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바라밀경 파취착불괴가명론 상권
3. 호념과 부촉
‘호념(護念)’에는 두 가지 뜻이 있으니,
하나는 여래께서 거두어 들여서 그들로 하여금 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잘 보호하고 지켜주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량없는 중생들의 마음을 전환시켜 교화하시는 것이니, 가장 으뜸가는 호념이 된다.
이미 보호하여 지켜 주리라는 것을 알았는데 무엇 때문에 부촉(付囑)하셨는가?
아직까지 진실을 깨닫지 못한 이를 위한 까닭이니,
여기에도 두 가지가 있다.
저 모든 보살들은 널리 세간에서 마땅히 여래의 독존체상(獨尊體相)을 성취하였으므로 이와 같이 찬미(讚美)하고 선지식을 부여하여[付] 그들로 하여금 잘 보호하게 하여 이미 생겨난 불법을 머무르게 하고 증장(增長)시키도록 부촉(付囑)하는 것이며,
아직 생기지 못한 뛰어난 법에 대해서는 그에게 부여하여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니, 가장 으뜸가는 부촉이 된다.
또 어떤 이유로 진실을 본 사람은 버려두고 진실을 보지 못한 사람을 찬미하는가?
저들이 이제껏 뛰어난 지혜의 선품(善品)을 증득하지 못한 것을 불쌍히 여겨 그 마음을 권유하여 그들로 하여금 용맹스럽게 정진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보살승(菩薩乘) 등의 마음을 내었다’는 것은 호념하고 부촉한 보살들이 불승(佛乘)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