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커트라인이 몇인가요?", "급식은 맛있어요?",
"OO학교와 △△학교 중에 어디가 좋을까요?"
신청이 기자 tlscjddl@hotmail.com 특성화고교 전환 2년,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를 가다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조기에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학 진학이라는 장점으로 학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실업계 학교가 관광, 로봇, 마케팅, 방송 등 다양한 분야의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하면서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꾸준히 서울여상, 동구여상과 어깨를 나란히 해온 (구)해성여상도 이런 흐름에 맞춰 2년전 특성화고교로 전환하면서 국내 최초의 국제컨벤션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2년전 특성화고로 전환한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 |
|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는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해있다. 1호선 청량리역에서 버스로 환승하여 5분 정도 소요되는, 걷기에는 멀고 버스로는 너무 금방 도착하는 멀지만 가까운 거리에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있는 신호등을 건너면 주택가 사이 골목 끝자락에 학교 교문이 시원하게 보인다.
교문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문구점, 분식점, 편의점이 즐비해있는데, '직접와서 먹으면 2000원'인 자장면집이 두군데나 있어 인상적이다. 해성 학생들은 자장면 하나는 마음껏 먹을 것만 같다.
합격 커트라인은 평균 23%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국제컨벤션'. 국제컨벤션은 간단히 말해 대규모 국제회의(참가국수 5개국 이상, 참가자 300명 이상, 외국인 비율 40%이상, 3일 이상 진행되는 회의)를 말한다. 관광 산업의 꽃이라 불리우는 컨벤션은 회의장 시설을 포함한 관광, 레저, 숙박, 식음료, 교통 등 주로 코엑스와 같은 시설을 활용한 서비스 산업이다.
해성국제컨벤션고는 컨벤션에 관한 실무 능력과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회화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특성화학교이다.
▲ 학교 곳곳에는 학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학급당 25명 정원으로 컨벤션경영과(4), 컨벤션영어과(3), 국제전시경영과(2)로 구성 된 학교는 특성화고 전환 이후로 올해로 두번째 신입생이 입학했다. 때문에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이 컨벤션 전문 교육을 받고 있다. 2008학년도 합격 커트라인은 평균 23%로 컨벤션경영과 34%, 컨벤션영어 24%, 국제전시경영 35%이다.
해성컨벤션고는 해성여상 시절부터 취업, 진학률이 높았다. 작년에는 대학진학 희망자 155명 중 131명이 합격, 취업희망자 162명 중 154명이 취업해 각각 84.5%, 95.1%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학은 주로 경영과 행정학 전공으로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숭실대 등 2년제 전문대학 보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다.
▲ 교문을 지나면 해성중, 해성여고, 해성국제컨벤션고가 함께 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컨벤션고.
돋보기로 학교 보기 - 산업현장과 똑같은 실습실, 온돌 자율학습실
해성컨벤션고는 코엑스를 비롯한 30여개 기관과의 산업협력을 맺어 현장성 있는 실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기관의 팀장급 임원들이 학교로 직접 찾아와 과별 실습시간을 이용해 주1회 수업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산업현장을 완전히 재현해 낸 실습실에서 생생한 현장 교육을 받고 있다.
▲ 학생들은 이 실습실에서 해드폰을 쓰고 모니터를 보면서 영어회화를 공부한다
▲ 회사 업무와 같이 실습실을 부서별로 분리했다
또 전자도서실, 학생 휴게실, 자율학습실(REF실, 옥스퍼드실, 하버드실)은 학생들의 학업을 돕고 있다. 학생들이 수시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교실과 같은 층에 마련 된 자율학습실은 모두 온돌방으로 되어있어 아늑하다. 사설 독서실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 특성화 전환과 동시에 개관됐다.
- 혜택받으며 공부하는 '컨벤션영재반' 운영
학업이 우수한 학생을 발굴하여 자체적으로 영재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초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상위권 성적에 학생들에게 지원을 받아 학년별 28명 정원의 영재반을 구성한다. 영재반만 맡는 담임교사가 있어 학생들 개별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는다. 현재는 1,2학년 영재반이 운영중이며 새학기 마다 재편성하고 있다. 그래서 새학기가 되면 성적이 향상 된 학생들은 영재반에 지원하기도 하고, 영재반이었던 학생들이 나가기도 한다.
▲ 온돌방으로 된 자율학습실이다
영재반이 되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 또 방과후학교, 원어민 수업, 필리핀 어학연수 및 몽골 체험활동 등 국제컨벤션 영재육성에 맞는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는다.
- 세가지 메뉴, 골라먹는 급식
▲ 매일 골라먹는 급식으로 해성의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기다려진다
이미 골라 먹는 식단으로 유명한 해성의 급식은 더 설명할 것도 없다. 가격대비 형편없는 급식으로 학생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여러 학교와는 달리 '골라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환상 그 자체다.
A,B,C의 3가지 메뉴 중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급식체계, 급식표에는 A,B,C 메뉴에 해당하는 식단과 칼로리까지 기록되어 있다. 학생들의 급식만족도는 97%다.
- 머리 길이 제한없고 검정색 구두 착용
▲ 쉬는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직접 모델을 해주었다. 교복에 주머니는 없고 뒤쪽에 작은 트임이 들어가있다 |
| 해성컨벤션고등학교는 체벌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10년째 벌점카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교칙에 어긋난 행동에 대해선 벌점을, 모범이 되는 행동에 대해선 상점을 주는 것이다.
용의복장 규정 중 두발길이에 제한은 없지만 반드시 묶어야 한다. 단발머리 일 경우엔 귀밑 5Cm까지 기를 수 있다. 악세사리 경우엔 장식이 없는 머리끈은 모두 허용하며, 방울 있는 머리끈은 2Cm 이내만 허용된다.
머리핀은 검정색 실핀과 똑딱핀만 착용해야 하고, 검정색과 갈색 헤어밴드는 규제하지 않는다. 또 4Cm이내 굽 높이의 검정색 구두를 착용해야하고 실내에서는 실내화를 신어야 한다.
- 전교생의 92%가 받는 장학금 혜택
해성은 전교생 92% 장학금 해택을 자랑한다. 성적우수 장학금을 비롯한 각종 장학금으로 전교생 대부분이 지원을 받고 있다.
내신순위로 50명에 대해선 1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이 50명 중 10%이내에 15명은 3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재단 장학금'으로 학생 100명이 수업료 전액을 면제 받고, '해성문화재단 장학금'은 17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해성의 장학금 범위를 실감하게 한다. 이 외에도 동창회나 교회, 지역 케이블 TV 등 다양한 장학금이 있다
2008년 3월 27일 09:00 ©2008 청소년의 생생 리포트 -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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