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시조비時調碑는 도산서원에서 퇴계종택退溪宗宅으로 가는 길 입구에 세워져 있다. 안동시에서 2001년 퇴계선생 탄신 500주년의 기념사업으로 조성한 퇴계공원과 함께 설치하였다. 또「후육곡後六曲」중 다섯 번째 시조는 부산어린이대공원 구역 내 ‘시가 있는 숲’이라는 곳에 근현대 시인들의 작품과 함께 비교적 크지 않은 돌에 새겨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목판을 만들어 도산서원 장판각에 보관하면서 탁본拓本으로 인쇄하였으나 2004년부터 화재와 도난의 우려가 있어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에 위탁보관하고 있다.
퇴계선생 65세(1565년)에 도산에 은거隱居하신 뜻을 밝히신「전육곡前六曲(言志)」과 학문탐구와 성정性情 순화를 위한「후육곡後六曲(言學)」지으시고, 같은 해 3월 16일에는 지으신 경위와 이유 그리고 활용방안까지 밝히신 발문도 지으셨다.
발문을 보면 선생께서 도산서당에서 공부하는 자녀들과 조카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익혀 노래로 부르게 하여 성정 순화에 큰 도움을 주고자 하였으나, 이 노래가 세상에 알려져 선생의 뜻과 달리 말썽의 소지가 될 우려가 있고 곡조와 음절이 맞을지 염려되어, 상자에 넣어두고 때때로 꺼내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고, 훗날 보는 사람이 골라서 선택함을 기다린다고 하셨다.
선생의 수많은 저술 가운데 한글로 지으신 글은 현재까지 이것 이외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당시의 한글 표기 등 국문학상 중요한 작품으로 연구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현대음악으로도 작곡되어 발표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