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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정삼매다라니경 제1권
3. 일자정왕화상법품(一字頂王畵像法品)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일체 유정들을 위하여 불안(佛眼)으로 그 모임에 있는 대중들을 둘러보시고 금강밀적수(金剛密迹首)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명왕주정륜왕(大明王呪頂輪王)의 상(像)은 일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으로서 출세간과 세간의 온갖 화상(畵像) 중에서 최상상(最上上)이기 때문이며, 그 형상은 원만하고 적정(寂靜)하며 영락(瓔珞)으로 장식한 옷을 입고 있다.
능히 죄지은 더러운 일체 유정들을 움직여서 열반(涅槃)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 최승(最勝)의 삼마지인 이 상은 부처님께서 지니고 계신 신통변화이다.
만약 윤왕의 상을 모방해서 그리려고 하면, 먼저 정륜왕의 관정(灌頂)을 받고 보다 더 뛰어남이 없는 단(壇)에 들어가 구족한 주구(呪句)에서 인법(印法)과 법식(法式)을 직접 받은 다음 가장 뛰어난 정왕 등의 단에 들어가 성취해야 한다. 말하자면 아사리(阿闍梨)로부터 인찬(印讚)을 허가 받고 출세간의 대열반처(大涅槃處) 증득하기를 구해야 한다.
이와 같이 실천하는 사람은 마땅히 그 형상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정명(正命)과 정행(正行)으로 청정한 수행을 하는 바라문 집안의 착한 동녀(童女)나, 혹은 큰 성씨의 종족 집안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진정한 믿음을 지닌 동녀에게 명하여 가르침대로 깨끗하고 잘 꾸미게 한 다음 좋은 실을 꼬아서 세밀하게 베를 짜게 하는데 칼로 잘라서는 안 된다.
너비는 4주(肘), 길이는 6주로 하되 손으로 만져서 그 실을 더럽히지 말아야 하며 좋지 않은 실은 쓰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짠 무명을 가져다가 상을 그려야 하는데, 혹은 너비를 3주로 하고 길이를 5주로 하기도 한다.
만약 이와 같이 베를 짜서 비단을 마련할 여력이 없으면, 돈을 주고 부탁하여 깨끗하고 좋은 새 천을 구하되, 값을 따지지 말고 곧 물건을 구하여 깨끗한 향을 달인 물로 법에 맞게 씻어서 마련해야 한다.
또한 그림에 색칠을 하는 데 쓰는 그릇은 새 것으로 깨끗한 것이어야 한다. 채색(彩色)을 조화하는 데에는 피교수(皮膠水)를 사용하지 말고, 교향(膠香)을 사용하여 그림의 채색을 만들어야 한다. 혹은 여래종족부(如來種族部) 가운데 교법궤칙(敎法軌則)의 화상(畵像)을 취해도 된다.
이 상을 그리는 자는 마땅히 일체 부처님들의 신통월(神通月)에 그림을 채색하여 장엄해야 하는데, 신통월은 이른바 정월(正月)과 5월과 9월이니, 이러한 달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한 달의 초하루, 혹은 보름날에 기수(起首:着手)하고 그림의 본을 뜬다. 그 화상을 그리는 곳은 부처님의 전당(殿堂)에서 하거나 혹은 깨끗한 산간에 있는 선인(仙人)의 굴에서 하라. 그 점상(占相)은 네모나거나 둥글게 하되, 주위 백 걸음 안에는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게 하며, 물은 벌레가 없고 깨끗하며 아름답고 정결한 것을 써야 한다. 그림을 그릴 장소에는 날마다 법에 맞게 향수를 뿌린 다음 그림 그릴 사람을 데려오되, 모든 감각기관이 단정하고 성품이 또한 참되고 올바르며 믿음의 다섯 가지 근기[根]를 갖추어야 한다.
만약 그림에 채색을 칠할 때에는 8계재(戒齋)를 받아야 하며, 한 번 나올 때 한 번 목욕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모든 담론(談論)을 끊어야 한다.
