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속의 비범함, 샤이아 라보프 A to Z
Adult Actor 성인 배우
어린 시절부터 디즈니 채널의 TV 시리즈로 먼저 알려졌기에, 샤이아 라보프에게는 아역 배우의 꼬리표를 떼는 과정이 필요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 [
지상 최고의 게임](2005)은 그가 스스로 "아역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가는 전환점"이라고 밝힌 작품. 배우 겸 감독 빌 팩스톤이 연출한 영화로, 샤이아 라보프는 영국 챔피언 해리 바돈을 꺾은 아마추어 골퍼 프랜시스 위멧 역을 맡았다. 열 살짜리 동네 꼬마를 캐디로 데리고 출전해 얻은 프란시스 위멧의 인간 승리는, 골프가 '비싼' 스포츠만이 아님을 증명했다. 출연 당시 샤이아 라보프는 골프에 거의 무지했음에도, 겉으로는 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격렬한 에너지를 품은 골퍼의 내면을 표현해냈다.
Bobby [바비]
앤서니 홉킨스, 샤론 스톤, 데미 무어, 린제이 로한, 애쉬튼 커처, 헬렌 헌트 등 호화 캐스팅으로 유명한 영화 [
바비](2006)는 1968년 6월 5일, 로버트 F. 케네디 암살사건이 일어난 하루 동안 22명의 캐릭터가 얽히고설키는 모습을 따라간다. 스타들의 종합 선물 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영화에서, 샤이아 라보프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어수룩한 선거 자원봉사자 '쿠퍼' 역을 맡아, 선거 홍보는 뒷전이고 하루 종일 약에 취해 해롱대는 모습을 연기한, 우스꽝스럽지만 일면 귀여운 캐릭터의 라보프. 섹시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지만, 어쨌거나 샤이아 라보프가 생애 최초로 카메라 앞에서 누드 연기를 한 영화다.
Constantine [콘스탄틴]
두 블록버스터 [
아이, 로봇](2004)과 [
콘스탄틴](2005)을 통해 얻은 경험은, 이후 출세작 [
트랜스포머](2007) 현장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중 [콘스탄틴]은 [아이, 로봇]에 함께 출연했던 윌 스미스가 추천해 캐스팅된 영화로, 키아누 리브스의 조수이자 운전사 '채즈'로 출연해 치기 어린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시는 아직 앳된 소년이었던 샤이아 라보프.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익힌 걸출한 입담은 숨길 수 없어서, 짧은 분량임에도 능청스런 캐릭터 연기를 했다. 키아누 리브스 같은 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 '채즈'의 모습은, [트랜스포머]의 '샘 윗윅키'와 묘하게 겹쳐진다.
Disturbia [디스터비아]
"흔해빠진 틴에이저 스릴러였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
디스터비아](2007)에 출연할 당시, 샤이아 라보프가 자신 있게 한 말이다. 히치콕의 [
이창](1954)과 종종 비교되는 이 영화에서, 샤이아 라보프는 제임스 스튜어트의 10대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이창]의 제임스 스튜어트가 휠체어에 앉아 지내다가 건너편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목격한 반면, [디스터비아]의 문제아 샤이아 라보프는 가택 연금으로 집에 갇혀 있다가 연쇄살인범을 뒤쫓게 되는 것. 이 영화로 샤이아 라보프는 "분노와 회한, 지성을 동시에 끌어낼 줄 아는 배우"라고 호평 받았다. 한편 D.J. 카루소 감독은 "매우 다이내믹하고 눈이 인상 깊은 소년"이었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Even Stevens [이븐 스티븐스]

