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관(本 貫)
시조(始祖)의 출신지. 관향(貫鄕). 관적(貫籍). 씨관(氏貫). 선향(先鄕). 본(本)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의종류가 적어 성만 가지고는 동족을 구별 할 수 없으므로 조상의 출신지인 본관과 성을 함께 붙여서 동족임을 표시하였다. 같은 혈통의 동족은 집단적으로 거주하였기 때문에 본관은 혈연적 집단의 신분을 표시하는 말이 되었다.
1). 본관 중심의 우리나라 성씨
우리나라 성씨의 가장 큰 특징은 본관 중심이라는 것이다 본관은 성씨가 확대되면서 같은 성씨도 계통이 다를 수가 있어 근본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생기자 동족 구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나온 제도다. 본관이란 말의 어원을 한번 살펴보면 한자의 “貫(관)“은 돈을 의미한다. 원래의 뜻은“꿴다“는 말이다. . 즉 “구슬을 실로 꿴다“는 뜻이다. 본관을 관향(貫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성의 고향이란 뜻이 되겠다. 고향이란 자기가 태어난 곳을 가리키는 말로, 바로 성이 태어난 곳, 즉 성씨가 발생된 지역을 일컬어 본관 또는 관향이라 부른다. 본관은 시조의 출신지 또는 살던 곳과 연관해서 정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봉군(封君)을 통해 새로운 본관이 생겨나기도 한다, 봉군이란 임금이 높은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나라에 큰 공이 있는 신하에게 특별히 군(君)의 칭호를 내려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봉군을 할 때는 그 사람의 고향과 상관없이 어느 특정 지역의 지명을 본관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봉군에 의한 봉군은 나라의 임금이 내리신 본관이라 하여 일명 사관(賜貫)이라고 하는데, 시조의 출생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때 본관을 받은 사람은 그 본관의 시조가 된다. 한편 사관의 방법 외에도, 후손 중에서 출중한 인물이 나와 크게 가문을 일으킨 공로가 있으면 그 인물과 관계되는 지역을 새로운 본관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렇듯 본관이 만들어진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성씨에는 본관이 있다. 이 본관으로 인해서 실제 혈족인지 종친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본관이란 말이 처음 역사 기록에 나타난 것은 신라 헌강왕(憲康王)5년에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하동(河東) 쌍계사(雙溪寺)의 진감국사(眞鑑國師) 탑비문(塔碑文)에서다. 여기에 관적(貫籍)이란 말이 나온다.
2). 대성일수록 본관이 많다.
옛 문헌을 보면 김씨의 본관이 500개나 되고, 이씨는 470개 최씨는 326개의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의 성씨의 본관 수는 2000년 11월 1일 현재 4,179개로 조사되었다.
♠. 성씨 본관별 인구를 보면
인구 45,985천명 중 김해 김씨가 4,125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9 %를 점유 밀양 박씨가 3,031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6.6 % 경주 김씨가 1,737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5.7 %를 점유하고 있다.
