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3. 제바달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가란타(迦蘭陀) 죽림(竹林)에 계셨다.
그때 제바달다(提婆達多)가 4선정(禪定)을 얻고서 생각하였다.
‘이 마갈제국(摩竭提國)에서 누가 가장 훌륭할까?’
그리고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의 태자인 아사세(阿闍世)가 곧 왕위를 이어받을 것이니, 내가 이제 그 사람을 조복 받으면 이 나라의 백성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으리라.’
이렇게 생각한 제바달다는 즉시 아사세의 처소로 가서 코끼리로 변화하여 문으로 들어갔다가 문 아닌 데로 나왔으며, 또 말[馬]로 변화하여 역시 그와 같이 했으며, 다시 사문(沙門)으로 변화하여 문으로 들어갔다가 허공을 날아서 나왔으며, 또 작은 아이로 변화하여 온갖 보배 영락으로 몸을 꾸민 뒤에 아사세의 무릎 위에 앉았다.
아사세는 그 아이를 안아서 입을 맞추었는데 침이 아이의 입 속에 들어갔다. 제바달다는 이양(利養)을 탐냈기 때문에 그 침을 즉시 삼켜 버렸다. 그리고 나서 제바달다는 작은 아이의 몸을 변화하여 본래의 몸으로 회복하였다.
아사세는 이런 일을 보고 나자 제바달다의 신통 변화가 세존보다 낫다는 삿된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아사세는 제바달다를 깊이 공경하고 믿으면서 날마다 5백 수레의 음식을 보내 주니, 제바달다는 그의 무리 5백 명과 함께 그 공양을 모두 받았다.
당시 많은 비구들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였는데, 밥먹기를 끝낸 뒤에는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까 때가 되어서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제바달다가 원근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불러들여서 크게 공양을 베푸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제바달다에 대해서 부러워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제바달다는 반드시 그 이익으로 인해 상해(傷害)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파초가 열매를 맺으면 죽는 것과 같으니, 갈대와 대나무와 나귀가 새끼를 배는 것도 역시 그와 같도다.
제바달다가 이익을 얻는 것도 그와 다름없나니, 제바달다는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서 의리를 알지 못하니 오랫동안 고통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제바달다가 이익으로 인해 위해(危害)를 받는 걸 보면, 마땅히 탐내고 구하는 일을 버려야 하니, 자세히 관찰하여 반드시 이렇게 알아서 이익을 탐내지 말지어다.”
그리고는 즉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파초는 열매 생기면 죽으니
갈대와 대나무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이익을 탐내는 것도 마찬가지이니
반드시 자기를 손상시키느니라.
이 이익이라는 것은
손실과 감퇴를 초래할 뿐이니
어리석은 이는 이익만을 위하다가
착한 일을 능히 해치느니라.
마치 다라(多羅) 나무를 베면
다시는 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첫댓글 나무아미 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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