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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 다낭,호이안,후에 선교여행 기행문
殉命의사람 배종부 목사
카페 http://cafe.daum.net/HolySpiritArmy에 殉命 배종부 목사의 글들이 있습니다.
메일 saesung7@hanmail.net로 목회자료를 신청하시면 수 많은 자료들을 계속 보내 드립니다.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전 11:00시에 성령의군대 기도대성회가 새성교회당에서 열립니다.
2012.7.2.월.제1일
서울북노회 목사회의 목사, 사모 32명이 함께 떠났다.
현지 시간 밤 9:30분 현재, 남중국해를 날아 베트남을 향해 가고 있다. 밤하늘의 뭉게 구름이 기체 아래로 깔려 장관을 연출한다.
국내에서의 반복 되는 일상을 떠나, 타국의 이국 풍경을 보는 것은 진정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일탈(逸脫)은 좋은 것이다. 바쁘고 힘든 삶을 살수록 휴식은 필수적이다. 사람은 때때로 전혀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속으로 들어 감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함이 좋다.
지난 10여일 간 돈이 부족했는데, 주님이 기적 같이 900만원을 주셔서 다 해결하고 홀가분하게 여행을 떠나니, 마음이 심히 가볍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주님의 인도의 손길이신가?
나는 기도했고, 성령의 감동을 받은 아름다운 손길들이 주님의 지시를 따라 나에게 돈을 보내 왔다. 참으로 감사하고 놀라운 기적의 일들이다.
귀국하면 몇 천만원의 돈 때문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질 것이다. 인생은 영원히 짐을 지고 가는 십자가의 고난의 행군의 연속이다.
다들 잠을 자는데, 나는 일부러 자지 않는다.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뒤척여야 하니까!
인천공항에서부터 성경을 계속 듣고 있는데, 지금 2시간 가량 들으니 마태복음이 끝났다. 마가복음을 지나 가고 있다. 그냥 편안하게 성경을 들으며, 말씀과 동행한다. 늙어 가니 눈이 침침해져, 이제는 말씀을 듣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지금 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형통하고 행복하다.
참으로 지난 3개월 동안 돈으로 인하여 마음이 심히 힘들었다. 그러나 몇 천만원의 돈이 비로소 다 해결되었다.
주님! 감사합니다. 남은 일이 신속히 마무리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제가 다시 금식(禁食)에 정진 하겠습니다. 주님이 감동하시면 그 때마다 짧은 금식, 긴 금식에 바로 들어 가겠습니다.
부족한 종에게 부흥성회 들을 계속하여 연결하여 주옵소서. 쉬임 없이 종이 부름 받아 쓰임 받게 하여 주옵소서. 메뚜기 한 철이라는데...
이제 일주일 간의 베트남 여행이 종에게 멋진 휴식과 안식의 시간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까마득히 하늘 높이 날아 가는 이 비행기에 내 생명이 달려 있구나!
아니지... 내 생명은 주님께 달려 있다.
성경을 들으며 “에바다” 부분이 나오는데, 예수님이 귀에 손가락을 넣고 안수하셨다는 내용이 나온다. 나도 늘 귀에 이상이 생긴 사람들을 그렇게 손가락을 넣고 안수했었다. 예수님 하신 그대로만 하면 된다. 능력은 금식하고 기도하면 그냥 부어진다.
오는 7.24.화부터 시작되는 키르키즈스탄 선교에는 오직 금식과 기도로 준비하고 성령님께 붙들려 그 분의 나타남을 만끽(滿喫)해야지!
5일 정도 금식기도로 준비하고 가려 한다. 얼마 전에 20일 금식기도가 끝나 몸이 괜찮을까? 나의 주 성령 하나님이 지켜 주실 것이다.
2012년은 해외 선교여행 홍수가 났다. 총 5번이 계획되어 있다. 경비만 1,500여 만원이 필요하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주님! 제게 영권 주셨으니, 건강 주시고, 물질 주셔서, 마음껏 해외선교를 하고, 견문을 넓히도록 인도하여 주세요.
종이 쉬임 없이, 끊임 없이 쓰임 받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주님! 종을 그렇게 사용하여 주옵소서.
스튜어디스의 아름다운 몸매는 상쾌함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키가 너무 커서 징그럽다는 느낌이 든다. 서양여자와 똑 같다. 나보다 더 키가 큰 것 같다.
