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일 카페
-근하신년, 송구영신의 뜻???
대체로 달력의 첫 장이나 年賀狀(연하장)에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 謹賀新年 (근하신년)’
주로 연하장 따위에 쓰는,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인사말.
한자풀이
謹 삼가할 근(삼가다, 찰흙)
賀 하례할 하(경축, 위로하다)
新 새 신(새, 새로와지다)
年 해 년(해, 아첨하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이제는 한글로 적기도 하여 유치원생도 읽기는
읽는데,
여전히, 뜻은 알 수가 없어 곧잘 묻습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대강 얼버무리지 말고,
정확하게 가르쳐 줍시다.
漢字(한자) 중에는 미관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 것도 많답니다.
謹 속의 ¤(근)은 黃과 土가 결합한 뒤
살짝 다이어트한 글자입니다.
따라서 뜻은 ‘황토흙’ 입니다.
그러나 보통의 황토흙이 아니라
입자가 굉장히 고운 황토흙이어서
옛날 중국에서 饑饉(기근)의 대용식품으로
사용되었을 정도 였답니다.
그래서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했으므로
¤자가 들어간 한자들은 모두 ‘조심’,
‘정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謹愼(근신) 謹嚴(근엄) 謹弔(근조)가 있습니다.
곧 謹은 말(言)을 하는 데 신중(¤)해야 함을 뜻 합니다.
말은 禍福(화복)의 근원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謹은 ‘삼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편 賀는 慶事(경사)에 축의금(貝)을 준다(加)는 뜻으로
‘축하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賀客(하객) 賀禮(하례) 祝賀(축하)가 있습니다.
新(신)은 서 있는(立) 나무(木)를 도끼(斤)로 찍어내는
모습으로 본디 뜻은 ‘땔감을 하다’였습니다.
그것이 후에 ‘새롭다’는 뜻으로 轉用(전용)되어
널리 사용되었으므로 새로운 글자 ‘薪’자를 다시 만들어
‘땔감을 하다’는 뜻을 담아두었습니다.
소위 假借(가차)인 셈이지요.
한자에서 이런 경우는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年’을 보시지요.
甲骨文(갑골문)에는 잘 익어 고개를 숙인 벼를
낫으로 베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부 학자는 볏단을 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어느 경우든 벼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年’의 본 뜻을 찾아보면 ‘穀熟也’(곡숙야)로 되어 있습니다.
‘곡식이 익다’는 뜻이지요.
農耕民族(농경민족), 그것도 쌀을 주식으로 했던 만큼
벼가 모든 곡식의 대표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벼는 일 년에 한 번 익으므로 年은 한 해,
즉 ‘일년’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謹賀新年(근하신년)’이라면
‘삼가 새해를 축하 드립니다’는 뜻입니다.
'恭賀新年(공하신년)'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賀正(하정)'이라고도 합니다.
매년 年末年始(연말연시)면 주고받는 德談(덕담)입니다.
‘ 送旧迎新(송구영신)'
①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다②세 사람을 맞고 정든 사람을 보내다
한자풀이
送 [sòng] 보낼 송
旧 [jiù] 옛날 구
迎 [yíng] 맞이할 영
新 [xīn] 새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