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한방과 김제곤 한의사
환절기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은 아닙니다. 비염 환자의 절반이 넘는 이들이 바로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합니다.
나아가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구강 호흡을 하게 되어 얼굴이 변형될 위험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10대 성장기의 ‘집중력 장애’와 ‘학습 장애’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속살이 어떤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코와 입천장 그리고 눈이 가렵다거나, 눈부심·눈물·두통 같은 것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오전에 특히 증상이 심하고 오후가 되면 증상이 완화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성장기 10대의 경우 학습 장애와 집중력 장애를 불러온다. 구들에서 빌려온 사진.
알레르기 비염 대부분은 콧물·재채기·가려움증·코막힘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하루 한 시간이상, 이틀 연이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실내에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는 계절과 관계가 없지만, 실외 증상은 주로 봄가을 환절기 때 두드러집니다. 봄가을에는 눈이 간지러운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여부는 혈액 검사와 피부 반응 검사 등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 환경오염 및 공해의 증가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세계 인구의 20% 가까이가 이 질환으로 크고 작게 고통 받고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그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한국에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의료시장에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가 다이어트 제춤 다음으로 많이 팔린다는 소식도 전해들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을 살펴봅니다.
첫 번째는 실내에 존재하는 흡입성 알레르겐. 숨을 쉴 때 공기를 통해 흡입되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천식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흡입성 알레르겐’이라고 합니다. 알레르겐은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 그리고 연중 내내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것도 있습니다. 특정 계절의 공기 중에도 섞여 있습니다.
그 가운데 연중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반려동물 비듬, 바퀴벌레 분비물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집먼지 진드기가 한마디로 ‘최악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지요.
집먼지 진드기는 거미류에 속하는 작은 벌레입니다. 주로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에 서식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집먼지 진드기라는 알레르겐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실내는 겨울에도 집먼지 진드기에게 아주 적합한 환경이 됩니다.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 몸에서 떨어져 나온 비듬을 주로 먹고 삽니다. 그래서 침구, 거실의 천소파, 카페트처럼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집중 분포되어 있지요.
집먼지 진드기에 과민한 사람들은, 당연한 말이지만, 진드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집안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카페트나 천 소파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침구는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겐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특수 제작된 천으로 만든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커버로 침대 매트리스와 침구, 베개를 덮으면 됩니다.
이불은 일주일에 한 번씩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잘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지요.
실내 청소를 하는 방법도 신경 써야 합니다. 일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알레르겐을 공기 중으로 확산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청소기를 사용하려면 특수 필터인 HEPA가 장착된 기기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물걸레질로 청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공기청정기는 자극 물질들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나,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비듬은 아주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코를 통해 폐로 유입되어 알레르기 증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역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입니다.
바퀴벌레도 심한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지요. 바퀴벌레는 벽과 바닥의 갈라진 틈새로 집 안에 들어와 음식 찌꺼기를 먹고 삽니다. 습하고 불결한 곳에 주로 서식합니다.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조하고 깨끗한 실내 환경, 특히 부엌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은 계절성 알레르겐, 즉 꽃가루.구글에서 빌려온 사진.
실외에 존재하는 흡입성 알레르겐에 대해 알아봅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은 계절성 알레르겐, 즉 꽃가루입니다. 봄가을에 심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꽃가루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상용인 화려한 식물들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충매화이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은 나무·잔디·잡초 같은 식물들입니다. 이런 식물들의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풍매화라 불리지요. 이 작고 가볍고 건조한 꽃가루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범입니다.
날씨도 꽃가루 알레르기의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이나 바람없는 날에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날아다니지 못하므로 증상이 당연히 작게 나타납니다. 반대로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은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은 꽃가루에 노출되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공기 중에 있는 꽃가루를 완전히 피해다닐 수는 없습니다. 특히 풍매화의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수백 킬로미터까지 날아갑니다.