♠. 본관별 성씨 종류를 보면
“경주“ 본관이 있는 성씨는 87개로 가장 많으며 “진주“ 본관이 80개 “전주“본관이 75개이다. 한편 전남 완도군 보길면은 김해 김씨가 전 주민에 30.5%가 살고 있으며 전남 진도군 조도면은 밀양 박씨가 20.9% 경북 안동시 북후면은 진주강씨가 19.5% 경기 여주군 산북면은 전주 이씨가 18.8% 경북 안동시 남후면은 안동 권씨가 18.1%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 족 보(族譜)
같은 씨족(동족)의 시조로부터 족보 편찬 당시의 자손까지의 계보를 기록한 책. 이때 씨족이란 성과 본관이 같아서 동조의식(同祖)을 가진 남계친족(男系)을 가리키는데, 실제로 여러 족보에는 씨족(氏族). 본종(本宗). 宗族(종족). 종(宗)으로 나타나 있다. 족보는 동족의 세계(世系)를 기록한 역사이기 때문에 족보를 통하여 종적으로는 시조로부터 현재의 동족원까지의 세계와 관계를 알 수 있고 횡적으로는 현재의 동족 및 상호의 혈연적 친소원근(親疎遠近)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가계(家系)의 영속과 씨족의 유대를 존중하는 사회에 있어서는 족보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따라서 족보는 조상을 숭배하고 가계를 계승하며, 씨족을 단결하고, 소목(昭穆)을 분별하는 등 동족 집단의 본질을 여실이 나타내준다. (소목(昭穆) : 사당에 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차례)
1). 종류와 명칭
족보의 명칭을 보면 세보라는 명칭이 가장 많고, 다음이 족보, 파보, 가승, 세계, 속보, 대동보, 가보, 가승보. 계보등 여러 가지가 있다. 족보에 수록되는 동족의 범위에 의하여 족보를 구분하면 일반적으로 족보라고 부르는 한 동족(동성동본) 전체의 계보, 한 동족 안의 한 분파의 세계에 한하는 파보(派譜) 국내 족보 전반을 망라하는 계보서의 3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 연원과 발간
족보는 서양에도 있었으나 동양의 족보와 같은 것이라기보다 대체로 개인의 가계사와 같은 것이다. 동양에서 족보는 중국 한나라 때부터 있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때 등장하고 있다. 족보의 연원을 살핌에 있어 족보의 편성 간행을 촉진시킨 우리나라 고유의 사회적 정서를 도외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두헌(金斗憲)은, “한국에 있어 족보의 발생은 벌족(閥族)의 세력이 서로 대치하고, 동성일족의 관념도 매우 현저하게 된 이후의 일이며, 계급적 의식과 당파관념이 자못 치열해짐에 따라 문별의 우열을 명백히 하려고 하였음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간행을 촉진시킨 요인으로서 (1)동성불혼(同姓不婚)과 계급내혼제(階級內婚制)의 강화, (2)소목질서(昭穆秩序) 및 존비구별(尊卑區別)의 명확화, (3)적서(嫡庶)의 구분, (4)친소(親疎)의 구분, (5)당파별(黨派別)의 명확화 등 다섯가지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족보가 처음 출현한 것은 1423년(세종 5)으로 이때에 간행된 문화유씨(文化柳氏)의 <영악보(永樂譜)>가최초의 족보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족보는 문화유씨 두 번째 족보인 1562년 간행의 10책의 <가정보(嘉靖譜)>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 1476년 발간의 <안동권씨세보>가 현존하는 최고의 족보임이 확인되었다.
◆ 전 망
족보는 한 성씨의 역사적기록이고 가계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사문서이지만 공문서의 성격도 지닌다. 족보의 기록을 통하여 자기 조상의 업적을 배우고 종중의 협동과 상부상조, 교화의 구실을 하는 면에서는 단순한 가계기록 이상의 사회 통합적 순기능도 지닌다. 간혹 족보를 만들 때 과거의 조상을 미화시킨다든지, 없는 조상을 일부러 만들어 넣는 등 위보(僞譜)를 만드는 일도 있어 그 피해도 없지 않다. 어떻든 족보가 단순히 가계의 기록만이 아니라 종중의 단합과 사회적 통합의 기능을 지닌다고 할 때 그것은 오늘날에도 존재의의가 있을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오늘날 족보는 부계중심의 기록이라든가, 현대적인 미감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 거론 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글로 풀어쓴 것이라든가, 영상자료 형태의 족보도 등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 항 렬(行列)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름에 돌림자를 가지고 있다. 