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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지맥 제3구간 16전투비행단 정문에서 금천 내성천 합수점까지 산행 ○ 산행일시 : 2020. 7. 26(일) ○ 행정구역 : 경상북도 예천군 유천면, 개포면, 용궁면, 문경시 영순면 ○ 산행구간 : 16전투비행대정문~34번도로~고종산~924번도로~금천 내성천 합수점 ○ 산행거리 : 오록스맵 기록 16.47km, 트랭글기록 17km ○ 산행인원 : 13명(조병헌님, 산중님, 최학주님, 후상님, 조영애님, 유주열님, 더덕신님, 더덕신지인, 산동네님, 박옥자님, 마루님, 김양호님, 사르리) ○ 산행시간 : 5시간 50분(09:18~15:09) ○ 산행난이도 : ★ ○ 산행감상평 : ★ ○ 산행추천시기 : 봄(나물산행) ○ 날 씨 : 비 그리고 흐림 22℃~29℃(예천군날씨 기준) ○ 등산지도 ○ 고도표 ○ 트랭글기록 [산행통계] [산행궤적] [산행고도] ○ 오록스맵기록 [산행통계] [산행궤적] [산행고도]
○ 산행종주기 국사지맥 세번째 구간으로 금천과 내성천 합수지점까지 산행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넘어지면서 왼쪽 가빌뼈 8번 9번이 골절되어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라고 하는데 산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갈비뼈 골절이라는게 특별한 약이나 치료가 있는 것이 아니라 뼈가 굳을 수 잇도록 안정을 하는 방법이외 달리 다른 치료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 구간은 난이도 심하지 않고 암릉구간이 없어 힘쓸 일이 없어 괜찮을 것 같은데 비가 온다니 약간 걱정이 된다. 그러지 않아도 잘넘어지는 편인데 미끄러져 넘어지면 골절부분이 더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되서 산행을 접을까 생각을 한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살살 가보기로 결정을 하고 죽전에서 버스를 타고 예천 16전투비행단부대 정문에 도착을 한다. [16전투비행단 정문 : 9시 18분] 가끔은 믿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것이 일기예보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반대의 날씨가 예보되었다면 특히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어차피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즐기면서 또다른 길을 따라서 걸어본다. [부대정문 전경] 장마비로 인하여 하늘을 향하고 있는 모형 비행기나 부대담장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진다. 트럭 트레일러 상판에 떨어져 팅겨나가는 빗방물이 아스파트에 떨어지면서 알알이 분해되어 다른 빗방울과 만나 물줄기가 되어 흘러가고 있다. 흐르고 있는 빗물처럼 오늘 하루 긴여행을 떠나기 위하여 빗속으로 들어간다. [안부 : 9시 31분] 유년시절 장마철이나 여름 소나기 요란스럽게 양철지붕에 떨어지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져 마당에서 꿈틀거리던 미꾸라지 움직임도 시야로 스쳐지나간다. 비오는 날 시골의 흙길을 걷고 있자면 옛 생각들이 빗물만큼이나 흘러 내린다. [농막 : 9시 51분] 변하지 않는 빗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것은 내가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빗소리가 다르게 들리듯이 농촌의 풍경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이러한 노상 자재창고를 만드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농기구라고 해야 손으로 작업하는 삽, 호미, 괭이, 낫 등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굳이 밭에 보관할 필요도 없이 농사일을 할때 집에서 가져갔다 가져오면 됐기 때문이다. [농막 옆에 있는 덤바위 1.2km 이정표 : 9시 51분] 빗물을 가득 먹은 나무잎들이 무겁게 느껴진다. 잦은 비로 인하여 거미들도 먹고 살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살아가는게 사람뿐만 아니라 모두가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다. [쌍묘 음택 : 9시 55분] 음택의 파릇한 잔디가 자손의 정성으로 그대로 피여 있다. 같은 항렬의 망자를 모셔 놓은 음택갔다. 관리가 잘되어 있어 주변의 나무들도 손길을 받고 자라난 모습이 잘어울리는 분위기다. [924번 도로 : 9시 57분] 비내리는 한적한 도로에는 아무런 차량도 지나가지 않은 듯이 빗물을 가득 머금고 있다. 도로 가운데 노란색의 중앙색이 도로의 주인처럼 보인다. 그리고 어디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라도 하듯이 일년내내 지켜보고있는 반경이 함께하고 있다. [도로 따라 진행하다 삼거리 : 10시 2분] 빗물이야 당연히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겠지만 사람의 발길은 정해 놓은 것없이 가고싶은데로 걸을 수 있다. 그리고 가는 길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길로 가는 것도 아니다. 지금의 도로는 삼거리로 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 길은 자동차만이 가는 것이고 걷는 사람에게는 다른 길을 택해서 갈수 있다. [산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풀 : 이름은 ?] 풀잎에 안착한 빗물은 영로한 초록색으로 변해서 함께하고 있다. 어쩌면 풀잎의 기다림이 빗물을 받아 들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동물의 발길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없는 이곳이 누군가의 성역(聖域,)으로 자리를 잡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택 옆 임도 : 10시 13분]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그 비밀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고유한 것으로 남겨 놓고서 세상을 떠날 것이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매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멘트도로 : 10시 14분] 이 길이 생기기전에는 작은 안부나 아니며 수레길 이었던지 아니면 짐승들의 길목 이었을 것이다. 