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전투기" F-16 팔콘 - 냉전시대의 첫 이야기는 미공군 제트 전투기의 역사입니다....)
미국 공군 (US Air Force)이 육군이나 해군처럼 독립적으로 분리된 것은 2차대전이 끝나고도 2년이 지난 1947년 9월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미육군 소속이었지요. 물론 미해군 산하에도 함상 전투기들로 구성된 조직이 있지만 1947년에 육군에서 분리되어 나온 전투 비행 조직이 "US Air Force"라 부르는 미합중국 공군입니다.
일단 1947년 이전에 육군 산하에 공군 조직들이 운용하던 프로펠러 전투기들은 2차대전 이야기 게시판에서 언젠가 소개해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고 냉전 게시판의 첫 이야기로 미공군의 제트 전투기들의 발전 과정과 계보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을 보면 미공군 제트 전투기의 시간대별 활약했던 기종들에 대해서 아주 보기 좋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우선 그 표를 먼저 참고하면서 한눈에 앞으로 전개할 이야기들을 흝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시간대별 미공군 제트 전투기 시리즈
미국 최초의 제트 전투기 Bell P-59 Airacomet
(Bell Aircraft社의 P-59 Airacomet )
엄격히 말하면 이 기종은 위에서 말한 미공군이 채택하거나 사용한 기종은 아닙니다. 1942년 2차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미육군 항공대(US Army Air Force)가 벨社에서 제안한 역사적으로 최초의 제트 전투기인 이 기종을 주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애초 주문한 수량의 절반도 못미치는 댓수를 생산하고는 계약 취소를 하게 되는 불운을 겪습니다. 이유는 이 기종의 성능이 애초 기대했던 수준을 못미쳤기 때문입니다. 결국 변변히 전투에 참가해보지도 못하고 그저 최초의 미국 제트 전투기라는 기록만 남기고는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기종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었지요. 이 최초의 제트 전투기는 이후에 미국 군사력에 커다란 축으로 자리 잡은 항공 군사력인 제트 전투기와 폭격기들을 향하는 길을 닦아주었다는데서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영국 최초의 제트 전투기 글로스터 E28/39)
미육군 항공대 소속 헨리 아놀드 장군은 1941년 4월 어느 날 영국 공군의 최초의 제트 전투기 글로스터 E28/39 시험 비행 행사에 미영 군사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초대되면서 처음으로 영국 공군이 제트 전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음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초대 목적은 영국이 글로스터 제트 전투기에 사용하는 자국 최초의 터보제트 엔진의 생산을 미국에서 제너럴 일렉트릭社가 맡겠다는 오퍼를 해놓은 상황에서 글로스터 시험 비행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영국이 개발한 최초의 터보제트 엔진 Power Jets W.1.)
아놀드 장군은 세부 설계 정보를 영국으로부터 받게 된 글로스터의 제트 엔진(Power Jets W.1.)을 사용할 수 있는 미육군 항공대의 최초의 제트 전투기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파트너로 당시 항공기 제작회사로 명망을 얻고있던 벨 에어크래프트社 사장인 로렌스 벨과 접촉하게 됩니다. 정보 보안을 위해서 벨社가 제작할 이 기종의 이름을 "X-59A"이라고 붙혔는데 얼마 전에 벨社가 폐기했던 프로젝트의 항공기 이름이 "X-59"이었기 때문에 마치 새로운 프로젝트가 이미 폐기된 프로젝트로써 진행되는 것이고 영국 제트 엔진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벨社가 폐기한 X-59의 실험용 모형, 엉뚱하게 P-59의 프로젝트 명을 결정하는데 공헌하게 됩니다.)
이듬해인 1942년 9월 드디어 벨社는 최초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캘리포니아에 뮤록 육군 항공대 기지(지금의 에드워드 공군기지)로 7일 동안 육상 운송을 통해 보내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운송 기간 내내 이 항공기에는 더미(Dummy) 프로펠러가 달려있었습니다. 즉 외부인이 운송 중인 이 시험기를 보더라도 프로펠러가 없는 미국 최초의 제트 전투기 시제품인줄 모르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테스트는 수차례에 걸쳐서 항공대 소속 시험 조종사들에 의해서 진행되었는데 예상외로 제트 엔진의 출력이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데다 적지 않은 기계적 결함들이 발견되었으며 조종사들의 의견도 불만족스럽다는 평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군 항공대는 이 결함 투성이의 제트 전투기에게 P-59이라는 공식 명칭을 부여하고 무려 80대를 벨社에 주문하게 됩니다.
