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미소-앙코르왓 여행기
●여행기간 : 2005. 2. 21-25(3박5일)
●여 행 사 : 새롬여행사
●참 가 자 : 갑화백, 송오공, 윤나유, 짬송, 시몽(이상 부부동반), 엔젤, 완주 그리고 완주 시누이와 그 친구들(총 17명)
▶2005.2.21/첫째날
이날 서울기온 -10℃
대만 국적기 원동항공(Far Eastern Air Transport)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12:00)하여 대만 카유슝(KAOHSIUNG/高雄)공항에 도착(13:30/이하 현지시간), 티켓을 다시 발급받아 15:00출발.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공항 도착(17:15).
캄보디아 시간은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현지기온 32℃.
우리 일행은 모두 17명이다. 남자화백 5명은 부부동반이고 여자화백 둘은 싱글이다. 그리고 남편 내팽개치고 따라온 5명의 싸모님들(완주의 시누이와 그 친구들)
그런데 씨엠림 공항에서 캄보디아 현지비자 관계로 절차 밟으며 가이드 설명 듣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고 뒤늦게 수화물 찾는 곳으로 갔는데 가방이 하나 안 보인다. 이 가방 분실 사건은 여행이 끝난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되고 있다.
가방 관계로 시간이 지체되다보니 날은 이미 저물어서 일부 관광은 내일로 미루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압살라 민속쇼>를 보러갔다. 이곳에서는 뷔페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무대위의 캄보디아 민속춤을 구경한다.
뷔페식사는 한국의 메뉴와 별 차이가 없었다. 별미로 쌀국수 등 현지 음식이 몇 가지 있었는데 먹을 만했다. 물은 사먹어야 했는데 패트병(1.8리터) 1병에 2$, 캔맥주도 2$ 이었다.
캄보디아 민속춤은 인도나 태국처럼 손동작 위주로 추는 춤이었는데 TV에서 많이 보아온 것이라 공연을 끝까지 보지 않고 나왔다.
우리가 앞으로 사흘을 묵을 숙소로 향했다. MONARCH ANKOR HOTEL은 2층으로 된 1급 호텔로서 아름다운 정원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었다.
▶2005.2.22/둘째날
현지 기온 33℃
아침 5시에 절로 눈이 떠진다. 한국시간으로는 7시다. 커튼을 열고 창밖을 보니 맑은 날씨. 밝을 때 보니 갖가지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열대정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정원 사이 길로 누군가 바삐 걸어 나가는데 뒷모습이 얼핏 짬송 같다. 짬송이 이렇게 이른 새벽시간에 일어날리 만무라 내가 잘못 보았겠지 했다. 식사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호텔 정원 산책을 하였다. 수영장 가에는 야자수가 빙 둘러 서있고 바비큐장까지 갖추어져 있다.
7시가 되어 호텔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짬송 내외가 벌써 식사를 끝내고 오고 있다. 그럼 아까 보았던 뒷모습이 짬송 맞았구나. 짬송은 시계를 이곳 시간으로 맞춰놓지 않아 2시간이나 먼저 행동을 서둘렀던 것이다.
우리 일행 17명과 현지 한국인 가이드(김태형 차장) 그리고 현지인 가이드가 탄 미니버스는 09:00에 호텔을 출발하였다.
잠시 가이드로부터 캄보디아 현지 말을 배운다.
-섭섭하이(안녕하십니까?)
-어꾼지랄(고맙습니다)
-어꾼지랄지랄(매우 고맙습니다)
-떡(물)
이제부터 앙코르 유적을 보게 되니 가슴부터 설레인다.