참 이상도 하지! 왜 뚱뚱한 여자는 보기 싫고, 날씬한 여자는 매력적일까? 못 생긴 여자는 스트레스를 주고, 예쁜 여자는 기쁨을 준다. 그 참!
나이 들어 갈수록 감정에 솔직해지는 자신을 본다. 나는 이 점에서 남에게 가리거나 떳떳치 못할 것이 없다.
이어폰으로 계속 성경을 들으니, 귀가 먹먹하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살지!
잡지에 있는 그림 들을 할 일이 없어 카메라에 담았다. 나름대로 자료가 되리라.
잡지의 그림들을 보아도 예쁜 여자보다 더 예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예쁜 여자가 제일 아름답고, 그 다음은 아름다운 자연이 아름답다.
잠은 오지 않지만, 많이 피곤하다. 밤에 호텔에서 푹 잘 잘 수 있을 것이다. 기내는 공기 청정기가 계속 웅웅 돌아 공기가 맑으니, 그것 하나는 정말 좋다. 비행기는 한 번씩 기류로 꿈틀 꿈틀 하며, 계속 고정적으로 날아 간다.
약간 졸린 상태에서 성경을 계속 들으며, 기행문을 쓴다. 그리고... 아름다운 밤하늘의 구름과 희미한 야경의 신비스러움을 바라 보다가 잠이 들었다.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 다낭에 도착하여, 잠이 깨었다.
한 30여 분 잤나?
다른 목사, 사모들은 정말 잘들 잔다.
외국에 나가면 귀중품은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후진국들은 아예 공항 직원놈들 자체가 도둑들이다. 참! 그러고 보니 아프리카 탄자니아 기행문의 도둑을 맞고서,“깜둥이 개새끼들 어쩌고 저쩌고...” 한 욕설은 지워야겠다.
주님! 제게 부흥성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소서.
종이 정말 잘 할 게요.“성령님의 시종”답게 진정으로 잘 해 볼게요. 이 종이 비록 못난 죄인이지만, 주님의 은혜로 늘 살지 아니했나이까?
이제 비행기가 하강하고 있습니다. 지상에 착지하는 것도 다 주님의 기적입니다. 은혜입니다. 종은 살아 가는 원리는 자신의 의나 능력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기적을 의지하고 사는 것입니다.
아래 불빛이 보이고, 비행기가 좌우로 굽이치며 하강합니다. 정말 급속도로 하강합니다. 금방 착지하겠네요.
베트남에 두 번째 옵니다. 남부 끝인 호치민(사이공) 시를 방문했고, 이제 중부지방 다낭을 여행하네요. 우리나라 군인들이 긴장 긴장하여 도착했고, 언제 어디서 총탄이 날아 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불안해 하다, 수 없이 죽어 간 이 땅에 우리는 놀러 오네요.
목적지인 다낭은 우리나라 청룡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이라고 합니다. 따이한 도로가 오행산 방향으로 나 있지요. 아아! 그 숱한 죽음의 땅에 놀러 오다니...
베트남 다낭의 sunrise 리조트가 2일 간의 숙소이다. 5성급 호텔이다. 공항에서 한 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다.
정말 쾌적하고, 방 시설이 최고급이다. 아침 호텔 조식도 그저 그만이다. 최고의 방과 식사를 즐기며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리조트의 중앙은 넓디 넓은 수영장이다. 바로 바닷가로 이어져, 마음대로 오가며 수영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여행 중에 베트남 현지식은 그저 그랬다. 똑 같은 음식에 맛은 없고, 향신료는 기호에 맞지 않고... 사람들이 나중에는 질린다고 한다.
건강한 나는 비교적 무난하게 잘 먹었다.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 중에 건강보다 큰 것은 없다. 이는 진정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노회장 동산교회 장영회 목사님과 함께 한 방을 쓰게 되었다. 불편함이 전혀 없다. 장목사님은 솔직하고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나를 동생처럼 여기고 한다. 나도 참 편하다.
마음 편안히 며칠 간을 푹 쉬며, 즐거운 추억들을 담아 가려 한다.
스마트폰은 인터넷을 끄고 와이파이를 쓰라고 한다. 스마트폰의 통화나 장문 문자는 인터넷 연결을 해야 함으로, 요금이 많이 나온다.
2012.7.3.화.제2일
호이안의 sunrise 리조트에서의 편안하고 푹신한 일류 호텔 침대에서 잠을 자고 나니 개운하다.
