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계품_52) 미륵보살을 찾다(3), 보리심의 공덕(비유)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다만 금강 나는 곳과 금 나는 곳에서만 나고, 다른 보배가 나는 곳에서는 나지 않듯이,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다만 큰 자비로 중생을 구호하는 금강이 나는 곳이나, 온갖 지혜의 지혜인 훌륭한 경지의 금이 나는 곳에서만 나고, 다른 중생의 선근에서는 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나쁜 그릇이나 깨진 그릇으로는 담을 수 없으나, 다만 완전하고 묘한 그릇은 제외하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용렬한 중생의 간탐하고 질투하고 파괴하고 게으르고, 허망한 생각·지혜 없는 그릇에는 담을 수 없고, 훌륭한 소원에서 물러나서, 산란하고 나쁜 소견 가진 중생의 그릇에는 담을 수 없으나, 다만 보살의 깊은 마음인 보배 그릇은 제외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이 모든 보배를 능히 뚫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의 보배를 능히 뚫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이 모든 산을 무너뜨리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삿된 소견의 산들을 능히 무너뜨리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이 비록 깨져서 완전치 못하더라도, 모든 보배가 미치지 못하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비록 뜻이 용렬하여 조금 모자라더라도, 모든 이승의 공덕보다 나으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비록 손상되었어도, 모든 빈궁을 제멸하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비록 손상하여 모든 행이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모든 생사를 여의느니라.
선남자여, 조그만 금강이라도, 모든 물건을 깨뜨릴 수 있나니,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작은 경계에 들어가도, 모든 무지한 의혹을 깨뜨리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보통 사람으로는 얻을 수 없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뜻이 용렬한 중생으로는 얻을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을 보배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공능도 모르고 작용도 얻지 못하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공능도 알지 못하고 작용도 얻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소멸할 이가 없듯이,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이 능히 소멸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저를 기운 센 사람들이 능히 들지 못하거니와, 큰 나라연의 힘을 가진 이는 제외하듯이,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모든 이승은 유지하지 못할거니와, 보살의 광대한 인연과 견고하고 착한 힘은 제외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을 무슨 물건으로도 깨뜨릴 수 없으나, 금강은 능히 모든 물건을 깨뜨리며, 그래도 그 자체는 손상하지 않듯이,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삼세의 수없는 겁에 중생을 교화하고 고행을 닦으며, 성문과 연각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을 능히 하지만,
끝까지 고달픈 생각도 없고 손상하지도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다른 데서는 가지지 못하고 오직 금강 땅에서만 가지듯이,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성문이나 연각은 가지지 못하며, 오직 살바야(薩婆若)로 나아가는 이는 제외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금강 그릇은 흠이 없어서, 물을 담으면 영원히 새어서 땅에 들어가지 않나니,
보리심 금강 그릇도 그와 같아서, 선근의 물을 담으면, 영원히 새어서 여러 길에 들어가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금강둘레[金剛際]는 능히 땅을 유지하여 떨어지지 않게 하나니,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모든 행과 원을 유지하여 떨어져서, 삼계에 들어가지 않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물 속에 오래 있어도 썩지도 않고 젖지도 않듯이,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겁 동안을 생사하는 법과 번뇌의 물 속에 있어도, 망그러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금강은 모든 불이 태우지도 못하고 뜨겁게도 못하나니,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생사 번뇌의 불들이 태우지도 못하고 뜨겁게도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