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기] 더뎌 ASUS 터미네이터 2 를 구입하다... | ||||
2004-03-25 | 전인수 (durylove) | 조회:1,305 |
|
96-7년 쯤으로 생각된다... '베어본 PC'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이때 우리에게 처음으로 '베어본'이라는 단어를 알린 제품이 있다. 바로 ASUS의 '터미네이터'였다. 당시 메인보드와 케이스, 파워를 아무리 싸게 구입하려고 해도 20만원이 넘어갔었는데, 18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디자인, 거기다 지금은 대중화 되어 모든 케이스에 다 있는 전면 USB와 오디오 단자(그때 당시는 이 기능을 갖춘 케이스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를 갖춘 제품이 바로 터미네이터였다... 당시 40만원 정도면 셀러론 800에 128M에 40G를 갖춘 PC를 만들 수 있어 주변사람들에게 여러 대 조립해 준 기억이 떠오른다. 그 후 P4로 CPU가 바뀌면서 터미네이터도 디자인과 메인보드가 바뀐 제품이 나왔고, 다른 업체에서도 앞다투어 베어본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제품들을 내놓았지만, 개별로 구입하는 것 보다 비싼 가격에 베어본은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이 되어 버렸다. 그러던 차 지난 해 말부터 올 초까지 대만에서 베어본 만의 특징을 갖춘 제품들을 하나 둘 씩 선보이기 시작했으니 ASUS의 터미네이터2(이하 T2)와 디지맥스, AOPEN의 XC CUBE AV 와 같은 제품들이 이들이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PC와 달리 PC를 부팅하지 않고도 오디오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다.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디지맥스는 오디오 기기와 같은 디자인이라 오디오 기기들과 함께 놔두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고, XC CUBE AV는 터미네이터2의 기본 기능인 라디오와 CDP 기능에 DVDP와 TV 기능까지 포함된 제품이다.(T2도 TV가 포함된 제품이 있는듯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 집에 오디오가 따로 없기에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PC를 켜야 하는 일이 번거롭고, 라디오라도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때가 있었지만, 아직 그러한 제품은 없어 아쉬웠는데...(사실 2년 전 쯤에 이런 컨셉의 제품을 생각한 적이 있다. ASUS의 인스턴트 뮤직 기능을 보고서 생각이 난거지만, 바이오스 메모리를 큰거를 달면 이 기능을 이용해 CDP나 DVDP는 가능할 것 같다. 조작의 편의를 위해 버턴을 케이스에 장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 있었다. 물론 자금과 기술력이 없어 시도는 해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T2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자 그동안 사용해 왔던 PC를 팔아버리고, 덜컹 T2를 사버렸다... 물론 XC가 기능면에서는 낮지만, 국내에 언제 출시될지도 모르고, 가격도 장난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첫 느낌... 처음받았을 때 T2의 포장은 무슨 전기밥통 박스 같은 느낌이었다. 일반적으로 PC케이스의 박스는 아래위로 긴 타입인데, T2의 박스는 정육면체에 가까웠다.
급한 마음에 박스부터 뜯었는데, 뜯고 나서 사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한 컷 찍어봤다. 박스를 열면 스치로폼으로 T2를 감싸고 있고, 한쪽에는 작은 박스가 하나 들어 있었다...
물론 작은 박스 안에는 생각했던 데로 제품 설명서와 드라이버CD, 전원케이블, 시리얼ATA 케이블, FM라디오 안테나가 들어 있었다. 아무리 시리얼ATA 관련 제품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도 아직까진 패러럴ATA가 대세인데, 패러럴ATA 케이블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였다...(혹시 안에 들어 있나???)
더디어 T2를 꺼내보았다.
사진에는 좀 거칠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반짝반짝 새거 티가 난다... 사실 디자인은 좀 별로인것 같다... 왠지 예전꺼 보다 많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뒷모습은 일반 PC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그런 모습이다...