늘 부흥성회 인도를 다니다 보니, 숙소가 정말 중요함을 깨달았다. 안락하고 좋은 침실에서 혼자 편안하게 방을 쓰며, 마음껏 휴식하고, 기도하고, 설교를 준비하는 일은 부흥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사람에게 방해 받는 일이 가장 문제이다. 사람은 성령 하나님과의 소통을 방해한다.
노회장 장영회 목사님과 지내는 것은 전혀 문제 없다. 서로 우호적이고 정말 좋았다. 좋은 형님 한 분을 새롭게 만난 것이다.
아침 5시에 잠이 깨어, 동 터 오기 전에 사진들을 찍고, 풀장과 바닷가에서 수영을 했다. 속이 풀리고, 운동이 되었다.
다낭은 우리 청룡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해변의 길이만 27Km라고 한다. 베트남은 남북한 길이가 2,100Km라나? 전체가 다 해변이요 백사장이다. 정말 천혜의 관광지가 아닌가? 어디 가나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땅이다.
다낭에도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햇빛이 뜨거운 낮에는 노는 사람 하나 없고, 아침 저녁에는 개미 떼처럼 사람들이 온 해변에 걸쳐 바글 바글 한다. 이 나라의 사람들은 그냥 아침 저녁으로 매일 같이 일과로 휴양을 즐긴다. 분명 행복지수가 높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숨겨진 관광지가 이제 깨어 나고 있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에서 계속 운항을 하며, TV 광고를 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변을 따라 관광호텔, 리조트 들이 즐비하게 들어 서고 있다.
오전 9시에 출발하여, 한 시간 이상을 달려 호이안 미손 유적지에 도착했다. 무척이나 더운데, 미군 폭격으로 폐허가 된 고건물 벽돌더미 몇 군데를 돈다.
세상에... 이게 유적지이고 관광지란 말인가?
이어서 호이안 구시가지들을 돌아 보는데, 인력거를 타고 돈다. 차라리 걷는 게 훨씬 좋은데... 2달러의 팁을 주고 일부러 타야 한다.
낡은 상점들, 금산사 절, 관우 장비 장군의 사당, 재래 시장들을 죽 돌아 보았다. 지난 번 대만에 갔을 때의 구 시가지들을 돌아 보는 느낌의 재현이었다. 왠 놈의 우상숭배단이 그렇게나 많은지...
첫 날 관광은 정말 한심하고, 볼 것이 없었다.
정말이지 관광지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문화 콘텐츠 같은 것을 한 두 개만 넣으면 얼마나 좋은가?
미손 유적지에서의 10여 분에 걸친 전통 쇼는 한심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관광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 우리나라의 관광 정책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울분이 터진다. 얼마든지 외국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가 있는 데도 말이다. 저 무사안일한 철밥통들을 어떻게 혼을 내지!
내가 늘 느끼는 것인데, 관광 코스를 지역 별로 제 1코스, 제 2코스, 제 3코스 등으로 개발하여 일괄적으로 쫙 돌게만 하여도, 얼마나 많은 외화들을 벌어 들일 수가 있는가?
한국의 관료들의 무사안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내가 문화부장관을 하면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점심, 저녁 두 끼를 월남 현지식으로 하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음식들은 맛이 없고, 맨날 똑 같았다.
하루 종일 좋지 못한 좁은 길들을 버스 타고 돌다, 파김치가 되어 숙소로 돌아 왔다. 35도 상하를 웃도는 더위 자체가 사람을 늘어지게 만들었다.
전신 돌마사지는 그저 그랬다. 여행 때마다 일괄적으로 받는 마사지는 식상하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 와, 수영을 했다. 제일 좋다. 천혜의 바닷가 해수욕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이제는 나 혼자 그냥 놀러 다니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사람은 의미를 먹고 살지 않는가?
그래! 이번 여름에 가족들을 데리고 어디 콘도에 가서 2박 3일 쉬어 와야겠다. 아이들 수영도 시켜 주고... 교인들 몇을 데려 갈까?
옆 침대에서의 노회장 장영회 목사님은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깊이 잔다. 참 건강하다. 동산교회 내에서 팔씨름이 일등이란다.
나는 배가 많이 부르다. 아침도 과식, 점심도 과식, 저녁도 과식을 했다.
문득 동생 생각이 났다. 불쌍하고 가련한 동생! 따뜻한 가정, 음식, 아내 없이 살아 가는 동생이 마음이 아프다. 중국에서 교수로 봉직하다가 사임하고 귀국하여, 새로운 선교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주님! 동생의 길을 열어 주세요. 부디 부디 사역과 갈 길과 결혼을 축복해 주세요. 얼마나 열심히 사는 동생입니까? 축복해 주세요...
