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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구사론본송
3. 분별세계품(分別世界品)[99송]
지옥과 방생(傍生)과 아귀와
인간, 그리고 6욕천(欲天)을
욕계의 20처(處)라고 이름하니
지옥과 주(洲)에 차별이 있기 때문이다.
이(욕계) 위의 17처를
색계라 이름하니, 거기에는
세 정려에 각기 3처가 있으며
제4정려에 8처가 있다.
무색계에는 처소가 없지만
생(生)에 따라 네 가지 종류가 있는데,
중동분과 아울러 명근에 의해
마음 등을 상속하게 한다.
삼계 중에 있어 지옥 등은
자신의 명칭에 따라 5취(趣)로 설해지니,
오로지 무부무기로서
유정에만 해당하며, 중유(中有)는 해당되지 않는다.
신체가 다르고 아울러 생각도 다른 유정과
신체는 다르지만 생각은 동일한 유정과,
이와 반대되는 유정과, 신체와 생각이 동일한 유정과
그리고 무색계의 아래 세 처소의 유정이 있으니,
식주(識住)에 일곱 가지가 있는 것으로
그 밖의 처소에는 식의 손괴가 있어 식주가 아니다.
앞의 7식주와 함께 유정천(有頂天)과
그리고 무상천(無想天)의 유정이
바로 아홉 유정거(有情居)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그 밖은 낙주(樂住)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유정거가 아니다.
4식주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네 가지 온(蘊)으로서 오로지 자지(自地)일 뿐,
유독 식온(識蘊)만은 식주가 아니라고 설해지는데
7식주와 4식주는 유루로서 4구(句)로 포섭된다.
3계ㆍ5취 중에는 4생(生)이 있으니
난생(卵生) 등의 유정이 그것인데
인간과 방생은 4생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지옥과 아울러 온갖 천(天)과
중유는 오로지 화생(化生)이며
아귀는 태생(胎生)과 화생 두 가지와 통한다.
사(死)와 생(生)의 두 가지 유(有)에
중간의 5온을 중유(中有)라고 이름하는데,
아직 마땅히 이르러야 할 곳에 이르지 않았으니
이 때문에 중유는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곡식 등이 상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곳[生處]에 간단없이 속생하는 것으로,
거울의 영상이 실재한다고 할 수 없으니
이와는 동일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비유가 되지 않는다.
즉 동일한 처소에 두 실재가 병존하는 일이 없으며
상속한 것이 아니며, 두 가지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건달박(健達縛)이 존재하고 아울러 5종의 불환과
7선사(善士)가 있다고 경에서 설하고 있기 때문에 (증유는 실재하는 것이다).
이것(중유)은 동일한 업에 이끌려 일어나기 때문에
당래의 본유(本有)의 형상과 동일한데,
본유란 말하자면 죽는 찰나 이전에
태어나는 찰나 이후에 존재하는 것이다.
중유는 동류(同類)와 청정한 천안에 의해 보이고
업의 신통[業通]이 있어 빠르며, 근을 갖추고 있고,
무대(無對)이며, 정해진 취를 바꿀 수가 없고
향을 먹으며, 오래 머물지 않는다.
또한 전도된 마음[倒心]으로 애욕의 경계로 나아가지만
습생과 화생의 경우 향(香)과 처소에 염착(染著)하며
천(天)의 중유는 머리를 위로 하고, 세 가지는 옆으로 하며,
지옥은 머리를 아래로 돌려 취로 나아간다.
첫째는 들어가는 것[入胎]을 올바로 아는 것이고
둘째와 셋째는 머물고 나오는 것을 아울러 아는 것이며,
넷째는 그 모든 상태[位]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난생은 항상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앞의 세 가지 종류의 입태는
이를테면 전륜왕과 두 부처(獨覺과 無上覺)를 말함이니,
업과 지혜와 두 가지 모두가 뛰어나기 때문에
순서대로 그러하며, 넷째는 그 밖의 생이 그러하다.
