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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승장엄보왕경 제1권
[관자재보살의 위신력]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어찌하여 이러한 큰 위신력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과거겁에 어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니, 이름이 미발시(尾缽尸)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대사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셨다.
나는 이때에 한 장자 집의 아들로서 이름을 묘향구(妙香口)라고 하였으며,
저 부처님의 계신 곳에서 관자재보살의 위신공덕을 들었느니라.”
이때에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들으신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이란 어떠한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관자재보살은 그 눈 가운데서 해와 달을 내고 이마 가운데서는 대자재천을 내며,
어깨로는 범왕천을 내고, 심장으로는 나라연천을 내며,
어금니로는 대변재천(大辯才天)을 내고, 입으로는 풍천(風天)을 내며,
배꼽으로는 지천(地天)을 내고, 배로는 수천(水天)을 내니,
관자재의 몸은 이와 같이 여러 천을 출생시키느니라.
그리하여 관자재보살이 대자재천자(大自在天子)에게 말하였다.
‘너는 미래의 말법 때에 유정계 중에서 어떤 중생이 삿된 견해에 집착하여 모두 다 너에게 말하기를
‘무시 이래로 대주재(大主宰)가 되어 능히 모든 유정을 출생하였다’고 말할 것이다.
이때에 중생은 보리도를 잃고 어리석으며 미혹하기에 이와 같이 말한다.
이 허공 같은 큰 몸이
대지(大地)를 자리삼으니
경계와 유정들은
모두 다 이 몸에서 나온다.
이와 같이 선남자야, 내가 미발시여래가 계신 곳에서 이같은 사실을 듣고 난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출현하셨으니, 이름을 시기(式棄)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대사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셨다.
제개장이여! 나는 이 때에 용시(勇施)보살마하살이 되어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을 들었느니라.”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들으신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은 어떠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때에 식기여래가 계신 곳에 모든 천ㆍ용ㆍ야차ㆍ아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ㆍ인간 및 비인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이때에 세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법을 설하려고 하실 때에 입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의 광명을 놓으시니, 이른바 푸른빛의 청광ㆍ누른빛의 황광ㆍ붉은 빛의 적광ㆍ흰빛의 백광ㆍ다홍 빛의 홍광ㆍ수정색의 파지가광ㆍ금빛의 금광이었다.
그 빛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고 다시 돌아와서 부처님을 세번 돌아 다시 입으로 들어왔느니라.
그때에 저 모인 대중에 보수(寶手)보살마하살이 있어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걸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공경하며 세존께 말씀드렸다.
“어떠한 인과 어떠한 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극락세계에 있는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이곳으로 오고자 하기에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관자재보살이 이곳에 오려 하자 온갖 겁수(劫樹)ㆍ화수(華樹)ㆍ구모나화수(矩母那華樹)ㆍ첨파가화수(瞻波迦華樹)가 나타나며, 다시 다양한 꽃과 보배로 된 연못의 나무에서 여러 가지 묘한 꽃을 비처럼 뿌린다. 또한 온갖 보배ㆍ마니ㆍ진주ㆍ유리 나패(螺貝)ㆍ벽옥(璧玉)ㆍ산호 등의 보배가 비오듯 내리며, 또한 천의(天衣)를 뿌리는 것이 마치 구름에서 비내리는 것과 같았다.
그 때에 기수급고독원에 칠보가 출현하였으니, 이른바 금륜보(金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ㆍ주장보(主蔵寶)ㆍ주병보(主兵寶)이다. 이와 같은 칠보가 출현할 때에 그 땅이 모두 다 금색으로 변화되었다.
이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저 극락세계를 나오니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느니라.”
그러자 보수보살마하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어떠한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움이 나타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이곳에 도착하였으므로 이러한 상서로움이 나타나느니라.”
이때에 또한 마음에 드는 묘한 꽃과 미묘한 연꽃이 비처럼 내렸다.
관자재보살은 손에 금빛광명이 나는 천엽연화를 잡고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며,
이 연꽃을 세존께 받들어 올리면서 말씀드렸다.
‘이 꽃은 무량수불께서 저로 하여금 가지고 오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이 연꽃을 받아 왼쪽에 놓아두시었다.
부처님께서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지금 이러한 신력과 공덕을 장엄하게 나타내는 것은 어떠한 뜻인가?’
관자재보살이 말씀드렸다.
‘저는 모든 악도 세계의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이른바 모든 아귀와 아비지옥(阿鼻地獄)ㆍ흑승(黒縄)지옥ㆍ등활(等活)지옥ㆍ소연(焼燃)지옥ㆍ당외(煻煨)지옥ㆍ확탕(鑊湯)지옥ㆍ한빙(寒氷)지옥의 이와 같은 등의 대지옥 중에 있는 중생들을 제가 모두 구제하여 모든 악도의 중생세계를 여의게 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관자재보살이 이와 같이 말씀드리고 나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였다.
예를 마치고 물러가 홀연히 보이지 않는 것이 마치 불길이 허공으로 들어간 것과 같았다.
이때에 보수보살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의심되는 것이 있어 여쭙고자 하오니, 부처님께서는 원하건대 저를 위하여 선설하여 주시옵소서.
