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봉 모충사
사라봉에서 바라본 제주시, 사라봉 일몰은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인 영주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제주시 동쪽 건입동에 위치한 봉우리로 깍아놓은 듯한 절벽 밑으로 세차게 부서지는 파도의 모습이 장관이다. 사라봉에 오르면 잘 가꾸어진 산책로와 공원일대, 제주시 전경이 무척 아릅답게 펼쳐진다.
사라봉 공원 남쪽기슭에 있는 모충사는 1977년 제주지역 주민의 성금으로 세워진 사당이다. 모충사에는 의병항쟁 기념탑이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탐, 김만덕 할머니 묘탑이 20m높이로 삼각형을 이루며 우뚝 솟아 있다.
의병항쟁 기념탑 / 고사훈, 김석훈, 노상옥, 김만석등의 의병들이 1909년 제주시 광양에 대장간을 마련하여 무기를 만들고 의병을 규합하던 중 왜경에 의해 총살돼 순국한 것을 기리기 위한 탑이다.
의녀 김만덕 할머니 묘탑 / 정조 때(1794) 제주에 큰 흉년이 들자 장사해 모은 돈을 내놓아 육지에서 쌀을 사들여 백성들을 구해낸 의녀 김만덕 할머니의 숭고한 이웃사랑을 가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매년 한라문화제 떼에는 모충사에서 의녀 김만덕 할머니를 기리는 제가 봉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라 '만덕제'이다. 이때 제주도 일원에서 사회봉사에 공헌한 여성을 선정해 만덕 봉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탑
한일병탄 이후 제주도내에서 독립군 자금 1만원을 모금해 상해 임시정부에 송금하였다가 탄로나자, 혼자 책임을 떠안고 대구형무소에서 옥사한 지사 조봉호를 기리기 위한 탑이다.
이 탑에 새겨진 추념의 글은 다음과 같다. 조봉호 지사의 애국 충정은 기독교의 박애 정신을 바탕으로 더욱 굳건하였으니 동지들을 구하고 홀로 순직한 그 정신을 우리의 삶과 애국의 길잡이로 이어 받으리. 요한계시록 2장 10절의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에 옮긴 조봉호 지사의 뜻을 오래도록 간직하자 지사의 숭고한 애국 애족과 희생정신 앞에 도민의 이름으로 추념하노니 복된 앞날을 함께 축복하여이다.
또한 <殉國行壯>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3.1 독립만세 운동이 전국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자 제주에도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고 기독교 교인들 간에는 독립희생회 제주지방 조직을 서둘도다. 조봉호는 김창국 최정식 김창언 문창래 이도종 김창규와 더불어 독립희생회 지방 조직에 착수하고자 임시정부헌장 선포문과 조선의 독립을 파리 강화회의에 제출한 소식을 담은 해외통신문을 입수하여 은밀리에 복사 배포하면서 동지 규합에 나서도다. 특히 상해임시정부 활동을 돕고자 독립군 군자금 헌납운동을 적극 전개하여 도민 4,450여 명으로부터 1만원을 모금, 동년 7월 상해로 송금하도다. 그러나 이 사실이 왜경에 탄로되어 동년 7월 20일 조봉호 등 관련자 60여명이 검속되자 조봉호는 스스로 모든 일을 책임지기로 결심 동지들을 구한 후 홀로 총 책임을 지고 왜경의 심판을 받도다. 그리하여 동년 11월 12일 대구 복심법원에서 징역 1년의 언도를 받아 대구형무소에 수감 복역하다가 서기 1920년 4월 28일 옥사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