동생이 늘 마음에 아픔으로 걸린다.
주님! 사랑하는 딸 예은이를 올해는 꼭 교사임용고시에 합격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자기의 갈 길을 가게 해 주세요.
기도하는 사모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선의 길로 인도하여 주세요.
밤 바다에서 목사 7명이 해수욕을 했다.
참 좋았다. 물이 따뜻했다. 파도가 높고, 보름달이 휘영청 밝고, 멀리 비치는 불빛은 한 폭을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정말 좋았다.
베트남은 이제 잘 산다. 다낭 시는 깨끗하다. 인구가 100만이라고 하는데... 정말 부유한 도시이다. 앞으로 사람들이 무한정으로 몰려 올 것 같다.
이번에 우리가 다녀 간 한국사람의 1% 밖에 안된단다. 이제 한국 사람들이 비로소 몰려 들기 시작하는 도시이다.
인터넷은 한글이 뜨지 않아, 사용할 수가 없다.
사진 풍경 2,600장, 인물 600장을 찍어 선별하니, 풍경 2,100장, 인물 550장이 남았다.
밤 10시이면 한국시간으로 밤 12시이다. 충분히 자고 나도 이른 새벽인 셈이다.
2012.7.4.수.제3일
새벽 4시에 해변에 나와 사진을 찍고, 일출도 찍었다. 해수욕을 했다. 오전에는 다낭 시내에 와서 또 재래시장을 들렀다. 이 놈의 재래시장은 왜들 그리 좋아하지! 나는 따라 가지 않고, 강변에서 조각상들을 사진 찍었다.
뒤늦게 시장 통으로 들어 가 보니, 한규민 목사와 일행 6-7명이 차를 한잔 마시려고 앉아 있길래 동석하고, 찻값 50,000원을 내가 내었다.
오후에는 또 한 시간 가까이 버스를 달려 바나산국립공원으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1,500미터 정상으로 올라 가 사진들을 찍는데, 비가 퍼부어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찍은 사진들을 보니 정말 훌륭했다. 나는 여행 중에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으면 제일 행복하다. 남는 것은 추억 뿐이니까!
물론 풍경은 특별히 볼 것은 없었다. 산 정상에 성 같이 지은 건물 지하에 놀이동산이 있고, 3류 여관들만 즐비했다. 아무 볼 것도 없고, 사진만 찍었다. 사진은 늘 그럴 듯 하게 나오는 법이니까!
5.2Km의 케이블 카는 25분 가량을 공중으로 떠서 간다. 다낭의 바나산은 중국의 황산이나 장가게 같은 풍경을 연상케 하는데,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격이 한참 떨어졌다. 너무 피곤했다.
오후에 높은 산 고개 하이번을 지나 후에로 넘어 가는데, 3시간 이상 걸리는 길이 정말 멀고 먼 피곤한 버스 길이었다. 다낭에서 하이번 고개를 넘어 후에로 가는 길인데, 잠을 푹 잤더니 피곤이 싹 가셨다.
이 곳은 아직도 관광 상품들이 제대로 개발되어 있지 않아, 개척 단계에 있는 곳이었다.
2012.7.5.목.제4일
후에의 임페리얼 호텔도 고풍스런 정말 좋은 호텔이었다. 그런데 이 곳은 개인이 쓸 수건을 한 장 밖에 주지 않는 것이 불편하고, 용변을 본 후에 뒤를 씻을 샤워기 하나 없는 것이 불편했다. 음식은 두 곳 다 좋은데, 다낭의 sunrise 리조트의 조식이 훨씬 좋았다.
쌀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계란으로 만든 좀 딱딱한 부침개 같은 요리가 마음에 딱 들었다. 과일은 지천이고...
사랑하는 가족을 데리고 여행 오고 싶었다.
계속 되는 더위와 버스 여행에 에어컨을 쐬니, 머리가 약한 띵하다. 그러나 건강하니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 썬크림을 떡처럼 발라도 이내 땀으로 씻겨 나가 버린다. 그래로 피부가 타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었다.
오전에 후에 왕궁을 관광했다. 대단한 왕궁이었다. 1/10 정도만 남아 있다고 하는데, 대단했다.
크나 큰 네모난 성에 해자가 둘렀고, 성루가 높고, 건물들이 웅장했다. 그러나 중국의 것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느낌 그 자체였다.
