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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뜸자리 (기본)
1. 중완(中脘) 중완은 복부에서 늑골을 따라 양젖가슴 중심으로 따라가면 양쪽 갈비뼈가 만나 삼각을 이루는 지점이 있는데 여기서부터 배꼽중앙 까지를 8촌으로 나누며 다시 이를 반 등분한 4촌 지점을 중완이라 한다. 중완을 기점으로 하여 5장과 6부가 경계하고 있다. 이런 위치적 중요성에 걸맞게 중완은 장부의 운행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 특히 6부에 영향을 미치는데, 부는 음양의 양에 속하며 양은 머무르지 않고 흐르는데 그 성질이 있다. 위나 방광 대장 모두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서 원활히 내보내는 것이 제 기능이듯, 중완은 이러한 신진대사의 균형과 조화를 담당하고 있는 요혈 중 대표혈이다.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받아들인 것을 잘 내 보내야 한다. 먹지 못해도 죽지만, 먹은 것을 내보내지 못해도 죽는다. 받는 힘, 내보내는 힘, 이 두 기운을 합쳐 소위 양기라고 하는 것이며, 그래서들 양기가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같은 뜻은 기운이 좋아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 양기란 기운을 만들어 내는 신진작용을 말함이다. 중완혈에 우각뜸할 때에 관원과 반대로 기구를 위로 치우치게 하면 건리, 배꼽쪽으로 내리면 하완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곳에 뜸을 하면, 각종 소화기질환을 비롯하여 호흡기, 비뇨기, 근육계, 신경계, 순환기, 외과, 부인과, 소아과 등, 거의 모든 병에 적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인체에서 꼭 한 개의 경혈만 꼽으라면 주저 없이 중완혈을 선택할 것이다.
2. 신궐(神闕)(下:수분, 上:음교) 배꼽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이곳은 뜸이 침보다 적용하기 쉬운 대표적 예(例)가 되며, 또 직접 살갗에다 뜸을 시술할 수 없는 자리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문헌에는 침구사용의 금기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 이유로는 취혈점이 배꼽이기 때문이다. 모태적 모든 영양의 공급원이었고 태어난 후에도 이곳은 선천의 기운이 드나드는 신묘한 집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만큼 중요한 곳이다. 배꼽은 또 장부와 직접 맞닿아 있는 관계로 하여 자칫 잘못하여 외기의 침입을 초래하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뜻도 있지만, 배꼽은 여느 피부조직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살갗에 쑥봉을 올려놓고 뜸을 하던 방식을 두고 지적한 얘기다. 살이 타서 물집이 잡히고 급기야 상처가 되어 속으로 전이될까 염려했던 시절에는 감히 배꼽에 침구시술을 할 생각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전통의학도 많은 연구와 발전을 거듭해오는 가운데, 직접뜸의 효과를 얻으면서도 피부에 화흔을 남기지 않는 뜸 요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필자는 자체 개발한 뜸기로 침구 사용이 금기된 눈에 직접 시술하여 많은 안과 질환을 고쳐본 경험이 있다. 옛날에도 신궐에 아주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격염구라 하여 배꼽에 소금을 담아놓고 그 위에 뜸쑥을 태워 화상을 입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갈아주고 했다고 한다. 원기 회복의 구급혈이며, 위로는 수분과 하완이 있고, 아래로는 음교와 기해가 있으며, 좌우 1(一)촌(寸) 거리에 족소음신경의 황유가 있어서 우각뜸을 할 경우 이들 혈의 기운을 함께 돋우는 효과가 있어서 장수뜸자리로 빼놓을 수 없다. 작금에 배꼽 위에 온열기를 올려놓고 진동을 가함으로 군살을 뺀다는 다이어트 용구가 발매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해 봄도 좋은 예일 것이다.
3. 관원(丹田)(下: 중극, 上: 석문) 관원혈은 배꼽 직하 3촌, 곡골(恥骨)혈 위로 2촌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원혈 1촌 아래엔 여성의 명혈인 중극혈이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 정력은 의욕이며 힘이다. 힘과 의욕이 왕성해야 뭐든지 자신있게 추진해 갈 수 있다. 단전 호흡이 심신에 좋다는 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단전이란 곳에 관심을 갖는데, 바로 관원이란 혈 자리가 단전인 것이다. 음의 기운을 다스려 노령에도 이곳을 꾸준히 뜸하면 회춘을 할 만치 정력의 원천이 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정력은 곧 병을 이겨내는 저항력이 되기도 한다. 정력이 왕성해야 병을 물리칠 수 있고 병마에의 접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관원은 삼초중 하초에 속하며 삼단전중의 하나라고도 하였는데 양미간에 있는 인당은 신을 장하고 있는 뇌를 말하여 상단전이라고 한다. 양젖가슴 중간에 있는 단중이 있는 곳을 중단전이라 하고, 하단전은 배꼽아래 있는 관원으로 남자는 정을 모으고 여자는 혈을 길러내는 곳이라고 하여 삼단전이라고 하였다. 관원은 몸 중에 음에 속한 부위이기도 하며 배꼽을 중심으로 하여 음에 속하고 모든 정기를 모으고 또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신체의 대사작용에 관여하는데 관원의 기가 약하여졌을 때는 정액과 소변, 대변의 대사에 적신호가 나타나는 것이다. 우각뜸으로 관원혈에 뜸할 때는 혈의 약간 아래쪽에 기구를 위치시키면, 중극과 곡골, 위로는 석문(石門)과 기해(氣海)에 이르기까지 뜸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자리에 뜸을 하면, 각종 비뇨기질환은 물론,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근육계, 신경계, 안과, 이비인후과등의 광범위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