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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상덕찬 하권
대사자후(大師子吼)하시어
모든 선행문(善行門) 출생하시고
모든 성품에 대해 여실히 아시며
더없이 훌륭한 지견(知見)으로 일체에 두루하신 분께 귀명합니다.
끊임없이 중생 잘 교화하시고
끝없는 모든 법문 펼쳐 말씀하시며
가장 먼저 무명의 알[無明卵] 깨뜨리시고
모든 법 깨달으신 분이시네.
중생을 분명히 아시는 대정사(大正士)이시며
미묘한 모든 법 깨달으신 분이시며
무아(無我)의 이치 이미 밝게 깨달으시고
모든 업의 자성(自性) 잘 깨달으신 분이시네.
모든 경계의 분량 분명하게 깨달으시고
생멸(生滅)의 본래 성품 확실히 아시며
모든 고법(苦法) 여실히 아시고
진실의 자성 잘 깨달으신 분이시네.
진실로 깨달으시어 고뇌로 흔들리는 일 없으시고
세간의 자성 모두 깨달아 아시며
모은 악한 견해 깨뜨리시고 지혜로 밝게 여시니
모든 인과(因果) 분명히 깨달으신 분이시네.
삼계의 출리상(出離相) 분명히 아시기에
모든 지극히 어려운 수행 닦으시고
몸에 피곤함이 없고 모습에 집착하지 않으시되
작은 법에도 싫증내어 여의지 않으시네.
필경에 방편으로 잘 거두어 이롭게 하시고
중도(中道)의 모든 법문 말씀하시니
거룩합니다, 석가모니존이시여.
마땅히 공양받아야 할 분께 정례드려 귀명합니다.
가장 으뜸가게 설하시는 고요한 분이시며
가장 높고 훌륭하신 우리의 큰 스승이시며
중생의 모든 의요(意樂)를 잘 거두시지만
모든 사상(事相) 다 취하지 않으시네.
한 가지만 구족하여도 찬탄하여야 하는데
능히 4섭법(攝法) 다 성취하신 분이시며
6화경법(和敬法) 잘 선양(宣揚)하시고
6상행(常行) 이미 원만히 행하셨네.
[6화경법: 불교의 진리를 깨치고자 수행하는 사람들이 서로 친절하고 화합하고 경애하는 여섯 가지 법. 6화경(和敬), 또는 6위로법(慰勞法)ㆍ6가희법(可喜法)이라고도 한다. 불ㆍ법ㆍ승의 삼보 가운데 승을 승가(僧伽)라 하고 화합중(和合衆)이라 번역한 것은, 이 6화경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라는 뜻으로 쓰인 말이다. 그래서 6화경이란 바로 승가의 실천 내용을 말한 것이다. ①신화경(身和敬)이란, 수도하는 사람은 육체의 행동으로써 서로 기쁘게 하고 위로하고 경애하며 화목하기를 함께하며 누구나 다 불성(佛性)을 지녔으니 미래에는 반드시 성불한다는 것을 믿고 부처님 대하듯 서로 공경하고 화목하라는 것이다. ②구화경(口和敬)이란, 수도하는 사람은 언어로써 서로 기쁘게 하고 위로하고 경애하며 화목하기를 같이하며 서로 경애(敬愛)하고 찬탄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하라는 것이다. ③의화경(意和敬)이란, 수도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서로 기쁘게 하며 위로하고 화경(和敬)하는 생각을 같이해서 누구나 불성을 갖추고 있음을 알고, 함께 신심을 가지는 등의 의업이 된다. 이상의 세 가지는 신구의(身口意)의 행위로써 서로 존경하라는 뜻이다. ④계화경(戒和敬)이란, 불도를 구하는 사람은 계행(戒行)을 깨끗이 가져서 이를 어기지 말고 서로 함께 지켜서 누구나 미래에 깨달음의 큰 결실을 얻을 것을 믿고 서로 공경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하라는 것이다. ⑤ 견화경(見和敬)이란, 수도하는 사람은 성스러운 지견(知見)으로 서로 같이하여 틀림이 없고 누구나 성불할 것을 믿고, 서로 공경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하라는 것이다. ⑥이화경(利和敬)은 의식을 함께 하는 이익이며, 혹은 행화경(行和敬)이라 하여 구도하는 사람은 수행을 함께 닦아서 공덕을 쌓고 누구나 불도 성취하기를 믿고 서로 부처님같이 믿고 화경(和敬)한다는 뜻이며, 혹은 학화경(學和敬)이라고도 한다. 또는 시화경(施和敬)이라 하며, 보시의 행을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깊고 바른 지견(知見) 안립하시고
모든 등지(等持)와 적정(寂靜) 잘 얻으시며
선한 법 가운데 게으른 마음 없으시어
이미 과거 부처님께서 이루신 도(道) 증득하셨네.
