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드온협회에서 다녀가신 후”
배화여고 이영숙 교사
오늘 내가 근무하고 있는 배화여고에 국제기드온협회 회원님 5분이 오셔서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성경책을 주셨다. 그리고 채플시간에 나오셔서 고등학생들에게 여러분이 기독교의 신앙위에 세워진 배화여고에서 하나님을 만나 이 땅과 전 세계에서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을 믿는다며 큰 절을 하셨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황송하고 감격적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나는 고등학교 시절 어느 날이 기억이 났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때까지 나는 교회가 어떤 곳인지 성경책이 무슨 책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 때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처럼 미션스쿨도 아니었고 나에게 전도하는 사람도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나에게 고등학교 시절 어느 날 국제기드온협회에서 학교에 오셔서 전교생들에게 파란색 표지로 된 조그마한 책을 나누어주셨고 나도 얼떨결에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 난 그 책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른채 그냥 받아 시편을 펴서 열심히 읽었다. 그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서 힘든 시절 혼자 영락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그제서야 내가 받았던 책이 성경책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나에게 섭리하셨던 하나님이 그렇게 성경을 처음 접하게 하시고 그것을 통하여 지금의 신앙인으로 성장시켜주셨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다. 지금은 50세의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여 교회에서 강도사로 사역하는 남편과 신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딸과 함께 온가족이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국제기드온협회에서 성경책을 나눠주는 일이 평범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성경책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며, 때때로 힘든 영혼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난 깊이 알고 있다. 내가 성경책을 처음으로 받아보게 되었던 그 때를 생각하며 성경책 보급에 힘쓰시는 기드온 회원들처럼 세상어딘가에 하나님의 말씀과 손길이 필요한 곳에 작은 힘이 되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