우선 정 중앙에 보리수(菩提樹)를 그려 넣고, 갖가지 보배로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를 장식하고, 여의수(如意樹)와 같이 사이사이를 가지가지로 다양하게 꾸미되, 일곱 가지 보배로 큰 가지와 작은 가지를 장식하고, 일곱 가지 보배로 잎과 꽃을 장식하며, 꽃술은 진주로 만들고 꽃수술은 붉은 구슬로 만들며, 모든 열매는 온갖 보배와 유리로 만들어야 한다.
혹은 가지에서 갖가지 과일이 달리기도 하고, 혹은 가지에서 갖가지 구름 같은 보배를 내기도 하며, 혹은 가지에서 비를 내리는 것처럼 감로(甘露)가 나오기도 하고, 혹은 가지에서 하늘 대중들이 입는 보배로운 옷이 달려 있기도 하며, 혹은 가지에 보배로운 목탁과 방울과 경쇠가 달려 있기도 하고, 혹은 가지에 산호(珊瑚)ㆍ호박(琥珀)ㆍ붉은 진주ㆍ마노(馬瑙)를 내기도 하며, 두 개의 가지 사이에는 번개의 빛을 구름 같은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
가지와 잎과 꽃 위에는 또 흰 학(鶴)ㆍ공작(孔雀)ㆍ가릉빈가(迦陵頻伽)ㆍ앵무(鸚鵡)ㆍ사리[舍利鳥:구관조]ㆍ공명조(共命鳥) 등의 새와 온갖 아름다운 새들을 그리며, 그 연못에는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그리고, 모두 다 채색으로 장엄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고 나서 그 나무 아래에 여래의 형상을 그린다. 가부를 맺고 사자좌(獅子座)에 앉으시어 설법하시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수려한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갖추어 그리고, 몸에서는 둥근 광명을 내시는데, 큰 광명의 불꽃이 있으며, 불정(佛頂)의 좌우에는 윤왕(輪王)이 있어서 빙 둘러싸 앉아 있게 그린다.
제일 첫 번째 자리 아래 오른쪽에는 정륜왕(頂輪王)을 그린다. 몸은 금색(金色)의 모습으로서 여래를 우러러 보도록 그리며, 흰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야 하는데 몸에 둥근 광명이 있게 한다.
그 다음에는 부처님의 자리 아래 왼쪽에 백산개정왕(白傘蓋頂王)을 그려야 하는데, 보살의 형상과 같게 그리며 몸과 옷의 모습은 큰 위덕(威德)이 있고 정륜왕을 관하는 모습으로 그리며, 몸은 금색의 모습으로 하되 몸에 둥근 광명이 있고 손에는 연꽃을 잡고 있으며, 연화좌에 앉은 모습으로 그린다.
그 다음에는 백산개정왕(白傘蓋頂王)의 뒤에 초승정왕(超勝頂王)을 그린다. 역시 보살의 형상과 같이 그리며, 몸과 옷의 모습도 큰 위엄과 덕망을 갖추고 정륜왕을 바라보면서 손에는 미야포라가과(弭惹布囉迦果)를 들고 흰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다음에는 정륜왕의 오른쪽에 광취정왕(光聚頂王)을 그린다. 몸은 금색의 모습으로 하고 몸에는 둥근 광명이 둘러 있으며 갖가지 색깔로 채색한다. 여의주(如意珠)를 들고 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 다음에는 정륜왕의 왼쪽에 군대를 주관하는 신장[主兵神]을 그려야 하는데,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 위를 덮고 시무외인(施無畏)을 하여, 왼손 손바닥을 펴고 흰 연꽃 위에 앉게 그린다.
그 다음에는 광취정왕의 뒤에 승정왕(勝頂王)을 그려야 하는데, 몸은 금색의 모습으로 하고, 가부(跏趺)를 맺고 앉아서 정륜왕을 바라보면서 왼손에는 보배 여의주를 들고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 위에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올려놓고 무외를 베풀며, 몸에는 둥근 광명이 있고 연화좌 위에 앉게 그린다.