매우 깊고 바른 도 분명히 깨치신 분이시여
저 심(尋)도 없고 사(伺)도 없는 도(道)에서
매우 깊은 지혜의 광명 개발하시니
증득하여 깨달으신 여래께 머리 숙입니다.
[심(尋), 사(伺): 거칠고 미세한 사유 작용. 심(尋)은 대상에 대하여 그 뜻과 이치를 찾아 구하는 것이고, 사(伺)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세히 분별하고 사찰(伺察)하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지혜 모두 모이신 분이 아시는 경계는
미세하고 매우 깊게 모두 깨달아 아시고
두 가지 열반계(涅槃界) 나타내 보이시며
모든 열반도(涅槃道) 다 증득하셨네.
중생은 긴 밤 동안 허망 일으키므로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헛되지 않은 법 설하시며
중생이 생사의 구덩이에 빠져 있으므로
부처님께서 손 내밀어 붙잡아 제도하시네.
중생이 악취(惡趣)에 떨어져 있으므로
부처님께서 방편력으로 건져 주시고
모든 중생이 생사 등의 공포 일으키므로
부처님께서 이끌어 두려움 없는 곳 보여 주시네.
스스로 광대한 위신력 갖추고
몸으로 보배로운 색상 모두 나타내시고
안으로 묘하고 원명한 보배 마음 감추시며
비할 데 없는 보배로운 정법(正法) 말씀하시네.
부처님께서는 남에게 섭복(攝伏)당하지 않으시므로
능히 부처님 어길 자 없으며,
모든 환희문에 안주하시니
부처님은 모든 상호 원만하시네.
바르고 진실하게 행하시는 위없이 높은 사문은
연꽃 피어나듯 지혜 청정하시고
두루 모으신 범행(梵行) 남김없이 다하시니
이미 범행 안립한 분께 머리 숙입니다.
비록 세간의 위타(圍陀) 성전을 밝히셨으나
모든 성스러운 법의 가르침 부수지 않으시고
일체의 모든 죄의 때[罪垢] 씻으시어
제일증상법(第一增上法) 획득하셨네.
[위타(圍陀) 성전: 위타(違陀)는 산스크리트로 Veda의 음역으로서 네 종류의 베다 성전의 뜻이다. 고대 인도 바라문교의 근본 성전인 종교 문헌이다. 베다는 제식(祭式)의 실시와 밀접불가분의 관계에서 발달한 관계로 각각 그 직능을 달리하는 제관(祭官)에게 제각기 소속되어 네 종류의 구별이 생겼다. 즉 리그 베다ㆍ사마 베다ㆍ야쥬르 베다ㆍ아타르바 베다이다.]
능히 지명법(持明法) 잘 성취하시고
능히 적정처(寂靜處) 잘 이끌어 보이시며
선락문(善樂門) 열어 보이시는 도사(導師)이시니
윤회의 광야에서 잘 인도하시도다.
항상 모든 어두움 여의시고
기쁨의 눈 뜨시어 항상 관하여 보시는
필경에 물듦 없는 청정한 분께서는
죄와 복에 흔들림 없는 행으로 해탈하셨네.
능히 자기 몸에 대하여 공성(空性)을 관하시고
애착의 견해 이미 다하여 물듦 없으시며
모든 욕망의 경계에서 생각하는 마음 여의시고
번뇌와 분별에 물드는 일 여의셨네.
