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아팠을 때, 병원비에 보태야 하는 상황이 있었기에,
슈퍼로봇대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게임들을 처분했던... 사실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약간의 상실이라고 해두죠.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 때는, 병원비 10만원이 귀했습니다.
제 삼다수나 PSP나 NDS나, 플레이스테이션3 등은 그 때 하나씩 모두 다른 분께 떠나갔습니다.
오직 낡은 PS2와 2알, 3알, MX 같은 게임 들만 끝까지 살아남았죠. (결국 언젠가 할 날이 오지도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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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을까요...
새옹지마나 전화위복 같은 흥미로운 말처럼 된 것인지...
결국 아주 깨끗한 3DS를 게임매장에서 얻게 되었습니다. 고가품 치고는, 꽤나 만족스러운 가격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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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부산 게임매장 정 이모님께서, 저를 무척이나 좋아해주십니다. VIP라고 웃으면서 농담도 하시고...
(물론, 게임기 말고도 / 한 번에 50만원씩, 이미 여러 번 이것저것 질렀기 때문에... ㅋㅋ 나름의 VIP가 맞긴 합니다만은)
저는 사실 휴대용 게임기를 꽤나 낭만 있는 게임기라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실제로 그 오래 전 시절에, 야간 업무를 잠시 보던 시절에는 NDS의 축구게임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행복이었습니다.
정확히는 SEGA사의 프로축구팀을만들자 (츠쿠르) 2탄 이었는데, 축구팬인 저로써는 환상의 즐거움을 자랑했습니다.
얼마나 재밌을 정도였냐고 하면, 야간 근무가 기다려 졌을 만큼... 이었네요. (야간 근무는 보통 서너시간 여유가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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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저는 슈퍼로봇대전UX를 아마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그것마저 모두 처분했던 기억이 나고요...
이제 이번에 새로 3DS를 얻었으니, 언젠가(?) 슈퍼로봇대전UX와 슈퍼로봇대전BX를 즐겨볼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차하면 오사카 덴덴타운이라도 놀러가서 소프트웨어를 장만하던가, 방법이야 찾으면 얼마든지 있을꺼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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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S 한글판 인기 타이틀은 여전히 중고가 7만원이 넘는 것도 있더라고요. 하하. 어떤 것들은 세월이 지나도 비싸네요. 오호.
실제로 예전에 슈퍼로봇대전 마장기신F 구할 때는, 국내에 적정한 가격 물량이 없어서 해외직구로 바로 구해버린 적도 있고요!
서론 빌드업은 이쯤에서 접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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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매장에서 1-2시간 동안 정 이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손도손 떠들었습니다.
"삼촌은 정말 사람이 몹시 긍정적이구나, 게다가 (정다운 사람 처럼) 요즘 사람 같지도 않고, 고맙고 사랑한다~"
최태성 한국사 선생님께서, "역사의 쓸모"라는 명저를 지으셨다면,
저 역시 굳이 변용하면, "게임의 쓸모"라는 일이 있다고 믿습니다.
실은 이 3DS 역시, 누군가에게 잠시 선물로 대여할 물건이다보니, 포켓몬스터에 또 닌텐독스도 사고 그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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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저 역시 모든 사람에게 잘해줄 수는 없다고 한계를 느낄 때가 이제는 있습니다.
그래서, 일하면서도 상대하지 않을 사람에게는, 일부러 눈길을 주지 않는 차가운 면을 보일 때도 있죠.
그렇지만,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만큼은, 정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저 단순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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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S로 그렇게나 하고 싶었던, 슈퍼로봇대전 + 파이어엠블렘 시리즈를 즐길 수 있게 되어서... 약간은 설레임을 느끼고요.
물론 지금은 하고 있는 / 다른 슈퍼로봇대전이나 즐겨야 하니까 ㅋㅋ 우선순위를 좀 잘 정하도록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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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매장 정 이모님은 매장을 닫으며, 저에게 매우 신기한 이야기를 넌지시 던졌습니다.
삼촌처럼 밝은 사람은 나는 그게 타고난 천성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부모님께 감사하렴. 나는 그게 맞다고 봐.
매우 충격적으로 들릴 만큼, 신기한 이야기 였습니다.
왜냐하면 맞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으니까요. 저는 좋은 부모님이 계셔서, 지금의 제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심지어 생전에 할머니까지도 저를 몹시도 아끼셔서, 어린 시절에는 당신 돈으로 컴퓨터 학원에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때 배우는 DIR 등 / 또는 디스켓 같은 것을 당연히 지금 쓸 일 없지만, 그런 컴퓨터적인 개념을 알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기본적인 HTML태그 이해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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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입니다.
나는 분명히 게임을 사러 갔고, 마리오RPG도 샀고, 호그와트인가 PS5 해리포터 게임도 샀고, 농구, 축구도 샀고, 3DS 샀고,
눈부신 쇼핑을 정확히 하고 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1시간도 넉넉히 기다리는) 나는 삼촌 같은 사람이 참 예뻐" 였습니다.