관자재보살은 어떠한 복덕이 있어 능히 이러한 신력을 낼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갠지스 강의 모래 수효와 같은 여래ㆍ응ㆍ정등각께 천상의 묘한 옷과 가사ㆍ음식ㆍ탕약ㆍ좌구와 와구 등으로써 공양하여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얻는 복덕일지라도 관자재보살의 한 털끝의 복과 그 크기가 다를 바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서 일년 열두 달 동안 밤낮으로 항상 큰비가 오게 하여 내가 능히 그의 하나하나의 물방울 수를 헤아릴 수 있을지라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지니는 복덕은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큰바다가 깊고 넓음이 8만 4천 유선나(踰繕那)라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사대해의 물은 내가 능히 그 낱낱 물방울의 수효를 헤아릴 수 있어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바 복덕은 내가 능히 수량을 다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 있는 네발 가진 유정들인 사자ㆍ코끼리ㆍ말ㆍ호랑이ㆍ늑대ㆍ곰ㆍ사슴ㆍ소ㆍ양의 이와 같은 모든 네발 가진 종류는 내가 다 능히 하나하나의 몸에 있는 터럭의 수효를 헤아린다 하더라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복덕은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셀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어떤 사람이 있어 천계의 금보배로써 티끌의 수처럼 많은 여래 형상을 조성하여 하루 동안에 모두 갖가지로 공양하여 얻은 복덕은 내가 모두 능히 그 수량을 헤아릴 수 있으나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다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모든 숲은 내가 능히 그 하나하나의 잎의 수를 헤아리지만 관자재보살이 가진 복덕은 내가 능히 수량을 다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 있는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의 이와 같은 사람이 모두 다 예류과(預流果)ㆍ일래과(一来果)ㆍ불환과(不還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ㆍ연각(縁覚)과 보리를 이루었다 할지라도 이와 같은 복덕은 관자재보살의 한 털끝의 복덕과 그 양이 다를 바가 없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제가 옛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님 여래 중에서 이와 같은 복덕을 가진 분이 계시다고 하는 것을 아직 일찍이 보지도 못하였으며, 또한 아직 일찍이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관자재보살이 보살의 지위에 있으면서 어떻게 이와 같은 복덕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세계에 오직 나의 한 몸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의 수 없이 많은 여래ㆍ응ㆍ정등각이 같이 한 곳에 모이더라도 역시 관자재보살의 복덕의 수량을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 세계에 만일 어떤 사람이 있어 능히 관자재보살의 이름을 억념하면,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생ㆍ노ㆍ병ㆍ사 윤회의 고통을 멀리 여의는 것이 마치 거위가 바람에 따라서 가는 것과 같아서, 속히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무량수여래를 친견하고 묘법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영원히 윤회의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어지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이 없으며, 주림의 괴로움이 없으며, 태포(胎胞)로 몸이 생하는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법의 위력을 이어 받아 연꽃으로부터 화생하여 항상 저 국토에 머무느니라.
이와 같이 관자재보살마하살은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며, 모두 해탈하게 하며 견고한 원이 원만하게 하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다시 말씀드렸다.
‘이 관자재는 언제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며, 모두 다 해탈을 얻게 하여 견고한 원이 만족하게 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수 없이 많은 유정은 항상 생사윤회를 받아 잠시라도 쉬는 일이 없느니라.
이에 관자재보살이 이와 같은 유정들을 구제하고 보리도를 증득하게 하기 위하여 유정의 부류에 따라서 몸을 나타내어서 설법하느니라.
부처님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보살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보살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연각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연각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성문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대자재천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대자재천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나라연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나라연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범왕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리하여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고,
제석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제석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일천자(日天子)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일천자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월천자(月天子)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월천자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화천(火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화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수천(水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수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풍천(風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풍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용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비나야가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비나야가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야차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야차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다문천왕(多聞天王)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다문천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인왕(人王)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인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며,
재관(宰官)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재관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부모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부모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느니라.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저 유정들 중에서 제도할 수 있는 이들을 따라 이와 같은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모든 유정을 제도하여 모두 여래의 열반 경지를 증득하게 하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저는 일찍이 이와 같은 불가사의하고 희유한 일을 보거나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이와 같은 불가사의함이 있다 하니 진실로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남섬부주에 금강굴이 있어 무수한 백천만 구지 나유타의 아수라(阿蘇囉)가 있어 그 가운데 살고 있었다.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아수라의 몸을 나타내어서 이 아수라들을 위하여 『대승장엄보왕경』을 연설하니, 아수라들이 이 경을 듣고 모두 자비롭고 착한 마음을 내어 손바닥으로 관자재보살마하살의 발을 받들었으며, 이 정법을 듣고는 모두 안락함을 얻었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대승장엄보왕경』을 듣고 독송하면,
이 사람은 비록 오무간업이 있다고 하여도 모두 다 소멸하여 없어지게 될 것이며,
목숨이 다할 때에는 열두 분의 여래께서 오셔서 맞이하여 이 사람에게 말씀하실 것이니라.
‘선남자야,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미 이 『대승장엄보왕경』을 들었으니,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여러 가지 길을 보여 주겠다.’
그리하면 미묘한 덮개와 천관(天冠)과 귀걸이와 가장 기묘한 의복 등이 있어 이와 같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며 목숨이 다하면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니라.
보수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비할 데가 없이 가장 뛰어나, 아수라의 몸을 나투어서 저 아수라로 하여금 열반의 경계를 얻게 하는 것이니라.’”
이 때에 보수보살이 머리를 땅에 대고 세존의 발에 예배하였으며 예배를 마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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