이 길에도 수많은 사연들이 파이면서 길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지금이야 그냥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으면 걷기 좋은 길로 보이 겠지만 이 길이 만들어지기전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여기에 쌓여져서 도로가 태어났을 것이다. [갓버섯] 태어난다는 것은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모두 신비함을 가지고 있다. 무생물들이 다른 형태로 태어나기 위하여는 더 많은 신비로움을 간직한다. 단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멘트도로 : 10시 25분] 여름의 시작이 언제였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계절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 날씨 연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곡식들은 시간의 흐름과 변형의 계절을 맞이하면서도 쑥쑥 자라고 있는 모습을 느낄수 있다. [34번국도 : 10시 27분] 중앙선 분리대가 노란색의 보호를 받고 일정간격으로 길게 늘어선 지주대는 오늘도 여기를 지나가는 자동차의 안전을 위하여 묵묵히 매연을 마시며 묵묵히 서 있다. 도로주변의 식물들도 자동차 매연으로 찌들었던 묵은 때를 비를 맞으면 씻겨 지나가는 자동차의 바람에 날려 버리고 있다. [농가 옆 통과 : 10시 31분] 그리 많이 내리지 않는 빗물이 농부의 마음을 방안에 가두워 버린다. 아마 빗줄기가 굵어지면 염려의 마음으로 들녁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방안에 있어도 마음은 밭에서 농작물을 손보고 있을 것이다. [시멘트 농노 : 10시 45분] 아카시아잎 표면의 은구슬이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낯선 이방인의 발걸음 소리에 빗물에 쳐진 나무들의 잎들이 잠시 놀라서 고개를 들어 올린다. 간간이 떨어지는 이슬방울이 시맨트도로를 잠에서 깨우고 있는 있다. [농수로 아래 통과 : 10시 47분] 육중한 농수로 콘크리트가 이 지역의 농작물 생명의 젖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유사한 식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다른 개체가 있는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풍경이 연출되는 느낌이다. [수로 옆길 통과 : 10시 49분] 그래도 수로에서 공급해 주고 있는 농업용수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농수로 주변의 꽃들과 농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분홍색의 도라지 꽃은 고향을 찾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망초꽃이 수로에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자라서이지 흔들리는 모습이 자연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 [농사 자재 옆 통과 : 10시 51분] 물탱크와 농약통 그리고 로타리기에 벽돌이 어수선하게 놓여 있다. 농약을 주고나서 의자에 잠시 쉬고 있는 농부의 모습을 그려 본다. 흐트러진 물건들에서 농부의 일상이 보이는 모습이다. [취나물 밭 : 11시 18분] 화려한 시간은 뒤로하고 이제는 마무리를 할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다년생이 아니니 내년이라는 기약없이 생명을 이어가기 위하여 뿌려놓은 씨앗이 이 자리를 내년에는 대신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땅콩밭 통과 : 11시 19분] 당속에서 알알이 익어가고 있는 땅콩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탐스러운 이파리들 고랑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니 동물들의 습격을 받지 않고 튼실하게 자라고 있는 것에서 농부의 마음이 담겨 있다. [꽃이름?] 노란 꽃대를 받쳐주는 푸른 이파리들로 인하여 더욱 눈에 뛴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들도 잠시 이곳의 주인공으로 머물다 다른 것들이 이곳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이곳에 있는 것들을 필요로하는 사람들도 가끔은 방문을 할 것이다. [34번국도 확장공사 현장 : 11시 37분] 어느때일지 모르겠지만 여기를 다시 찾을 때는 지금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전혀 알보지 못하는 모습으로 변해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는 이곳을 오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에 각인 시켜야 겠다. [월오리 사거리 다리 건설 모습] 옛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도 많이 있지만 서로 공생하지 못하는 것이 도로이다. 신도로가 생겨나면 구도로는 유지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로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방치하기 때문에 흉물로 남는 것이 대부분이다. [월오리 사거리에 있는 바위 : 11시 41분] 대로변 사거리와 어울리지 않는 조화속에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부터 이곳에 있던 것이지 아니면 다른 곳에 있던 것을 옮겨 놓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통행이 많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바위이다. [요금 대세 영탁이 광고하고 있는 예천 양조장 : 11시 43분] 예를 빚어 탁주를 만든다고 한다. 예의 조장다운 문구이다. 예나 탁주나 맛을 내기 위하여는 수많은 시간을 갈고 닦아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가 있다. 마부작침(磨斧作針)으로 무명의 시절에 갈고닦은 노래실력이 지금에서 빛을 보고 있는 영탁의 사진에서 아주 잘빚은 막걸리 향기가 전해지는 것 같다. [산택1리 경로당 : 12시 22분]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이 명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단지 본인이 명인인 것을 인지 못하는 것일라고 생각을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 이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 그자체는 누구도 흉내를 낼수 없기 때문이다. 