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 이호광 시인
(이호광 시인 영전에 바칩니다)
남진원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한 형에게
한평생 문학과 함께 젊음을 태워오신 형이여,
고뇌의 숲을 지나면서 청청한 시의 향기를 피우시고
허허로운 마음으로
생명의 밭을 경작하시던
그 빛나는 삶이여!
젊은 날 사계문학의 동지로
크신 음성 울려퍼지던 날이
어제런 듯 한데
하마 당신은 본지처로 가셨습니다.
뜨거운 열정과 말씀
낱낱이 보배가 되어
삶의 귀한 뜨락에 씨앗으로 뿌려놓고
깊은 잠의 나라로 가셨습니다.
아직 새벽 같은 이 땅에
형의 시는 우리를 깨우는데
유명을 달리한 지금
너무도 아픈 슬픔의 구렁에 빠집니다.
님의 맑고 투명한 시혼은
바다처럼 푸른 울림이 되어
이 땅에 자랄 것입니다.
형이여, 부디 영면하소서.
- 2004년 5월에 남진원이, 이호광사백 영전에 드립니다.
(2004년 5월 이호광시인 타계 弔詩)
* 이호광 시인은 [사계문학] 동이 활동을 할 때 아는 분이었다. 그 후 가끔 소식을 전하고 받고 하였다. 어느 날 많이 이프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 만나 뵌 적은 없으니 평소 글에서 친밀감을 느꼈고 나에 대해서 각별한 정을 보였다. 1976년 사계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안 분인데 20여 년이 넘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 2004년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