친족집단내에서의 계보상의 종적(縱的)인 세대관계. 즉, 종적인 세대에서 형제관계에 있을 때에 같은 항렬이라는 의미에서 동항(同行)이라 하고, 위로 아버지와 같은 세대에 있을 대에 숙항(叔行), 조부와 같은 세대에 있을 때에 조항(祖行)이라 하며, 또 아래로 아들과 같은 세대에 있을 때에 질항(姪行), 손자와 같은 세대에 있을 때에 손항(孫行)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친족제도에서는 계보상의 거리에 의해서 일정한 친족관계가 결정되었으며 친족집단의 질서와 통합은 그러한 친족 관계를 바탕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므로 전통적 친족제도에서는 항렬을 특히 강조하고, 각 세대마다 일정한 순서에 따라서 이름 가운데 한 자를 공통으로 사용함으로써 상호간에 세대관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한 친족집단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이름자를 行列字라고 한다. 항렬자로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글자는 오행을 나타내는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 그리고 십간(十干)(甲. 乙. 丙 등) 그리고 수(數)(一. 二. 三 등) 등을 글자의 일부에 포함한다. 또는 오상(五常)을 나타내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같은 자이며 때로는 위의 오행 십간 수 오상 등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글자도 사용한다. 그러나 그 어느 경우에도 항렬자는 반드시 위의 오행 십간 수 오상 등의 순서에 따라서 각 세대마다 차례로 사용하며, 그 순서가 다 되면 다시 되풀이한다. 그러나 조상의 이름으로 사용된 글자는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 친족집단이 항렬자를 통일하여 그 세대 관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앞으로 사용할 항렬자를 족보의 첫머리에 미리 밝혀두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족보 자체가 친족 관계를 확인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항렬은 단순히 이름자의 돌림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조상의 몇 대 손이 되는가를 표시하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집안에 따라서는 항렬을 나이에 우선시키고 있다. 나이에 관계없이 항렬이 낮은 사람에게는 윗사람 대접을 하고 또 항렬이 낮은 사람에게는 말을 놓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장유유서(長幼有序) 라는 것도 동족간에는 항렬이 높은 사람이 장(長)이며 낮은 사람은 유(幼)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인들이 정해 놓은 항렬자는 원칙적으로 중도에 변개(變改)할 수 없다.
4). 함자(銜字)와 휘자(諱字)
현재 우리의 이름은 호적명(戶籍名) 하나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예전 풍습에 따른 인명을 보면 아명(兒名)이 있고 성장하면 관례를 거행하면서 지은 관명(冠名)이 있다. 관명은 보통 항렬을 따라서 짓는 것이다. 그리고 이름대신에 부르는 자(字)와 그밖에 따로 행세하는 별호(別號) 등이 있다. 그리고 웃어른의 명자(名字)를 말할 때 생존한 분에 대하여는 함자(銜字)라고 하며 작고(作故)한 분에 대하여는 휘자(諱字)라고 한다. 자기의 선조이든 남의 선조이든 이미 돌아가신 분의 이름은 휘(諱)라고 한다. 살았을 때는 名(生則名)이고, 돌아간 분은 諱(死則諱)이다.
5). 족보를 보는 법
(1) 족보를 보려면 <나 자신>이 어느 파에 속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
(2) 파(派)를 알지 못할 경우 조상이 어느 지역에 살았고 어떤 파가 살았던가를 알아야 한다.
(3) 파를 모를 때는 씨족 전체가 수록된 대동보(大同譜)를 찾아 확인하는 외에는 도리가 없다.
(4) 시조로부터 몇 세대(世代)인지를 알아야 한다. 족보는 가로(橫)로 단을 갈라서 같은 세대에 속하는 혈손(血孫) 같은 단(段)에 횡(橫)으로 배열하였으므로 자기 세대 단만 보면 된다. 만일 세수(世數)를 모르면 항렬자를 헤아려야 한다.
(5) 파의 명칭은 흔히 파조(派祖)의 관작명(官爵名). 시호. 아호(雅號) 등을 따서 붙인 것이다.
(6) 파를 찾으려면 족보 계보도(系譜圖) 위의 세계도(世系圖)를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