모든 사업에 적정한 마음으로 안주하시고
고요히 법 가운데에서 해탈 얻으신
가장 으뜸가는 적정하신 대모니(大牟尼)이시며
물드는 일 없이 모두 청정하신 분이시네.
세간 벗어나신 공덕 이미 광대하시고
세간에 큰 광명 널리 펴 비추시며
세간의 허망한 경계 모두 능히 관하시고
원만하고 진실한 법 모두 관상하시네.
애착의 밧줄 이미 끊어 신통 갖추시고
지혜의 대광명 잘 내시어
의지하고 집착하는 마음 모두 깨뜨리시고
하고자 하는 모든 생각에서 모두 적정하시네.
여래께서는 이미 모든 허물 여의시어
마땅히 경례하고 공양드려야 할 분이시며
이롭지 않은 모든 악법 없애시고
모든 이익과 상응하는 분이시네.
부처님은 중생에게 좋은 벗 되시고
발 없는 중생[無足]과 두 발 중생[二足] 가운데 제일이신 분이시며
염(念)과 혜(慧)의 모든 성품 가운데 안주하시니
망실(忘失) 없는 법 잘 갖추신 분이시네.
부처님께서는 의(義)와 무의(無義)의 자성에
모두 의지하시되 집착하지 않으시고
생사의 이 언덕에서 두려움 이미 없애시며
능히 열반 저 언덕의 즐거움 증득하셨네.
바른 도행(道行)에 의지하시는 부처님께서는
오류 없는 마음으로 경청하시어 줄어드는 일 없으시고
모든 청정 가운데 부처님께서 가장 존귀하시니
광대하신 모습[色相]으로 지혜의 빛 비추시네.
세간의 모든 탐욕의 맛을
이미 오래전에 지혜로 벗어나신 부처님께서는
지혜로써 열반문 칭찬하시니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여래께 머리 숙입니다.
물듦 없는 견해[無染見]와 물듦 없는 사유[無染思]와
물듦 없는 말씀[無染語]과 물듦 없는 업[無染業]과
물듦 없는 명[無染命]과 물듦 없는 정진[無染勤]과
물듦 없는 생각[無染念]과 물듦 없는 선정[無染定]으로
해탈이 물들지 않고 지혜가 물들지 않아
계율ㆍ선정ㆍ지혜에 잘 안주하시어
모든 결박(結縛) 다 끊어 없애시고
모든 번뇌와 전도된 생각 깨뜨리셨네.
범행으로 출생하신 여래께서는
이미 최상의 청량지(淸涼地)에 머무시어
모든 행위 적정하신 분이시며
세간의 경애하는 일에 집착하지 않으시네.
이미 5분결(分結) 끊어 없애시고
다시 능히 6분법(分法) 구족하시며
하나의 평등한 호념심(護念心) 일으키시고
4의(依) 성취하시어 빠짐없으시네.
[4의(依): 범어로 catvāri pratisaraṇāi. 네 가지의 의지하는 항목. 의(依)는 의지(依止)ㆍ의빙(依憑)의 뜻이다. 경론 가운데에 대략 다섯 종류가 있다. 즉 법사의(法四依)ㆍ행사의(行四依)ㆍ인사의(人四依)ㆍ설사의(說四依)ㆍ신토사의(身土四依)이다. 이 가운데 행사의(行四依)는 수행자가 의지하는 네 종류의 행법으로 4의법(依法)이라 한다. 즉 착분소의(著糞掃衣)ㆍ상행걸식(常行乞食)ㆍ의수하좌(依樹下坐)ㆍ용진부약(用陳腐藥)이다.]
순일하고 진실하심은 다름 아니라
평등히 세간의 애착 버리신 것일 뿐이며
전도된 생각 없는 바르고 진실하신 마음으로
이미 모든 경안(輕安) 얻으신 분이시네.