이어서 분신자살한 티엔무 중의 사원으로 갔다. 가이드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고 한다. 소신공양은 무슨... 지옥으로 간 불쌍한 인간이 아닌가?
나는 영안이 열려 귀신 들을 보는 중에, 저 엉터리 불교의 중들의 실체를 앎으로, 절대로 중을 스님(큰스승)이라 부르지 않는다. 귀신 중의 가장 강한 귀신들이 중 귀신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기도 중에 쫓아 낸 중 귀신들이 어디 한 둘인가?
티엔무사원은 아름다운 강가의 불 품 없는 낡은 평범한 절이었다.
다들 지쳐서 빨리 호텔로 가서 쉬자고 하여 오전 관광으로 끝내고, 오후에는 호텔로 들어 와 3시간 가까이를 늘어지게 잤다.
저녁에는 노회장 장영회 목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 들을 주고 받다가, 성경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 장목사님은 커피를 마시더니 잠이 오지 않아 꼬박 밤을 새우더니, 새벽 녘에 깊이 잠들었다.
나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후에 시내의 한 구획을 돌며 사진들을 찍었다.“후에”도시 역시 다낭처럼 정말 정갈하고 아름다운 고풍스런 도시였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가 된 도시라고 한다.
임페리얼 호텔 3층에 풀장이 있는데, 너무 좁고 볼 품이 없어 아예 가 보지도 않았다. 이 호텔은 후에 최고의 호텔이다.
가이드는 정말 열심히 말한다고 수고 께나 하는 타입이었다. 사람들을 통제하여 자기가 꽉 쥐고 있어야 하는 그런 타입의 사람이었다. 잠시도 짬을 주지 않으려 했다. 자식이 피곤하게시리...
꼭 목사들의 목회 스타일을 보는 것 같았다. 교인을 꽉 쥐고 놓지 못하는 목사, 교인들에게 아예 관심이 없고 방관하는 목사... 나는 어떤 목사이지!
가이드는 땀을 줄줄 흘려 가며, 엉터리 역사학 강의를 줄줄이 늘어 놓는다. 참 답답하기는...
그런 설명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그냥 안내하여“이 곳은 이런 곳입니다. 자! 다들 둘러 보시고, 사진 찍으세요.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하면 될 것을...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듣고서 돌아 서면 곧 잊어 버릴 설명들이 아니라, 사진 등의 추억이 아닌가?
사진을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가면 다큐멘타리 식으로 사진을 찍는다. 인물 사진이 중요하지 않고, 내게는 현지 모습과 문화와 풍토가 중요하다. 잡지 하나도 나에게는 그 나라를 연구하는 자료가 된다.
내 소원은 온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다 다녀 보고, 다큐멘타리 사진을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아이구 저 밥통 가이드... 저것을 어떻게 가르치나?
가이드가 국가 간의 전쟁 들을 실감 나게 쉽게 설명하는데 문득 깨달은 것은,“아하! 그렇지. 국가 간의 전쟁도 개인 간의 다툼처럼 그렇게 일어 나는구나!”하는 진리였다. 좋은 것 하나를 배운 것이다.
이번 여행에는 감동적인 클라이막스가 하나도 없었다. 예를 들면 중국 장가게 여행 중에 숨 막힐 것 같은 그 절경들... 송성가무쇼 같은 것들...
이번 여행은 그저 밋밋하고, 볼 품이 하나도 없었다. 앞으로 개인적 여행을 좀 더 많이 다녀야 할 것 같다.
혼자 여행을 온 3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한국 아가씨가 다낭대성당에서 잠깐 합류했었는데, 혼자서 호치민, 다낭 등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여자 혼자도 외국을 다니는 그 용기에 부러움이 일었다.
건강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가?
늙으면 놀러 다니지도 못한다. 그래서“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아닌가?
노회장 장영회 목사님은 62세인데, 지금 아주 건강하다. 50대에는 너무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 고통을 했는데, 새벽마다 일어나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바람에 몸이 강건해졌다고 한다. 윗몸 일으키기 70여회, 체조 형식의 간단한 20여 분에 걸친 갖가지 운동들로 몸을 단련한다고 한다. 나도 따라 배워야겠다.
머리는 에어컨으로 띵 하고, 다리는 뻐근하고, 저녁도 다 먹었고, 할 일은 없고...
배가 불러 살이 쪘겠다.
귓 속에 귀지가 꽉 찬 느낌이다.