시트콤 [이븐 스티븐스]의 한 장면(좌)과 [이븐 스티븐스 무비]의 프로모션 컷.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디즈니 채널에서 방송된 인기 시트콤으로, 샤이아 라보프를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1999년 방송된 파일럿 반응이 신통치 않아 무산될 뻔했으나, 샤이아 라보프의 재능을 확신한 디즈니가 끝까지 밀어붙여 정규 방송으로 편성했다고 한다. 결과는 대성공. [이븐 스티븐스]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사는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로, 샤이아 라보프는 활기 넘치는 장난꾸러기 '루이스 스티븐스'를 연기하면서 어린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이 시트콤으로 샤이아 라보프는 데이타임 에미상 어린이 시리즈 부문에서 최고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경제적인 여유도 생겨, 가난으로 고생하던 라보프 가족들이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고.
Family 가족
아버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어머니는 발레리나 출신의 보석 디자이너였다. LA 하층민들의 거주지에서 자란 라보프 가족에게, 가난은 피해갈 수 없었던 것. 어린 샤이아 라보프는 부모와 함께 집 근처 공원 한 귀퉁이에서 광대 분장을 하고 핫도그를 팔았다. 어릴 때부터 이미 아버지와 함께 담배를 피웠을 정도로, 샤이아 라보프는 일찌감치 거친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했다. 결국 알코올 중독이 심해진 아버지는 어머니와 헤어졌고, 이후 샤이아 라보프는 어머니와 함께 에코 파크에서 거리 장사를 하며 생계를 해결했다. 디즈니 시트콤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샤이아 라보프의 어린 시절은 디즈니 작품의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Guest Starring 게스트 출연

[ER](좌)과 [프릭스 앤 긱스](우)의 샤이아 라보프.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입성하기 전, 샤이아 라보프는 [제시 Jesse], [
X파일], [
ER], [
프릭스 앤 긱스 Freaks and Geeks] 등 몇몇 TV 시리즈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디즈니 시트콤 [이븐 스티븐스]로 급부상하기 전이었다. [X파일]에서는 '행운의 악순환'(The Goldberg Variation) 에피소드에서 심각한 간 질병을 앓는 소년으로, [ER]에서는 근육 장애를 앓는 소년으로 등장해 고통스러워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때부터 이미 샤이아 라보프는 강렬한 감정 연기를 소화해내기 시작한 셈. 한편 주드 애파토가 제작한 코미디 시리즈 [프릭스 앤 긱스]에서는 고등학교 농구팀 에이스로 특별 출연했다.
Hollywood Ladder 할리우드로 가는 사다리

[배틀 오브 쉐이커 하이츠](좌)와 [미녀 삼총사 2](우)의 샤이아 라보프.
2003년은 샤이아 라보프에게 할리우드로 가는 기반이 된 해였다. 두 편의 주연작 [
홀즈 Holes], [
배틀 오브 쉐이커 하이츠 The Battle of Shaker Heights]와 단역으로 출연한 두 편의 영화 [
미녀 삼총사 2 - 맥시멈 스피드], [
덤 앤 더머 2: 해리가 로이드를 만났을 때] 그리고 디즈니 시트콤의 영화 버전 [이븐 스티븐스 무비]까지 무려 다섯 편의 영화가 나왔기 때문. [배틀 오브 쉐이커 하이츠]는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프로듀서를 맡은 코미디로, 샤이아 라보프는 전쟁광으로 출연해 하루하루가 전쟁과 같은 10대들의 일상을 보여줬다. [미녀 삼총사 2]에서는 악당들에 의해 죽을 뻔하다가 미녀들에게 구출되는 증인 역할을 맡았다. 보글보글 부풀어 오른 퍼머 머리가 귀여웠던 시절.
Indiana Jones [인디아나 존스]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장면들.
할리우드에서 스필버그의 눈에 드는 자, 성공할지어다! 바로 샤이아 라보프를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
트랜스포머]로 급부상한 라보프는 19년 만에 귀환한 시리즈 [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에 출연하면서 날개를 단 듯 보였다. 인디아나 존스의 새로운 파트너이자 숨겨진 아들 '머트 윌리암스' 역에 캐스팅되자, 샤이아 라보프는 [
인디아나 존스] 전 시리즈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관람했고 액션 연기를 위해 근육을 키웠다.
당시 해리슨 포드와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에 "꿈이 이루어졌다. 그는 남자 중의 남자다"라고 잔뜩 흥분하기도. 그러나 최근 한 인터뷰에서 [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해리슨 포드로부터 '멍청이'란 소리를 들어야 했다. [
인디아나 존스] 5편엔 과연 나올 수 있을까? 나온다면, 또 다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출지 궁금해진다.
Jon Voight 존 보이트

