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뉴스 유순희 기자
[2012년 7월 20일 33호 4면]
제4차 한미화상회의-싱글맘의 도전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당당함이 “우선”
21세기 여성의 이슈를 주제로 지난 4월부터 진행되었던 한미화상회의가 20일 제 4차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싱글맘의 도전'이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날 화상회의 역시 서울 부산광주지역 관련 전문가 패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토론이 있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화상회의에는 미국측 발표자로 한부모연합자료센터(SPARC) 조이 D. 먼로 소장이 참석했고, 한국측에선 주한미대사관 아메리칸센터와 광주지역 아메리칸센터에서 각각 화상을 연결한 가운데 폴S.토마스 문정관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됐다.
서울지역은 이영호 서울시 한부모지원센터 센터장, 김현진 이화여자대학교 성산종합사회복지관 한국한부모여성네트워크 전략기획팀 매니저, 황은숙 사)한국한부모가정 사랑회 회장, 이광춘 지식과 미래기획실장, 배현순 마음자리 시설장이 참석했으며,
부산지역 패널로는 유순희 부산여성뉴스 대표, 이임조 부산여성회 한부모가족자립지원센터 센터장이, 광주지역 패널로는 안진 전남대 로스쿨교수, 강은숙 전남나주 어린엄마둥지 시설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먼로 소장은 자신이 개발한 한부모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로 소장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 위치한 한부모연합 및 자료센터 창립자.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먼로 역시 싱글맘이다.
다양한 차원의 한부모 관련 경험을 토대로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먼로 소장은 현재 자신이 개발한 한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전미사회복지사연합의 평생교육부서 인증을 받기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이미 부모교육, 금융지식교육, 커리어개발, 커리큘럼 개발, 인생기술,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 등 한부모 대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그는 양육과 입양 관련 전문가로 공인 자격증도 소유하고 있다.
먼로 소장은 이날 무엇보다 "한부모들은 끊임없이 잘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갖고 있으나 스스로 잘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고 역설했다.
또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 것처럼 아이 키우는데 지역사회의 확장된 네크워크와 지원이 필요하나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불참하거나 지원시스템이 없어 도움을 받지못하는 경우도 있다" 며 여전히 한부모들은 경제적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美 한부모연합자료센터 싱글맘 출신 조이D.먼로 소장 사례발표
한부모관련 교육 커리큘럼 개발 독보적, 양육·입양 전문가 공인
무엇보다 고용주들이 양육환경 때문에 직장일에 소홀히 할 것이라는 한부모에 대한 편견 때문에 고용을 기피하는 경우와 한부모 가정이 정부지원을 받아도 맞벌이 가정이 벌어들이는 소득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한부모 가정은 일반 가정의 빈곤율의 3배에 가까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먼로 소장은 "한부모 가정 여성들은 일과 가정, 양육, 개인시간 등 모든 것을 균형있게 살기란 쉽지 않은데 재충전을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만을 위한 휴식 교육 운동 직업훈련 등 발전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PARC에서는 한부모 자신이 현실인식을 분명히 하도록우선적으로 교육하고 상황대처에 필요한 지식과 도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자녀양육 관련 교육이나 직업교육지원 등 재정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개발한 '한부모가정 개론 '프로그램을 서포트 그룹 형태로 진행, 수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신혼부부는 물론 다양한 상황에 따라 부모 혼자 아이를 양육할 환경에 대비, 일반가정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자, 부자가정의 경우 성이 다른 자녀를 양육할 때 필요한 지원방안을지도 하 는 'Got girls'와 'Gotboys'라는 기념비적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즉 딸을 키우는 아버지,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인기.
한편 이날 참석 패널들의 공통된 인식은 미국사회나 한국이나 한부모가정에 대한 인식과 경제적 어려움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데 공감했다.
아울러 한부모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현실을 통감하기도. 특히 미국사회의 경우 동성애보다 한부모에 대한 시선이 더 부정적이라는 사실과 한부모 여성가장이 부모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편견이 강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한부모 여성가장이 남성 한부모들에 비해 훨씬 자녀양육을 잘하고 강인하다는 인식에 비해 이혼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큼은 높은 것은 차이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1천945만 가구가 한부모 가정이고 이중 서울에만 35만 가구가 한부모 가정일만큼 늘어나는 한부모가정도 이제 다양한 가족형태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민자와 함께 한부모가정에 대한 지원이 현재로서는 가장 절실하지만 데이터가 부족한 게 문제라고 이영호 서울시 한부모지원센터장은 지적했다. 다행히 올해의 경우 인구조사 시 미혼모 통계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한부모에 대한 제도적 방편이 미흡한 실정. 양육비 선지급금에 대한 구상권이 아직도 국회 계류중이고 한부모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이나 일자리도 가사도우미, 요양보호사, 간호보조원, 식당일 등 거의 육체적 노동이 필요한 돌봄노동이나 가사노동이 대부분인 현실이다.
이같은 실태를 지적한 이임조 부산여성회 한부모자립지원센터장은 "기초수급자의 경우 일을 하게 되면 급여만큼의 액수를 제하고 생활비를 지원받아 아주 적은 수입이라 결국 합쳐도 기초수급자에 머물러 아무도 일하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고 지적했다.
때문에 한부모연합 등은 현재 5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한부모여성 가장의 의무채용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 특히 유연근무제도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지난 1997년 자신의 거실에 SPARC(한부모연합 자료센터)를 차린 먼로 소장은 현재 여러 기부자와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자생력을 갖춘 비영리기구로 거듭나기까지 개인적인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스스로 싱글맘이었기에 누구보다 이들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던 먼로 소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원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왔고 14년이 지난 지금 지역사회와 국가에 성공적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2009년 현재 미국의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4명 즉 40%가 미혼모에게서 태어나고 2007년 현재 미국1천 360만 가구와 21 세이하 청소년 3분의 1이 한부모가정에서 살고있다는 통계는 놀라운 현실이라는 먼로 소장은 미국사회 역시 한부모가정이 보편화 되어있는 가족형태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한부모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혼자 시작한 일이지만 제가 한 것은 한부모 커뮤니티에 변화의 불을 촉발시킨 불꽃의 역할 뿐이었다" 고 말하는 먼로 소장.
그는 "한부모들도 건강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과 사회의 신뢰를 퍼뜨리고 싶었다" 고 말하고 끝으로 "변화의 불을 일으키는데 불꽃하나면 충분하다" 가 SPARC운동의 모토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