, 10시간 반)
<가볍고 싱그러운 반나절 내리막과 더위에 긴 힘겨운 오름길>
7시 반 떠나 20여분 직벽을 내려서 킴롱강을 건너 가루를 찧는 물레방아를 둘러보고 세 어린이와 사진도 찍었다. 강기슭을 따라 내려가다 모디강 합류지점 오른쪽 능선을 따라 타다파니 갈림길을 벗어나 8시 반 시울리(Shiuli, New bridge, 1340m)까지 내리막 300m은 맑은 날씨와 강가의 시원한 아침공기 속에 골짜기와 녹색산 너머의 만년설경치로 발 거름이 가벼웠다.
샤우리바잘쪽 갈림 길목에 수백 미터 이번 트레킹 중 가장 긴 출렁다리(Swing bridge)를 건너며 길은 다시 오르기 시작하여 한 시간을 가니 히말파니(Himalpani, 1430m)다. 두 할머니는 카펫 천을 짜고 젊은 여인은 문래로 털실을 자아내는 정경으로 오가는 이 발길을 멈춘다. 물레방아, 양떼몰이, 밭갈이와 거름 내는 전형적 농촌과 소수력발전소를 지나 11시 란드룩(Landruk, 1565m)에서 점심을 들었다.
사통팔달길목인 모디강의 중심마을 톨카(Tolka,1700m)까지 한 시간 오르막이다. 마을을 끝 학교(10학년) 앞서 기부금모집 중인 후원회장에게 어려운 학생에 전하려고 준비한 연필,볼펜,색연필,호루라기 등 문구류를 전하였다. 여기도 사립은 숙제를 많이 준단다. 마을을 벗어나 들 외딴집을 찾아가 여자 옷 몇 점과 연필과 볼펜을 나누었다. 이동내는 그악스러운 마을로 어린이들은 여행객에게 끈질기게 치근대고 한 집 모퉁이 나무를 켜든 이는 농담이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100루피를 내라하며 수리중인 다리 앞서 불편한 몸으로 구걸하던 청년도 만났다.
아홉번째 날 4월 11일(토) 포타나 - 페디(Phedi, 1030m, 900m내리막/2시간 반)
<마지막 雪山感想과 뜨거운 낮 절벽 하산 길>
새벽 숙소 베란다에서 시작하여, 마을 위 공터와 언덕 넘어가서 남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4봉, 안나푸르나2봉과 안나푸르나산맥 동편의 마나슬루(Manaslu,8163)에서 서편의 다울라기리(Dhaulagiri,8167)봉까지 여명, 해돋이, 밝기까지 한 시간을 감상하였다.
8시에 떠나 멀리 동쪽으로 펼쳐진 설산을 바라보며 판석을 벽돌로 만들어 건물을 짓는 곳, 언덕위에 별장처럼 아담한 건물, 농가들, 학교 뜰 젊은이들의 배구경기를 끝으로 버스길을 벗어나 뙤약볕 속 가파른 돌계단으로 내려섰다. 타작을 마친 집채만한 투구형의 누런 밀 집단, 귀리와 밀밭, 돌기와집 몇 개의 가게들 그리고 담장을 두른 부부묘라는 잘 꾸며진 초르텐을 지나면서 11시경 페디에 내려서니 앞섰던 이사장 일행이 길을 잘못 들어서 되돌아오느라고 뜨거운 날씨에 고생을 마지막으로 트레킹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퇴적암지대라 우리 구들장처럼 알맞은 두께와 크기의 풍부한 돌(石板材)을 이용해 길, 마당, 담은 물론 벽 쌓기와 돌기와 등 온갖 건조물의 자재로 활용하여 안전하고 영구성이 있는 건설자원이 특이하고 풍부하다. 험한 산세와 물길에 돌 징검다리, 작은 나무다리, 철 구조물이나 콘크리트 다리와 정부나 영국 등 외부지원으로 건설된 물길 양쪽에 높고 튼튼한 돌탑을 세우고 쇠줄을 느려서 건너는 출렁다리는 훌륭하고 멋지다. 지형으로 보아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이상적일 곳이 많았으나 건설비와 전력사정이 어렵겠다.
