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도(首都) 마드리드(Madrid)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Galicia) 지방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가톨릭 성지(聖地)관광을 마치고 곧바로 스페인의 수도(首都) 마드리드(Madrid)로 오는데 버스로 장장 10시간이나 걸린다.
스페인 서북부지역인 갈리시아(Galicia)는 넓은 산지(山地)가 분포하는데 제법 높은 산들도 있고 산림이 울창하다. 마드리드(Madrid)는 이베리아(Iberia)반도의 중앙부, 해발고도 635m의 메세타(Meseta) 고원에 위치하며 유럽의 수도(首都) 중 가장 높은 곳의 도시로 유럽에서 여섯 번째 큰 도시라고 한다.
마드리드의 인구는 330만 정도지만 인근의 도시들을 합친 광역인구는 650만 정도로 명실공히 스페인의 정치, 경제의 중심도시이다.
마드리드(Madrid)는 10세기경 당시 수도(首都)였던 톨레도(Toledo)를 방어하기 위해 당시 스페인을 점거하고 있던 무어(Moor)족이 세운 성채(城砦)인데 서기 1561년, 무어족을 몰아낸 후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수도를 톨레도에서 이곳으로 옮겨서 오늘의 마드리드가 되었다. 구시가(舊市街)는 17∼18세기에 건설되었는데 중심부는 라 푸에르타 델 솔(La Puerta del Sol:태양의 문)이라 부르는 타원형 광장이 있고 서쪽에는 마요르(Mayor) 광장이 있다.
태양의 문 동쪽은 남북으로 넓은 프라도가(Prado 街)가 길게 뻗어있고 그 동쪽에는 프라도 미술관(Prado Museum)이 있다. 마드리드(Madrid)라는 도시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 한 소년이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고 있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커다란 곰이 나무를 잡고 소년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근처에 있던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을 구하려고 무작정 달려오자 나무 위에 있던 소년이 “마드레 이드(¡Madre, id!/‘엄마, 도망가!’) 하고 소리를 쳤다고 하는 데서 마드리드(Madrid)가 유래한다는 이야기이다. 정말일까?
『¡Madre, id! ⇒ Madrid』
1. 마드리드 솔(Sol) 광장과 마드리드 왕궁(王宮)
마드리드 시내 중심 솔(Sol) 광장의 가운데에는 나무를 붙잡고 위를 쳐다보며 서 있는 곰 동상이 있는데 꼬리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나 어쩐다나... 키가 큰 편인(176) 나도 뒤꿈치를 들고 겨우 만졌는데 아이들과 여자들은 무등(목말)을 태운다, 기어오른다 온통 난리다. 길게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다 나도 꼬리를 만졌다. 이 곰이 서 있는 포인트가 마드리드의 정 중앙이라는데 과연 명칭 유래( ¡Madre, id)와 연관이 있을까?
마드리드 왕궁 / 알무데나 대성당 / 솔 광장(Puerta del Sol)의 곰 동상
스페인 건축물의 절정이라고 평가받는 마드리드 왕궁은 18세기에 지어진 왕궁으로, 원래 9세기에 지어진 이슬람의 요새인 알카사르(Alcazar)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는데 펠리페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왕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2,800여 개 이상의 방과 135,000m²의 크기로 유럽을 통틀어서 단연 최대의 크기라고 하며, 그 화려함과 규모는 놀랄 만한 마드리드 관광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다.
마드리드 대 왕궁 바로 앞에는 고딕(Gothic)식의 너무나 아름다운 알무데나(Almudena) 성당이 있다.
7~8세기경, 이슬람 세력이 이곳을 점령하며 성벽 안에 숨겨 놓았던 마리아상이 300여 년이 지난 후 발견되어 이 자리에 성당을 건축하고 모셨으며 정식명칭은 ‘산타마리아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ia real de Almudena)’이다. 또 크지는 않지만 소박해 보이는 마요르(Mayor) 광장은 가운데 필리페 3세의 기마상이 있는데 주변은 붉은 3층 건물로 빙 둘러싸인 4각형 광장으로 온통 카페와 야외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 휴식공간이다. 이 광장에서 투우경기나 야외극, 종교재판 등이 열렸다고 하고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300년 전통 통돼지구이 집도 있다고 하던데 어딘가??
스페인어 솔(Sol)은 영어로 선(Sun/태양)이니 솔(Sol)광장은 태양(Sun)의 광장이라는 의미이다.
황금 가마(알무데나 대성당) / 알무데나 대성당 앞(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 마요르(Mayor) 광장
이 광장 바로 옆에 우리 숙소가 있었는데 저녁에 숙소로 찾아올 때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요르 광장 가운데 저 기마상이 이정표가 됐다. 말의 머리 있는 방향이 우리 숙소 골목... ㅎ.
2.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프라도 미술관 / 아담과 이브(루벤스) / 미술관 앞 고야 동상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았던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을 관람하며 깜짝 놀라고 말았다.
프라도 미술관은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박물관(博物館)에 가깝다고 하겠는데 수많은 대작의 성화(聖畵)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12세기 초에서 19세기에 걸쳐 제작된 유럽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데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은 회화(繪畵)작품 7,800여 점(장소가 없어 1,300점 정도만 전시), 판화(版畵) 2,000여 점, 동전과 메달 컬렉션 1.000여 점, 장식 미술작품 2,000여 점 등이라니 놀라울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 중에서 11위, 연 관람객 2백 73만 명(2010 통계)이라고 한다.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고 방마다 감시원이 지키고 있었지만 그냥 보고만 오기 서운하여 틈을 보아 재빨리 루벤스(Peter Paul Rubens/독일)의 ‘아담과 이브’ 그림 앞에서 한 장을 찍었다. ㅎ
무엇보다 어머 어마한 크기의 17~8세기 성화 대작들이 관람객들을 압도하고, 세계적인 유럽 대가들의 작품들이 수도 없이 많아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사진을 못 찍게 하니 인터넷에서 프라도 미술관 소장 작품들을 몇 점 추려서 올려본다.
십자가에 못 박힘 / 십자가 내림 / 양을 모는 성가족 / 세 여신 / 무염시태(無染始胎) / 십자가를 짊어짐
우리가 갔을 때 미술관을 수리하는 중이어서 바깥을 온통 철골과 천으로 감싸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부는 공개한다.
바깥 휘장에 미술관 역사가 200년이라는(1819~2019)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풍요와 다산의 여신 키벨레(Cybele) / 성 제로니모 성당 / 까를로스 3세 기마상
프라도 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 제로니모 성당(Catedral San Jeronimo el Real)이 있는데 너무나 건물이 아름답다. 솔(Sol) 광장 앞에 있던 까를로스 3세 기마상, 길옆에는 풍요(豐饒)와 다산(多産)의 여신 키벨레(Cybele)가 마차를 타고 가는 동상 또한 너무나 아름답다. 마드리드는 너무나 볼 것이 많아 어디서 무엇을 보았는지도 알쏭달쏭한데 길거리마다 있는 분수(噴水)도 너무나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