캄보디아 역사 중 일반적으로 서기 802년에서 1432년까지를 앙코르시기라고 한다. 앙코르 왕조의 시조인 자야바르만 2세가 영토를 확장하고 수도를 룰루오스로 이전하였고, 인드라바르만 1세가 바꽁의 건설을 시작했고 또 쁘리아꼬 사원을 건설하였다. 아들인 야소바르만 1세는 롤레이 사원과 프놈 바켕을 건설한다. 라젠드바르만 2세는 동 메본과 쁘레 룹을 건설했고, 그의 아들인 자야바르만 5세는 반띠아이 쓰레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수리아바르만 2세는 앙코르 왓을 건설한다.
롤레이(Lolei)
처음 들린 곳이 롤루우스(Roluos) 초기 유적지인 롤레이(Lolei) 사원이다. 9세기 말 야소바르만 1세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원으로 시바 신에 헌정된 힌두 사원이다. 원래 호수 중간에 있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말라버렸다고 한다. 네 개의 전탑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서있다. 롤레이의 탑들은 훼손정도가 매우 심하여 안타까웠지만 정교한 조각이 매우 훌륭하였다.
쁘리아꼬(Preah Ko)
다음으로 쁘리아꼬(Preah Ko) 사원에 들렸다. ‘성스러운 소’라는 뜻으로 9세기 후반 인드라바르만 1세 때 왕의 조상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역시 시바신에 헌정된 힌두사원이다.
바꽁(Bakong)
바꽁(Bakong) 사원에 들렸다. 역시 9세기 후반 인드라바르만 1세때 앙코르의 초기 수도였던 하리히랄라야의 중심으로 신들이 살고 있는 메루산의 상징으로 세운 사원이다. 중앙사원 주변에 직사각형의 성벽이 두 겹으로 둘러싸고 있다.
서 바라이(West Baray)
바꽁사원을 나와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인 서 바라이(West Baray) 호수로갔다. 11세기 초반 야소바르만 1세 때 치수를 위한 인공호수로 만들어 졌으며 8✕2.2km의 크기에 평균 수심 7m이다. 우리는 잠시 더위와 갈증을 풀기위해 코코넛 열매를 1$에 두 개씩 주고 사서 즙을 나눠 마셨다.
앙코르도 식후경이라, 바이욘 식당에 들려 점심식사를 하였다. 현지식 뷔페인데 음식도 입에 맞았지만 가지고 간 고추장에 풋고추를 찍에 맛있게 먹었다.
점심식사 후 반띠아이 쓰레이(Banteay Srei) 사원으로 향했다. 반띠아이 쓰레이에 가는 길은 절반은 포장이 되어있고 나머지 절반은 비포장 길이다. 그러나 가는 동안 내내 보여지는 농촌의 풍경은 아름답다. 바짝 마른 풀을 뜯는 앙상한 소들, 까맣게 그을린 시골 아이들은 낯선 외국인들을 향해 천진난만하게 손을 흔들어댄다.
반띠아이 쓰레이(Banteay Srei)
반테이 스레이는 10세기 후반, 라젠드라바르만 2세 때 세워진 힌두교 사원으로 파괴의 신인 시바를 위해 만들어졌다. 규모가 작지만, 힌두교의 신화를 형상화시킨 부조들이 매우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앙코르 유적지에서 25km나 떨어져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빠뜨리지 않고 찾는 사원이다.
앙코르 유적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로, 사원의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부조가 매우 훌륭하다. 고푸라(Gopura/부조로 장식된 사원의 입구 혹은 입구의 문에 세운 탑)와 삼각형 박공벽에 조각된 그림들은 색이나 조각기법 등에서 목조 조각을 연상케 한다.
동 메본(East Mebon)
동 메본(East Mebon) 사원은 10세기 중반 라젠드라바르만 2세 때 만들어 졌으며 3층으로 되어있는데 중앙과 코너에 탑이 한 개씩 총 다섯 개의 탑이 있다. 사원 전체는 벽이 삼중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짝 마른 할아버지 한 분이 사원 바닥 그늘에서 자고 있다가 우리가 다가가니 벌떡 일어난다.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쓰라 쓰랑(Srah Sraeng)
쓰라 쓰랑은 700✕300m의 커다란 호수로 왕의 목욕탕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우아한 테라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난간에 사자 두 마리가 호위하고 있다.