무아로서 오로지 온갖 온(蘊)만이
번뇌와 업에 의해 조작되어
중유의 상속에 의해
입태하는 것이니, 마치 등불과도 같다.
또한 업이 이끄는 순서대로 증장(增長)하고
상속하며, 번뇌[惑]와 업에 의해
다시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니
따라서 유의 수레바퀴[有輪]에는 시작이 없다.
이와 같은 온갖 연기(緣起)는
12지(支)로서, 3제(際)이니,
전제와 후제는 각기 두 가지이며
중제는 원만한 자에 따를 경우 여덟 가지이다.
숙생에서의 번뇌의 상태[惑位]가 무명이며
숙세의 온갖 업을 행이라 이름한다.
식은 바로 현생의 생을 맺는 온이며
6처가 생겨나기 이전의 상태가 명색이다.
안(眼) 등의 근이 생겨나면서부터
세 가지[根ㆍ境ㆍ識]의 화합 이전이 6처이며,
3수(受)의 원인이 다름에 대해
아직 요지(了知)하지 못한 것을 촉이라 이름한다.
음애(婬愛)가 생겨나기 이전이 수이고
물건[資具]이나 음욕을 탐하는 것이 애이며,
온갖 경계를 획득하기 위하여
두루 추구하는 것을 취라고 이름한다.
유란 바로 당유(當有)의 과보를
능히 견인하는 업을 짓는 것이고,
당유를 맺는 것을 생이라 이름하며
당래(미래세)의 수(受)에 이르기까지가 노사이다.
전설에 따르면 12연기는 분위에 의거하여 설한 것으로
두드러진 것에 따라 각 지(支)의 명칭을 설정한 것이며,
유정에 근거하여 설한 것은 전제와 후제와 중제에 걸친
다른 이들의 우혹(愚惑)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세 가지는 번뇌이고, 두 가지는 업이며
일곱 가지는 사(事)이나 역시 결과로도 일컬어지는데,
전ㆍ후제에서 결과를 생략하고 아울러 원인을 생략한 것은
중제에 의해 그 두 가지를 추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惑)으로부터 혹과 업이 생겨나고
업으로부터 사(事)가 생겨나며,
사로부터 사와 혹이 생겨나니
존재하는 지(支)의 이치는 오로지 이것뿐이다.
계경의 뜻을 바로 설할 것 같으면, 이(12지) 중의
원인의 상태가 연기이고, 결과의 상태가 연이생(緣已生)이다.
그리고 무명이란 명(明)의 반대이니
마치 친하지 않은 자ㆍ진실이 아닌 것 등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결(結) 등이 된다고 설하였기 때문에
악혜(惡慧)는 견(見)이기 때문에,
무명은 견과 상응하기 때문에
혜를 더럽힌다고 설하였으므로 악혜는 무명이 아니다.
명(名)이란 무색의 4온(蘊)이며
촉은 여섯 가지로서, 세 가지가 화합하여 생겨나는데,
앞의 5근과 상응하는 것은 유대촉(有對觸)이고
제6근과 함께 일어나는 것은 증어촉(增語觸)이다.
명(明)과 무명과 두 가지가 아닌 촉은
무루와 염오와 그 밖의 다른 것과 상응한 것이고,
애(愛)와 에촉(恚觸)은 그 두 가지와 상응한 것이며
낙(樂) 등의 촉은 3수(受)에 따른 것이다.
이것[觸]으로부터 6수(受)가 생겨나니
다섯 수는 신(身)에, 나머지는 심(心)에 속하는 것으로,
이러한 심수는 다시 열여덟 가지가 되는데
의근행(意近行)이 다르기 때문이다.
의근행으로 욕계계(欲界繫)와, 욕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열 여덟 가지이다.
색계와 상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열두 가지와 세 가지이다.
색계의 두 선정의 계와, 욕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열두 가지이며
여덟 가지는 자계(自界)를, 두 가지는 무색계를 소연으로 한다.