두번째 시험기가 벨社에서 제작되었는데 첫번째 시험기가 엔진 효율이 형편없었던 점을 감안하여 좀 더 강력한 엔진으로 바꿔서 적용하였습니다. 하지만 항공대의 테스트 결과 거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영국측에 글로스터 전투기의 초기 생산분 2대와 물물 교환 식으로 YP-59 (두번째 시험기의 명칭) 2대를 영국으로 보냈는데 영국 조종사들이 시험 비행 해본 결과 전투기로는 물론이고 단순한 수송기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P-59 도면)
문제는 벨社가 이미 주문 받은대로 80대 물량 중에서 50대를 생산해서 공급하려는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전투기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37mm M4 기관포 (44발)과 3정의 기관총(각각 200발)의 무장까지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군은 발주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취소하고 인수한 P-59는 시험용 모형(?)이나 사격 타겟용 모형 대신 사용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처분되었습니다.
(P-63 킹 코브라와 함께 비행 중인 P-59)
※육군 항공대 소속이던 1947년 이전까지는 신형 전투기에 P를 붙혔습니다. 하지만 공군으로 분리된 후부터는 새로운 전투기에 F를 붙히기 시작합니다. P는 "Pursuit"의 약자이고, F는 "Fighter"의 약자입니다.
첫댓글 와 재미있습니다 . . 변변하게 싸워보지도 못해서인지 전투기 보다는 민간기 같은 외형이군요
감사합니다. 이런 응원과 관심으류가져주시는 분 때문에 게시판을 채워 갈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방문 기대할께요.
그렇지않아도 밀리쪽 상식이 전무한지라 게시판에서 말섞기가 조심스러운데 . . 앞으로 잘 보고 배우겠습니다
형님 잘 보았습니다.
글 읽고 비행기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샘솟습니다. ^0^
욕구만 솟으면 잘만들 수 있는 고수님들이 제일 부러워요. 정말 농담이나 빈말 아니구요....
애독자 입니다. 재미있고 즐겁게 잘 읽고 있는데 너무 열심히 쓰시는거 아닙니까? 그러다 건강이라도 상하면 큰일 납니다. 쉬엄쉬엄하시며 건강잘 챙기셔야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시지요!
김준만 작가님 화이팅 입니다! ㅎㅎㅎ
제가 많은 글들을 한꺼번에 올릴 수 있는 것은 평소에 조금씩 조금씩 글들을 메모식으로 써놓기 때문입니다. 즉 한번 글을 올릴 때는 제가 정리해놓은 초안을 약 30분 정도 손을 봐서 올리곤 합니다. 초안을 쓸 때 인터넷에서 필요한 사진들이나 자료들 정확한 정보 확인 같은 것은 다 끝내놓고 글을 올리기 전에 30분은 어떤 흐름과 표현이면 보시는 분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시고 제 글을 즐겨주실까 그것만 고민하지요. 어제 가게에서 철야 작업할 때도 몇개 글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손을 본 후에 올리는 것이었구요. 건강 그거 제일 중요하지요. 암요! 다작도 요령인 것 같아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따블오남편(김준만) 이런 노력이 있기에 좋은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쉬운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늘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보물 창고가 따로 없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표를 보니 F15가 정말 장수 기체네요.
F15 과 F16이야말로 걸작 중에 걸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겁니다.
행님!! 제가 매니져로 띄어다닐테니
책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눈에 보이는 도표가 계보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근데 년도는 2012년도 까지 표기되어있는데,F-18의 계통은 안보이는 것 같네요.
제가 못찾은 것 같지는 않은데 ...
위에 표는 미국 공군이 사용한 제트기 온리입니다. 호넷은 미해군과 해병대가 사용했고요. 어쨌든 날카로운 지적이었습니닷!!!
아항~ 그걸 몰랐군요. 해군기종!
글 초반에 언급해 주셨는데 전혀 그런 연유에 계보에 없었다는 것을 생각치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설명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