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사건을 전달하는데 사람들은 의미에 집착한다. 단어에 의미가 있다는 전제가 틀렸다. 단어 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사건 중심적 사고를 얻어야 한다.
왜 영어가 안 될까? 단어에 존재하지 않는 의미를 해석하므로 안 되는 것이다.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영어에서 전치사는 뜻이 없고 방향이 있을 뿐이다. 우리말로 치면 조사와 비슷한데 앞에 붙느냐, 뒤에 붙느냐의 차이다. 영어는 띄어쓰기를 과도하게 해서 헷갈린다. 우리말 조사를 다 띄어쓰기 해놓으면 외국인이 미쳐버리겠지.
toward, today, tomorrow를 to ward, to day, to morrow로 띄워놓으면 뇌가 소화를 못하는 거다. in pocket를 붙여서 inpocket 한 단어라고 생각해야 한다.
I am playing with my friends while building sand castles라는 문장이 있다면 사실 이게 세 단어다. 나놀아 친구랑 쌓으며모래성
독일어는 많이 붙여놨는데 영어는 허벌나게 띄워놨다. 세 단어 이상은 인간의 뇌가 감당할 수 없으므로 붙여서 세 단어로 읽어야 한다.
언어는 주어+동사+목적어가 A->B로 세팅되는 것이며 어순과 상관없이 셋이 한 세트로 즉 하나의 의미단위로 작동한다. 하나의 문장이 A->B로 하나의 의미를 획득하는 것이다. 단어에는 당연히 의미가 없고 A->B가 의미다.
머리 속에 이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활과 과녁을 화살이 연결하는 이 그림이 머리 속에 그려져야 한다. 모든 문장을 세 단어로 줄여서 사건 하나로 인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하지 않고 세부적인 아이디어 몇 가지로는 답이 없다. 알파벳 금지, 단어암기 금지가 아니고 디테일한 부분을 것을 건드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약간의 도움은 되겠지만. 그 정도는 일타강사에게 배우면 실력이 느는 정도에 불과하다.
타고난 언어감각이 있는 사람은 이런 것을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아듣는다. 그 사람들은 원래 어학에 소질이 있기 때문에 자신처럼 해내지 못하는 일반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언어는 아기도 쉽게 배우는데 어른이 아기보다 못하는 것은 어딘가 막혀 있기 때문이다. 옹알이 하는 아기가 어른과 다른 것은 말을 배울 때 극도로 흥분한다는 것이다. 어른의 뇌는 왜 흥분하지 않을까? 알파벳 장벽, 단어장벽, 문법장벽 때문이다.
알파벳을 없애고, 단어를 없애고, 문법을 없애야 아기 뇌의 흥분상태가 된다. 구조론으로 보면 답은 연역이고 연역은 전체->부분인데 알파벳, 단어, 문법이 부분->전체이기 때문이다.
아기는 연역하는데 어른은 귀납하므로 원초적으로 막힌 것이며 원래 되는 어학천재들이 햇갈리게 한다. 하나의 사건, 하나의 상황, 하나의 문장, 하나의 긴장이 하나의 의미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언어가 무엇인지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자극에는 반응이 있고 공격에는 수비가 있다. 아기가 흥분하는 이유는 상대의 액션에 언어로 맞대응하기 때문이다. 즉 말한다는 것은 받아친다는 것이다. 핑퐁처럼 날아온 공을 네트 너머로 쳐서 넘겨야 한다.
한 마디 말에는 일합의 겨루기 액션이 반영되어 있다. 일합이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어학이 안 된다.
My money is in pocket of my pants이라는 문장에서 어느 부분에 긴장할 것이냐? 이게 핵심이다. 내 돈을 둘러싸는 것은 주머니와 관련된 내 바지다. <- 이런 식이면 뇌가 긴장하지 않는다.
일합을 겨룬다면 칼날을 부딪히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인간의 뇌가 긴장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방향전환이 일어나는 문장의 연결고리에 반응한다. 전치사의 방향전환이 핵심이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