*** 관광 ***
* 페와호수(Fewa lake)
포카라를 감싸고 있는 내륙호수로 마침 4월 8일부터 1주간 축제기간(Fewa lake festival)이라 우리는 놀이공원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성장한 시민남녀노소가 입장하는 광경에 취하였다. 점심 뒤 선착장에 가서 명랑하고 건장한 여사공이 모는 보트로 한 시간 힌두사원(Barahi temple)이 있는 섬에 다녀왔다. 역시 젊은이들은 낚시, 카약, 유람선과 보트타기를 즐겼다. 호수에서는 사진서처럼 물위에 뜬 녹색의 산 넘어 백설의 마차푸차레와 남 안나 봉 정경을 만났다면 금상첨화이리라.
* 보우드낫 사원(Boudhnath temple)
카트만두 중심가서 7km동쪽에 있는 불교사원으로 들어서면서 만(卍)자형으로 앞 사람의 꼬리에 이어 종을 돌리며 복을 빌고 한 바퀴 돌면서 오르내리고 불교풍의 민속품점을 둘러보았다. 스님들의 기도소와 불경소리 그리고 40m 높다란 탑(Stupa)에 큰 두 눈이 인상적이다.
* 스와얌부낫 사원(Swayambhunath Temple)
카트만두 서쪽언덕에 있고 주변에는 원숭이가 흔하여 몽키템플(Monkey temple)이라고도 한다. '스스로 존재 한다'란 뜻의 “스와얌부”는 5세기 건설되었고 원뿔 사리탑등 힌두와 불교사원들이 다수 공존한 성지라서 새벽부터 전 시민들이 순례를 찾아오는 시내 조망이 좋은 곳이다.
* 하누만도카(hanman Dhoka)
해발 1200 - 1500m 570평방km에 12 -18세기에 건설된 왕궁단지로 내원(內苑)과 탑(塔) 등 공간 내 가득한 건물 중 7개가 UNESCO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최대유적지다. '하누만'은 '원숭이 수호신'을 뜻하며 통나무 한그루로 지었다는 초입 '카스타만답 사원'은 카트만두 명명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덜발(Durbar)신의 화신인 처녀신이 있는 쿠마리 사원(Khumari Ghar)과 왕궁 등을 둘러보니 대체로 보수중인 몇 곳을 포함하여 잘 정돈되었다. 빽빽한 인파 속에서 붉은 빛 고유의상을 입은 이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돈을 요구한다.
민속춤 |
보드넛 |
*** 소감 ***
나는 1977년 카트만두서 개최된 26차 콜롬보총회 우리나라대표단으로 찾은 일이 있었다.
길에서 자주 만나던 소, 드문 어린이들, 우리나라가 무상지원한 포니승용차가 시내를 활보하던 한가하던 길거리에는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한 사람, 릭사,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와 당시 안나푸르나호텔 주변에서 만났던 몇몇 노여행객 대신 젊은이들로 붐벼서 공해를 우리 대도시보다 더 걱정할 정도로 변화 되었다.
이번 여행은 배낭여행이나 맞춤여행을 하던 나에게는 가이드에 포터까지 대동한 고급여행이요 우리만의 독립된 계획아래 전혀 새로운 맛을 즐기는 기회였다. 원래 트레킹이란 말은 아프리카원주민이 달구지 타고 수렵하며 이동하던 인간의 원초적 생활이 여행이었던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목적지까지 오르는 등반과 달리 산을 오르며 자연, 사람 그리고 그들과 생활을 함께하며 즐기는 여행이란다. 따라서 기초 체력을 갖추고 맞는 장비에 가이드, 포터와 함께
무리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구경을 하며 걸으면 긴 등산이 주는 정신적 육체적 고됨도 고산이 주는 낮선 경관, 기후, 식사와 주민을 만나는 등의 색다름에서 즐거움이 샘솟고 안전도 하다.
이번 길을 통하여 모든 사람이 자기능력에 맞게 계획을 세운다면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번 권하고 싶다. 예를 들어 포카라에서 승용차로 페디까지 가서 지방버스로 담푸스까지 올라가는 길이나 나야풀에서 샤우리를 거쳐 뉴브릿지로 가는 길은 천천히 걸을 경우 지누단다까지 보통사람은 모두 가능하며 거기서만 볼 수 있는 만년설산과 산속의 환경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물론 힘든 길을 더 진행하여 해발3/4천 미터 까지 올라가서 얼마간을 머물게 되면 피부가 왕성하게 작동하여 암도 치료된다고 한다.