뒤의 두 선정의 계와, 욕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여섯 가지이며,
네 가지는 자계를, 한 가지는 상계를 소연으로 한다.
무색계의 첫 번째 근분(近分)의 계와
색계를 소연으로 하는 것은 네 가지이며, 자계의 경우는 한 가지이다.
네 가지 근본지와 세 가지 변지(邊地)는
오로지 자신의 경계 한 가지만을 소연으로 하는데,
열여덟 가지 의근행은 오로지 유루이다.
그 밖의 나머지 법은 이미 설하였거나 마땅히 설할 것이다.
여기서 번뇌를 설하자면, 그것은
종자와 같고, 또한 용과 같으며,
풀의 뿌리나 나무의 줄기와 같고
아울러 겨가 쌀을 싸고 있는 것과 같다.
업은 겨에 싸여 있는 쌀과 같고
약초와 같고 꽃과 같으며,
온갖 이숙의 결과인 사(事)는
익은 음식물과 같다.
네종의 유(中有ㆍ生有ㆍ本有ㆍ死有) 가운데
생유(生有)는 오로지 염오성이니,
자지(自地)의 번뇌 때문이고
나머지 유는 3성이며, 무색계에는 3유뿐이다.
유정은 식(食)으로 말미암아 4유 중에 머무는 것이니
단식(段食)은 욕계이며, 그 본질은 오직 세 가지로서
색처(色處)는 그것의 본질이 아니니
자신의 근(根)과 해탈에 능히 이익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의 말마(末摩, marma,(觸)ㆍ사(思)ㆍ식(識)의 세 가지 식(食)은
유루로서, 삼계와 통하는 것이며,
의성(意成)ㆍ구생(求生)ㆍ식향(食香)과
중유(中有)ㆍ기(起)는 중유의 다섯 이름이다.
앞의 두 가지 식(段食ㆍ觸食)은 현세의
소의와 능의(能依)를 이익되게 하는 것이며,
뒤의 두 가지 식(思食ㆍ識食)은 미래의 유[當有]를
각기 순서대로 이끌어내고 일으키는 것이다.
단선근(斷善根)과 속(續)선근과
이염(離染)과 거기서 물러나는 것과, 죽고 태어나는 것은
오로지 의식의 상태에서만 그럴 수 있다고 인정되며
사유(死有)와 생유는 오로지 사수(捨受)일 뿐이다.
선정심과 무심에는 두 가지(死有와 生流)가 있지 않고
두 가지 무기에서 열반에 드는 것이며,
서서히 죽을 때[漸死]에는 발과 배꼽과 마음에서
최후의 의식이 소멸하는 것이니,
하계(下界)와 인ㆍ천과 불생(不生)이 그러하며
말마(末摩)가 끊어지는 것은 수(水) 등 때문이다.
정성(正性)과 사성(邪性)과 부정(不定)의 취(聚)는
성자와 무간업을 지은 이와 그 밖의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기세간의 구조를 보자면
풍륜(風輪)이 가장 아래 있으니,
그 양에 있어 너비는 헤아릴 수 없으며
두께는 16낙차(洛叉)이다.
다음으로 그 위에는 수륜(水輪)이 있어
깊이가 11억 2만이었는데,
밑의 8낙차는 수륜이 되었고
나머지는 응결하여 금륜(金輪)이 되었다.
이러한 수륜과 금륜의 너비의
직경은 12낙차와
3천4백과 50이며
그 둘레는 이것의 세 배이다.
소미로산(蘇迷盧山)은 중앙에 처해 있고
다음으로 유건달라산(踰健達羅山)과
이사타라산(伊沙䭾羅山)과
걸지락가산(朅地洛迦山)과,
소달려사나산(蘇達黎舍那山)과
알습박갈나산(頞濕縛羯拏山)과
비나달가산(毗那怛迦山)과
니민달라산(尼民達羅山)이 있으며,
사대주(四大洲) 등 밖에는
철륜위산(鐵輪圍山)이 있는데,
앞의 일곱 산은 금으로 이루어져 있고
소미로산은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에 잠긴 부분은 모두 8만 유선나인데
묘고산(妙高山)은 나온 부분도 역시 그러하나
나머지 여덟 산은 그 반반으로 감소하며
너비는 모두 높이의 양과 동일하다.