[홀즈]의 라보프와 존 보이트(좌). [트랜스포머]에 출연한 존 보이트(우).
더스틴 호프먼, 조디 포스터, 존 터투로, 존 보이트... 이들은 샤이아 라보프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바로 라보프에게 영감을 준 배우들이다. 이들 중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존 보이트는, 라보프가 '제2의 아버지'이자 멘토로 삼고 있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2003년 [
홀즈]에 함께 출연하며 처음 만났는데, 라보프는 "그의 지혜와 경험이 내게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줬다"고 회상한다. 특정 스킬을 익히기보다, 문학 작품을 접하듯 자신만의 세계를 상상해서 만들어내는 연기 방식 또한 존 보이트에게서 배웠다고. 샤이아 라보프와 호흡을 맞춘 장면은 없지만, 존 보이트는 [
트랜스포머] 1편에 국방장관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King of July 7월의 제왕

[트랜스포머](좌)의 한 장면과 [트랜스포머 3]의 모스크바 프리미어의 모습(우).
블록버스터 출연작이 몇 안 되는 샤이아 라보프에게 '7월의 제왕'이란 거창한 타이틀을 달아준 까닭은 다 [
트랜스포머] 시리즈 때문이다. 미국에서 2007년 7월3일 개봉한 [
트랜스포머] 1편은 미국에서만 3억1,925만 달러, 전 세계에서 7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2편 [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2009년 6월 24일 개봉해 미국 내에서 4억211만 달러를, 전 세계에서 8억3,6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최근 6월 29일 개봉한 [
트랜스포머 3]는 미국에서 1억8,113만 달러, 전 세계에서 4억 달러를 돌파한 상황(이상 박스오피스모조 자료). 비평적 가치를 떠나서, 샤이아 라보프는 [트랜스포머] 3부작으로 2년에 한 번씩은 박스오피스 '7월의 제왕'이 된 셈이다. 그것이 샤이아 라보프의 파급력이 아니라 옵티머스 프라임이나 범블비 때문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Legal Troubles 법적인 말썽

손에 큰 부상을 입고 수술까지 해야 했던 라보프(좌). [트랜스포머 2: 패자의 역습]에서 공연했던 이자벨과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 할리우드. 스타들의 각종 말썽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샤이아 라보프도 몇 차례 사고(?)를 쳤다. 가장 큰 건은 2008년 7월 27일 새벽,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것. 좌회전을 하던 중 다른 차량과 충돌했는데, 이 사고로 샤이아 라보프는 왼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큰 수술을 거쳤다. 다행히 상대편 차량의 과실인 것으로 판명 났으나 음주 운전의 책임은 피할 수 없는 노릇. 게다가 혈중 알코올 테스트를 거부한 나머지 1년간 면허 정지를 받았고, 당시 함께 타고 있던 여배우 이자벨 루카스와의 염문설 때문에 이래저래 곤욕을 치러야 했다. 올해 2월에는 술집에서 다른 손님과 주먹다짐을 하다가 수갑까지 채워진 일이 있었으니, 왕성한 혈기를 다스리는 법도 배워야 할 듯.
Megan Fox 메건 폭스