종종 한국에서 캐나다나 미국으로 살러 온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2~3년이 지난 후 갑자기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의 꽃가루에 대해 일정 기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역마다 꽃가루의 종류는 다릅니다. 알레르기라는 것은 결국 면역 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면역 기능이 저하하면 다른 비슷한 식물들에서도 같은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새로운 지역에 살기 시작하더라도 1~2년 이내에 그 지역에 존재하는 알레르겐에 대해 알레르기를 갖게 되지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우선 어떤 알레르겐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알레르겐 피부 시험을 이용하여 원인을 찾게 되며, 그 결과는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재채기·맑은 콧물· 코막힘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는 면역질환이므로 가족 중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있는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지, 증상이 가끔 생기는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있는지, 언제 증상이 심해지는지(예를 들어 양탄자나 이부자리를 청소할 때 증상이 심하다면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등에 대해 물어보게 됩니다. 콧속을 검사해 보면 콧살이 창백하고 부어 있는 경우가 많고 콧물은 맑은 편입니다. 누런 콧물이 나온다면 축농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양의에서의 치료법은 항히스타민제 알약과 항히스타민 코 분무기,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스테로이드 코분무기, 비점막 수축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해도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면역 요법을 동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들은 환자를 졸리게 하거나 입이 마르게 하고, 병원의 내성으로 인해 갈수록 강한 약을 써야 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 약물치료를 했는데도 반응이 없거나 좋지 않은 경우,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수술을 통한 치료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한의원을 찾아온 알레르기 환자들에 대한 경험에 비춰볼 때 수술은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수술 요법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상처 반흔과 점액 섬모수송 장애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병이 재발하거나 오히려 악화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전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 특히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한국에서 급증한 질환이다. 구글에서 빌려온 사진.
누차 강조합니다. 병은 예방이 최고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생활습관, 한방요법 등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비염에 나쁜 음식
-인스턴트식품. 화학물이 첨가된 조미료
- 지방성분이 많은 돼지나 닭고기.
- 라면·피자 등 밀가루 음식. 아이스크림 등의 빙과류. 탄산음료
- 통조림 등의 색소나 방부제 첨가 음식.
- 너무 차거나 뜨겁고 매운 음식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습도를 잘 조절하여 건조하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가 건조하면 죽염수나 식염수를 코 안쪽에 뿌려주거나 코 세척을 해주면 좋습니다.
-손을 늘 깨끗이 씻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먼지, 피로나 스트레스, 급격한 온도 변화, 담배 연기나 매연 등의 비염 유발 요소를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비염에 좋은 음식
-김·미역과 같은 해조류
-야채와 과일.
-연근·호박·감자·녹황색 야채.
-도꼬마리로 불리는 창이자도 비염에 좋은 약초지만 독성이 있습니다. 전문 한의사에게 반드시 자문을 구해야 합니다.
△비염에 좋은 한방 약초.
-유근피, 죽염수, 신이화(목련꽃봉우리), 도라지, 생강, 칡뿌리(갈근)등.
△비염에 좋은 차 몇 가지
-유근피(느릅나무 뿌리껍질) : 코나무라고도 불리는 유근피는 특히 종기 고름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비염뿐 아니라 축농증에도 좋습니다. 유근피는 성질이 부드럽고 독이 없는 음식이므로 체질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칡뿌리(갈근), 도라지, 생강, 무, 밭마늘, 상백피, 신이화(목련꽃봉우리 말린 것), 오미자, 달맞이씨유(기름).
-갈근·도라지·생강·오미자·신이화에 대추·생강·감초를 넣어 함께 끓여 먹으면 좋습니다.
-뽕나무 껍질로 만드는 상백피차는 소염과 진해거담 작용이 있어서 비염에 도움이 됩니다. .
-목련꽃 봉우리를 달여 마시는 신이화차는 코막힘을 뚫어주고 찬 기운을 발산하는 작용을 하므로 꾸준히 마시면 효과가 있습니다.
-도라지는 호흡기에 쌓인 노폐물을 삭혀 코 점막을 깨끗하게 유지시키고 가래나 기침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도라지에는 홍삼과 같은 사포닌 성분이 있어서 환절기 면역 증강에 효과가 있습니다.
-면칡을 말린 약재를 뜻하는 갈근은 비염 환자의 말라있는 코 점막 진액을 보충시켜줍니다. -비염 때문에 냉기가 쌓여 호흡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때는 혈액 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이 좋습니다. 생강의 온기가 호흡기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이들 식품들은 부작용이 크게 없는 편이지만 사람마다 체질이 조금씩 다르므로 처음에는 조금씩 마시다가 몸에 맞으면 차츰 양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이 내용은 가정에서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는 요법일 뿐 전문 치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질환은 사람마다 원인도 다르고 체질 또한 다르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 의사나 한의사를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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