명인이 아니면 장인으로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고종산 : 12시 36분] 그리고 명인이나 장인이 아니면 또한 어떠냐 살아온 세월에 아쉬움이 남는 다는 것은 그것을 충족하기 위하여 열심히 달려왔다는 증거 일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어느 한사람이라도 낙오자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고종산 산불감시초소] 자신이 살아온 세월에서 만들어 놓은 것을 지키려는 욕망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잠시 망각하고 살아간다. [양지원 : 12시 41분] 얼마나 많은 것을 가슴에 품어야 만족하는지 모르겠다. 마음에 품는 거시 많을수록 허망해지기 때문에 더더많은 것들을 채우려고 발버둥을 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느림의 미학이나 소확행 등이 생겨나고 있다. [34번 국도 : 12시 43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배낭에 채우면서 걸으며 점점 무거워지는 배낭무게로 걸음을 멈추게 되고 말 것이다. 발걸음이 느려지고 무게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결국 배낭을 비우지 않고 힘들게 걸어갈 것이다. [산택 연꽃농원 : 12시 47분] 가진것도 없으면서 마음의 무게로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연꽃을 뿌리가 받쳐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연잎이 물위에 떠서 뿌리가 지탱하는 것인지 모르게 살아가고 있다. [연꽃] 연잎에 구르는 빗방울 소리가 구슬이 구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연잎뿐만 아니라 연꽃도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빗방울은 생각도 못할 것이다. [산택 연꽃농원 입구 : 12시 48분] 마음은 늘 여유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지면서도 매일 쪼들리고 살아간다. 여유라는 것이 게으름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음의 여유란 무었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용궁원천탕 입구 : 12시 55분] 마음의 여유는 마음의 수행을 통하여 쌓인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세월이 약인지 의문이 간다. 세월이 흐른다고 연륜에서 마음의 여유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돈사 신축공사 현장 : 12시 56분] 세월속에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만 알게 모르게 아주 서서히 쌓이는 것을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부서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드다고 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 것도 아니다. [34번국도 신설 현장]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걷는다고 해서 새롭게 되는 것도 아니다. 새롭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진짜로 새로운 길을 걸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임도 : 12시 59분] 모든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길을 걷는다. 각자의 길을 걷는 것을 인생이라고 한다. 현재를 사는 것은 과거의 길이 아닌 미래로 가기 위한 새로운 길을 걷는 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단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 태어나서 죽는데 까지 이어지는 시간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폐돈사 : 13시 11분] 지난 화려한 시간은 사라지고 폐허가 된 축사에서 허망함을 느낀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이곳의 주인공으로 주변의 모든 것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시간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폐돈사 앞 안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자신이 변하지 않고 싶어도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변하지 않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각자가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134.1봉 : 13시 23분] 서로가 엉켜서 풀리지 않는 시간이 있으면 그순간에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하루도 아닌 긴 시간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고통은 배가 될 것이다. 탈출이라는 말이 이럴때 간절하게 느껴질 것이다. [시멘트 농노 : 13시 27분] 풀들이 말을 한다. 빗물이 무겁다고 그렇다고 무거움을 덜어주기 위하여 다 털어줄 수도 없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햇볕이나 바람에 마르기를 바랄 뿐이다. 시멘트 길이 말을 한다. 지금 내리는 빗물이 시원해서 좋다고 한다. [잠시 쉬어가기 막걸리 타임 : 13시 38분]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잠시 어깨 짊어지고 있는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 가는 것이다. 막걸리 한잔에 온세상의 행복을 다 얻을수 있고 과일 한조각에 산해진미보다 더 맛있는 식감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다. [희미한 등로 : 13시 54분]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잠시 유행하면 스쳐 지나간적이 있다. 작은 행복을 찾으려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것이 행복이 아니더라도 자기 만족을 위하여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924지방도 : 13시 57분] 어쩌면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자기 만족을 찾아 헤메는지 모르겠다. 어린시절 죽음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꿈을 꾸고는 한다. 가위에 짓눌렸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꿈을 꾸는 것이 드물어지 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살아온 세월에 생명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백일홍] 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그것이 독초이던 향기가 없는 꽃이던 관계없이 모든 꽃은 예쁘다. 