아홉 산 사이에는 여덟 바다[八海]가 있으니
앞의 일곱 바다를 내해(內海)라고 이름하는데,
첫 번째 바다의 너비는 8만이고
네 변은 각기 그 세 배이며,
다른 여섯 바다의 너비는 반반으로 좁아진다.
여덟 번째 바다를 외해(外海)라고 이름하는데,
그 너비는 3낙차 2만에
2천 유선나이다.
그(외해) 가운데 있는 대주(大洲)의 상에 대해 말해 보면
남쪽의 섬부주(贍部洲)는 수레의 형태와 같으며
세 변은 각기 2천 유선나이고
남쪽의 변은 3유선나 반이다.
동쪽의 비제하주(毗提揀洲)의 경우
그 상은 반달[半月]과 같으며,
세 변은 섬부주와 같고
동쪽의 변은 3백 유선나 반이다.
서쪽의 구타니주(瞿陀尼洲)의 경우
그 모양은 둥글어 이지러짐이 없으며
직경이 2천 5백 유선나이며
그 둘레는 이것의 세 배이다.
북쪽의 구로주(俱盧洲)는 주사위와 같은 사각인데
네 면은 각기 2천 유선나이다.
중주(中洲)에도 또한 여덟 곳이 있으니
4대주 근처의 각기 두 곳이다.
이(남섬부주) 북쪽에 아홉 흑산(黑山)이 있는데
설산(雪山)과 향취산(香醉山) 안에
무열지(無熱池:阿耨達池)가 있으며
그 가로ㆍ세로의 너비는 50유선나이다.
이(남섬부주) 밑으로 2만 유선나를 지나면
무간(無間)으로, 그 깊이와 너비는 동일하며,
다시 그 위에는 일곱 날락가가 있으니
이 여덟 곳에는 모두 열여섯 가지의 증(增)이 있다.
즉 뜨거운 잿불과 송장의 똥ㆍ오줌과
날카로운 칼날과 뜨거운 강물의 증이 있어,
각기 각 날락가의 사방에 존재하며
이 밖에도 여덟 가지 차가운 지옥이 있다.
해와 달은 소미로산의 중턱[半]에 있는데,
그 직경은 각기 51과 50유선나로서,
밤중과 일몰과 한낮[日中]과
일출은 4대주에서 같은 시간이다.
비오는 계절[雨際]의 두 번째 달의
후반 제9일부터 밤은 점차 길어지고,
추운 계절[寒際]의 네 번째 달도 역시 그러하여
밤이 짧아지니, 낮은 이와 반대이다.
낮과 밤이 1납박(臘縛)씩 길어지게 되는 것은
해가 남쪽 길과 북쪽 길로 운행할 때이며,
달은 해에 가까이 갈 때 자신의 그림자에 덮이니
그래서 달의 바퀴가 이지러져 보이는 것이다.
묘고산의 층급에는 네 가지가 있는데
서로 각기 1만 유선나씩 떨어져 있으며,
옆으로 돌출된 너비의 양은 1만 6천과
8천, 4천, 2천 유선나이다.
견수(堅手)와 지만(持膵)과
항교(恒憍)와 사대천왕의 무리가
각기 순서대로 네 층급에 살고 있으며
그 밖의 일곱 산에도 역시 머물고 있다.
묘고산 꼭대기의 네 면은 8만 유선나로서
그곳에는 33천이 살고 있으며,
거기의 네 모서리에는 네 봉우리가 있어
금강수(金剛手)가 머물고 있다.
그 중앙에는 선견(善見)이라 이름하는 궁성이 있어
둘레가 만 유선나나 되는데,
거기에는 높이가 1유선나 반인 금으로 된 성이 있고
지면을 여러 가지로 장식하여 아름답고 부드럽다.
