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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주.사.모) 원문보기 글쓴이: 관리자
번동교회(손병호 목사)는 어린이·청소년 부흥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장년성도 400여명 규모의 중형교회지만 매주 평균 어린이 400명 이상, 중고등부 150여명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많이 모일 때는 어린이 500명이상, 청소년 270명 이상이 모인다고 하니 교회 전체 성도수의 약 60%를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장년성도에 비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물질로 헌신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번동교회의 두드러진 어린이·청소년 성장도 교사들의 아낌없이 헌신과 봉사의 결실이다.
신앙우선, 철저한 교사양육
번동교회는 준교사, 보조교사, 정교사 등 3등급으로 교사과정을 나누고 있다. 준교사부터 시작해 성령을 체험하고, 모든 공예배와 매주 토요일 ‘산기도’ 참석, 일주일에 3번 있는 교사기도회와 회의에 참석해야만 정교사의 자격이 주어진다. 이렇게 정교사가 되고 나면 매일 퇴근 이후 아이들을 심방한다. 직접 심방이 어려울 경우에도 전화심방과 엽서심방, 문자심방을 빼놓지 않는다. 또 정교사는 예배, 기도, 심방, 전도현장에 준교사나 보조교사를 동참시키는 인턴십 양육도 실시한다.
교사활동 8년차에 접어든 배재언 교사는 “보조교사로 시작해 처음에는 매일 심방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오지 말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계속 찾아가다보니 부모님들도 마음을 열어주시고 아이들도 심방을 기다리게 되어 이제는 힘든 것보다 기쁨이 더 커요”라고 말했다.
▲번동교회는 철저한 교사양육과 신앙훈련을 기초로, 어린이, 청소년 부서의 부흥을 일궈냈다. |
매일심방, 어린이·청소년 성장 일궈
번동교회 교사들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주일에 결석한 학생들을 방문하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나머지 아이들을 다시 찾아가는 등 일주일 내내 아이들과 접촉한다. 교사들은 또 등교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 앞 심방을 나간다. 학교 앞에서 아이들과 만남을 꾸준히 갖다 보니 아이들 관리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전도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이렇게 시작된 어린이부의 성장은 청소년부 성장으로 이어졌다. 3년 전만해도 중고등부는 50명 출석을 넘기 어려웠지만 2007년 12월 6학년 학생 100여명이 청소년부로 올라가 청소년부 성장의 디딤돌이 되었다. 또한 유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학년에 관계없이 같은 동네별 아이들을 같은 반에 편성해 출석율과 교회 적응도를 높였고, 교사의 심방효율성도 높인 점도 번동교회 어린이·청소년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아이들이 교회에 관심 갖고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특별하다. 우선 번동교회에는 매주 ‘파티’ 초대장을 돌린다. ‘햄버거 파티’ 등 먹자 파티는 매주 나눠주는 ‘간식’의 이름으로 초대장을 만드는 것으로 ‘파티’라는 단어만 사용해도 아이들의 흥미 끌기에 효과가 높다. 또 교사들이 아이들의 트렌드에 맞춰 ‘짝퉁 원더걸스’, ‘웅이아버지’ 등으로 분장한 짧은 공연도 인기만점.
예배 통한 어린이 은혜체험 강조
그러나 재미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번동교회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장년 설교와 다름없는 영성과 말씀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듣고 있다. 손병호 목사는 “말씀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아이들이 아무리 많이 모여도 부흥의 역사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교를 통해 아이들이 십일조 생활을 시작하고, 매주 통성기도 시간을 통해 방언의 은사를 얻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헌신 이끄는 비법
번동교회는 어떻게 이같은 교사의 헌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일까? 손 목사는 교사들의 헌신을 이끄는 방법에 대해 “교사들이 설교를 통해서 은혜를 받고, 그 은혜를 바탕으로 심방과 전도를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엄마 같은 관리자의 역할도 크다. 사모 안경남 전도사는 상담을 통해 교사들의 고민을 나누고, 기도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사모인 안경남 전도사는 “교사들에게 ‘내가 저들을 포기하면 어린 영혼들이 어떻게 될까?’하는 애틋한 마음이 생겨 기도하는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목사는 강단에서 도전을 주고 사모는 동기부여와 사명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이밖에도 교사세미나, 교사수련회, 매주3회의 정기 교사모임 등을 통한 교사 사역에 대한 동기부여, 세심한 영적지도와 격려도 교사헌신을 이끌어낸 비결이었다. 그래서일까. 정교사가 되면 고생문이 열리는 게 불 보듯 뻔하지만 준교사들은 설레고 두려운 마음으로 정교사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었다. 준교사 허소원 집사는 “정교사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옆에서 보면서 열정의 불이 옮겨 붙는 것 같다”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망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사헌신의 분위기가 새로운 교사를 낳고, 이런 교사들이 어린이들의 ‘목자’로 사역하는 번동교회는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오늘도 어린이 심방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