[경안(輕安): 산스크리트로 praśrabdhi. 몸과 마음을 경쾌하게 하고 안정을 지속하는 것.]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하시어
순일한 범행 잘 안립하셨으니
여래께서는 가장 으뜸가는 장부이시기에
귀명하여 널리 찬탄드립니다.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 마음이 탐욕과 애착 등의 계박을 여읜 것이 심해탈(心解脫)이며, 혜(慧)가 무명번뇌를 여읜 것을 혜해탈(慧解脫)이라 한다.]
훌륭하신 대아라한께 머리 숙입니다.
명칭과 모습과 분위(分位)를 여의시고
명칭ㆍ모습ㆍ분위의 문 벗어나시어
명칭ㆍ모습ㆍ분위 모두 적정하시네.
마음을 잘 관하시어 욕망의 불길 멈추시고
욕망의 경계와 탐애에 물드는 일 모두 없애시며
모든 탐욕과 물듦 품는 일 여의시고
온갖 탐욕의 허물 멀리하시네.
일곱 가지 관상법 잘 닦으시고
보리분(菩提分)의 법문 잘 설하시며
모든 것에 이미 능하시어 남을 승복시키시니
부처님은 용맹하고 두려움 없으신 분이시네.
어리석음 여의고 물듦 끊으시어 훌륭하신 가운데 훌륭하시며
계율의 힘 더욱 높아져 죄 없으신 분이시며
지혜와 미묘한 마음 구족하시고
안으로 온갖 공덕행 거두시었네.
의심 없고 물듦 없으시어 항상 즐겨 만족하시고
이미 세간의 모든 허망의 근원 없애시고
대사문(大沙門)의 일 이미 이루셨으니
진실하게 환희하시는 분께 머리 숙입니다.
부처님은 마누자(摩耨惹) 가운데서 훌륭하신 분이시라.
이미 그 몸 잘 관찰하시어
마땅히 얻어야 할 모든 말씀 얻으셨으니
비유할 이 없는 여래께 머리 숙입니다.
[마누자(摩耨惹): 산스크리트로 manuja. 의생(意生)을 말한다. 마음으로 이루어서 태어난다는 뜻. 육신의 정혈(精血) 등의 연(緣)을 빌리지 않고 오직 뜻에만 의지하여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즉 부모에게서 육신을 받는 것이 아니라 뜻에 의해서 화작(化作)ㆍ화생(化生)하는 것으로, 그러한 몸을 의생신(意生身) 또는 의성신(意成身)이라 한다. 그리고 보살이 걸림 없이 현생하는 변화신은 의생화신(意生化身)이라 한다.]
정념(正念)으로 온갖 외도의 깨달음 잘 관찰하시고
남에게 조복당하지 않으시고 남을 능히 조복시키며
이 적정 얻으시어 하는 일 없으시니
우왕(牛王)처럼 뛰어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
한량없이 매우 깊어 고요함에 머무시고
바른 지혜로써 항상 안락행(安樂行) 행하시며
그 법률(法律)과 같이 미묘한 위의 갖추시니
몸이 단엄하시고 마음이 적정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
모든 행 묘하게 원만하며 말씀 잘하시고
몸으로 두타(頭陀)의 어려운 행상 나타내시며
말씀에는 희론이 없이 바르고 참되게 머무시니
탐욕 여의신 정명사(正命士)께 머리 숙입니다.
[두타(頭陀): 산스크리트로 dhūta. 두다(杜茶)ㆍ두다(杜多)ㆍ두수(抖擻)ㆍ두수(斗藪)ㆍ수치(修治)ㆍ기제(棄除)라 하기도 한다.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하여 번뇌의 때를 떨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여래께서는 존귀하고 뛰어나시며 다시 자재하시고
마치 천계에서 뛰어난 제석 같으시며
향하는 곳마다 올바르게 수순하시고 다시 잘 관찰하시며
겸손하신 말씀 온화하고 아름다우시네.
청정하신 분이라서 모든 것에 청정하시며
집착 없이 선(善)하게 사랑하시어 널리 청정하시고
성숙하신 공덕의 향기 충만하시니
이미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가장 높으신 대선왕(大仙王)이시며
널리 쌓으신 공덕 충만하시어 줄어들지 않으시고
청정한 행 이미 원만하여 아첨 이미 없애시는
정지(正智)이신 광명취(光明聚)께 머리 숙입니다.
