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19km의 지리산 숲길. 지리산북부의 전북 남원과 경남 함양을 잇는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의 산촌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인월-금계 구간은 제방길,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다. 또한 제방, 마을, 산과 계곡을 고루 느낄 수 있다.
●인월-금계 구간 : 인월면-중군마을-수성대-배너미재-장항마을-장항교- 신암 삼거리-등구재-창원마을-금계마을
19.3km/7시간
▼구 인월교 앞 두꺼비집에서 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 후 12시에 다시 길을 나선다.
▼소들은 한가로히 풀을 뜯고...
▼1.5km의 제방길이 들판을 가로 지른다.
▼논에서는 할아버지 한 분이 모를 세우고 있다. 걷기 하는 우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실짝 미안한 마음이 든다.
▼12:30 중군마을 도착.
전투 군단 편성에 있어 전군(前軍), 중군(中軍), 후군(後軍)이 있고 따로이 선봉부대가 있는 것이니, 임진왜란 때 이곳 마을에 중군(中軍)이 주둔한 연유로 인해 마을 이름을 중군리(中軍里) 또는 중군동(中軍洞이)라 불리어졌다고 한다.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중군마을 나무그늘에서 휴식. 서로의 어깨를 주무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리산 토종꿀을 채취하기 위한 벌통이 즐비...
▼계단식 논을 지난다.
▼제비꽃이 만발한 가운데...
▼삼신암 계곡에서 잠시 탁족을 즐기는 여유...13:00
▼여기에도 벌통이 많다.
▼사막의 오아시스, 주막을 만난다. 막걸리도 팔고 식혜와 꿀차도 판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씩 마시며 휴식(13:30)
▼조금 가니 또 주막이 나온다. 산나물도 팔고있다.
▼5월의 싱그러움을 몸으로 느끼며 숲길을 걷는다.
▼배넘이재
전설에 따르면, 운봉이 호수일 때 배가 넘나들었다고 해서 배너미재이다. 배너미재는 운봉의 배마을(주촌리), 배를 묶어두었다는 고리봉과 함께 연결되는 지리산 깊은 산속에 있는 배와 관계된 지명이다.
▼장항마을의 당산소나무. 400년 됐다는 보호수이다.
당산 소나무는 지금도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 신성한 장소로 천왕봉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리우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당산나무 아래서 장항마을을 내려다 보며 휴식(14:20)
▼장항교를 건넌다(14:40)
▼매동마을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는 전통공예공방. 남근을 주제로 한 전시장이다.
▼바로 아래가 매동마을. 등구재 방향 갈림길이다(15:05)
마을 형국이 매화꽃을 닮은 명당이라서 매동(梅洞)이란다. 우리가 민박을 정한 마을이다.
▼등구재 방향으로 향해 오르는데 포장길이라 힘겹다.
▼체력이 방전, 약간 지친 모습이다.
▼산속에서 만나는 약수터(15:30)
▼차를 파는 '길섶' 이라는 이름의 갤러리가 10분 거리에 있단다.
▼상황마을로 가는 길.
▼논두렁길을 걷는 부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상황마을의 다랑이논
▼등구재 오르느라 지친 몸을 다랑이 쉼터에서 쉰다(16:45)
▼등구재(17:10)
▼거북등을 닮아 등구재란다. 경남 창원마을과 전북 상황마을의 경계가 되고 인월장 보라 가던 길,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 넘던 길이다. 그 길을 지금 완주가 새색시 시절을 회상하며 힘들게 넘고있다.
▼등구재에서 창원마을로 가는 숲길
▼창원마을 도착(18:00)
▼넉넉한 곳간 마을. 창원. 조선시대 마천면내의 각종 세로 거둔 물품들을 보관한 창고가 있었다는 유래에서 ‘창말(창고 마을)’이었다가 이웃 원정마을과 합쳐져 현재 창원이 되었다. 창고마을이었던 유래처럼 현재도 경제적 자립도가 높은 농산촌마을이다. 다랑이 논과 장작 담, 마을 골목, 집집마다 호두나무와 감나무가 줄지어 있고 아직도 닥종이 뜨는 집이 있다.
▼창원마을에서 금계로 가는 길.
▼금계 도착(19:00). 오늘의 목표지점이다.
금계(金鷄)마을로 개명되기 전 마을 이름은 ‘노디목’이었다. 노디는 징검다리라는 이 지방 사투리로 칠선계곡에 있는 마을(추성, 의중, 의탄, 의평)사람들이 엄천강 징검다리(노디)를 건너는 물목마을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천왕봉, 중봉, 하봉, 두루봉이 한눈에 보인다.
▼지친 몸으로 매동마을 민박집 도착. 저녁식사를 하고있다. 특별메뉴로 흑돼지가 올랐다.
첫댓글 등구재를 넘던 날 참 힘들었다. 그 재를 어떻게 시집가느라고 넘었을까 생각하면서, 도로 집으로 가고 싶지나 않았는지. 그 날의 19.3Km는 넘 멀었다. 조설모의 매로나 바 로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명곡과 함께
운봉서 부터 걸었으니 28.7km를 걸은겁니다. 등구재 넘는게 너무 힘들어 둘레길을 잘못냈다고 투덜거렸는데, 상황마을의 다랑이논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8.7km의 짧지 않은 길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다정한 동료들과 함께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병숙학교의 팻말 "산과 들과 내를 따라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삶의 길을 걸었다."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