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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처럼 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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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융해되어 있지 않은 스포츠와 경제력은 사상누각처럼 쉽게 무너지고 오히려 삶의 질을 황폐하게 만들 가능성만 높일 뿐입니다. 문화는 곧 올바른 인간, 삶의 길잡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봉생문화상 수상자들은 우리 사회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빛과 소금같이 귀한 존재들입니다. 봉생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문화예술 발전과 언론창달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지난 12월 5일 제14회 봉생문화상을 수상한 각 부문별 수상자들을 소개합니다. ■ 문학부문수상자 ■ 이 몽 희 - 시인·부산경상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이몽희 시인은 서정시인이다.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에서 생명의 신비를 발견하여 형상화하는 것이 그의 시작업이라 하겠다. 그의 시 [고목]을 읽어보자. 흙의 온기가 멀고 / 찬 하늘이 가깝다 / 뿌리는 지금쯤 구천을 건너고 있을까 / 물길은 허리짬에서 숨이 차다 /정수리의 잎들은 목이 말라 / 마른 하늘을 향해 비를 조른다 / 달력 넘기는 일 한두 달 잊기도 하고 / 화들짝 놀라 철 늦은 꽃도 피운다 / 속 빈 가지가 민망하여 / 둥지 튼 새들에게 이사를 권한다 / (하략) 시인이 자연 속의 고목을 보면서 인간의 늙은 모습을 상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연 속에서 생명의 숨결을 느끼고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의 시는 자연에서 생명의 신비를 찾는 구도의 시다. 완숙한 경지에 이른 그의 시정신을 기려 수상의 영예를 주기로 심사위원들이 뜻을 모았다. 심사위원장 김 천 혜 (문학평론가/부산대 독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