[트랜스포머]의 폭스와 라보프의 러브 신(좌). [트랜스포머 3]의 로지 헌팅턴 휘틀리(우).
할리우드에서 스필버그의 눈 밖에 나는 자, 곤욕을 치를지어다! 바로 메간 폭스의 이야기다. [
트랜스포머] 1편과 2편의 여주인공으로 유명세를 얻은 그녀가 3편에서 밀려난 이유가 하나뿐일까마는, 제작자 스필버그의 분노를 사서 '내쳐졌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자신이 섹스 심벌로만 소모되는 것에 못마땅했는지, 메건 폭스는 한 인터뷰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을 히틀러에 비유했다가 스필버그의 격노를 샀다.
응징은 시리즈 하차로 끝나지 않았다. [
트랜스포머 3]에서 샤이아 라보프의 새 여자친구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싸가지 없는 전 여자친구"라고 말하는 대목을 보면, 할리우드가 얼마나 무서운 동네인가 새삼 실감하게 된다. 메건 폭스와 잠시나마 실제 연인 사이였던 샤이아 라보프. 이 장면을 연기하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Next Tom Hanks 차세대 톰 행크스

톰 행크스(좌. 포레스트 검프)와 존 쿠삭(우. 아메리칸 스윗하트)
샤이아 라보프가 2003년 슬리퍼 히트작 [
홀즈]로 주목 받은 이후, 많은 감독들이 그를 '차세대 톰 행크스'라고 생각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아마 그 중 한 사람일 것이다. 샤이아 라보프가 톰 행크스와 종종 비교되는 이유는, 편안하고 확신에 찬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스크린을 압도할 만한 외모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지만, 샤이아 라보프는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 드는 연기를 한다.
한편 라보프를 '어린 존 쿠삭'이라고 본 감독도 있다. [
디스터비아]의 D.J. 카루소. 생김새가 비슷해서였을까? 그는 "처음 봤을 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볼수록 점점 빠져드는 타입이다. 그가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다"며 평했다.
Origin of Name 이름의 기원
이름도, 성도 범상치 않은 샤이아 라보프. 아마 이름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수천 번은 받아봤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2007년 [
트랜스포머] 홍보차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한 샤이아 라보프에게 레터맨이 이름의 뜻을 물었다. 대답인즉슨 샤이아(Shia)란 이름은 히브리어로 '신을 찬양하라'는 뜻이고, 라보프(LaBeouf)는 프랑스어로 쇠고기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를 종합해 샤이아 라보프는 자신의 이름이 '쇠고기 신을 찬양하라'는 뜻이라고 농담했지만,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 프랑스어로 쇠고기는 남성형이기 때문이 'la beouf'가 아니라 'le beouf'라고 써야 맞다. 어쨌거나 특이한 이름 덕은 톡톡히 본 듯하다.
Personality 성격
2011년 8월, 미국판 [GQ]는 샤이아 라보프를 커버 인물로 다루면서 이렇게 헤드라인을 뽑았다. '할리우드의 마지막 나쁜 남자'(Hollywood's Last Bad Boy). 욱하는 성질에 말이 거칠고, 종종 임자 있는 여자들에게 작업을 거는 게 나쁜 남자라면, 샤이아 라보프는 확실히 나쁜 남자가 맞다. 그럼에도 샤이아 라보프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정직함이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대해서도 빈말을 못하는 남자니, 오죽하랴.
그는 "나도 조지 클루니처럼 (젠틀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사생활을 침해 받는다 생각하면 거침없이 행동한다. 한 번은 집 창문으로 망원렌즈를 들이대고 있는 파파라치를 발견하고는, 곧장 달려 나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맞서고 있었던 적도 있다. 다음은 샤이아 라보프의 항변. "나는 굉장히 방어적인 사람이다. 내 영역이 침범 당하는 걸 참지 못한다. 나 역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시민인데, 모든 상황에 다정하게 대처할 이유가 없다."
Quotes 라보프 어록
"나는 미소년이 아니다.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그게 중요하지도 않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아도니스 같은 남자들이 아니다. 더스틴 호프먼은 잘생긴 사람이 아니지만 그는 늘 날 놀라게 한다. 톰 행크스 역시 잘생기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 진 해크먼도 마찬가지고."
"관객들이 나를 작품으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가 누구와 데이트하건, 무슨 약을 복용하건 혹은 어떤 클럽에 가건… 그런 이유와 관계없이."
"배우들에게 재능이란 카드놀이를 할 때의 행운과 같은 것이다. 그건 실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포장한 허구의 것이다. 나는 한 번도 재능이란 것을 믿어본 적이 없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건, 뭔가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영화는 단순한 영화다."
"나는 어둡고 신비로우며 고딕 스타일의 여자들을 좋아한다. 또한 그들은 성격도 좋아야 한다! 맞다. 나는 굉장히 까다로운 남자다."
Romance Movie 로맨스 무비
소년에서 남자로, 액션 히어로에서 순수한 멜로의 주인공으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
뉴욕, 아이 러브 유](2009)는 샤이아 라보프의 필모그래피에서 몇 안 되는 로맨스 영화 중 하나다. 샤이아 라보프는 세자르 카푸르 감독이 연출한 에피소드에 출연, 줄리 크리스티와 근사한 하모니를 이룬다. 프랑스의 유명 여가수와 맨해튼의 호텔 벨보이가 이끌어가는 사랑. 세대를 넘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정성스럽게 꽃을 준비하고 와인을 따라주는 모습이 순수하게 그려졌다. 샤이아 라보프를 보며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슬퍼 보여요?"라던 줄리 크리스티의 대사가 잔잔한 여운을 남긴 영화.
Steven Spielberg 스티븐 스필버그