그 외 트레킹으로 이 지역에서 안나푸르나산맥 동쪽은 춥고 5천미터를 넘는 고개가 있고 서쪽은 3천미터 전망대 푼힐(Pun hill)이 있는 온화한 외곽트레킹코스가 있다. 타 지역으로 카트만두 동쪽 160km 떨어진 에베레스트는 항공기로 가서 해발 2800m부터 출발하고, 카트만두서 가장 가까우나 자동차로 10여 시간 가서 오르게 되는 랑탕코스가 널리 알려져 있다.
* 시장 등
카트만두 시내 우리의 이태원격인 타멜(Thamel)과 포카라 페와호수 인근거리(Lakeside)에는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더 많이 북적이고 진열된 상품과 가격이 현지 감을 느낄 수 없게 한다. 물가가 정품일 경우 우리와 같거나 비싸고 짝퉁이 많고 현지 생산품인 일반물가는 현격히 싸다(현 환율은 1루피가 한화 20원 상당).
우리나라 등산에서 산장에 해당할 롯지(Lodge)는 보통사람 걸음 한 시간정도 거리마다 있어 쉬거나 먹고 자기 적절한 시설로 임차하여 경영하는 이도 있으나 대부분 영국용병으로 갔던 이들이 연금으로 건설하여 오지시설이지만 서양인들에게도 편리하고 깨끗한 편이며 매점, 침실, 욕실, 화장실, 서양식이나 전통음식을 제공하는 식당과 부엌 등을 갖춘 식당 겸 숙소다. 시설은 거의 비슷한 편이며 3천미터부터는 일반적으로 다인실(3-5인)이고 요금은 식사를 할 경우 모두 싸다(300루피).
여행기간 즐겨먹은 '달밧(Dal Bhat, 녹두밥)'은 각종 야채 볶음, 쌀밥, 감자, 카레와 녹두수프로 된 이 나라 전통음식인데 카트만두서는 양이 많아 둘이 먹은 하누만 전통식당 정식(Kasthamandap/550루피), 포카라 호숫가 민속음식점(Lake view point/380루피, 음악/무용 포함)을 비롯하여 트레킹 중 롯지의 음식(250-480루피) 모두 맛이나 비위에 맞고 소화가 잘 되었으며, 인도음식 밀크티 '짜이(25-50루피)'는 양이나 질이 좋아 요기와 수분 공급에 최상이었다. 고산증 예방용으로 부드러운 마늘 슾(120-160루피)을 식사에 곁 드렸으며 끓인 물(Hot water)은 비싼 편(40 - 70루피)이다. 당연히 위로 올라갈수록 재료와 각급지원 물자수송의 어려움으로 비싸다.
여행방법은 국내여행사(예; 혜초 등), 카트만두 한국여행사(예; 유배상 등) 또는 개인적으로 포카라나 카트만두에 가서 네팔여행사(예; 포카라 등)를 찾거나 국내에서 이메일 등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가장 저렴하고 자유롭게 선택하기는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현지에 가서 여러 가지 길 중에 선호하는 곳을 택할 수 있다.
언어는 영어가 소통되는 편으로 한국말을 하는 이도 있다. 트레킹에는 허가증(Trekking registration certification; TRC, 수수료와 사진3)과 일반적으로 포터 와 가이드를 따로 또는 겸하여 두는데 이는 안전을 위하여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시차는 우리와 3시간 15분 늦으며 비행시간은 갈 때 7 시간 반 그리고 올 때는 5 시간 반가량 소용되었고 비자는 현지 공항 내에서도 받을 수 있고 국내에서는 후암동 소재 네팔대사관에서 미리 받아가도 된다. 비용은 왕복항공료를 포함 하루당 50-100 미불정도가 될 것 같다.
로마 한 철학자는 ‘세계는 한권의 책이며 여행하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다.’라는데 이글은 한 구절이나 될지 모르겠다. 끝으로 70대인 나에게 용기를 주고 함께 한 두 분과 떠나기 전부터 기계에서 촬영 그리고 이 글에 사진을 싣게 하여 모자라는 표현을 빛낸 민 태식(한내)형에 감사하고 싶다.
