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7세기경 에티오피아에 염소 목동이었던 칼디(Kaldi)가 우연히 염소들이 열매를 먹고 날뛰는 모습을 발견했고, 그 열매를 마을에 가져와 피곤함을 덜어주는 커피의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마을의 종교 수행자들을 돕기 위해 쓰이게 됐다고 전한다. 그곳에서부터 커피는 이집트와 예멘으로 전파되었으며, 이집트와 예멘에서는 커피가 종교적 의식에 사용되기도 했다.
9세기에 최초로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커피를 먹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당시 커피는 음료로 마셨던 것이 아니라 밤 기도 시간에 졸음을 쫓는 약으로 쓰였다. 그래서 그들은 커피 열매나 씨앗을 볶지 않은 상태에서 씹어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약으로 쓰인 귀한 열매인 까닭에 이슬람권에서는 커피 씨앗의 유출을 막았다.
아랍인들은 커피를 지키기 위해 싹이 터서 발아할 수 있는 종자의 반출은 막고, 대신 씨앗을 끓이거나 볶아서 유럽행 배에 선적했다. 이는 커피 가공법이 발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다. 그 뒤 커피 열매를 씹어 먹는 대신, 그 씨앗을 볶아서 그것을 갈아 마시는 방법이 고안되었다. 이후 이슬람 율법학자들은 밤늦게까지 기도하며 신과 합일을 이루고자 ‘각성제’인 커피를 마셨다. 이슬람 사원에서만 한정적으로 음용되던 커피는 11세기 일반 민중에까지 널리 애용되었다.
15세기 쯤에는 페르시아, 터키와 북아프리카에 전파되었으나 커피에 대한 처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511년에는 신경을 자극하는 성질 때문에 메카의 보수적인 이맘에 의해 금지되었다. 하지만 커피는 그리스인과 지식인 사이에서의 인기가 있어, 결국 오스만 투르크 술탄 셀림 1세에 의해 커피 금지령이 폐지되었다.
카이로에서도 비슷한 금지령이 1532년에 내려졌고, 커피샵과 커피 창고들이 파괴되었다. 하지만 이후 1575년 이스탄불에 세계 최초의 커피 가게인 키브 한(Kiv Han)이 들어서게 된다
커피가 이슬람 세계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계기는 오스만 제국이 오스트리아의 빈을 점령 하면서부터인데 전쟁 상태에서 터키에 머물고 있던 공직자 프란츠 콜스키츠키(Franz Kolschitzky)는 검은 빛깔의 열매를 발견해 들여오게 됐고 1683년에 커피 전문점을 열었다.
현재처럼 커피에 우유를 넣거나 달게 먹는 방식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커피는 17세기로 접어들면서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유럽으로 커피를 처음 대량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네덜란드 상인이었다. 네덜란드인들은 자와섬지역에 커피 플랜테이션 농장을 지으면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쉴레이만 아아(프랑스에서는 '솔리만 아가(Soliman Aga)'로 부름)가 1669년 7월 메흐메트 4세의 사절로 베르사유 궁전에서 루이 14세를 접견할 때, 투르크식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선보였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 상류층에게는 커피를 담당하는 하인을 고용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
한편, 런던에서는 오스트리아보다도 먼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런던 사람들에게 커피숍은 Penny Universities라 불리면서 싼 값에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영국인들 사이에서 커피의 인기가 계속 증대됨에 따라 1690대부터는 미국에도 본격적인 커피 가게 붐이 일어난다.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시작됐으며 1700년이 넘어가면서부터 뉴욕시에서는 맥주보다 커피가 아침 음료로 선호받게 된다.
사실 커피가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식민지 이주자들은 커피보다 술을 더 즐겨 마셨기 때문에 커피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미국 독립 전쟁 중 커피의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여, 그러지 않아도 영국 상인의 부재로 공급이 줄어든 커피는 값이 크게 뛰었다.
20세기에 들어서서는 커피 산업 전반에 급진적인 발전이 나타난다. 1900년 힐스 브라더스 사가 진공 포장된 커피 제조에 성공했으며 이듬해에는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이던 사토리 카토가 인스턴트 커피를 발명했다.
1938년도에는 네슬레 사 소속 과학자들이 에스프레소 커피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1946년에는아킬레스 가기아(Achilles Gaggia)가 에스프레소 제조기계 발명에 성공하였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봣심다
역사가깊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