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아름다운 숲 찾아가기
동행탐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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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국가산림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87개소가 있다고 한다.
우리의 숲이 좋다고
숲을 사랑한다고
숲에 있고 싶다고
말의 성찬으로 이야기하면서도
몇 곳이나 가 본걸까?
가기는 갔어도
그 숲의 문화적 향기를 느끼며
그 숲에 젖어들다 온 곳은 있는걸까?
혹시,
사진만 남겨두고 온 건 아닐까?
우리는 흔히 귀중한걸 앞에 두고도
보지도, 만지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를 위해 해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는 만큼 보이기도, 느끼기도 하니
열심히 공부할 일이다.
공부중에도 현장학습은 최고다.
못 보는 거, 못 느끼는 거
찾아서 설명주는 그들에게 얻어서
자연스레 마주하게 되면
그 소중함이 온 몸을 휘감아 들게된다.
숲에 관해
최고를 지향하는 숲과문화연구회,
그 중에도 직접적인 체험으로는 최고인
숲 탐방프로그램,
한달에 한번 행사를 161회차로
30년을 이어오고 있는
숲과 문화연구회의 자랑거리이고
숲 사랑님들의 안식처인 탐방행사다
코로라로 잠시 멈춰졌었지만
2023년부터는 해외를 비롯해
한달도 빠짐없이 계속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산림문화유산의 하나인
강릉 노추산의 삼천모정탑으로
길을 떠난다.
궂이 유래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산이름에서부터 문화의 흠취가 물씬난다.
먼저 오늘의 탐방지인 노추산을 알아보자.
마을이나 자연물이나
옛 사람들의 자취가 뭍어있기 마련인데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산
우리네 사람들은 산에 대해서는
더욱 특별하였다.
우리강산의 동해안 넘나드는 곳에
위치한 노추산(魯鄒山)도 이름에서부터
특별함이 뭍어나 있다.
확실한지 여부를 떠나
신라시대의 대학자인 설총이
공자가 태어난 "노나라"와
맹자가 태어난 "추나라"의
앞글자를 따서 노추산이라 했다고 한다.
노추산의 정상인근에는
이성대라(二聖臺)라는 정각이 있는데
이 또한 산이름과 더불어 특별하다.
중국의 공자와 맹자 두 성인이 있다면
이 산에서 학문을 닦은 설총과 율곡의
두 성인을 모신 사당이다.
숲과 더불어서
노추산 남서쪽 줄기인 오장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로
경사길이 209m, 수직높이 127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규모의 폭포인
오장폭포가 있어 둘러볼만 하다.
제한된 탐방시간과
두어시간 넘게 산행을 해야하는
오장폭포와 이성대를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오늘의 탐방에 빠져들어 보자.
탐방스케줄상 이른 점심이지만
강릉 외곽에서 보리밥으로
맛난 식사를 접한다.
처음 마주하는 님과의 어색함이 있겠으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친분을 쌓기는
식사자리만한 것이 없다.
예전만큼 지역특색 맛을 느끼지는
못 하지만 함께하는 님들과
정겨운 대화속의 만남이 있다.
식사후엔
인근의 솔향수목원에 잠시 들러간다.
솔향수목원을 가는 차창으로는
요즈음 한창인 밤나무의 숫꽃들이 반긴다.
차창이 아니라면 비릿함이 엄습하겠지만
숲속에선 드문드문한 밤꽃이 한창이다.
울 전문가들은
그 중에도 암꽃 찾아내려 한창이다.
수목원의 입구에 다와서는
쭉쭉뻗은 소나무숲이 반긴다.
강릉하면 오죽헌의 대나무인가...
물론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겠지만
바우길내내에서, 대관령에서,
곧 마주할 탐방길 송천에서 만나는
소나무숲은 흔하다고
그 두드러짐에 눈길이 안 갈수가 없다.
6월 수목원이면 어니서나 보여주는
수국과 산수국이 이쁨으로 마주하고
작살, 좀작살나무의 차이를
바람결로 들으며
이름으론 생소하지만
큰뱀무와 까치수염도 반갑게 만나고
이 곳 수목원의 자랑꺼리인
때죽나무숲을 지나 그늘의 쉼터에선
커다란 생강나무 잎사귀에
움직임도 없이 나 모르겠지 하고 있는
살포시 위장한 대벌레를 한참을 보게된다.
그늘의 쉼터에선
자기소개의 나눔시간이다.
삶의 이력이야 다름이 있지만
같은 마음,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한 님들이다.
저마다의 화려함은 뒤로 접어두고
지금의 시간을, 지금의 공간을 즐겨보자.
잠시잠깐동안 숲님들의 세계에 들었다가
주 탐방지를 가지위해 서둘러
수목원을 빠져나온다.
6월이지만 벌써 30도를 넘어선다고 한다.
넘 빨리 다가선 더위에 쨍한 길에
멈칫하게 되나 이내 만나는 숲길에는
돌탑들이 반갑게 반긴다.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스크림을 베어물고
탐방길전에 간단체조를...