라보프와 스필버그(좌). 칸영화제에 초청받았을 때의 모습(우).
샤이아 라보프가 스필버그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것은 할리우드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찌감치 라보프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스필버그는, 자신이 제작한 [
디스터비아]와 [
이글 아이/](2008), [
트랜스포머] 3부작 그리고 직접 연출한 [
인디아나 존스 4]에까지 차례차례 라보프를 기용했다. "모든 어머니들의 아들이자 모든 아이들의 친구, 모든 소녀들이 꿈꿀 법한 남자친구"가 될 거라 생각하며 샤이아 라보프의 평범함을 높이 산 것.
[
인디아나 존스 4]를 찍을 당시 스필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샤이아는 무수히 많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취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못하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샤이아 라보프 역시 예일대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스필버그보다 더 나은 교수가 없어서"라고 밝혔을 정도. 샤이아 라보프에게, 스필버그는 할리우드 꼭대기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아니었을까?
Transformers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 2: 패자의 역습] 프로모션의 라보프(좌). 현장에서의 라보프와 마이클 베이 감독(우).
결국 [
트랜스포머]는 한 평범한 소년의 성장담이었다. 영웅이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미녀를 얻고 싶은. 세 편의 시리즈를 거치며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성장할 동안 샤이아 라보프는 티켓 파워와 유명세를 얻었다. 그리고 샤이아 라보프를 캐스팅한 스필버그의 판단이 옳았다. 로봇들이 득실대는 세계에서, 샤이아 라보프의 평범하고 친근한 이미지는 오히려 인간다움을 불러일으켰다.
2편에 대해 "도대체 뭘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던 그조차, 3편은 시리즈 중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
트랜스포머]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상태. 4편 소식은 없느냐고? 글쎄... 다만 샤이아 라보프의 말을 잠시 인용하겠다. "[트랜스포머]는 매력적인 프랜차이즈이고, 사람들은 계속 보러 갈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할 일은 다했다. 내가 이 시리즈에 더 기여할 것이 없어 보인다."
Upcoming Movie 차기작

[웨티스트 카운티 인 더 월드]의 한 장면(좌)과 촬영장에서의 모습(우).
로봇들에게 작별을 고한 샤이아 라보프는, 다음 작품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대공황,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웨티스트 카운티 인 더 월드 The Wettest County in the World] 촬영을 마친 것. 맷 본듀런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
더 로드](2009)의 존 힐코트 감독이 밀주 판매를 했던 세 형제의 이야기를 담는다. 샤이아 라보프가 세 형제 중 하나인 밀주업자로 등장하며 톰 하디, 게리 올드먼, 가이 피어스 등이 출연한다. 개봉은 2012년.
Voice Acting 목소리 연기