각종 포트들이 일반 PC와는 좀 다른 배치를 하고 있는데, 위에서 부터 게임/미디, 시리얼,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프린터, 스피커, 라인인, 마이크, USB, 랜 으로 되어 있고, 좀 떨어져 있는 노란거는 FM 안테나를 연결하는 단자이다... 3개의 나사를 풀면 덮개를 열 수 있다. 이쯤에서 예전에 나온 초대 터미네이터와 비교해 보기로 한다... 사무실에서 내가 아직 사용하고 있는 녀석인데, T2와 비교 촬영하기 위해 잠시 슬쩍해 왔다... 사양은 셀러론 800에 256M 램, 40G 하드인데... 윈도XP 깔고도 생생 잘 돌아간다...
당연히 왼쪽이 T2, 오른쪽이 초대 터미네이터이다...(스티커는 사무실에 놀러오는 애들이 몰래 붙혀놓은 판박이이다...) 사실 앞모습만 놓고 보면 아랫쪽에 USB단자와 오디오 단자가 있고, 슬라이딩 도어로 가려져 있다는 것 말고는 전혀 닮은 점이 없는 것 같다. 크기는 비슷한데, T2가 폭이 5mm 정도 넓다 다음은 옆모습...
옆모습 역시 마찬가지로 별로 닮은 점이... 색깔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이번엔 뒷모습...
뒷모습을 보니 역시 형제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각종 포트들의 위치가 거의 동일하고, 전원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T2에 있는 그래픽카드는 G450이다... 모두 조립 후 찍은 사진이다... T2 처음 샀을 때는 당연히 들어 있지 않는 거다... 현재는 G450 아래에 SPDIF 출력 단자가 달려 있어 이 사진과 조금 달라졌다...)
그럼 이제 내부를 보기로 하자. 덮개를 열어 바로 찍은 모습인데, 파워와 FDD가 내부를 가리고 있다. 그리고 앞서 보이지 않았던 하드디스크용 패러럴ATA 케이블이 보인다. T2에는 하나의 하드만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제공되는 케이블은 하나의 하드만 사용할 수 있는 짧은 케이블이다. ODD용 케이블은 제공되지 않았다. FDD용 케이블은 미리 세팅되어 따로 손댈 필요가 없다... 조립하는 것은 설명서만 보고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설명서가 영어라서... 쩝... 한가지 주의할 것은 카드리더에 연결된 선의 경우 메인보드에 연결할 때 다른 케이블과 반대로 연결해야 한다. 나도 이 점이 헷갈렸는데... 다른 케이블이 연결된 것을 참조로 같이 연결하니 카드리더가 인식되지 않았다. 슬롯에 카드를 설치하는 것은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되게 되어 있다.
하나의 판이 아래 위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어 이 판을 들어 올려 카드를 설치하고 내리면 되도록 되어 있다. 이 판을 고정하는 나사는 없는데, 나중에 덮개를 덮으면 빠지지 않도록 되어 있다.
하나는 그래픽카드, 또 다른 하나는 SPDIF 출력부 이다.(둘다 사진이 흐릿하게 나와서 죄송...) 다 조립한 뒤 찍은 모습이다.
지금의 모습은 이것과 조금 다른데,(다시 뜯어 사진찍기가 귀찮아서... 글로 대신합니다... 죄송...) 파워 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러차례 고민하다, 결국 파워 아래로 보내었다... 그리고 전면에 있는 SPDIF출력을 뒷쪽으로 보내기 위해 그래픽카드 아래에 SPDIF 출력부가 있다... SPDIF 출력부는 마침 기가바이트 보드에 따라온 출력부가 같은 규격이라 그것을 사용하였다.(바로 앞의 사진이 SPDIF출력부가 설치된 모습인데, 이 사진보다 뒤에 찍었다.)
사용하기... 더뎌 윈도XP를 설치하였다. 처음 컴퓨터를 켤때 팬 돌아가는 소리가 아주 요란하게 들리다 좀 있다 조용해 진다. 처음에 내부에 있는 열을 밖으로 빨리 빼내기 위해 그러는 것 같다...