몸과 마음 청정하시고 다시 편안하시며
이미 모든 원한을 멈추시고
적정한 지혜ㆍ넓은 지혜ㆍ큰 지혜 갖추신 분이시어서
분노의 근본 막으시어 항상 환희하시네.
보특가라(補特伽羅, pudgala) 가운데 뛰어난 이 없어라.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집착 여의시고
구절의 뜻에 통달하시어 이미 의혹 없으시니
잘 이해하시는 능인(能仁)께 머리 숙입니다.
교화하여 조복시키는 이 가운데 최상이시며
위없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광명 내시고
구하는 것 없고 오만 없으며 애착 없으시니
거짓 없이 청정하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
이미 어두운 그늘 여의시어 물드는 일 없으시고
보특가라 가운데 가장 높으시어
이미 선적(善寂)이라는 대명칭(大名稱) 얻으셨으니
집착 없고 속박 없으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
미혹과 탐착 이미 오래전에 여의시고
나[我]라고 취하는 상 없어 아견(我見) 없애시며
처음ㆍ중간ㆍ나중까지 법을 잘 선양하시고
좋은 결과 좋은 뜻 모두 원만하시네.
중생의 처소에서 힘드셔도 피곤함 없이
부처님의 방편으로 쉬게 하시며
중생이 출리문(出離門)에 나아가지 않으면
부처님께서는 방편으로 나아가게 하시네.
여래께서는 멸법(滅法)에 머물지 않으시며
항상 세간을 구제하시어 거두시고서
다시 광대한 정법문에 머무시니
모든 것을 거두시는 대지(大智)께 머리 숙입니다.
이미 그릇되고 망령된 모든 분별 없애시고
모든 것 여의시어 도를 찾아 구하시며
모든 악법 꺾으시어 훌륭한 분이라 불리시니
일곱 가지 염법 여의시고 범행 원만하시네.
허공과 같아서 더럽히려고 하여도 물들일 수 없고
언제나 범행에 의지하여 청정하시며
비록 염법(染法) 없애시나 공성(空性) 분명히 아시고
언어를 초월하여 마음에 집착 없으시네.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몸과 생각의 성품에 안주하시고
부처님의 마음 두 극단 초월하셨네.
바른 지혜와 깊고 비밀한 용력(勇力) 지니시며,
길상문(吉祥門) 가운데 훌륭하신 몸 지니신 분이시네.
부사의한 대비(大悲)자께 머리 숙입니다.
모든 행위 스스로 통달하는 힘 지니시고
약하고 못난 사람 도와 수행하게 하시니
사람들이 훌륭하신 분을 반드시 따르리.
부처님은 금강같이 견고하신 몸이시며
진실한 곳에서 출생하시어
모든 상응문에 안주하시고
대열반의 최상락(最上樂) 얻으셨네.
여래께서는 이미 최상의 이익 얻으셨고
스스로의 즐거움 버리어 집착하지 않으시며
세간의 안온한 곳 이끌어 보이시고
널리 중생 위하여 바른 길 말씀하셨네.
대각존(大覺尊)께 귀명합니다.
정각도(正覺道)를 현증(現證)하시어
범행 닦지 않는 자 위하여
부처님께서 잘 건립하셨습니다.
부처님은 도를 아시는 분이시며
도를 인식하시고 도를 말씀하시는 분이시고
부처님은 정도존(正道尊)이시며
모든 도가 귀향하는 곳이시네.
부처님은 밝은 광명에서 생하시고
다시 지혜에서 생하신 분이시며
의(義)에서 생하고 법에서 생기시어
명료한 이치 잘 말씀하시네.
모든 이치에서 벗어나신 분이시며
사람 가운데 대사자(大師子)이시며,
사람 가운데 대상룡(大象龍)이시고
사람 가운데 대선왕(大仙王)이시네.
