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한자리에서 장사
초기엔 수차례 업종 변경
아귀찜·낙지볶음 비법 익혀
2003년 개업 후 입소문 나
끊임없는 신메뉴 개발 노력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서 ‘구이와 아구찜’을 운영하는 서정희(여·56)씨는 24년째 한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구영지역 요식업계의 터줏대감이다. 지난 2003년부터 업종을 바꿔 아귀전문점을 개점한 뒤 저렴한 가격에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2011년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됐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서씨는 지난 1993년 언니의 권유로 울산에서 튀김가게로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포장마차와 치킨 전문점, 삼계탕 전문점 등 10여년 간 수차례 업종을 바꾸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던 중 아귀찜 전문점을 운영하던 지인이 기술전수와 함께 업종변경을 권해 지난 2003년 ‘구이와 아구찜’으로 신장개업 했다. 지인을 통해 아귀찜 조리법을 익힌 그는 소상공인진흥공단 울산센터의 연계로 지역의 한 낙지볶음 가게에서 레시피와 노하우를 익혔다. 그는 “당시 일을 배웠던 낙지볶음 가게에서 사장님이 조리법은 물론 장사 노하우까지 너무 상세히 잘 알려주었고 개업 이후에도 가게까지 직접 찾아와 도움을 줘 지금까지도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범서농협 하나로마트 옆 이면도로에 위치한 서씨의 가게는 위치가 좋은 편은 아니다. 유동인구도 적어 하루 40~50명 찾는 이들 대부분이 단골 손님이다. 서씨의 가게는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가 밀집돼 배달 주문도 많다. 아귀찜, 낙지볶음이 대표 메뉴로 가격은 1만5000원~2만5000원선으로 울산지역 평균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서씨는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내려고 한다. 우리 가게의 주는 아귀와 낙지요리지만 변화하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춰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얼마 전 마늘고추장 도루묵찜, 코다리찜 등 신메뉴도 내놓았다.
그는 24년간 요식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단골손님도 늘고 가게가 자리를 잡아갈 무렵인 지난 2011년 서씨는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크게 다쳤다. 3개월 넘게 입원치료를 받았고, 4개월 넘게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서씨는 “치료받는 동안에도 단골 손님들을 잃을까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손님들이 오히려 건강을 걱정해 주고 다시 문을 열자 예전처럼 찾아줘 정말 감사하고, 힘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텔레비전에서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수십년 간 한 자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부러웠다”면서 “앞으로도 70세까지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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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여년전에 창업도우미 노하우 전수를 받아 이젠 맛집으로 성공하신 사례가 기사에 실려 반갑게 스크렙 합니다 .
이때 지도하신 분은
울릉도횟집 김영달 회장님(낚지메뉴 전수와 몇번 방문 지도하신분으로 묘사 됨)과
아구찜 기술 전수는 아구찜맛집을 하셨던 조남주(?) 대표님 이었던 같습니다.
멘토링 지도 받은 분이 이렇게 성장과 성공을 하셨으니 창업도우미 모든 회원님들의 보람과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