그리고 시스템이 켜져 있을 때도 팬 돌아가는 소리는 작게 들리는데, 기대했던 만큼 무소음이지는 않다. 이 제품의 장점으로 조용하다는 것을 강조했던데... 좀 실망이 되는 부분이었다. 윈도XP는 T2를 위해 DSP 버젼으로 하나 구입하였다. T2와 같은 케이스와 메인보드가 한세트로 되어 있는 베어본은 따로 메인보드를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OS를 세트에 포함시킨 것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컴퓨터를 켜면 VDF에는 현재 시간이 표시된다. 그리고 아래에는 전원과 디스크 LED가 켜져 있다. 둘다 고휘도 LED라 아주 밝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VDF에 표시되는 시간을 수정하는 버턴이 없다는 것이다. 사용설명서 어디에도 이 부분이 설명되지 않았는데, 윈도를 다 설치하고 나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시스템 시간과 동기되기 때문이다. 윈도를 다 설치하고 나니 시스템 시간이 표준시로 바뀌었는데, 윈도 설치를 위해 컴퓨터를 다시 켜니 틀린 시간이 현재 시간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부분이지만,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시간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계속 표시된다. 일단 파워에 전원만 꼽혀 있으면 컴퓨터 사용에 관계없이 항시 표시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VDF 아래의 8개 버턴 중 CD버턴을 누르면 T2의 하이라이트이자, 내가 구입한 이유인 인스턴트 뮤직 기능이 작동한다.
CD라는 글자에 녹색 불이 들어오고, 대기 상태에 들어가는데, 이때 플레이버턴을 누르면 CD가 플레이된다. 버턴은 CD/전원, FM라디오/CD 토글, 플레이/스캔(라디오), 정지, 한 트랙 앞으로, 한 트랙 뒤로, 볼륨 -, 볼륨 + 로 되어 있으며, 라디오일때는 각각 다르게 작동한다. MODE 버턴을 누르면
FM 라디오로 바뀐다... CD의 한 트랙 앞으로, 뒤로 버턴을 통해 세팅되어 있는 주파수로 변경할 수 있다. VDF 판넬에는 AM과 HD도 찍혀 있는데, 혹시 AM라디오와 MP3도 될까 싶어 Mode 버턴을 눌러보았지만, CD와 FM라디오만 토글되었다. 라디오의 주파수 세팅은 컴퓨터를 부팅하여 윈도 상에서만 가능하다.
이것이 라디오 프로그램이 실행된 상태인데, VDF판넬에도 시간 대신 FM라디오의 주파수가 표시된다.
라디오 플레이어라는 프로그램인데, 여기에서 프리셋을 설정할 수 있다. 오토프리셋 기능도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놓치는 주파수가 많아 하나 하나 직접 주파수를 찾아 등록하였다. 하지만 인스턴트 뮤직 상태에서는 디지털 출력은 되지 않았다. 현재 T2에 연결된 PS2000 디지탈은 처음 전원을 켰을 때 기본값이 디지탈 입력으로 잡혀 있는데, 아날로그로 바꾸어야만 소리가 나왔다.
문제점들... 아직 몇일 사용하지 않아 많은 문제점들은 찾지 못했지만, 나에게 가장 불편했던 부분 몇가지를 집고 넘어갈까 한다. 첫번째는 ODD 덮개 부분이다. 다른 케이스도 전체적인 디자인의 통일성을 위해 ODD에 슬라이드 덮개를 많이 채용하는 추세이다. 물론 T2도 이를 채용하였다. 하지만, 다른 케이스들은 ODD의 베젤부분만 덮개로 되어 있는데, T2는 전체부분을 덮개로 하였다.
