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골프를 쳐요
채홍조
요즘 오전 8시경에 집을 나서서 금왕게이트볼장에서 10시까지 게이트볼을 칩니다
열개의 공으로 빨간 공 홀수 하얀 공 짝수끼리 한 팀이 되어 30분 경기하는 방식이라서
팀 단합이 중요한 게임이고 특히 주장의 작전지시가 중요하여 서로 스트레스받기도 하지만
멀리 있는 상대편 공을 잘 맞추어 사각의 링 밖으로 아웃시켜 땅 내칠 때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다시 생극이나 금왕 파크골프장으로 가서 12시까지 파크골프를 쳐요
파란 잔디밭을 사뿐사뿐 걸으며 보통 18홀을 라운딩 하는데 우리는 두바퀴 36홀을 돌고 옵니다
모자 쓰고 얼굴가리개하고 공 한 개와 스틱 한 개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고
혼자도 칠 수 있고 둘이서도 셋이서도 네 사람까지는 한 팀으로 같이 칠 수 있지만
완전히 개인경기라 자기만 잘하면 스트레스받을 일은 별로 없네요
무릎이 아프면 벤치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며 운동을 하니 몸이 좀 가벼워지는 거 같네요
가끔 시원한 냉면을 점심으로 먹고 들어오기도 하지만 대게는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좀 쉬었다가 오후에 농장 일을 합니다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전에는 날씨가 참 맑아서 많이 덥네요
어제 농장 나가다가 꿀벌한테 목을 한방 쏘여서 지금 욱신욱신 아프고 퉁퉁 부어오르고 있네요
농장 가는 길 옆 밭에 몇 년 전부터 밭주인이 꿀벌통을 많이 가져다 두고 벌을 치고 있는데
겨울에도 그곳에서 월동을 시키고 있어 벌들이 떼를 지어 윙윙 그리며 들락날락하네요
어제 지나가다가 벌 한 마리가 내 얼굴 모자 밑으로 날아들어와서 쫒으려고
한 손으로 이리저리 휘둘렀는데 내 목뒤 쪽으로 들어가서 급했는지 목을 한방 쏘아버렸네요
본능적으로 손을 넣어 잡았는데 날아가길래 봐줬더니
너무 아파서 다시 만져보니 벌 침까지 뒷덜미에 박혀있네요
아마 그 벌은 무기를 잃었으니 죽었을 것 같네요
그나저나 에고 또 한 일주일은 고생하게 생겼네요
해마다 몇 번씩은 벌한테 쏘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몸살을 앓게 되지요
농장일을 할 때는 아무리 더워도 벌레에 물릴까 봐
두꺼운 바지와 장화 장갑등 완전무장을 하고 농장일을 합니다
알레르기가 있어 벌레에게 물리거나 벌한테 쏘이거나 모기한테 물려도
그 자리가 퉁퉁 부어 일주일은 고생하니 물것들이 겁나지요
남편은 보약으로 일부러 벌침을 맞는다데 공짜로 잘 맞았다고 하네요
이 말 진심인 거 같기도 하고 위로인 거 같기도 한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욱신거리고 계란만 하게 부어서 아프고 건질 거리고 은근히 몸에 열도 나는 거 같네요
얼마 전에 참깨를 사흘간 심었더니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대상포진이 얼굴과 손등으로 와서 물집이 생기고 며칠간 앓고 나서
이제 겨우 아물어 아직도 그 자리가 빨간 동전만 하게 흉이 남았는데
이번에는 벌이 나를 또 지실 들게 하네요
여름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네요
그래도 운동은 열심히 하러 다녀요
계간 시세계 신인상 수상 등단
충북 사이버농업인 정보화대회 우수상
농촌진흥청 농업인 정보화대회 농업농촌 이야기 만들기 경진대회 최우수상
충북문학인대회 시낭송대회 장원
저서~시집 시인의 오두막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