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난 현재 인공지능 혁명이 저 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다.
이 혁명은 우리가 알던 방식의 인류 역사는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만 년 동안 인류는 모든 종류의 도구를 개뱔해 스스로 더 강해졌다.
도끼, 바퀴, 원자폭탄은 인류에게 새로운 힘이 되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다르다.
역사상 처음으로 힘의 중심이 인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
인류가 이전의 도구들을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도구에게 스스로의 용도를 결정할 능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결정권은 언제나 인류의 특권이었다.도끼 스스로 어떤 나무를 찍을지 결정할 수 없었고,
원자폭탄이 스스로 전쟁을 시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가능하다.
이미 오늘날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이다.
이력서를 잠재적 고용주에게 보냈을 때도 그걸 살펴보고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인공지능일 가능성이 크다.
이전 도구들을 통해 인류가 힘을 누릴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도구가 인간을 이해하는 것보다 인간이 도구를 더 잘 이해했다는 사실이다.
농부는 도끼의 용도를 잘 이해하지만 도끼는 농부의 요구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인공지능은 우리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도구로 계속 남을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그들의 도구가 될 것인가?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여전히 더 강할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비롯한 혁신적인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사용할 것인지,
그 틀을 결정할 힘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이 힘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기술은 결코 결정론적이지 않다 . 동일한 기술이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20세기에 일부 사회는 전력, 기차, 라디오를 이용해서 전체주의 독재 정권을 이뤄낸 반면,
다른 사회는 정확히 똑같은 힘을 사용해서 자유민주주의를 만들었다.
우리는 21세기에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천국도 만들 수 있고 지옥도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선택에 달렸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이런 새로운 기술들이 가진 모든 잠재력을 이해해야 하겠지만,
또한 우리 스스로에 대해 더 잘 파악해야 한다.
만일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어떤 세상이든 모두 만들 수 있다면
과연 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생명공학을 이용해 인간의 몸과 마음을 개조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동화 속에서 그 결과는 보통 비극이었다.
마법을 부리는 금붕어나 요술램프 속 전능한 지니가 사람들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줄 때를 보라..
이는 사람들 스스로 엉뚱한 소원을 빌었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의 진짜 근원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이런 동화 속에 등장하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벗어나려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느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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