바로 이 사진인데, 바로 덮게부분에 CD Eject 버턴이 있다. 닫혀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ODD를 열면
이렇게 덮개의 Eject버턴과 실제 ODD의 Eject 버턴이 닫지 않게 되어 버린다.(사진이 어둡게 나와 죄송합니다...) 아래부분에서 보면
그러니 CD를 닫기 위해서는 베젤부분을 손으로 미는 수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베젤부분을 억지로 밀어 CD를 닫으면 모터에 무리가 된다고 하는데, 단지 디자인을 위해 이런 부분을 생각지 못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
두번째는 본인은 현재 크리에이티브의 PS 2000 Digital 이라는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녀석인데, 이 녀석은 SPDIF 단자를 통해 광입력이나 코엑셜입력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T2의 광출력 단자가 전면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왼쪽에 있는 녀석은 소니 CPJ-200이라는 프로젝터이다... 비디오와 PC가 연결되어 있다. 현재 천장에 화면을 비추어 100인치 정도의 화면을 보여주는데, TV를 보거나, DVD나 Dvix 영화를 볼때 침대에 누워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
물론 MD 유저처럼 케이블을 자주 끼웠다 뺐다 하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유리하다. 특히 T2는 다른 광출력단과 다르게 앞에 마개를 빼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광케이블을 꼽으면 자동으로 밀려들어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ODD부분의 덮개가 반대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개를 잊어버리지 않아 편리하다. 하지만 맨날 꼽아놓고 있어야 한다면, 더구나 나처럼 2살짜리 딸이 있는 경우라면 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앞에 슬라이드 덮개를 항상 열어놔야 하는데, 딸아이가 가만 놔둘일이 없겠지... 암... 일주일도 못가서 작살나는기라...) 그래서 나는 앞부분에 있는 SPDIF 출력을 뒤로 옮기기로 했다. 더우기 쉽게 풀리려는지 기가바이트 보드에 따라온 SPDIF 출력부가 케이블만 바꾸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같은 규격이었다.(T2에는 4-4케이블이 사용되고, 기가보드에는 4-3케이블이 사용된다. X-X에서 앞부분이 SPDIF 출력부, 뒷부분이 메인보드 부분이다.) 그래서 앞부분으로 가는 케이블을 빼서 기가보드에 따라온 출력부에 연결하였다.
문제해결... 뒷모습을 보면
이렇게 된다... 하나는 코엑셜 출력, 하나는 광출력... 하지만 이 녀석들은 윈도가 시동되기 전까지는 사용할 수 없다는 또 다른 치명적인 문제가... 크~... 따라서 T2와 스피커를 연결할 때는 디지탈방식보다는 여러모로 아날로그 방식이 편하다는 결론...
세번째 문제는 도어가 빡빡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T2는 전면에 전체 3부분의 똑딱이 도어가 있는데, 왼쪽 윗부분에 있는 FDD 부분 도어와 중앙에 있는 카드리더 부분 도어, 아랫부분에 있는 USB, 오디오, 광출력 단 부분 도어이다. 그런데 중앙의 카드리더 부분의 도어만 부드럽게 움직일 뿐 다른 두개는 아주 빡빡하게 잘 움직이지 않았다. FDD 부분의 도어는 똑딱이 부분의 문제인지 열때도 아주 꼭 힘을 주어 눌러야만 되고, 닫을 때도 힘을 주어 제대로 누르지 않으면 닫히지 않는다.
아랫부분은 똑딱이 부분은 문제가 없는데, 도어 양쪽을 지지하는 부분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아 열고 닫을 때 불편하다. 열때는 그냥 내리면 되니 그럭저럭 사용할 만 한데, 닫을 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삐뚤어진다.
네번째는 소음부분인데... 이건 앞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그 외 부분은 현재로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현재 본인의 시스템을 공개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참고로 모니터와 본체 사이에 있는 것은 AV 셀렉터와 iMon과 그 리모콘, PS 2000 스피커 리모콘이다. AV 셀렉터에는 PC의 화면과 사운드, VTR의 화면과 사운드가 연결되어 있어 사운드는 왼쪽 아래에 있는 PS2000 우퍼 부분에, 화면은 CPJ-200에 연결되어 있다. 둘 사이를 번갈아 가면서 볼 때 편리하다. 컴퓨터 책상은 1인용 책상 나온 것 다리부분을 짤라 앉아서 컴퓨터를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마우스 사용을 위해 마우스 보드를 키보드 서랍 옆에 붙혔다.(그래서 키보드 서랍이 완전히 안들어간다는...) 화면에 있는 아이는 2살짜리 딸이다... 얼큰이가 되어 밖에 나가면 3-4살 짜리와 얼굴 크기는 같다. (사진을 찍을 때 방 정리를 하지 않아... 방바닥에 달력이 굴러다니고 있다...)
방의 전체모습은 현재 딸아이와 놀고 정리가 하나도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