[서핑 업](좌)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우).
샤이아 라보프는 두 편의 애니메이션에 목소리 출연했다. 2005년 미국에서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와 소니 애니메이션 [
서핑 업](2007).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는 페지타 왕가의 전사 소년 '아스벨' 역을, [서핑 업]에서는 서핑 스타가 되길 꿈꾸는 열아홉 살 펭귄 '코디' 역을 맡았다. 특히 [서핑 업]은 [
트랜스포머]와 [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으로 할리우드 대형 신인으로 떠오를 무렵 맡은 작품. 실사 영화에서 보여줬던 엉뚱하고 순수한 십대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갔다.
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의 라보프(좌)와 현장에서의 모습(우).
올리버 스톤의 [
월 스트리트](1987) 이후 22년 만에 개봉한 속편. 샤이아 라보프가 맡은 역할은 증권 트레이더 '제이콥 무어'로, 연인의 아버지이자 과거 월스트리트를 군림했던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에게 매혹되는 남자다. 역할을 위해 샤이아 라보프는 수많은 증권 거래인들을 만나 증권 세계에 대해 배웠다. 심지어 트레이닝 도중 2만 달러를 투자해 40만 달러로 부풀리기도 했는데, 이때 그를 트레이닝 시킨 거래인들 몇 명이 불법행위로 체포되었다는 후문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는, 노장이 된 올리버 스톤과 샤이아 라보프의 첫 만남. 올리버 스톤은 잔뜩 긴장하고 있던 샤이아 라보프의 눈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 톰 크루즈도 날 만나기 전에는 배우가 아니었어."
X-Girl friends 옛 연인들

[트랜스포머 2: 패자의 역습] 프로모션의 라보프와 폭스(좌).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의 한 장면(우).
"이봐요. 여섯 달 동안이나 연인 사이를 연기하는데, 어떻게 서로 안 끌릴 수 있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일과 실제 삶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이해가 안 되는군요." [
트랜스포머] 두 편에 함께 출연했던 메건 폭스와 염문설이 나자, 주변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샤이아 라보프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폭스와 짧은 만남을 가진 후, 샤이아 라보프는 [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2010)에 함께 출연했던 캐리 멀리건과 1년 이상 사귀었다. 그녀와 결별한 후 "태풍이 온 후 재건하는 것"처럼 힘들었음을 밝혔지만, 지금은 친구 사이로 잘 지내고 있다고. 최근에는 학생이자 스타일리스트인 새 여자친구가 생긴 상태다.
Youth 유년시절
샤이아 라보프는 LA 다운타운 북서쪽 에코 파코 근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에코 파크는 흑인과 라틴계 주민들이 주로 모여 살던 빈민가로, 거의 유일한 백인이었던 샤이아 라보프는 늘 자신이 이방인 같았다고 회상한다. 어린 나이에 홀로 공원 벤치에 앉아 담뱃불을 붙이던 소년은, 살아남기 위해 유머 감각을 발휘하는 쪽을 택했다. 남다른 입담에 사람들을 웃기는 재주가 있었던 것. 적대적인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샤이아 라보프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연습했다. 그리고 열 살 때 한 코미디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했다. 한 번은 전화번호부를 뒤져 에이전트를 찾은 후, 매니저인 척 하면서 자신을 홍보한 적도 있었다. 그만큼 당돌하고 끼가 많은 소년이었다.
Zigzag 우여곡절
불우한 어린 시절은 자랑도 아니지만, 치부도 아니다. 샤이아 라보프의 경우, 어린 시절의 우여곡절이 지금의 자리로 이끈 셈이다. 알코올 중독의 늪에 빠진 아버지와 지독한 가난, 결국 부모의 이혼까지 겪었던 샤이아 라보프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쇼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었다. "돈만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돈만 있으면 나와 내 가족들은 좀 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가난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부와 명성을 얻은 샤이아 라보프. 우울했던 어린 시절은 그에게 흉터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인터뷰에서 가난했던 과거가 부끄럽기는커녕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한다. 지금도 조수나 운전사를 고용하지 않고 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