다시 성 안에는 수승전(殊勝殿)이 있어
둘레가 천 유선나나 되며,
성 밖에는 네 동산이 있어 장엄하였으니
중차(衆車)ㆍ추악(麤惡)ㆍ잡립(雜林)ㆍ희림(喜林)이 그것이다.
또한 네 동산의 사방에는 미묘한 땅이 있는데
동산과는 서로 각기 20유선나씩 떨어져 있으며,
성 밖 동북쪽에는 원생수(圓生樹)가 있고
서남쪽에는 선법당(善法堂)이 있다.
그(33천) 위의 유색의 천들은
허공[空]에 의지하는 궁전에 머물고 있는데,
6욕천은 교합하고, 포옹하고, 손을 잡고
웃음 짓고, 바라보며 음욕을 향수한다.
갓 태어난 경우 다섯 살부터 열 살 정도이며
색계에서는 원만할 뿐더러 옷을 입고 있는데,
욕생의 세 가지는 인간과 욕계의 천이며
낙생의 세 가지는 색계의 아홉 곳이다.
그 아래로 내려가는 거리의 양과 같이
위로 올라가는 거리의 수치도 역시 그러한데,
자신의 신통력이나 다른 이에 의하지 않고서는
아래의 유정이 상승하여 위의 처소를 보는 일이 없다.
4대주와 해와 달과
소미로산과 욕계의 천과
범세(梵世)가 각기 일천 개인 것을
일 소천세계라고 이름한다.
이러한 소천세계의 천 배를
설하여 중천세계라고 이름하며,
이것의 천 배를 대천세계라고 하니
이 모두는 동시에 이루어지고 허물어진다.
섬부주에 사는 사람의 신장은
3주(肘) 반 내지 4주이며,
동ㆍ서ㆍ북 주의 사람은
차례대로 각기 두 배씩 증가한다.
욕계(가장 아래) 천의 신장은 구로사(俱盧舍)의
사분의 일로서, 점차 사분의 일씩 증가하며,
색계천의 신장은 1유선나인데
처음 네 가지는 반반씩 증가하고,
그 이상은 두 배씩 증가하지만
오로지 무운천(無雲天)만은 3유선나가 감해진다.
북주에 사는 이들의 정해진 수명은 천 년이고
서주ㆍ동주의 경우는 반반씩 감소되며,
이 주(섬부주)의 수명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최후는 10년이나 최초는 헤아릴 수 없다.
인간세계의 50년은
가장 아래 천의 하루 밤낮이니,
그곳의 수명은 그에 따른 5백 년이며
그 위의 다섯 천은 두 배씩 증가한다.
색계천에는 밤낮의 구별이 없어
수명의 겁수(劫數)는 신장과 동등하며,
무색계의 첫째 천의 수명은 2만 겁이고
그 뒤로는 각기 2만씩 증가한다.
소광천(少光天)의 위와 아래의 천은
대겁의 전부와 그 반을 1겁이라 한다.
등활(等活) 등의 위의 여섯 지옥은
차례대로 욕계천의 수명을
하루의 밤낮으로 삼으며
수명의 양도 역시 그들과 동일하다.
극열(極熱)에서의 수명의 양은 중겁의 반이며
무간(無間)은 중겁의 전부이며,
방생 중의 가장 긴 것은 1중겁이며
아귀는 인간의 한 달을 하루로 한 5백 년이다.
극한지옥 중 알부타의 수명의 양은
이를테면 1바하(婆揀, vāha)의 참깨를
백 년에 한 알씩 들어내어 다하는 기간이며
그 뒤로는 각기 스무 배씩 증가한다.
온갖 처(處)에서는 요절하는 경우가 있지만
북구로주만은 제외된다.
극미(極微)와 자(字)와 찰나(刹那)가
색(色)과 말과 시간의 최소단위이다.