그리고, 매장을 나오며, 그렇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살짝 인생의 신비로움을 느꼈습니다.
사실은 그렇습니다. 교회에서도 인간에게 주는 첫 당부가, 제발 부모님께 잘.하.라. 이기 때문입니다.
약간은 철이 들고 난 이후, 꽤나 부모님께는 정말이지 최대한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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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아가다보니, 결국 더 큰 사랑들이 돌아온다는 일종의 "진실"을 느꼈던 2023-11-20 조금은 특별한 월요일 휴가 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그룹에서 공식게임카페 선정도 해주었기 때문에, 저는 월요일이 행복으로 물들어버린 하루였다랄까요.
마치 하늘에 계신 어머님의 선물 같았습니다. "그동안 나를 그 긴 세월 간병하느라 그 많은 것을 포기하고 고생 많았다."
다시 또 하고 싶은 것을 하렴... 너의 길을 걸어 가보렴... 그런 다정한 음성이 꿈결에 들리는 듯 했습니다.
운동, 독서, 영화, 스포츠, 음악 (예를 들면 통기타), 그리고 다양한 게임! 게다가 카페를 즐겁게 키워나가는 것까지!
WOW! 반 고흐의 표현을 빌리면, 좋아하는 것이 많다보니, 그만큼 세상이 아름답고 풍요롭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어머니를 돌보면서 틈틈이 읽어두었던 교양의학서적들 덕분에, 약간은 의사선생님들 이야기를 재밌어 하게 되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경험들은, 하나 하나가 지나고 나면, 그것이 보물처럼 값진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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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행복 일기 였습니다. 역시나 두서 없는 글이었습니다.
지인 중에 콘솔 게임을 좋아하는, 신혼의 윤님이라고 있습니다. 너무 총명해서 제가 윤갈량 이라고 애칭으로 종종 부릅니다.
어쩜 저렇게 사람이 똑똑하고, 즐겁고, 유능할까 싶었는데, 그 답은 역시 콘솔 게임이라는 결론입니다. (어이... 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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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르죠? 앞으로 E-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날이 올지도?
혹시 모르죠? 슈퍼로봇대전 신작이 나올지도?
혹시 모르죠? 우리가 함께 슈퍼로봇대전 모바일 같은 것을 한글로 하게 될지도?
저는 그래서 50대까지, 약 8-9년 정도, 더 힘차고 신나게 살아가려 합니다. 고된 살아남기를 잘 버텨나가려 합니다.
잘 읽고, 잘 놀고, 잘 쓰고, 또 (가까운 혹은 좋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 나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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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부산 같은 대도시에 살고 있는 것 조차. 부모님의 노력 덕분이니, 정말로 운이 좋았고... 저는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하늘로 떠나신 어머님도 그립고, 건강이 불편하신 아버지께도 감사한 마음 한결 같이 가지며,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그저 운이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도. 슈퍼로봇대전 동호회로써, 이런 공간이 살아남았다는 것도, 운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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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함께 슈퍼로봇대전 신시대를 준비 합시다!
- 2023. 11. 20. (실은 11. 21. 새벽에 깨어서 작성)
- 글쓰기가 사실은 취미인 시북 씀 (티스토리 블로그 방문자 5,370,000명 돌파!) / 자랑 그만 하라고!
첫댓글 어~ 티스토리 블로그 방문자수는 엄청 자랑하셔도 될것같은데요~ ㅎㅎㅎ~ 글 잘읽었습니다 . 요즘 시북님 글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요즘에는 잘하지 않는 컴퓨터 화면으로 글을읽고 클릭하고 댓글도 쓰는 요즘이 참 재미있습니다... 재미~ 요즘 은 재미있는 것들이 많지만 진짜 내가 재밌다고 느끼는건 얼마없는것 같습니다. 감정의 소모가 많았던 성인이라서 그렇겠지만 너무 소모적인 컨텐츠들에 길들여져 있는게 큰거 같습니다. 예전에 고3 담임선생님이 일본문화와 게임에 심취해서 친구들에게 나까무라 라고 놀림 받던던 제게 너는 매니아다라고 말씀해주시며 매니아와 팬의 차이는 문화를 소비만하느냐 생산도 해내느냐가 차이라며 이왕 좋아하는것을 하려면 매니아가 되라는 말씀이 생각나네요. 시북님은 충분한 매니아십니다~ 요즘 댓글이 자꾸 길어지는것 같네요 이만 줄입니다.
과찬 감사합니다. 솔직히 칭찬은 늘 기쁘지요. 소모적이고 자극적인, 단발성 컨텐츠는 사실 약간은 뒷맛이 씁쓸하지요. 저는 나름 과목 중에서는 수학, 역사 쪽을 선호하는 타입이다보니... 글이나 댓글은 하나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보다 재밌게 유머있게 쓰는 방법이 없나 궁리를 하곤 하죠. 긴 댓글 보는 것이 얼마나 재밌는지... 무개조클리어님이 알아주셨으면 저도 좋겠습니다 ^^ 매니아 무개조클리어님,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