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두타문학 50주년 낭송시 1편, 약력 등
피에로가 되다
이인평
슬픔이어도 좋았다
사랑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것
인생이 늘 모자라 흔들리는 것처럼
사랑이어서 어릿광대같이
슬픔을 머금고도 늘 웃는 얼굴로
한땐 그녀를 사랑했지
천만금을 준다 해도 이별은 슬펐지
사랑을 잃고 춤을 추는 게 싫었지만
피에로의 가슴은 따뜻해야 했지
빨간 코에 붉은 입술로
허공을 향해 사랑이 넘치는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북돋아주어야 했지
사실 난 버림받은 고아일 뿐이지
무슨 복이 저리 넘쳐서 행복할까 하고
나만 보면 흥겨워들 하지만
그것은 나 하나로 족한 별종이지
홀로 살아간다는 것
예전에 우리 형이 말해준 것처럼
외로움을 타고난 팔자라도
내 삶이 이토록 보기 드문 것이라면
기쁘게 견뎌볼까 해
아픈 고독을 고상하게 길러서
나 없인 못 살 것 같은 인연이 오면
침묵의 표정이 밝은 꽃으로 피어난
진짜 얼굴을 보여줄 거야
슬픔이어도 좋았던 기쁨을 죄다 엮어서
정말, 그녀를 다시 만난 듯
죽는 날까지 사랑하면서 살 거야
■ 이인평 약력 (프로필 사진 별도 송부)
이인평 시인은 1993년 시 「여행자」 외 4편이 월간 <조선문학> 신인상에, 2000년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시 「소금의 말」이 당선되었다.
시집 『길에 쌓이는 시간들』 『가난한 사랑』 『명인별곡』 『후안 디에고의 노래 1, 2집』 『소금의 말』과 서반아어 번역시집 『Yo Soy Juan Diego Coreano』(『나는 한국의 후안 디에고다』)를 출간하였다.
국제펜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가톨릭문인회, 한국인물전기학회, 문학의집서울 회원. 공간시낭독회 회장과 녹색문학상 운영위원을 역임하였고, 현 한국가톨릭문인회 감사, 한국산림문학회 이사, 시사랑문화인협의회 감사, 박희진시인기념사업회 이사, 계간 <산림문학>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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