극미(極微)와 미(微)와, 금(金)ㆍ수(水)와
토(兎)ㆍ양(羊)ㆍ우(牛)ㆍ극유진(隙遊塵)과
기(蟣)와 슬(虱)과 맥(麥)과 지절(指節) 등은
뒤로 갈수록 그 양은 일곱 배씩 증가한다.
나아가 24지(指)는 1주(肘)이며
4주는 1궁(弓)의 양이 되며,
5백 궁은 1구로사(俱盧舍)이니
이것의 여덟 배가 1유선나이다.
120찰나는
1달찰나(怛刹那)의 양이 되며,
1납박(臘縛)은 그것의 예순 배이고
이것의 서른 배가 1수유(須臾)이다.
또한 수유의 서른 배가 하루 밤낮이고
서른 번의 밤낮이 한 달[月]이며,
열두 달을 일 년이라고 하니
그 중의 반은 밤이 짧은 달이다.
춥고 덥고 비오는 계절 중에
한 달과 반 달을 지나면
나머지 반 달에 대해
지자(智者)는 밤이 감해짐을 안다.
4겁(劫)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
이를테면 괴ㆍ성ㆍ중ㆍ대의 겁이 그것인데,
괴겁은 지옥의 유정이 다시 태어나지 않는 때로부터
외적인 기세간이 모두 다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성겁은 바람[風]이 일어나는 때로부터
지옥의 유정이 최초로 태어나기까지의 기간이며,
중겁은 수명의 양이 헤아릴 수 없는 때로부터
감소하여 단지 10세에 이르고,
다시 증가와 감소가 열여덟 번 있고 나서
최후로 증가하여 8만 세에 이르는 기간으로,
이와 같이 이루어져 머무는 것[住劫]을
중(中)의 20겁이라고 이름한다.
성겁과 괴겁, 그리고 허물어져 허공이 되는
시간(공겁)의 양은 모두 주겁과 동일한데,
이러한 80중겁을 대겁이라고 하니
대겁은 바로 3무수(無數)의 겁이다.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에서 감소하여 백 세에 이를 때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간에 출현하지만,
독각은 증가나 감소에 관계없이 출현하며
인각유(麟角喩)의 독각은 백 겁 후에 출현한다.
전륜왕은 인간의 수명이 8만 세 이상일 때 출현하니
금륜(金輪)ㆍ은륜(銀輪)ㆍ동륜(銅輪)ㆍ철륜(鐵輪)의 왕이
한 주(洲)ㆍ두 주ㆍ세 주ㆍ네 주를 반대의 순서로 다스리며
홀로 출현하는 것은 부처님과도 같다.
그들은 다른 이에 의해 모셔지고, 스스로 나아가 항복받으며
위덕을 과시하고, 진(陣)을 펼쳐 승리하지만 남을 해치는 일은 없다.
그러나 그들의 상호는 바르고 명료하며 원만하지 않으니
그래서 그들은 부처님과 동등하지 않은 것이다.
겁초의 사람들은 색계의 천(天)과 같았지만
그 후 점차 맛에 대한 탐욕이 증가하게 되었고,
나태하여 물자를 저장하자 도적이 생겨났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수전(守田)을 고용하게 되었다.
업도(業道)가 증가하면서부터 수명이 감소하여
십 세에 이르게 되면 세 가지 재앙이 나타나니,
도병(刀兵)과 질병과 기근이 그것으로, 순서대로
일곱의 날과 달과 해 동안 일어나다 그치게 된다.
큰 세 가지 재앙은 화(火)ㆍ수(水)ㆍ풍(風)으로서
위의 세 정려를 꼭대기로 삼으니,
순서대로 내적인 재앙[內災]과 동등하기 때문이며
제4정려에는 재앙이 없으니, 부동(不動)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곳의 기세간은 항상하지 않으니
유정과 함께 생겨나고 소멸하기 때문인데,
요컨대 일곱 번의 화재에 한 번의 수재가 일어나며
일곱 번의 수재와 화재 후에 풍재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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