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경 제1권2
1. 일법품 ①[3]
[승가를 깨뜨림]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상에 한 법이 있어서 그것이 일어날 때에 많은 중생들에게 이롭지 못함을 주고, 안락하지 못함을 주고, 모든 세간의 하늘과 인간의 대중들을 이끌고 이익 없는 일을 하여서 큰 괴로움을 부르게 하는 일이 있다.
어떤 것이 한 법인가?
화합한 승가[和合僧]를 깨뜨리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면 모든 대중들은 서로서로 다툼을 일으키고, 서로가 꾸짖고, 서로가 능멸(陵蔑)하고, 서로가 욕설하고, 서로가 헐뜯고, 서로가 미워하고, 서로가 괴롭히고, 서로가 거슬리고, 서로가 비방하고, 서로가 물리칠 것이다.
이런 때에 세간에서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은 더욱 믿지 않을 것이며, 이미 공경하던 이들도 도리어 공경하지 않게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것을 세상에 한 법이 있어서 그것이 일어날 때에는 많은 중생들에게 이롭지 못함을 주고, 안락하지 못함을 주고, 모든 세간의 하늘과 인간 대중들을 이끌고 이롭지 못한 일을 하여 크고 괴로운 과보를 부르게 하는 것이라 한다.”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간에 한 법이 일어날 때엔
한량없는 죄악을 일으키나니
이른바 승가의 파괴이다.
어리석은 무리들은 따라 기뻐하리라.
승가를 파괴함은 괴로운 일이요
무리를 파괴함도 괴로운 일이니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이는
몇 겁을 지나도록 무간지옥에서 괴로우리.
[승가의 화합]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간에 한 법이 있어서 그것이 일어날 때에는 많은 중생들에게 큰 이익이 되고, 큰 안락이 되고, 모든 세간의 하늘과 인간 대중들을 이끌고 크게 이로운 일을 하여 크게 즐거운 과보를 받게 한다.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승가의 화합이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승가가 화합하면 모든 대중들은 서로가 다툼이 없고, 서로가 꾸짖지 않고, 서로가 능멸하지 않고, 서로가 욕설하지 않고, 서로가 헐뜯지 않고, 서로가 미워하지 않고, 서로가 괴롭히지 않고, 서로가 거슬리지 않고, 서로가 비방하지 않고, 서로가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때에는 온갖 세간에서 아직 공경하지 않던 이는 곧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이미 믿던 이는 더욱 믿음을 더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러한 것을 이름하여 세간에 한 법이 있어서 그것이 일어날 때에 많은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 큰 안락을 주고, 모든 세간의 하늘과 인간 대중들을 이끌고 큰 이로움을 지어서 크게 즐거운 과보를 부르게 하는 것이라 한다.”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간에 한 법이 일어나면
한량없는 복덕을 일으키는데
이른바 승가의 화합이다.
지혜가 밝은 이는 따라 기뻐하리라.
화합하는 승가는 즐겁고
화합하는 무리도 즐겁나니
승가가 파괴됨을 화합하게 하면
몇 겁을 지나도록 하늘의 즐거움 받으리.
[아만]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간의 유정이 한 매듭[結]을 끊으면, 다른 온갖 매듭도 따라서 끊어지니,
어떤 것이 한 매듭인가?
그것은 아만(我慢)이다.
무슨 까닭인가?
모든 매듭의 미세한 것, 중간의 것, 거친 것은 모두가 아만으로써 뿌리를 삼고, 아만에서 생기고, 아만으로써 자란다.
그러므로 아만의 매듭이 끊어질 때에 다른 온갖 매듭도 따라서 끊어진다.
비유컨대 세간의 다락[樓觀]의 중심은 다락의 모든 부분의 의지와 중심이 되는 것과 같다.
만약 무너지면 다른 것도 역시 따라서 무너진다.
이와 같이 아만은 모든 매듭의 의지할 바가 되니, 아만이 만일 끊어지면 다른 것도 역시 따라서 멸한다.
만일 모든 비구들이 이미 아만을 끊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는 이미 다른 매듭도 끊은 것이며,
만일 모든 비구들이 이미 다른 매듭을 끊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는 곧 괴로움의 끝을 이미 다한 것이다.
이미 바른 지혜를 닦고,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를 잘 해탈하면 다시는 후생 몸[後有]이 없을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다락의 중심에
모든 부분이 의지하나니
만일 중심이 무너지면
다른 부분도 떨어지느니라.
이와 같이 아만의 매듭은
뭇 매듭의 의지가 되니
아만의 매듭이 끊어지면
모든 매듭이 따라서 끊어지리.
비구들이여, 아만을 끊으면
다른 매듭은 다 따라서 끊어지리.
다른 매듭이 이미 끊어지면
괴로움의 끝을 다할 수 있으리.
괴로움의 끝을 다하면
바른 지혜를 닦는 것이니
마음과 지혜를 잘 해탈해
후생의 몸을 끝내 받지 않으리.
[방일하지 않음]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상에 한 법이 있으니, 만일 잘 닦거나 많이 닦으면 두 가지 이익을 거두어 지니되 원만히 하게 되리라.
이른바 현재의 법이 이로움을 원만하게 하며,
미래의 법이 이로움을 원만한 데 이르게 하리라.
능히 현재의 법을 이루어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며,
미래의 법을 이루어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며,
현재ㆍ미래를 이루어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리라.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수행하는 모든 훌륭한 법 가운데 방일하지 않음[不放逸]이다.
무슨 까닭인가?
만일 수행하는 모든 훌륭한 법 가운데서 방일하지 않음을 잘 닦고, 많이 닦으면 능히 두 가지 이로움을 거두어 원만함에 이르리라.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현재ㆍ미래를 이루어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리라.
이것을 이름하여 한 법이라 하느니라.
만일 잘 닦고 많이 닦으며 두 가지 이로움을 거두어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현재ㆍ미래를 이루어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들은 것이 많은 모든 사람이
재물과 지위의 탐심을 버리고
방일하지 않음을 부지런히 닦으면
언제나 즐거운 열반을 증득하리.
지혜로운 사람이 방일하지 않으면
두 가지 이로움을 거두어 가지니
이른바 현재와 미래를
모두가 원만함에 이르게 하리.
모든 좋은 일을 잘 닦으면
현재와 미래를 이롭게 하나니
과거와 미래의 성현은
모두가 지혜롭다 칭찬하시리.
[마무리]
다시 앞의 경을 거두어 게송[嗢拕南]으로 말씀하셨다.
덮개와 매듭과 겁(劫)과 두 마음과
업보와 두 뜻과 앞에서 행함과
승가를 파괴하는 것과 승가를 화합하는 일과
아만을 끊는 것과 방일하지 않음을 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