*** 참고 ***
* 네팔개황
- 위치; 세계의 지붕, 석가탄신과 수미산이 가까운 신들의 땅인 서남아 내륙국
(서; 카수미르(인), 동; 시킴(인), 남; 힌두스탄평원(인), 북; 티벳(중)
북위 27-30도, 동경 80도 동쪽, 동서 850km, 남북 25km,
해발 85m- 8848m로 아열대서 한 대 기후
- 특성; 지구 0.1% 면적에 다양한 생물 생존(꽃;2%, 새;8%, 포유류;4%, 나비;15 과중 11과,
- 면적; 147,181평방km(한반도의 1/2)
- 인구; 28,901,790명(100종족, 92언어)
- 언어; 네팔어(45%, 지식인 영어 통용)
- 종교; 힌두(국교 80%), 불교(11%), 회(4%), 기타(5%)
- 수도; 카트만두(200만명)
- 정치; 의원내각제(상하양원)
- 경제; 41억불(1인당 150불)
- 문화; 아리안족의 힌두와 티벳 몽골불교
- 기후; 우기(6-9월, 비80%), 건기(10-5월, 3ㅣ일중 2일 맑음)
- 한국과관계(비동맹등거리외교);수교('74), 무역협정('71), 문화 항공협정('88)
* 역사
- 2천년전; 네와리족 정착
- 4세기; 치라비왕조 성립
- 15-18세기; 말라왕조
- 18세기 후반; 구르카왕조
- 1814년; 동인도회사의 구르카왕조와 전쟁으로 시킴 접수
- 1846년; 라나가문 국정장악
- 1950년; 왕정회복 네팔식민주(판차이트제도)
- 1990년; 입헌군주제 탄생(1972년 지식인과 학생 봉기 후 대화로 탄생)
* 트레킹준비물
- 비 눈 대비; 고어택스 등산화, 자켓, 모자, 스키스톡, 우모복, 침랑, 스페츠,
우의, 물통, 털모자, 해드랜턴, 선 그라스, 포터 백 등
* 고산증
- 증상; 고산에서 쉬거나 자고나도 숨이 가쁘고 머리가 아프며 입맛이 떨어짐.
쾌청 - 잘 먹고 잘 사면 정상임
견딜 상태 - 머리 아프고 입맛 떨어지며 숨이 가쁘며 잠 안 옴.
심각한 정도 - 자고나도 두통이 계속되고 쉬어도 숨이 가빠 옴.
즉시 하산 - 가슴답답하고 눈주위 붓고, 소변량 줄고, 무력증이면 위험.
- 진단법; 1. 5미터 직선 위를 한 발짝씩 걷기
가벼운 상태 - 넘어지지 않고 10-12발짝 걷기.
중간 상태 - 비틀거리거나 줄 벗어남.
명백한 상태 - 넘어짐.(즉시 하산)
2. 상태를 보아 점검하여 점수 따라 결정
(판정; 계속진행 - 1-3점/진행보류 - 4-6점/즉시하산 - 7점 이상)
(항목별 점수; 식욕상실; 1/ 불면증; 1/ 어지러움; 1/두통; 1/ 구토 2/
아스피린 먹어도 두통; 2/ 휴식시 호흡곤란; 3/ 현저한 요량감소; 3/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심각한 피로; 3)
- 치료법; 하산
- 예방법; 1. 단계적 등산(고도를 줄이고 쉬기)
2. 과로 삼가기(휴식 후 걷기)
3. 물을 많이 마심(꾸역 꾸역)
4. 불편하면 다이아막스 복용(1일 2회 1정)
5. 자존심은 불필요(오버하면 탈진)
6. 행복조건(마음 편히/많이 익혀 먹고/술,담배 금지/ 눈과 피부보호)
7.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하산(결단)
* 셀파(Sherpa)
셀파가 일반에게 알려 진 것은 1953년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대(대장 존 헌트)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동행한 텐징 노르게이가 성공한 뒤부터라고 한다.
'셀파'의 '샤르(shar)'는 동쪽, '파(pa)'는 사람을 뜻하여 '동쪽에서 온 사람'으로 동티베트 캄(Kham)지방의 몽골족 모습에 티베트 언어, 풍습, 종교를 쓰는 고산족이며 1920년경 인도북부 다아질링 차농장으로 다시 대규모 이동을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