전통 안마
저녁식사 전에 전통안마를 받으러 갔다. 버스가 토착하니 현관 입구에 아가씨들이 양편으로 쭉 늘어서서 손을 흔들며 환영을 한다. 하나같이 체구들이 자그마하다. 복도 의자에 모두 앉으니 일단 발부터 먼저 비누로 깨끗이 씻어주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가란다. 송오공과 우리 부부 4명이 한 방에 들어가니 남자는 한 가지, 여자는 두 가지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고 준비해둔 잠옷처럼 생긴 바지. 저고리로 바꿔 입고 매트위에 누우란다.
먼저 왼쪽 발끝에서부터 차차 올라와 팔까지, 다음엔 오른쪽 발끝에서 팔까지 올라오더니 머리끝에서 끝난다. 그리고 뒤집어 놓고 발로 자근자근 밟는다. 허벅지를 힘껏 누를 때는 아팟지만 소리 지를 형편도 못되었다. 어쨋던 시원하였다.
옆방에선 웃음소리도 들린다. 갑화백, 윤나유, 짬송 부부가 든 방이다. 우연하게도 빛나리 삼총사가 한 방에 누웠으니 아무리 고객이라지만 캄보디아 아가씨라고 웃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당시 정황과 증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이런 얘기가 오간 듯 하다.
-이 오빠들 좀 봐. ㅎㅎㅎ
-어머, 문어가 셋이네.
-정말 웃기는 짜장면이다. 그치?
-가운데 오빠 2:8 가르마 진짜 개성 있다.
-멋있어요, 오빠~~~ -ㅎㅎㅎㅋㅋㅋㄲㄲㄲ....
자그마한 체구의 아가씨들이 1시간 동안 땀 흘리며 안간힘을 쓴게 안스러워서 1$만 주라는 팁을 우리 방에선 2$씩 주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멀쩡하던 내 등어리에 담이 들어서 하루를 고생하였다.
전신안마를 끝내고 저녁식사를 <상황나라가든>이라는 한국식당에서 먹었다.
호텔로 가는 길에 사징에 들려 과일을 샀다. 망고, 드래곤, 리쯔, 두리안......
모두 다 한국에선 귀해서 먹어보기 어려운 과일들이다. 생전 처음 보는 두리안 이라는 과일은 우리나라 백화점에선 1개에 7-8만원 한다고 먹어본 싸모님들이 말했다. 여기선 1개에 2$이면 먹을 수 있으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6개나 샀다. 그런데 이 두리안에서는 화장실 냄새가 나는데 하도 지독해서 호텔 내부에서는 먹으면 안된다고 했다. 망고 또한 1kg에 1$씩 이면 되었다. 귀국해서 동네 홈프러스에 가서 가격을 보니 망고 1개에 2,800원 이었다. 하여간에 70$에 갖가지 열대 과일을 잔뜩 사와서 이날 밤 수영장 가에 테이블을 늘어놓고 모두 앉아서 앙코르 맥주와 함께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정월 대보름달이 앙코르의 하늘에도, 수영장 물에도 비추고 있었다. 이날 과일이 반이나 남아서 다음날도 과일파티를 열었다.
어제 밤에 엔젤과 완주가 자는 호텔방에 어떤 놈이 무단 침입했었다는 신고를 접하고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출동하였다. 놈은 스파이더맨 처럼 벽과 천정을 마음대로 누비고 다니며 어떻게나 빠른지 그만 놓쳐버렸다. 다행이도 카메라에 놈의 정체가 포착되었다.
<계속>
첫댓글 시몽님은 전문 르포기자... 사진속의 생생함과 글 속에 만보도 거기에 있는 것 같은 착각... 마지막 압권의 유머 [무단침입자] 깜박 속은 유머 까정ㅋㅋ... 2편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