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보살본행경 상권
3. 부처를 보고 기뻐하면서 부처의 주위를 한 번 돈 공덕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성안에 한 명의 바라문이 있었는데 성밖에 제사의 단을 세우고 음식을 베풀어서 모든 바라문을 청하여 제사를 지내고는 성으로 돌아왔다.
그때 부처님께서 성에 들어오셔서 걸식하는데 도중에서 부처님의 빛나신 상호의 거룩함을 보고 기뻐 뛰면서 부처님 주위를 한 바퀴 돌고는 절을 하고 갔다.
그때 부처님께서 문득 웃으시니, 광명이 입에서 나와서 두루 시방을 비추어서
위로는 삼십삼천에 이르고, 아래로는 대지옥과 모든 축생과 금수와 모든 아귀들과 5도(道)의 경계에 이르러 광명을 입지 않음이 없었으니,
병자가 모두 나았고 뇌옥(牢獄)에 매여 갇혔던 것이 다 풀려났으며,
모든 하늘의 인민들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한없이 기뻐하면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약간의 꽃과 향으로써 세존께 공양하였다.
아난이 꿇어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늘 세존께서 기쁘게 웃으심이 이와 같으시니, 부디 웃으신 뜻을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바라문이 부처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을 보았느냐?”
“그렇습니다,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바라문이 부처를 보고 기뻐하면서 청정하고 공경한 뜻으로 부처의 주위를 한 번 돌았는데,
이 공덕으로써 이 뒤로 25겁 동안 3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과 인간에 태어나는 곳마다 쾌락이 무궁하며, 25겁을 마치면 마땅히 벽지불이 되어서 이름을 특친나기리(特櫬那祇梨)라 하리라.”
아난과 일체 대중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마음이 청정해져서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을 얻는 자도 있었으며, 혹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일으키는 자도 있었다.
무리들이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