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아비달마집론 제1권
1. 본사분(本事分)
1.1. 삼법품(三法品) ①[1]
본사분(本事分)과 결택분(決擇分)에는
각각 네 가지가 있으니,
삼법품(三法品)ㆍ섭품(攝品)ㆍ상응품(相應品)ㆍ성취품(成就品)과
제품(諦品)ㆍ법품(法品)ㆍ득품(得品)ㆍ논의품(論議品)이다.
종류가 몇이고 이유가 어떻고 그 취하는 모양[相]과
건립(建立)하는 차제(次第)에 대하여
이치를 새겨 자세히 분별하여
모두 게송으로 정리해 놓았으니 이를 숙지하라.
[온(蘊)ㆍ계(界)ㆍ처(處)]
온(蘊)ㆍ계(界)ㆍ처(處)에는 각각 몇 종류가 있습니까?
온에는 다섯 종류가 있으니,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이다.
계에는 열여덟 종류가 있으니,
안계(眼界)ㆍ색계(色界)ㆍ안식계(眼識界)ㆍ
이계(耳界)ㆍ성계(聲界)ㆍ이식계(耳識界)ㆍ
비계(鼻界)ㆍ향계(香界)ㆍ비식계(鼻識界)ㆍ
설계(舌界)ㆍ미계(味界)ㆍ미식계(味識界)ㆍ
신계(身界)ㆍ촉계(觸界)ㆍ신식계(身識界)ㆍ
의계(意界)ㆍ법계(法界)ㆍ의식계(意識界)이다.
처에는 열두 종류가 있으니,
안처(眼處)ㆍ색처(色處)ㆍ이처(耳處)ㆍ성처(聲處)ㆍ비처(鼻處)ㆍ향처(香處)ㆍ설처(舌處)ㆍ미처(味處)ㆍ신처(身處)ㆍ촉처(觸處)ㆍ의처(意處)ㆍ법처(法處)이다.
어떤 이유에서 온에는 다섯 종류만 있습니까?
다섯 종류의 아사(我事)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신구아사(身具我事)ㆍ수용아사(受用我事)ㆍ언설아사(言說我事)ㆍ조작일체법비법아사(造作一切法非法我事)ㆍ피소의지아자체사(彼所依止我自體事)를 가리킨다.
어떤 이유에서 계에는 열여덟 종류만 있습니까?
신체가 구비된 것 등에 기인해서 과거와 현재의 6행(行)을 지키고 이를 수용하는 성품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 처(處)에는 열두 종류만 있습니까?
신체가 구비된 것 등에 기인해서 미래의 6행을 유지하고 이를 수용하는 생장문(生長門)이기 때문이다.
[취온(取蘊)ㆍ유취법(有取法)]
어째서 취온(取蘊)이라고 이름합니까?
거둬서 합치기 때문에 취온이라 이름한다.
어떠한 것을 취(取)라고 합니까?
모든 온에 있는 욕탐(欲貪)을 가리킨다.
어째서 욕탐을 해설하여 취라고 이름합니까?
미래와 현재의 모든 온을 인도해서 버리지 않는 까닭에, 미래를 유추하거나 현재에 염착하는 욕탐을 취라고 이름한다.
어째서 계와 취를 유취법(有取法)이라 이름합니까?
온에 관한 설명과 동일하다.
계와 처가 서로 취합하는 까닭에 유취법이라 이름하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5온의 모양]
색온(色蘊)은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변화를 보이는 모양이 색(色)의 모양이다. 이것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 번째가 촉대(觸對)의 변괴(變壞)이고,
두 번째가 방소(方所)의 시현(示現)이다.
어떠한 것을 ‘촉대의 변괴’라고 이름합니까?
손ㆍ발ㆍ흙덩이ㆍ돌ㆍ칼ㆍ창ㆍ추위ㆍ더위ㆍ배고픔ㆍ목마름ㆍ모기ㆍ파리ㆍ뱀ㆍ전갈 따위가 서로 접촉하는 것에서 즉시 변화하여 손상되는 것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을 ‘방소의 시현’이라고 이름합니까?
방향과 장소로부터 그 모양을 이루는 것을 이러이러한 색이 나툰다고 말한다. 그 이러이러한 색은 정심(定心)에 기인하기도 하고, 또는 부정지(不定地)의 심(尋)심소법이 사(思)심소법과 상응하는 것에 연유해서 갖가지 모양을 그려 내는 것이다.
수온(受蘊)은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받아들이는 모양이 수온의 모양이다.
수온으로 인해서 청정하거나 청정하지 못한 갖가지 업(業)을 받아들여 여러 과보(果報)를 이숙(異熟)시킨다고 말한다.
상온(想蘊)은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인식하는 모양이 상온의 모양이다.
상온으로 인해서 온갖 제법(諸法)의 모양을 인식하는 것이니, 그 보고 듣고 지각하고 이해하는 이치에 수반해서 갖가지 언설(言說)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행온은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조작하는 모양이 행온의 모양이다.
행온으로 인해서 마음을 선품(善品)ㆍ불선품(不善品)ㆍ무기품(無記品) 가운데에서 조작하여 그 마음을 부리는 것을 가리킨다.
식온(識蘊)은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모양을 구별하여 아는 것[了別]이 식온의 모양이다.
식온으로 인해서 색ㆍ성ㆍ향ㆍ미ㆍ촉ㆍ법의 온갖 경계[境]를 구별하여 알게 된다.
[18계의 모양]
안계는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안근에 색이 직접 나타나는 것을 가리킨다.
아울러 이러한 종자(種子)의 축적을 이숙(異熟)시키는 것이 아뢰야식(阿賴耶識)이다.
안계의 모양처럼 이계ㆍ비계ㆍ설계ㆍ신계ㆍ의계의 모양도 이와 같다.
색계는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색은 안근에 직접 나타난 것을 가리킨다.
안계가 여기에서 증상(增上)되는 것이 색계의 모양이다.
색계의 모양처럼 성계ㆍ향계ㆍ미계ㆍ촉계ㆍ법계의 모양도 이와 같다.
안식계는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안근에 인연한 색과 색과 유사한 것[似色]을 구별하여 아는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종자의 축적이 이숙되는 아뢰야식을 안식계의 모양이라 한다.
안식계의 모양처럼 이식계ㆍ비식계ㆍ설식계ㆍ신식계ㆍ의식계의 모양도 이와 같다.
[처의 모양]
처는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계와 같으므로 그 상응하는 바에 따라 숙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