그 다음엔 부처님의 오른쪽에 보현보살(普賢菩薩)을 그려야 하는데, 가부를 맺고 앉은 모습에 손에는 백불(白拂)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그 다음엔 부처님의 왼쪽에 미륵보살(彌勒菩薩)을 그려야 하는데, 가부를 맺고 앉은 모습에 손에는 백불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엔 부처님의 자리 아래 앞의 오른쪽에는 관세음보살을 그리고 왼쪽 가장자리에는 금강밀적수보살을 그려야 하는데, 각각 구부리고 우러러보며 가부를 맺고 보배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다음에는 보현보살 뒤에 만수실리동자(曼殊室利童子)보살을 그린다.
그 다음엔 무구혜(無垢慧)보살을 그린다.
그 다음엔 적정혜(寂靜慧)보살을 그린다.
다음에는 무진의(無盡意)보살을 그린다.
다음에는 허공장(虛空藏)보살을 그린다.
다음에는 허공무구장(虛空無垢藏)보살을 그린다.
다음에는 대혜(大慧)보살을 그린다.
이 보살들의 몸은 진금(眞金)의 모습으로 합장 공경하고 몸을 구부려 가부를 맺고 보배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며, 각각 일곱 가지 보배 관(冠)과 하늘의 온갖 보배 옷과 영락과 팔찌를 가지고 장엄해야 한다.
다음에는 미륵보살 뒤쪽에 불안존자(佛眼尊者)보살을 그려야 하는데,
그 모습이 단정하고 매우 자비로우며, 몸은 금색의 모습으로서 눈으로는 대중들을 관찰하고 온갖 하늘의 옷으로 두루 몸을 장엄하며, 오른손에 보배 여의주를 잡고, 왼손은 왼쪽 무릎 위에서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시무외인을 하며, 가부를 맺고 연꽃 위에 앉은 모습이다.
그 다음은 불호상(佛毫相)보살을 그려야 하는데, 불모(佛母)의 모습과 비슷하게 하고 몸은 금색의 모습으로 오른손에 연꽃을 들고 왼손은 왼쪽 무릎 위에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무외인을 시설하며 보배연꽃 자리에 앉아서 눈으로는 윤왕을 관한다.
그 다음에는 불안보살의 자리 아래에 손나리대명주왕(遜那利大明呪王)을 그려야 하는데, 마치 불모(佛母)처럼 몸의 색깔은 희고, 오른손에는 연꽃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왼손 손바닥은 가슴에 대고 모든 옷으로써 두루 몸을 장엄하고 보석 위에 앉아서 눈으로는 부처님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다음에는 금강밀적수(金剛密跡首)보살의 뒤에다 군나리동자금강(軍拏利童子金剛)을 그린다.
다음에는 금강장(金剛將) 동자와 선비(善臂) 동자와 모발타서가(暮軷馱絮迦) 동자를 그린다.
이 동자들은 얼굴 모양이 기쁨에 넘쳐 있으며, 각각 일곱 가지 보배와 영락으로 장식한 옷을 갖추어 장엄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관세음보살의 뒤에 마두관세음대명주왕(馬頭觀世音大明呪王)을 그린다.
얼굴과 눈이 성냄과 분노에 차있고 몸은 붉은 색상(色相)이며, 뱀을 영락으로 삼아 손목에 보배 팔찌처럼 차고 팔에 보배 반지를 꼈으며, 연꽃으로 장식한 관(冠)을 쓰고 눈은 윤왕을 바라보며, 허리에 옷을 걸치고 보배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 다음에는 연화손나리(蓮花遜那利)보살을 그려야 하는데, 오른손에 견삭(罥索)을 잡고 왼손은 아래로 늘어뜨려 쭉 펼치게 하며, 연화좌(蓮花座)에 앉은 모습이다.
그 다음에는 발라나사바리주신(鉢刺拏捨嚩唎呪神)을 그린다.
