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 부모는 자녀의 덕성을 결정 짓는다
이상집( 속초시 응골농촌체험학교장
전 강원도속초양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옛날 어른들의 말씀 중 많은 것들이 지금에도 변함없이 진리인 것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입니다.
자녀교육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거듭 밝혀내는 결과들을 쉽게 풀어 말하면 어릴 때 배운 것이 일생을 가고 어릴 때 굳어진 버릇은 고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어릴 때 좋은 버릇을 길러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이런 속담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 아직 어린아이가 뭘 알겠어, 말귀 알아듣고 조금 더 커지면 고쳐지겠지’ 하고 생각하며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머리를 장난감 방망이로 툭툭 치는 자녀를 보며 귀엽다고 식구들이 둘러 앉아 웃는 경우도 봅니다.
“할아버지를 때리면 어떠하니?” 하는 대신에 “두 살짜리가 무얼 안다고, 내버려 둬라, 말을 해도 어디 알아 듣냐? 조금 후에 가르치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두 살짜리 자녀에게도 해서 될 일과 안 되는 일을 가르쳐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렇게 어린 자녀들도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배운다고 합니다.
특히 남의 것, 나의 것에 대한 구별,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도덕성이나 책임감은 어릴 때에 그 기초를 다져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웃집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아이들이 집에까지 가져오는 것을 엄마들은 무심코 내버려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 어리니까 그럴 수 있지’하고 생각하지 말고 자녀를 데리고 가서 돌려주는 것을 보이고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남의 물건이므로 집에 올 때는 돌려주고 와야 한다는 것은 아주 어린 자녀라도 배울 수 있습니다.
쓴 것은 제자리에 두거나 자기가 어질러 놓은 장난감을 자기가 챙기도록 하는 것이 책임감 교육의 기초인 것입니다.
놀고 난 장난감이나 쓴 물건을 아무렇게나 어질러 놓은 것을 크면 괜찮아 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부모가 쫓아다니며 치워주는 것은 자녀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바른 시기에 물과 비료를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어렸을 때 도덕성과 책임감을 부모로부터 길러 주는 일은 사랑하는 자녀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귀중한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자녀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우면서 자랍니다. 부모가 존경어를 쓸 때 존경어를 배우고, 선행을 할 때 따라 행동합니다.
옳은 행동, 정직한 생활, 부지런한 노력, 꾸준한 독서생활, 대인 관계,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 모든 일에서 부모의 행동이나 언행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함께 생활하는 동안 배우고 습관화합니다.
어린 자녀일 때부터 정말 중요합니다. 부모는 평생의 스승이며, 가정은 가장 훌륭한 교육의 장인 것입니다.
그런데 자녀의 교육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서 시작되는 것이고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많은 것들이 이미 그 이전에 가정에서 배워지고 기초가 잡히게 됩니다.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아버지, 어머니이고 가장 좋은 교실은 가정입니다.
자녀들은 생활의 경험을 통해 제일 잘 배우는데 자녀의 생활주변에서 가장 가까이 있고 매일의 생활을 통해 쉽고 자연스럽게 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정서적 안정감과 건강한 성격의 기초가 되는 사람에 대한 신뢰성은 두 살 이전의 어렸을 때의 충분한 사랑에 의해 이루어지며 그 시기를 놓치면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지능의 약 반 이상이 네 살 정도 까지 터 잡아지며, 초등학교를 들어가는 나이 전후가 되면 그 나머지의 반 이상이 형성되어 진다고 하니, 이미2/3 이상이 학교교육 이전에 형성되는 셈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덕성을 결정짓습니다.
덕은 부모의 마음에서 자녀의 가슴으로 이어집니다.
자녀에게 덕을 물려주는 부모는 썩은 세상에 소금을 뿌려 주는 싱싱한 부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