도심지 도로가에 매연을 먹고 자란 꽃들도 안구 정화뿐만 아니라 메말라 버린 마음을 화사함으로 가득 채우기도 한다. [안부 : 14시 24분] 이름모를 풀에 잠시 시선이 멈춘다. 여기를 지나가던 사람들과 함께 했을 이 풀들도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생명을 이어 왔을 것이다. 어느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겠지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외무이고개 : 14시 35분] 한적하게 느껴지는 도로를 따라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길이다. 옹벽 위의 농작물도 수확철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녹색의 보호 그물망에서 농부의 마음이 느껴진다. [감나무밭 : 14시 36분] 아직은 감나무에 열려 있는 것들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와야 주색으로 물들어 빛깔을 뽐내고 있을 것이다. 그때는 여기에 있는 나무들도 탈색을 하고 있을 것이다. [금천1교 : 14시 45분] 합수점 탐방도 종점을 향해서 달려 간다. 천변의 뚝에서 자라고 있는 망초꽃이 반겨 준다. 망초꽃은 어디를 가나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계절이다. 그렇게 흔히 볼 수 있던 망초꽃도 한동안 잊고 지내는 계절이 올 것이다. [암거통로]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항상 여기에 있을 것이고 또다른 누가 내가 찾는 목적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이 길을 올지도 모른다. 아니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통로를 지나갈 것이다. [회룡포 6.8km 이정표 : 14시 46분] 이정표 장안사, 회룡포를 보니 문수기맥종주 시 찾아던 장안사와 회룡포가 벼위로 스쳐 지나간다. 그때도 여름이라 냇가에서 수영을 하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어 여운이 느껴진다. [망초꽃 전경] 여기도 망초꽃이 지천에 널려 있다. 냇가와 냇가가 만나는 합수점에 인근에 조성된 논들이 기름져 보인다. 농업용수 공급이 잘 이루워지기 때문에 기름진 토양이 발달된 것 같다. [금천 내성천 합수점(좌측 내성천 우측 금천) : 15시 1분] 내성천의 유역분지는 분수계의 능선부가 대체로 1,000m 이상의 고도를 나타내고, 유역분지의 평균 해발고도는 318.2m이다. 유역분지의 평균 경사도는 13.1°, 기복량은 3.33이다. 내성천 상류의 평균 하곡 폭은 353m, 중류는 338m, 하류는 707m로, 하류에서 하곡이 가장 넓고 중류에서 가장 좁다. 이는 내성천에서 좁고 깊은 하곡을 이루며 곡류하는 감입곡류 하도의 특징이 전형적인 구간이 하구로부터 22∼68㎞ 사이이고, 이 구간의 약 70%가 중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유역은 이들 하천이 개석(開析: 풍화·침식 작용에 의해 깎임)한 거대한 산간분지에 해당된다. 낙동강 본류에 합류되는 예천군 일대의 하류 유역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분포한다. 내성천(영주 기상관측소)의 월평균 강수량(1971∼2000년 평균)의 합계는 1236.9㎜이다. [출처 : 백과사전]
[산중회장님] 금천과 내성천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손을 들어 본다. 아쉬움인지 아니면 반가움의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알수 있는 것은 합수점을 뒤로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주열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엷은 미소를 지어 본다. 이 미소는 합수점에서 들리는 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표현으로 생각을 한다. [최학주님]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산행부터 내리던 비는 이미 끝난지 시간이 많으 흘렀다. 여기에 서 있는 내모습이 금천과 내성천의 일부의 자연이라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김양호님] 우리는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착각을 하고 살고 있다. 세상의 주인공은 자연이고 사람은 일부라는 생각을 망각을 한다. 나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 행복감이 더 높아진다. [산들바람님]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느낄때 만세를 부르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을때 가지고 있던 마음을 모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은 모든 욕심과 걱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상님] 얼마나 오래 살아야 모든 것을 내려놀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죽는 날까지 가슴에 품고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냇가에서 불러오는 바람을 느낄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사르리] 지금은 마음을 버려서 비워있던 것이 다시 채워지더라도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합수점을 찾아 온 것은 어쩌면 하나의 구실인지 모른다. 또다른 합수점을 찾았을 때 다른 느낌으로 맞이할 것이다. [산동네님] 오늘도 걷는 다만은 정처없는 이발길....... 나그네 설움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그렇다고 나그네 설움은 아니다. 나그네 기쁨이라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내가 좋아서 걷고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살아서 움직일 수 있는 힘만 있으면 걷고 있을 줄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힘이 언제까지 유지될 줄은 모르겠지만 낮선 땅위에서 낮선 시간과 함께 할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처럼 자연에 몸을 맡기고 살아갈 것이다. 여기서 느끼는 감정을 계속 이어가기 위하여 다음 대상지를 걸어갈 것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자연과 함께 즐길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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