몸에는 네 개의 손이 있는데, 한 손에는 견삭을 잡고, 한 손에는 도끼를 들고 있으며, 다른 한 손은 시무외(施無畏)를 하고, 나머지 한 손은 보배 과일을 잡고서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 다음에는 정륜왕의 뒤쪽에 난승분노왕(難勝奮怒王)을 그려야 하는데,
네 개의 얼굴에 네 개의 팔이 있으며, 몸은 흰색의 모습으로 그린다.
먹기를 좋아해서 배가 불룩한 모습이고 키가 너무도 작아서 난장이[朱儒]와 같다.
허리에는 호랑이 가죽 무늬를 그리고 뱀을 귀고리로 삼으며, 덕차가용왕(德叉迦龍王)을 허리띠로 삼고, 바수길용왕(婆修吉龍王)을 노박(路膊)으로 삼는다.
온갖 악한 독사로 온몸을 두루 장엄하고 얽어맨 변발(編髮)을 하여 관(冠) 대신으로 삼으며, 온몸이 화염(火焰)에 싸인 채 보배연꽃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첫 번째 손에는 금강저(金剛杵)를 잡고 있으며, 그 다음 두 번째 손은 가운뎃손가락과 무명지(無名指)와 새끼손가락으로 주먹을 만들고 엄지손가락으로 위에서 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검지는 곧게 세우고 팔꿈치를 구부려 위를 향하게 한다.
왼쪽의 첫 번째 손에는 삼극차(三戟叉)을 잡고 있으며, 다음 두 번째 손은 도끼를 쥐고 있는 모습이다.
큰 얼굴의 정중앙에는 부릅뜬 눈을 그리고 입을 떡 벌린 모습인데, 그 입으로부터 온갖 빛이 나오고, 눈으로는 부처님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그린다.
오른쪽의 측면 얼굴은 정륜왕을 보고 있으며, 왼쪽의 측면 얼굴은 자주자(自呪者)를 보고 있으며, 정수리 위의 얼굴은 여래의 모임에 있는 대중들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그 다음에는 분노왕(奮怒王)의 아래쪽에 지천신(地天神)을 그린다.
몸은 흰색 모습이고 손에는 보갑(寶匣)을 쥐고 있으며, 장궤(長跪)하여 앉되 보배의 땅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그 다음에는 지천신의 오른쪽에 희련선하신(熙連禪河神)을 그린다.
몸은 검푸르고 하얀색으로서 합장하고 공경하는 모습이며, 머리 위에 일곱 마리 뱀과 용의 머리를 그린다.
그 다음에는 희련선하신의 뒤쪽에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가리대용왕모(迦里大龍王母)와 머리가 일곱 개인 지린다용왕(止鱗馱龍王)을 그린다.
그들은 각각 꿇어앉아 손바닥으로 보배 연꽃과 보배 진주를 받쳐 들고 여래를 우러러보는 모습이다. 이 두 용은 일찍이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또한 지천신의 왼쪽에 머리가 아홉 개 달린 아난타(阿難陀)용왕과 머리가 다섯 개 달린 무열뇌(無熱惱)용왕과 머리가 일곱 개 달린 사가라(娑伽羅)용왕을 그린다.
이 용들은 각각 무릎을 꿇고 손바닥에 연꽃과 일곱 가지 보배를 받쳐 들고 여래를 우러러보는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
그 다음에는 대혜(大慧)보살의 오른쪽에 반나라바사니관음모(半拏羅婆四儞觀音母)를 그린다.
보살의 몸은 흰색 모습으로서 미묘한 보배 옷과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한 팔찌를 차고 있으며, 머리에는 영락(瓔珞)으로 장식한 관(冠)을 쓰고 있는 모습을 하여 온몸을 장엄하고, 오른손에는 보배를 들고 있으며 왼손은 왼쪽 무릎 위에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하여 시무외인을 짓고 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
그 다음에는 불호상(佛毫相)보살의 뒤에 마막계금강모(摩莫計金剛母)를 그린다.