사전자료, 차량안내, 차량 인원통제,
탐방전 체조, 사진 컨테스트 진행등
탐방위원님들의 빈틈없는 진행이시다.
한분, 한분들 모두 탐방전문가로
거듭나시어 계속 좋은 나눔 주시기를...
탐방의 시작은 포토존입니다.
탐방길을 막지 않으려는지
마을 분들의 돌탑을 한 컷에 넣기는
적당하지 않게 포토존이 있네요.
그렇다고 이용 못하지는 않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더 멋진 앵글이 잡힙니다.
그냥 내가 멋지게 보면 되는거죠!
제일 먼저 마주 대하는 건
율곡선생의 구도장원비다.
강릉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의 외갓집이 있는 곳이다.
신사임당이 30대후반까지 강릉에
머물렀다하니 율곡의 어린시절은
강릉에서 공부했을 것이다.
이 곳 노추산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구도장원비,
율곡이 과거에 응시하여장원한
아홉번을 기록한 비이다.
후대사람의 어루만짐이 어찌나 많았는지
지금은 새겨진 글씨를 못 알아본다고 한다.
이리, 저리 방치된 비를 마을사람들이
다시 일으켜 세워놓았다고 한다.
현대도 아니고, 과거도 아닌
어쩡쩡함으로 세워진 비에서
왠지 모를 초라함이 느껴짐은
나만의 생각일까.
처음의 시작길은
차옥순어머니의 돌탑길을 만나기전
마을사람들이 모정탑에 이르는 길에
쌓아놓은 탑들이다.
가지런한 정형의 돌탑이
차옥순어머니의 돌탑과는 차이가 있지만
모정탑으로의 안내구실이다.
그리고는 만나게되는 모정탑 설명판.
박봉우교수님의 해설이 시작된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
흐르는 개천의 이끼와 지의류,
이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인가.
율곡이 공부했다고 하는데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 어머니 신사임당은 뭘 했을까?
수려한 자연속에서
천재의 노력과 그 어머니의 뒷받침
이 모든 것이 어울려 대학자가 탄생됐나
그런 연유로
두 아이를 잃고, 남편마져 정신질환을 앓는
가장의 여인네는 이 곳에 탑을 올렸을까.
무려 25년간 때론 비닐 움막에서 기거하며
3,000 개를 쌓아 올렸다.
실제로 마주한 돌탑은
그리 규모가 크거나
예술적 가치를 있지는 않다.
오솔길의 양 옆으로 마치 자그만 성처럼
기초를 만들어 탑을 올려놨다.
그 마음이 어땠을까,
지금 생각하면 40세의 나이부터
돌아가신 66세의 나이까지
황금같은 삶의 시기에
오롯이 탑 쌓는 일에만 매달리신 마음
먼저 보낸 자식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이었을까?
안타까운 질환을 앓고 있는
지아비를 생각한 마음이었을까?
알 길 없는 마음속 길이다.
천재아들이지만 게으르지않게
수학하도록 정진시킨 어머니,
신사임당이 불러드린걸까?
여하간,
움막에 이르러서는 아찔함이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아마 당시는 이 보다도 더 열악했을터이다.
여인의 힘, 어머니의 힘이
고스란히 전하여 온다.
가는 길에선
울 해설선생님들의 식생찾기가 한창이다.
서로들 좋아하는 식생들이 다르시다.
각자의 식생에 들이대는
앵글도 다양하다.
귀동냥으로 이것 저것 여쮜보며
식생들을 대한다.
한 3년쯤 이리 다니면
식생들이 눈에 들어오려나...
계곡의 길과 물가에는 함박꽃나무가
제법 많다.
시기적으로도 딱 꽃 피울때인듯...
위로 쳐들지 않고
아래를 항하여 단아하게 활짝 꽃피운
함박꽃나무이다.
북녘땅의 국화라서 이삐 안 볼 이유가 없다
그냥 그렇게 이쁘게 바라본다.
세족이면 어떻고
탁족이면 어떠하리...
여름날 시원한 계곡물에
한가로이 발 담구어
여유로움을 벗들과 같이하면
좋은 일이여!
계곡의 마지막은 탁족이다.
오늘 이 가게의 경제는 괜찮았을까요.
출발전엔 수박바를 한 움큼,
다녀와선 냉커피를 다시 한잔씩
부디 마을에서 운영하시는 분이어서
운영에 조금이라도 도움되셨으면 합니다.
회원들은
오며가며 더위식히는 즐거움에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선
머나먼 이국땅으로
생소한 학문이지만
산림시스템을 전공하며
유학의 배움을 하고 있는
몽골학생의 삶의 이야기 청문을...
그리고
오늘의 사진컨테스트는
금,은,동상
출품작이 적어서인지
은상으로 귀한 손수건까지 부상으로
받는 행운까지 얻는다.
마음 가는 곳으로
삶의 기쁨을 찾는
즐거움을 갖을 수 있으니
행운이라는 느낌을 안고 돌아옵니다.
첫댓글 멋지십니다.
다시 가서 걷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합니다.
다음 탐방때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