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神象)
원제 : Haathi mere Saathi
1971년 인도영화
감독 : M.A 티루무감
출연 : 라저스 간라, 타누자
국내 최초 개봉 인도영화
신상은 국내에 최초로 개봉된 '인도영화'입니다. 네이버 영화정보에는 1978년에 개봉된
것으로 나와 있지만 틀린 정보입니다.(네이버 영화의 정보는 틀린것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정확한 년도는 모르지만 70년대 초반에 개봉하였고, 국내에서 엄청한 흥행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한동안 '국내 유일하게 상영된 인도영화'의 타이틀을 가졌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춤추는 무뚜'라는 인도영화가 2000년에 개봉되기도 했으므로 현재는
'유일한 인도영화 개봉작'이 아닌 '최초의 인도영화 개봉'이라는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만.
신상은 개봉당시 어린이 관객들에게 꽤 인기를 모은 영화입니다. 신비한 코끼리의 묘기를
보여주고,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도 나오고, 더구나 이 영화는 '뮤지컬'입니다.
(뮤지컬이 많은 것은 인도 영화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동물영화, 어린이용 영화, 뮤지컬,
모험물, 러브스토리, 슬픈 영화 등 여러 장르의 혼합적인 영화라서 인기를 모으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더구나 70년대 당시에는 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창경원'과
'어린이 대공원'정도였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소년을 표범으로 부터 구해주고 표범을 혼내주는 코끼리.
오프닝 부분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장면.
자동차를 끌고 가는 코끼리들의 익살.
사랑을 속삭이는 주인공 남녀의 장면은
뮤지컬 형식으로 자주 처리되어 흥미를
돋구는 영화.
'신상'이라는 제목은 귀신 '신'자에 코끼리 '상'자 입니다. 즉 신비로운 코끼리,
이 영화에는 4마리의 코끼리가 등장합니다. 그중 '라무'라는 코끼리가 특히 신비한
영물로 등장합니다. 교통사고로 정글에 버려진 어린 소년 라주, 표범이 나타나서 라주를
해치려고 하자 라무라는 코끼리가 쏜살같이 달려와서 표범을 혼내 주고 소년을 구합니다.
오프닝부터 표범과 코끼리가 싸우는 장면이 나오니 얼마나 어린이 관객들이 열광했을까요?
라주는 코끼리를 집으로 데려오고 라주의 아버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코끼리를 데리고
있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습니다. 어른이 된 라주는 코끼리를 데리고 즐겁게 살아가는데
뜻하지 않게 파산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거지가 되어 거리로 내쫓기는데 코끼리를
이용한 서커스를 하여 다시 돈을 벌고 결혼까지 합니다.
신상은 주인공 라주가 망했다 흥했다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파란만장한 라주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라주가 어려움에 처할 때 마다 코끼리 라무의 도움을 받아서 회생을
하게 되죠. 라주가 노숙자가 되어 병을 앓게 되자 코끼리는 의사를 불러오기도 하고,
라주가 악당에게 돈을 강탈당하자 코끼리가 악당을 가로막고 경찰까지 데려옵니다.
무엇보다 라주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된 것도 라무때문입니다. 코끼리 라무가 없는
라주의 삶은 상상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인간보다 더한 코끼리와의 우정을 쌓아갑니다.
신비한 코끼리의 묘기만으로 볼 가치가 넘치는 영화
행복한 신혼을 보내는 주인공 남녀
동물들의 집단 식사장면. 신상에는 코끼리 외에도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물론 라주의 삶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못하는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발생합니다.
악덕한 부자, 라주를 오해하는 장인, 코끼리가 아기를 다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내, 라주에게 앙심을 먹고 있는 악당, 이러한 방해요소들이 라주의 삶을 괴롭힐
때마다 라무가 라주를 지켜줍니다.
저는 이 영화를 총 4번 보았는데 어릴 때와 달리 세월이 지난 지금 보면 상당히
유치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통속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이처럼 순수하고 재미있게 다룬 영화는 없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노래들은 관객을 즐겁게 하고, 특히 주인을 살리면서
희생된 라무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부르는 노래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살아서도 우리를 만나게 했지만 죽어서도 다시 우리를 결합하게 해주었구나'라고
아내에게 라주가 말하는 장면은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주인이 괴로움을 당할 때
같이 눈물을 흘리고, 몇 번이나 주인의 목숨을 살려주고 아기의 목숨까지 구해주고,
이러한 신비한 코끼리를 비롯하여 여러 동물들이 나오는 흥겹고 재미나고 슬프고
감동적인 최고의 가족영화입니다.
물에 빠진 아기를 구해주지만 오히려 아기를 해치려고
했다는 오해를 받는 라무
자신을 위해서 희생한 라무를 안고 슬퍼하는 주인 라주
라주가 부르는 구슬픈 노래는 가슴을 뭉클하게 함.
작 성자 이규웅
첫댓글 아! 잊고있던 그 영화..고1때 광주시민회관에서 단체관람했는데
어찌나 재밌고 좋았던지 지금도 감동의 그순간들이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구정연휴 첫날에 ㅎㅎ헌중님이 추천해주신곡! 참 행복한 추억 더듬으며
감상합니다..생각만으로도 참 좋은곡! 찰 찰 찰 메리 싸피~~♬
기분좋은날 시작입니다~~좋은날에 더 많이 행복하시고요..^^
단체 관람한 영화 이군요..
저도 아주 어릴때 라디오에선지 모르지만
멜로디를 많이 들었고,,,후에 영화를 여러번 반복해서 본 영화 입니다.
우리가 인권만을 주장할 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물의 물권을 주장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던 적이 있어요.
인간만이 주인공이 아니라 코끼리의 뛰어난 연기력까지 같이 볼 수 있었겠어요~
인도 영화에서는 소개해주신 글에서처럼 뮤지컬적인 요소를 많이 보여줘요.
이 영화를 어떻게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반짝이는 눈으로 저도 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려요~~^^
아..오래 되었지만 그 감동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저두 이 영화를 78년쯤에 보았던 기억이...(TV에서 였나?)
이 사운드 트랙이 꽤 유명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