이번 여행은 목사들의 모임에 함께 동참했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를 가질 수가 없다. 특별한 구경거리도, 인간관계의 즐거움도, 어떤 특별한 추억거리도 없기 때문이다.
아아! 이렇게 밋밋하게 살아 가는 것이 제일 의미 없는 일이다.
정말 밤에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
앞으로는 노트 북을 꼭 갖고 다녀야 할까 보다. 그러면 일을 할 수가 있지 않은가?
새벽 3시면 잠이 깨는 습관은 여행 중에 나를 정말 할 일이 없게 만든다.
나는 무엇을 붙들고 사는 걸까?
내가 진정 붙들 게 뭐지!
부흥사역, 돈, 목회?
하나님은 내 중심을 잘 아신다.
아아! 가슴 아픈 것은 나는 소명도, 영혼 사랑도, 주님께 대한 헌신도 진정으로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진정한 내 양심의 고백이다. 나는 그저 내 욕심과 정욕을 위해 사는 것이다.
나는 왜 목사의 길을 걸어 온 것일까?
지금이라도 남은 생애를 주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나의 삶과 소명과 사역에서 진정한 하늘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하며 살까?
주님! 진정으로 목회하고, 진정으로 부흥사역 하고, 진정으로 영혼들을 사랑하며 살 수 없을까요?
진정으로 돈을 가치 있게 쓰고, 내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창조하게 하옵소서.
진정으로 내 삶이 주님께 영광이 되는 삶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교통보험, 생명보험을 꼭 들어 두어야겠다.
나는 분명 순교할 사람인데, 그것이 부흥성회의 정점에서 교통사고로 가지 않을까? 자주 그런 생각들을 할 때가 많다.
아아! 아무 것도 준 것이 없는 인생, 받은 것이 없는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서로 집착하고, 질투하고, 애증(愛憎)에 휩싸여, 고통 고통만 한 인생은 아무 가치가 없다.
2012.7.6.금.제5일
아침에 후에 재래시장을 들러, 사진들을 찍었다. 후에 왕궁 관광 외에 후에에서는 무엇을 했지! 왜 이틀 동안이나 이 곳에 있었지! 아무 의미도 없이...
아침 8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다시 3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다낭으로 돌아 와, 호이안 sunrise 리조트를 경유하여, 참섬으로 들어 가 호핑을 했다.
고속보트가 미친 듯이 달리는데, 딱 사고 나기 안성맞춤이었다. 세상에... 그래서 여행 중에 죽는 것이다. 돌아 올 때에 보트의 파도는 더욱 더 심했다. 보트가 비스듬이 기울어 달렸다. 뒤집힐 것을 생각하여 구명조끼를 입으려다가 그만 두었다.
호핑이라니... 50불씩을 더 내고, 한 일은 고작 섬에 고생 고생하며 목숨 걸고 보트로 달려 들어 가, 수영 한번 한 것이 전부였다. 멀미가 나 어질 어질 했다.
그래서 막상 뚜껑을 열어 보지 않으면 해외여행은 내용을 모르는 것이다. 여행을 내실있게 구성하는 것은 실무를 담당해 본 나로서는 정말 중요함을 절감한다.
오후에 다낭 공항으로 가는 길에 쇼핑을 하고, 저녁 무렵에 오행산으로 가서 동굴들을 구경했다.
오행산은 정말 장관인 대리석 동굴이었다. 천혜의 관광자원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오행산만 제대로 관광을 해도 한 나절은 충분히 볼 것이 많을 텐데... 산이 여러 개 있는데, 동굴 하나만 보고 그냥 왔다.
대만에서 해변 가의 특이하고 아름다운 바위들을 볼 때에 충분히 돌며 사진을 찍고 오고 싶었는데, 40여 분 밖에 시간을 주지 않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여행은 자기 좋은 취향대로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밤! 지치고 피곤하여, 비행기에 타서 잠이 들었다.
두어 시간 잤나? 잠이 깨었다.
베트남 다낭에서 인천공항까지 총 4시간 반의 귀국 길은 지겨운 시간이었다. 밤 11시에 베트남을 떠나, 밤새도록 날아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일출을 볼 수 있었다. 내 나라 하늘의 동 터 오는 풍경을 사진들에 담았다.
교회에 도착하니 아침 8시!
아아! 또 무거운 짐이 있는 나의 일상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주여!
언제까지 이런 인생을 살까?
(금식 4일째의 기도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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