몸은 검푸른 흰색으로서 역시 일곱 가지 보배와 영락으로 장엄한 옷을 입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반야경』을 담은 상자를 들고, 왼손에는 보배를 잡은 채 무외(無畏)를 베푸는데, 몸의 형세와 머리와 얼굴이 한결같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보살과 같이 보배 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 보살이 바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금강모(金剛母)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금강모 뒤쪽에 앙구시녀금강(央俱施女金剛)을 그린다.
그 다음에는 금강권녀(金剛拳女)금강을 그린다.
그 다음에는 금강박녀(金剛雹女)금강을 그린다.
이들 세 금강은 각각 흰 옷을 입고 세간의 장엄을 갖추었으며, 몸은 연화좌에 앉아 금강모를 모시는 권속이다. 이들 금강은 큰 위엄과 덕이 있는 명주(明呪)의 큰 힘을 갖추고 능히 지켜 보호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관음모(觀音母)보살의 아래쪽에 다라녀(多羅女)보살을 그려야 하는데, 몸은 황백색으로서 오른손에 푸른색 우발라화(優鉢羅華)를 들고 있으며, 왼손은 시무외인을 짓고 있으며, 역시 갖가지 의복과 영락으로 갖추어 장엄하였으며 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
그 다음에는 뒤쪽에 비구지녀(毘俱胝女)보살을 그린다.
몸은 흰색의 모습이고 세 개의 눈에 네 개의 팔이 있으며, 한 손에는 여의장(如意杖)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군지(君持)를 들고 있으며, 한 손에는 수주(數珠)를 잡고 나머지 한 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탱화(幀畵) 위의 좌우 두 모서리에는 각각 제천(諸天)을 그린다.
제천은 각각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다음에는 부처님의 윗면에 여덟 정거천중(淨居天衆)을 그린다.
갖가지 꽃을 뿌려 이로써 부처님께 공양드리는 모습이다. 탱화의 동쪽 면에는 제두뢰타천왕(提頭賴吒天王)을 그리고, 남쪽에는 염마왕(焰魔王)을 그리며, 서쪽 면에는 수천(水天)을 그리고, 북쪽면에는 구폐라천왕(俱吠羅天王)을 그린다. 이 사천왕의 이름은 호세천왕(護世天王)이라 한다.
동북쪽 모서리에는 이사나천신(伊舍那天神)과 보다귀(步多鬼)를 그린다. 동남쪽 모서리에는 화천신(火天神)과 고행선(苦行仙)을 그리며, 서남쪽 모서리에는 나찰왕(羅刹王)과 그 복종(僕從)들을 그린다. 서북쪽 모서리에는 풍천신(風天神)과 그 복종들을 그린다. 보리수 위에는 대범천과 범중천(梵衆天)을 그려 넣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난승분노신(難勝奮怒神) 아래쪽에 주(呪)를 지닌 이를 그려야 하는데,
그 모습은 장궤(長跪)하고 우러러 쳐다보며, 손에는 향로를 들고 정륜왕(頂輪王)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 불좌(佛座)의 모임 밑에는 희련선하(熙連禪河)가 흐르는 것을 그리고, 여기에서 세존께서 금강밀적수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 상(像)은 바로 대정륜왕의 대화상법(大畵像法)이며, 일체의 부처님께서 모두 똑같이 설하신 것이다.
만약 지혜 있는 사람이 그 상을 보고는 곧 믿고 관찰하며, 예배하고 향을 사르며 공양을 올리면, 지금 세상에서 곧 장수는 물론 큰 복락(福樂)을 누릴 것이며, 구지겁(俱胝劫) 동안 지어왔던 무거운 죄가 곧 사라질 것이다.
만약 모든 불정주(佛頂呪)든지 불종족(佛種族)의 주든지 모든 큰 보살 종족의 주든지 금강 종족의 주든지 그밖에 다른 주를 지녀서, 이미 성취하였거나 아직 증험을 얻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저 상 앞에서 이 주법을 지으면 최상인 본 주문을 얻어 속히 성취하고 구하는 법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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