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15일 일요일, 맑음 오후 소나기.
반갑게 올라탄 버스는 신나게 언덕을 내려간다. 금방 시내에 도착했다. 지하도를 지나서 바로 내렸다. 마리아 성당(St. Mary of Sorrows Church) 앞이다.
숙소로 가서 배낭을 찾았다. 이제는 오늘 밤 묵을 숙소를 찾아가는 것이 숙제다. 마리아 성당 앞 광장에서는 영상을 촬영 중이다. 살펴보니 코믹한 내용인 것 같다.
아주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보행자 거리를 걸어간다. 온두라스에서 유명하다는 치킨 체인점 Pollo Campero를 찾았다. 중남미 국가의 KFC란다.
아내는 치킨 샐러드를 주문하고 나는 치킨 3조각을 주문했다. 390렘피라(21,450원). 언제 먹어도 치킨은 맛있다. 벨리즈에서 온 청소년 선수들이 홀에 가득하다.
건너편에는 약국도 보인다. 중앙광장으로 왔다. 역시 사람들이 많다. 센트로에는 두 성당이 있다. 광장 바로 앞에 있는 부자들을 위한 성당(catedral de San Miguel Archangel), 뒤 쪽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성당(Santa María de los Dolores)이다.
기마상이 있는 광장 그늘에서는 찬양 팀의 찬양이 울리고 있다. 키보드와 기타. 템버린이 손에 들려있고 드럼을 치는 꼬마만 남자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테구시갈파는 온두라스 공화국의 수도이며 프란시스코 모라산 주의 주도이다. 분지형태로 산들에 둘러싸여 있는 고도가 꽤 높은 도시다.
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풍족한 테구시갈파이고, 서쪽은 코마야구엘이라고 부르며 양쪽의 빈부차가 심하다. 코마야과(Comayagua)가 원래 수도였다.
이곳에서 광산이 개발되면서 발전하여 1880년에 수도를 이전했다고 한다. 테구시갈파(Tegucigalpa)는 은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구릉성 지역으로 해발고도 975m 지점에 있다.
1578년 피카초 산 비탈에 금·은 채광 중심지로 세워졌다. 1824년부터 북서쪽으로 56㎞ 떨어진 코마야과와 번갈아가며 수도가 되었다가 1880년에 영구 수도로 지정되었다.
1938년에 도시는 촐루테카 강 바로 건너편의 코마야궬라 시와 통합되어 중앙 지구를 형성했다. 주요 건물로는 대통령 관저, 의사당, 온두라스국립자치대학교(1847), 18세기 대성당 등이 있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철도가 없는 수도로 교통은 주로 통콘틴의 국제공항에 의존한다. 화물은 카리브 해의 푸에르토코르테스나 태평양 연안의 산로렌소에서 전천후 인터오션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트럭으로 수송된다.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에서 오는 인터아메리카 고속도로가 테구시갈파 시로 이어지는 인터오션 고속도로와 교차한다. 걸어서 숙소를 찾아간다.
덥다. 차도에 인도가 없어서 걷기가 불편하다. 언덕을 내려가다가 이제는 언덕을 올라간다. 갑자기 사람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가끔 차들만 지나간다.
한적하고 폐가들이 나타난다. 지저분하고 음산한 분위기다. 불안해진다. 죽은 도시 같다. 범죄의 도시가 생각난다. 오래된 낡은 주거지를 지나가니 좀 큰 도로가 나온다.
조그만 가게에서는 색지로 만들어진 인형들과 모형들을 팔고 있다. 무슨 행사에 쓰이는 것 같다. 갑자기 아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단다.
아무리 둘러봐도 화장실이 없다. 겨우 중국 음식점(Restaurante chino YELI)을 발견했다. 무조건 들어가서 화장실을 부탁했다. 착하게 생긴 여자 주인은 화장실을 알려준다.
정말 고맙다. 아내는 서둘러 들어가 해결하고 나온다. 건너편에는 주유소가 있다. 시립병원(ASHONPLAFA)을 지나 언덕을 약간 올라가 골목으로 들어서서 우리의 숙소를 힘들게 찾았다.
고급 주택단지 내에 있는 호텔(G y V HOTELS)인데, 간판도 없다. Casa 2158이라는 글씨만 보인다. 이 동네는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대사관이 있는 동네다.
체크인을 했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엄청 내린다. 숙소에서 잠시 쉰다. 비가 그친 늦은 오후에 저녁을 먹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Clarion Hotel 방향으로 걸어간다. 거리에는 사람들은 없고 차들만 가끔 지나간다. 썰렁하다. 피자헛, 버거킹, 맥도날드를 비롯한 고급 매장들이 있는데 모두 문을 닫았다.
동양 식당(Restaurante Furiwa)도 있는데, 아마도 일식집 같다. 문을 닫았다. 언덕에는 새로지어진 제칠안식일 예수재림교회(Iglesia Adventista Tepeyac)도 보인다.
저녁으로 뿌뿌사 전문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음식점(Pupusas La Cabaña)를 발견했다. 건너편에는 시민회관(Centro Cívico Gubernamental) 건물이 보인다.
연방정부사무소(Honduras's Presidential Palace) 빌딩도 있다. 신도시인 것 같다. 조금더 동쪽으로 가면 엘살바도르 행 티카 버스를 타는 호텔 리얼 인터콘티넨탈(Hotel Real InterContinental)도 있다.
비가 온 후 늦은 오후라 손님이 없다. 우리는 뿌뿌사 요리를 잘 몰라 주인의 안내대로 적은양을 주문했다. 브리타스라는 전병에 싸 먹는 요리다.
브리;타스 2개와 야채와 소스가 나온다. 104렘피라(5,720원). 한국인 7~8명이 들어와 옆자리에 앉았다. 무슨일로 왔는지 궁금했으나, 그냥 식사만 나고 나왔다.
길가에는 작은 흉상이 보인다. 공산주의가 생각나는 조잡하게 만들어진 흉상이다. 길 건너편 작은 공원이 보인다. Cesar A. Castellanos 공원이다.
Cesar A. Castellanos라는 인물의 흉상이 보인다. 언떤 인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커다란 식당에는 요리 사진이 걸려있다. Burritas, Chuleta, Daniela bowl, El Chuquito라는 음식이 커다란 사진으로 올려져 있다.
내용물은 비슷한 것 같다. 가게가 전부 문을 닫았다. 물을 사야한다. 가게를 찾아다니다가 겨우 작은 가게를 찾았다. 힘들게 물 두 통(40렘피라 2,200원)을 사가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마주친 중국 아저씨가 흉찍하게 보인다. 꼭 조폭 두목 같다. 나쁜 상상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문을 잘 닫고 잠자리에 들었다.