사람 가운데 바르게 아시는 분이시며
사람 가운데 지혜와 용맹 갖추신 분이시고
사람 가운데 비할 이 없이 훌륭한 분이시며
사람 가운데 지극히 최상이신 분이시네.
사람 가운데 수묘하신 분이시며
사람 가운데 백련화(白蓮華)이시고
두려움 없고 놀라는 일 없으시며
겁내지 않으시고 근심 없으시네.
부처님은 공포를 여의신 분이시며
두려움 없으시고 다투어 도망가는 일 없으시며
두려움과 험난함 없애시니
모든 두려움과 험난함 끊어 멸하셨네.
스스로 두려움의 경계 벗어나시고
다시 남도 벗어나게 하시며
스스로 두려움과 험난함 끊어 멸하시고
다시 남도 끊게 하시네.
스스로 두렵고 험난한 바다 건너시고
다시 남도 건너게 하시며
몸의 털 기쁨으로 서는 일 여의시고
몸의 털 무서움으로 곤두서는 일 여의셨도다.
부처님은 비할 데 없이 훌륭하시고
또한 동등할 이 아무도 없어
공덕 또한 헤아릴 수 없으니
이미 헤아림을 초월하셨네.
다시 형상을 취할 수도 없고
또한 각기 분별 없으시니
훌륭하신 보특가라이어서
오직 하나일 뿐 둘이 없다네.
부처님은 바로 자연지(自然智)이시어
동등한 자 있을 수 없고
널리 모든 중생들 이롭게 하시는
일체지(一切智)께 머리 숙입니다.
모든 천계와 사람의 세간과
범천ㆍ악마ㆍ사문 가운데에
부처님이 가장 높으신 분이시니
다시 더 훌륭한 이가 없네.
불보(佛寶)는 매우 희유하시어
또한 다시 만나기 어려우며
불보께서 세상에 오셔서 만나는 것은
참으로 드물어 만나기 어려워라.
부처님께서는 광대한 눈이시고
또 대광명이시어서
크게 빛나시며 크고 밝게 비추시니
큰 등불이시며 크게 빛나는 횃불이시네.
어두움 없이 크고 밝게 빛나며
이미 최상법 얻으시고
5근ㆍ5력ㆍ7각지ㆍ8정도 원만하시어
성문(聲聞)과는 같지 않으시네.
만일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없다면
여래께서는 생하지 않으시며
이롭게 할 수 없다면 나타나지 않으시고
이롭게 할 수 없다면 또한 숨지도 않으시리라.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들 위하여
이롭게 하시려고 출생하셨으며
모든 세간 불쌍히 여기시어
온갖 이롭고 즐거운 일 지으시네.
모든 천ㆍ사람 가운데
부처님께서는 바르게 보시는 분이시며
정도(正道)의 법과 율로써
두루 모든 것을 가르쳐 보이셨네.
다시 모든 중생들 가운데에서
부처님은 사랑받는 거룩하신 분이시며
모두 경애심 일으키고
존중하며 관상(觀想)하네.
부처님은 곧 친근히 해야 할 분이기에
따르고 또한 공경합니다.
진여를 보시고 길상하신
최상의 보배로운 분께 정례드립니다.
밝게 빛나는 혜안(慧眼)이신 부처님이시여,
또 혜안에서 출생하시어
지혜의 밝은 불꽃 개발하시고
광대한 지혜의 횃불 지니셨네.
활활 타는 지혜의 등불 두루 비추시어
크신 지혜로 모든 어두움 깨뜨리시고
모든 성품이 자연 그대로의 성품임을
여래는 모두 밝게 비추어 아시네.
여래는 훌륭한 지혜의 뿌리이시며
미묘하시고 또한 최상이시며
여래는 큰 지혜의 힘 가지셔서
아무도 굴복시킬 수 없네.
다함없는 지혜의 재물 쌓으시고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지혜의 보배 갖추시며
날카로운 지혜의 칼 지니시고
훌륭한 지혜의 무기 가지셨네.
날카로운 지혜의 검 잡으시어
지혜가 떨어지거나 줄어드는 일 없으시니
부처님은 바른 지혜 잘 여시고
모든 법 분명하게 깨달으셨네.
