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신모희수경 상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비사리국(毘舍離國)의 가장 뛰어나고 큰 성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숲에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계시었다.
[장자가 불법을 비난하다]
그때 성안에 한 장자(長者)가 있었는데, 이름이 선성(善星)이었다.
그는 불법(佛法)을 떠난 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여러 가지 인연으로 불(佛)ㆍ법(法)ㆍ승(僧)을 비방하였다.
“사문 구담(瞿曇)은 인간에서도 가장 훌륭하다 할 법이 없는데,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知見)과 가장 뛰어난 깨달음으로 논란(論難)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가 성문을 위하여 모든 법을 말하지만 구하는 바와 닦는 바는 스스로의 말재주[辯才]와 바르지 못한 지혜로 증득하였으니 그의 설법이 어찌 괴로움의 살피[苦邊際]를 다하고 벗어나는 길이 되겠는가?”
그때 존자(尊者) 사리자(舍利子)는 밥 때가 되어서 법복[法衣]을 입고 발우를 들고 비사리(毘舍離) 큰 성에 들어가서 차례차례 밥을 빌다가 그 성안에서 선성 장자가 여러 가지 인연으로 불ㆍ법ㆍ승을 비방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 존자 사리자는 걸식(乞食)을 마치고, 원래 자리에 돌아와서 밥을 먹고, 발우를 거두고 두 발을 씻은 다음 부처님께 갔다.
머리를 땅에 대어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으로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오늘 비사리 큰 성에서 걸식을 하다가 그 성안의 선성 장자가 여러 가지 인연으로 불ㆍ법ㆍ승을 비방하는 것을 들었나이다.
그는 말하기를
‘사문 구담은 인간에서 가장 높은 법도 없는데 하물며 성스러운 지견과 가장 뛰어난 깨달음으로 논란에 들 수 있겠는가?
그가 성문을 위하여 모든 법을 말하지만 구하는 바와 닦는 바는 스스로의 말재주와 바르지 못한 지혜로써 깨달았다 하니, 그의 설법이 어떻게 괴로움의 살피를 벗어나는 요점[要]이 되겠는가?’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장자는 불법을 떠난 지 오래되지도 않았거늘 무슨 까닭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분명히 알아야 하느니라. 그 선성 장자는 대단히 추악하여 자신의 죄를 덮느니라.
덮으려는 까닭에 불보ㆍ법보ㆍ승보를 비방하면서 그러한 말을 하느니라.
사리자야, 네가 들은 바와 같이 그 장자는 의롭지 못한 말을 하여 비방하기를
‘사문 구담이 성문들을 위하여 연설한 모든 법이 어찌 괴로움의 살피를 벗어나는 요점이겠는가?’ 하니,
너는 마땅히 잘 들어라. 이제 너에게 그 일을 대략 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