광대한 지혜로 궁전을 삼아
편안히 머무시는 바른 지혜 가진 분이시며
견고한 지혜로 담장을 삼아
빙 둘러 빈틈없이 보호하시네.
부사의한 바른 혜(慧)로
계단 삼아 나아가시니
굴복하는 일 없으신 훌륭하신 분께서는
평등하신 마음에 안주하셨네.
남에게 굴복당하지 않으시고
또한 조복시켜도 취하는 바 없으시니
삼계 가운데에서
마땅히 공양 받으실 분이시네.
나타나는 모든 것 관찰하시고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으시며
마땅히 알아야 할 것 이미 아시고
여의어야 할 것 이미 여의셨네.
얻어야 할 것은 이미 얻으셨고
하셔야 할 훌륭한 일 이미 하셨으며
자신의 일 모두 원만히 하시고
세간 위하여 가르치시네.
위대한 성인이신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없었던 정진으로
이미 청정함을 안립하셨으니
그 광대한 수행 희유하시네.
가장 높은 도(道)와
희유하고 생각키 어려운 법 현증하시고
뛰어난 구절 획득하시고
열반의 감로 마시셨네.
그물 같은 애착의 근본 뽑아 없애시고
모든 허물의 근본 끊으시어
별다름 없이 잘 행하시니
염법(染法)에 취착하지 않은 것일 뿐이네.
집안도 좋고 몸도 좋으나
더욱 좋은 것은 출가하신 것이라.
선한 근본 과거에서 비롯되었으니
선하게 오신 분께 머리 숙입니다.
흔들림 없고 부사의하시며
지혜로운 자이신 지중존(智中尊)께서는
아첨과 허물과 물드는 일 없애시고
이미 번뇌의 바다 건너셨네.
상응행(相應行)으로 해탈하시고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시어
이미 취함 없는 마음 얻으시고
이미 모든 번뇌 다하셨네.
이미 허물의 끝까지 다하시고
이미 모든 독 깨뜨리시며
이미 모든 장애 끊으시고
모든 잘못된 견해 다 태우셨네.
모든 그릇되고 망령된 말과
그릇된 견문(見聞)과
그릇된 생각과 그릇된 일들
부처님께서는 이미 모두 여의셨네.
5온ㆍ12처ㆍ18계의 모든 법
자세하거나 간략히 잘 말씀하시고
청정하고 속박 없음에 의지하시니
모든 의지 가운데 가장 뛰어나도다.
구원받을 데 없는 사람 구하시고
돌아갈 데 없는 사람의 귀의처 되시며
향하여 갈 곳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처님께서는 향하여 갈 곳 되시도다.
이미 생사윤회의 바다 건너셨으나
두루 모든 경계에 들어가시고
마땅히 나타나셔야 할 곳에는
모두 다 능히 도달하시네.
악취에 떨어진 모든 자들을
부처님께서는 항상 아시고 생각하시어
곧 훌륭한 방편으로써
두루 구제하여 건져 주시네.
탐욕 없으시고 노여움 없으시며
어리석음 없으시고 선근 갖추시어
위대하신 몸 언제나 머무시는 몸으로
불쌍히 여기시고 이익 주시는 분이시네.
몸에 석가 종성의 옷 입으시고
널리 길상한 일 지으시며
희유하신 정진의 힘과
큰 지혜로 바르게 아시는 분이시네.
지계와 인욕의 법 진실하시어
속마음으로 언제나 정진하시고
광대하고 또 매우 깊은
온갖 공덕 다 갖추셨네.
광명 크고도 밝게 비추시어
그 마음 조복받아 결백하니
마치 깊은 물이 맑고 청정한 것과 같아
선한 종자 원만하게 나타나네.
세간의 청정하신 눈은
푸른색 우발라화(優鉢羅華)처럼
광대하고 또 수묘하게
시방세계에 두루하시네.
고요히 머무시는 성품 윤택하시고
묘월(妙月) 같으신 일체지(一切智)이시네.
덕이 끝없이 넓으신 부처님이시니
그러므로 제가 찬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